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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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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前

필승아. 나는 날로 몸이 꺼진다.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자유롭지가 못 하다. 밤에는 不眠症으로 하여 괴로운 時閒을 원망하고 누워 있다.

그리고 猛熱이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딱한 일이다. 이러다는 안되겠다.

달리 道理를 채리지 않으면 이 몸을 다시 일으키기 어렵겠다.

필승아.

나는 참말로 일어나고 싶다. 지금 나는 病魔와 최후 담판이다. 興敗가 이 고비에 달려 있음을 내가 잘 안다. 나에게는 돈이 時急히 必要하다. 그 돈 이 없는 것이다.

필승아.

내가 돈 百圓을 만들어 볼 작정이다. 동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네가 좀 助力하여 주기 바란다,또다시 探偵小說을 번역하여 보고 싶다. 그 外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허니 네가 보던 中 아주 大衆化되고 흥미 있는 걸 로 한둬 卷보내 주기 바란다. 그러면 내 五十日 以內로 번역해서 너의 손으로 가게 하여 주마. 허거든 네가 極力周旋하여 돈으로 바꿔서 보내다오.

필승아.

勿論 이것이 無理임을 잘 안다. 無理 를 하면 病을 더친다. 그러나 그 病을 위하여 엎집어 無理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나의 몸이다.

그 돈이 되면 우선 닭을 한 三十마리 고아 먹겠다. 그리고 땅군을 들여, 살모사 구렁이를 十餘뭇 먹어 보겠다. 그래야 내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궁둥이가 쏙쏙구리 돈을 잡아 먹는다. 돈, 돈, 슬픈 일이다.

필승아.

나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맞닥드렸다. 나로하여금 너의 팔에 依支하여 光明을 찾게 하여 다우.

나는 요즘 가끔 울고 누워 있다. 모두가 답답한 사정이다. 반가운 소식 전해다우. 기다리마.

三月 十八日

金裕貞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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