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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조선어학회 한글 (1권 3호).pdf/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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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 綴字法의 意義

綴字法이라는 말은 『우리말을 우리글로 어떠케 적어야 옳은가』 하는 뜻이다。 곧 表音文字인 우리글로 어떠케 우리말을 적을가 하는 문제다。 이만큼 말하여도, 뜻은 짐작될지 모르나, 좀 더 자세히 말하여 보자。

綴文法은 크게 말하자면 글로 말을 어떠케 적느냐 하는 문제이니까, 文부터 考察하지 아니할 수가 없다. 文字에 따라서 綴字法의 意味가 바꾸임으로 써이다。

文字學者는 世界 文字를 表意文字와 表音文字로 大別하나니, 이것은 製作의 原理로 가른 것이다。

文字는 言語의 視覺的 表現이니, 言語의 두 가지 要素인 뜻과 소리를 눈으로 볼 수가 잇게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表意文字와 表音文字는 이 두가지 要素를 表現하는 方法이 다른 것이다。 앞것은, 뜻을 직접 나타내고, 소리를 간접으로 나타내며, 뒤것은, 소리를 직접 나타내고, 뜻을 간접으로 나타낸다。 물론 表語文字와 같이 뜻과 소리를 같이 나타내는 수도 잇다。 실례를 들어 더 說明하자。 表意文字中 象形文字인 漢字의 例를 들어 說明하자면, 「해」라는 對象을 글씨로 나타낼제 對象의 形象을 ◉日와 같이 그리고, 이 文字를 다시 그 對象의 聲音的 表現을 가지고 읽는다。 그러니까, 이 글자는 對象을 視覺的으로(註一) 바로 나타내고, 이 對象을 나타내는 말소리와는 간접 관계 밖에는 없다。 그러므로, 同一한 對象이 여러소리로 表現된다 하여도, 글자는 그대로 잇을 수가 잇다。 그러므로, 같은 날일자(日)를 뻐핑(北平)서는 「르」하고 읽고 산등(山東)서는 「이」하고 읽는다。 그러니까, 表意文字는 製作의 原理上 綴字 問題가 생기지 않는다。

註一. 表意文字는 이 까닭에 눈으로 읽기에 많은 便利가 잇다。 그러나, 對象마다 새 符號를 둠으로, 文字 수효에 한이 없어, 배우기 不便하고, 印刷의 不便이 많다。 그런데, 漢字가 읽기 쉬운 것은 글자마다 象形文字여서 그린 것이 아니라, 차라리 特色이 잇는 線畵의 덩어리이므로 잘 눈에 들어 온다。 그러므로, 試驗에 依하면, 音素文字인 英文이나 漢文은 讀書 能率이 같다。 또 漢字와 같은 文字는 國語統一上 큰 缺点이 잇다。

그러나, 表音文字는 對象을 表現하는 音聲에 어떠한 符號를 주어 만든 것이니까, 뜻(對象)과는 직접 관계가 없고, 말의 소리와 직접 관계가 잇게 된다。 그러므로, 같은 對象이라도, 그 對象의 聲音的 表現이 같지 아니 하며, 따라서 여러가지 文字的表現을 할 수가 잇다. 이를테면, 「杜鵑」을 뻐국이라고 할 적과 풀군새(慶南 方言)라고 할 적과 그 文字的 表現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杜鵑을 뻐국이라고 적으면, 뻐국이는 아는 사람이 어디서 읽드라도 뻐국이가 되지 아니할 수가 없다。

우에서는 表意文字와 表音文字와 比較 考察하야, 表意文字에서는 綴字 問題가 생길수가 없음과 表音文字의 製作의 原理와 性質을 말하엿거니와, 이러케 만든 文字가 어찌하여서 問題가 생기는가 더 살펴 보자。

表音文字는 말의 音聲을 적는 것임은 틀림이 없으나, 그러타고 소리만 忠實히 옮겨 놓으면 그만 될 것이냐 하면, 文字의 本質上 聲音轉寫記號가 아니니까, 그러케 할 수가 없고, 또, 똑 같은 소리를 여러 가지로 적을 수가 잇는 경우에, 어느 것을 쓰는 것이 옳으냐 하는 문제가 생긴다。 가령 같은 소리 「걷친다」를 「걷힌다」로 쓸 것이냐, 「걷친다」로 적어야 옳으냐 하는 문제다。 비로소 여기에서 綴字法 問題가 생기나니, 이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