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태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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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해변에 浦島太郞[포도태랑]이라 하는 어부가 사는데, 하루는 고 기를 잡을 양으로 해변에 나가려 한즉, 노상에 무수한 아이들이 남생이 한 마리를 못견디게 굴고 있거늘, 浦島[포도]가 불쌍히 생각하여, 돈을 주고 남생이를 사서 바다에 띄워 주었다. 며칠 뒤에 해상에서 고기를 잡고 있노 라니, 남생이가 나와서 전일의 치사를 하고, 용궁 구경을 시켜드리리다 하 므로, 남생이 등에 올라가 탄즉, 萬頃滄波[만경창파]를 헤치고 들어가서, 순식간에 용궁성에 당도하는데, 황금 지붕과 산호 기둥이 듣던 말보다도 홀 란한 곳이었다.

거기서 용왕의 따님의 동무가 되어 三[삼]년 동안을 꿈같이 지내다가 홀연 고향 생각이 나서 하직을 고한대, 따님이 작별을 아끼며 궤짝 하나를 주면 서, 가지고 볼 뿐이지 행여 열지는 말라고 당부하였다. 浦島[포도]가 물 밖 으로 나와 집을 찾아가니, 그 동안 여러 백 년 세월을 지나서 고향이 온통 딴 세상이 되고, 물론 집이고 부모고 아는 이고 할 것 없이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하도 적막한 김에 궤짝을 열어 보니, 하얀 기운이 그 속으로서 소 르르 올라오면서, 시방까지 젊었던 浦島[포도]가 금세 백발 노인이 되어버 렸다.

하는 사연입니다.

이렇게 어부를 주인공으로 하는 仙境[선경] 다녀오는 이야기는 해양민의 사이에 두루 행하는 바로, 琉球[유구]에 있는 한 例話[예화]를 말씀할 것 같으면,

어느 해 여름의 일이다. 한 사람이 어부의 집을 모조리 찾아다니면서 여인 네만 보면 「이 머리가 당신 것 아니오? 어제 저녁에 이웃 동네로 달놀이를 갔다가 술이 너무 취하여 해변에 쓰러져 잤더니, 아침에 깨어 보니 내 손에 이런 검은 머리가 쥐여 있읍니다. 임자 있거든 나서시오」하는데, 아무도 뉘 것인 줄을 아는 이가 없었다.

그 날 저녁에 고달픈 다리를 끌고 해변으로 갔더니, 야자나무 숲이 부수수 하더니만 「그 검은 머리가 내 것입니다」하는 사람의 소리가 나므로 돌아 다본즉 아름다운 색시가 거기 서 있었다. 이 사람이 그 머리를 색시에게 내 어준대, 색시가 「고마운 치사 겸 우리 집으로 가십시다」하고 이 사람의 손을 붙들자마자 순식간에 萬頃滄波[만경창파]를 헤치고 용궁으로 당도하였 다. 珠宮貝闕[주궁패궐]에서 무수한 시녀들에게 에워싸여서 三[삼]일간을 황홀히 지냈는데, 색시가 잡아 권하는 酒盃[주배]에 홀연 고향의 광경이 비 치는 것을 보고, 慌忙[황망]히 일어나서 색시에게 하직을 고하니, 색시가 보퉁이 하나와 뽕나무 가지 하나를 주면서 이르기를, 「용궁의 一[일]일은 인간의 천년에 당하니, 이번에 고향에 돌아가서 재미가 없고 용궁 생각이 나시거든, 이 막대기를 바다에 던지면 바다가 갈라져 길이 나오리다. 또 이 보퉁이는 가지고만 계시지 풀어 보지는 마시오」하는데, 언뜻하는 동안에 그이가 이미 해변에 나와 있었다. 걸음을 재촉하여 집을 찾아와 본즉, 동리 고 人家[인가]고 내 집 내 식구고 간에 三[삼]일 전의 기억이 있던 것은 하 나도 남은 것이 없고, 자기의 하는 말도 남에게 통하지를 아니하였다.

이 사람이 기가 막혀 어느 언덕 위에 올라 서서 손에 든 뽕나무 작대기를 땅에다 세우고 한숨을 쉬다가, 언뜻 용궁에서 받은 보퉁이 생각이 나서 색 시의 말라 하던 말을 잊어버리고 그것을 끌러 보니, 그 속으로 센 털이 홱 하고 솟아 올라와서, 그이의 몸에 가 붙었다. 보는 사람들이 미친 사람 보 아라 하고 쫓아와 보았으나, 그이의 종적은 이내 간 곳이 없고, 그 자리에 새 뽕나무 한 주가 있는데 몸에 센 털이 얼마 붙어 있을 뿐이었다. 하는 것이 있읍니다. 이 이야기는 시방도 있는 穩作()嶽[온작()악]이라는 산 꼭대기의 老桑木[노상목]의 내력을 말하는 이야기로 전하는 것이지마는, 그 주제는 물론 어부가 용궁 다녀온 이야기임이 무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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