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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정순규 사랑의 한 (1922).pdf/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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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언(緖言)

적막이 극하는 우리 반도 문단(文壇)에는 여러 신진기예(新進氣銳)의 문사들의 열성(熱誠)과 심혈(心血)의 결정(結晶)으로 다수의 셔물(書物)이 발행되여 잇스나 아즉ᄭᅡ지 셰계뎍 명저(名著)라고 할 만한 것은 차져 보기가 극히 드물다 이에셔 역쟈(譯者)는 아즉 슉련치 못한 붓이나마 혹 우리 문단에 쳑후(斥候)의 희생이라도 될가 하야 셰계뎍 명져 즁 일편을 역슐한 것이다

대개 셰계뎍 명져라 함은 엇더한 것을 일음인가? 재조 잇는 문사가 산뜻(明快)한 말과 찬란한 문귀를 인용하야 독쟈로 하여금 츈풍화림에 ᄭᅩᆺ을 완상함과 갓흔 흥미를 이르키면 이것을 셰계뎍 명져라고 할가? 안니다 아모리 그 문리(文理)는 단ᄭᅮᆯ을 삼키는 것과 갓흔 쾌미가 잇슬지라도 셰계 문명사죠에 아모 영향도 쥬지 못하면 한갓 완롱물(玩弄物)에 지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