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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민태원 무쇠탈 1923.pdf/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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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거절할 용긔도 나지 못하야 한갓 입안의 소리로 『의사의 말에는 아모도 삼칭에 들이지 말나고 하엿는대 만일 이 ᄭᅡ닭으로 하여서 병세가 더치면 나는 모르지』 하며 부득이 하여서 촉불을 손에 들고 삼칭으로 인도하엿다 원ᄅᆡ가 루추한 집인즉 삼칭이라 할지라도 정말 명ᄉᆡᆨ만이다 실상은 곡간이나 달음업는 텬정 밋흘 함부로 ᄭᅮᆷ여 노은 것인즉 층계라는 것도 부인의 발에 익은 넓직한 층계가 아니라 겨우 두 손으로 붓들고 긔여 올너갈 만한 협착한 곳임으로 부인은 얼은 발에 혹 실수를 할가 조심하면서 겨우 삼층을 올너 가니 이 발자최 소리를 들은 방월희는 무슨 일인지를 아지 못하야 역시 촉불을 손에 들고 나왓다 외양은 남복을 하엿스나 남자와 가치 맘속의 걱정을 숨길 힘은 업서 한업는 슯흠은 그 얼골에 나타낫다 두 ᄲᅡᆷ은 연지를 ᄶᅵᆨ은 듯이 붉어지고 놀난 눈은 사방을 두루 살피기에 분주하다 부인은 주인의 나려 감을 기다려 엽흐로 갓가히 가며 『월희』 하고 불은즉 월희는 비상히 놀낫스나 잠든 병인이 혹 놀내일가 념려하는 조심은 편시도 잇지 안는 터이라 감히 입박게 내여 소리도 질으지 못하고 한편 손을 들어 두근거리는 가슴을 눌으며 위선 등 뒤의 문을 다친 후에 귀쏙의 말로 『부인ᄭᅴ서 왼일이서요』 부 『참 의외에 만나겟소』 하고 엽헤 잇는 무슨 상자를 의자 삼어 걸어 안지며 『월희』 월 『녜』 부 『그대의 고ᄉᆡᆼ한 일은 다 들어 알엇소 나도 여긔ᄭᅡ지 굴너 오노란즉 자연 고ᄉᆡᆼ은 만엇스나 그는 차치하여 노코 뎨일 념려되는 것은 그 상자요』 상자라는 말을 듯고 월희는 다시 놀나는 모양이엇스나 이윽고 무심한 모양으로 『상자라니 무슨 상자 말슴이여요』 부 『여보 월희 그대가 남편의 비밀을 직혀 그러케 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