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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번역 시집(1939).pdf/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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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ㄹ레의 님군

옛날 투―ㄹ케 한분 님군은
죽도록 볂지마잔 마음이러니,
그안해 몬저 세상버리며
금술잔 하나를 남겨드리다.

그잔을 다시없이 귀히 녀기어
잔치마다 님군은 그를 기울여,
그잔에 술부어 마실때마다
눈물만 눈에 넘쳐흐르다.

늙으신님군 죽을날도 머지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