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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박용철 인형의 집(1934).pdf/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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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머 작년 크리스마스는 웨 당신이 삼주일 동안이나 밤마다 자정이 넘도록 딴방에 들어앉아서 크리스마스 츄리에 꼿하고 또 우리를 놀래여 줄 별의별 것을 맨든다고 그랬었지. 나는 일생에 그렇게 심심해 못 견딘 적은 없었오.

노라 나는 심심하진 않았어요.

헬머 (웃으며) 그렇지만 나종에 쓸데가 있게 됐어야지 여보 노라.

노라 또 그걸로 잔소리를 하실랴고 그래요. 고양이가 들어와서 그걸 모다 망처버린 걸 어떻게 하는 재주가 있어야지요.

헬머 그거야 어쩌는 수 없지. 우리 가엾은 노라, 당신은 우리에게 쾌락을 줄랴고 당신의 있는 힘을 다했거던. 그것이 중요한 점이야. 그렇지만 어려운 시절이 지나간다는 것은 어떻든 좋은 일이요.

노라 아이 정말 그래요

헬머 인제 나는 여기서 혼자 심심하게 앉았고 당신은 그 예쁜 눈하고 귀여운 손가락을 고생시킬 필요도 없이 되었구려.

노라 그래요 그럴 필요가 없어요. 그렇지요, 여보, 생각만 해도 어찌 좋은지 몰라, (헬머의 팔을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