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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조선어학회 한글 (2권 1호).pd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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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第二券·第一號

【四月號】

1934


ー 값 ー

六個月

一個年金五十五錢


發行所

京城府花洞一二九

朝鮮語學會出版部

振京城一〇三六番

目次

편집 내용 변경에 대하여   (1)
「이것이냐」 「이걷이냐」   (1)
한글의 통일과 보급에 대한 각계 어려분의 말슴   (2)
한글 바루잡아 쓰기 익힘   (4)
驛名을 俗音으로 고치어라   (6)
재미있는 시골 사투리   (7)
〔劇本〕 배뱅이굿 金台俊   (8)
새글 청구영언   (8)
普通學校 朝鮮語讀本 券一 指導例 沈宜麟   (10)
새밧침 글자 연습   (11)
조선말본 강의(제一강) 培鉉崔   (12)
물음과 대답   (14)
부질없은 수작   (14)
옛말 찾기   (15)

◇題號와 欄外 標語의 글씨를 써 주신 李珏卿 색씨에게 감사합니다。


여쭙는 말슴

편집 내용 변경에 대하여

「한글」은 지금부터 내용 전체를 변경하기로 합니다。 이것이 원래 조선어학회(朝鮮語學會)에서 편집하는것으로, 우리들의 한글에 관한 여러가지의 학구적(學究的) 연구를 발표하는 학보(學報)가 되었던것인이만치, 우리의 말과 글을 과학적(科學的)으로 연구하여 바른 체계(體系)를 세우는것이 떳떳한 일이었으므로, 지금까지에 이 「한글」에 실린 글은 주장으로 과학을 의거한 모든 학설(學說)과 이론(理論)으로 된 연구 논문을 발표함에 그치었읍니다。 그러나 이것이 학리를 연구하는 일부 학자들 사이에는 도움이 크리라 하겠으나, 일반 대중에게는 별로실용이 되지를 못하였읍니다。 더구나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절실히 요구하는 우리글을 어떻게 써야 하나, 곧 지금까지 혼란하게 쓰던 우리글의 마춤법(綴字法)을 하루바삐 통일하자 함에 있어서는 도저히 그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정셰를 살피고 여러가지로 생각한 결과, 「한글」의 종래의 편집 방법을 바꾸어, 될수있는대까지 통속을 주장하여, 누구라도 한글을 자유로 학습하며 실제로 응용하기에 편리하도록 힘써서, 일반 대중의 요구에 응하고저 하는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학자들의 값있는 연구 논문 은 따로이 특집으로 하여 특히 이것을 요구하는이에게만 제공하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한글」을 시작할 때의 처음 정신에 조금도 변함이 없이 그대로 존속하고저 합니다。

이로써 간단히 「한글」의 편집 방법을 변경함에 대한 이유를 말하였읍니다。

긴ー급ー동ー의

「이것」이냐 「이걷」이냐

요새 사람들이 말을 할 때에 말 된 그대로 하지아니하고, 공연히 꾸며서 본디 바르게 된 말을 일부러 그르게 고쳐서 하는 못된 버릇들이 가끔 있다。

웅변회(雄辯會)같은대서 변사들의 하는 말소리를 듣든지, 혹 극장(劇場)같은대서 영화 해설자들의 하는 말소리를 듣든지 하면, 그 말의 자연스럽지 못한것을 흔히 본다。 그중에도 더욱 구역질이 나도록 듣기 싫은것은 『이것은』 할것을 『이거든』이라 하며, 『그러한것이다』 할것을 『그러한거디다』라 하는 따위다。 이것은 물론 그들이 원고를 가지고 자꾸 읽고 읽어 그대로 외어서 말하기때문이다。

어찌 그뿐이랴。 요새 소위 유식하다는 축에서들도 글읽는 소리를 들으면 「이것이」를 「이거디」, 「이것은」을 「이거든」, 「이것에」를 「이거데」, 「이것을」을 「이거들」로 읽는다。 마땅히 「이거시」 「이거슨」 「이거세」 「이거슬」로 발음하여 읽을것이다。

누구라도 「사」와 「다」를 같다고 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이와 같이 ㅅ과 ㄷ이 소리가 대단히 다른것이다。 ㅅ 바침이 달릴 때에는 「스」 소리를 아래로 내려보내어 그 아래이 있는 글자에 ㅅ으로 발음 되게 하고, ㄷ 바침이 달릴 때에는 「드」 소리를 아래로 내려보내어 그 아래에 있는 글자에 ㄷ으로 발음 되게 하는것이다。 비단 ㅅ과 ㄷ만 그런것이 아니라, 어떠한 글자를 불론하고 다 그러한것이다。 예를 들면

「먹이」를 「머기」로

「돈이」를 「도니」로

「물이」를 「무리」로

「감이」를 「가미」로

「밥이」를 「바비」로

발음하는것과 같이

「이것이」도 「이거시」로

발음하는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러므로 글 쓸 때에는 물론 「이것은」 「그러한것이다」로 할것이요, 말할 때에는 「이거슨」, 「그러한거시다」로 발음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