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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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부르는 이 없이 불려 나가다.

*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湖水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흰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

연연턴 녹음綠陰, 수묵색水墨色으로 짙은데
한창때 곤한 잠인양 숨소리 설키도다.

비둘기는 무엇이 궁거워 구구 우느뇨,
오동梧桐나무 꽃이야 못견디게 향香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