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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조선어학회 한글 (1권 3호).pdf/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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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가지로 적든 글자가 「같니」의 한가지로만 統一이 되어, 글자의 標準이 세게 되면, 따라서 배우는 努力도 덜하여질 것이다. 글자의 整理는 무엇보다도 말의 法則을 가장 무거이 여겨야 할 것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그러타고 (4) 글자에 對한 모든 慣習을 아주 無視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터이면, 「옷」(衣), 「붓」(筆) 같은 것은 저 혼자 만날 때에는 ㅅ받침이 ㄷ받힘으로 날지라도, 「옷이」, 「붓이」할 때에는 도루 ㅅ받침으로 나는 때문에 「옷」, 「붓」에는 ㅅ을 받히드래도 相關이 없지마는, 「첫날」(初日)「헛소리」(虛言) 같은 것은 「옷이」, 「붓이」와 같이 母音 토와 잇대어 나는 境遇가 없으니, 이런 것들은 從來의 慣習이야 어떠하거나, 소리의 原理대로 받침을 받치는 것이 옳다는 意見도 잇다。 그러하다。 소리의 原理대로만 말하면, ㄷ받침을 받히는 것이 十分 當然한 일이다。 그러하나, 오늘날 이전에 쓰지 않는 새 받힘을 쓰는 것을 一般은 생각하기를, 소리의 原理를 따라서, 새 받침을 쓴다고 생각하는 편 보다는, 오히려 소리글자를(表音文字) 뜻글자(表意文字)化 하느라고 쓴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重한 것 같다。 그러하므로, 「첫」, 「햇」 같은 것을 첟, 과 같이 ㄷ받침을 단다 하면 一般은 여기에는 또 語法上 무슨 다름이 잇나 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때에는 소리는 좀 다를지라도, 도리어 從來의 朝鮮사람 一般이 받은 소리(促音)에는 의례히 ㅅ받침을 써 오든 慣習을 따르는 것이 좋지 않을가 한다。

둘재, 읽기를 쉽게 하기 爲하여서는

(1) 본대의 소리글자(表音文字)인 朝鮮 글자를 뜻글자(表意文字)化 시기는 것이니, 오늘날 글자중에 가장 읽기 쉬운 글자는 저 漢字일 것이다. 웨 그러냐 하면, 그것은 漢字가 본대 뜻글자이기 때문에 글자 하나가 한 생각을 나타내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고, 조선 글자나 일본 가나와 같은 것은 본대 소리글자이기 때문에, 글자 하나가 아무 意味 없는 소리 한덩어리를 나타내고 있는 까닭으로, 漢字와 같이 읽기가 쉽지 못한 것이다。 그러하나, 「꽃밭」(花田), 「발임자」(田主), 「낮잠」(晝寢)과 같이 소리의 實際만을 보지 말고, 이처럼 소리글자를 얼마큼 뜻글자化 기긴다 하면, 읽기가 저 漢字처럼 便利하지는 못하드래도, 얼마큼 읽기가 수얼하야질 것은 疑心 없는 일이다。 이 소리글자의 뜻글자化라 함은 곧 말의 語源을 글자에 나타낸다 하는 것이니, 이 (2) 語源의 表示라는 것은 본대 그 徹底는 到底히 期約할 수 없는 것이다。 웨 그러냐 하면, 본대의 變動性을 가진 語源을 一一이 글자 우에 나타낼 수도 없는 것이요, 또는 語源이 明白한 것이라도, 「노래」와(歌) 같은 말은 그 語源이 「놀다」(遊)에서 나왓다고 놀애로 쓴다는 것은, 그다지 必要치 않은 일인 줄 안다。 웨 그러냐 하면, 노래와 같은 말은 지금에 와서는 노래를 歌謠라는 한 原語와 같이 여기게 되고, 놀다라는 말에서 온 것을 생각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또 읽기를 쉽게 하는 대에 가장 긴요한 것은 (3) 낱글자(單字)를 세우는 일이니, 낱글자를 세우는 대에는, 낱말마다 떼어서 적는 것보다 더 必要한 것은 없다。 글을 떼어서 적으면, 글이 읽기만 쉬울뿐 아니라, 따라서 『아버지가 방에 들어간다』를 『아버지 가방에 들어간다』로와 같이 잘못 읽는 弊端도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읽기를 쉽게 하는 대에는, (4) 글자의 特色을 마련함이니, 가령 「鎌」, 「晝」, 「顔」, 「箇」과 같은 말을 흔히 「낫」이, 한가지로만 소리를 내기도 하고, 혹은 「晝」, 「鎌」은 낫이, 혹 「晝」는 「낮이」, 「顔」, 「箇」는 「낯이」 , 혹 「箇」는 「낱에」 같이 소리가 한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