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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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이로다
텅 빈 누리 가운데
믜리로 괴리로 없이
나는 혼자이로다

어느덧 초생달 이슬에 젖어
아으 구르는 잎소리와
달빛에 우니는 벌레소리 없으면
나는 혼자이로다

울어라 울어라 벌레야
저 달이 지도록 울어라
날아온 시름에 나도 우니노라

삶은 쓰디쓴 술
눈 감으면 떠도는 ‘마아야’
아아 저믄 나는 어찌 하리까

옷 훌훌 벗어 던지고
가시덤불 헤치며 헤치며
알몸으로 춤이나 추리라
미친 듯 춤이나 추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