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있어 귀 기울이면 바람에 가을이 묻어오는 소리 바람 거센 밤이면 지는 잎 창에 와 울고 다시 가만히 귀 모으면 가까이 들리는 먼 발자취 낮은, 게처럼 숨어 살고 밤은, 단잠 설치는 버릇 나의 밤에도 가을은 깃들어 빈 마음에 찬서리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