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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셜홍전 (영창서관, 1929).djvu/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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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즉부모를 여희고 일신을 의탁할곳이업서 삭발위승하고 천리타향에 부운신셰로 밥을빌어 구구한잔명을보젼하압더니 이곳에일으러 속졀업시죽게되오니 명천은하감하사 소승과소저를살여주압소서 빌기를다하매 인하여비가긋치며 날이다밝거늘 겨우정신을 진정하여 뒤를도라보니 아ㅣ참흉하고도ᄭᅳᆷ즉하다 몸의주위는 거위집동만이나하고 길이는십여장이넘고 머리는바위가튼 배암한머리를 허리를ᄭᅳᆫ엇거늘 마음에놀내여 노주 서로말하되 만일저 배암이 살앗더면 우리가 저놈에게해를입을번하엿도다하며 즉시그곳을ᄯᅥ나 젿을차자졈점드러가니 긔암괴석은 칭칭이둘넛는데긔화요초가좌우로욱어젓스니 짐짓별유천지비인간일너라 종일토록가되 인가가업고 날은임의저무럿는데 긔갈이자심하야 길가에누어 정신을차리지못하니 앵난이 소저를붓들고 통곡왈 심산궁곡 저문날에 인적이묘연하고 선약이읍시니 무엇으로써 우리소저를살녀내리요하며 무수히 부르지지되 소저는 종시대답이업더니 식경후에 겨우눈을ᄯᅥ 앵난을보고 산연이 눈물을흘녀탄식하여왈 나는젼생에 죄악이 지즁하야금생에서 이럿틋고생을하거니와 너는무죄히 나로인하여 이갓혼참혹한지경을당하니 내비록 죽은혼백인들 엇지붓그럽 안니리요하며 은근이 늑기다가 인하야 명이진하니 슯흐다 반야심산 무인처에 연약한앵난이는 이갓흔비참한지경을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