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인동차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노주인의 장벽에
무시로 인동 삼긴 물이 나린다.

자작나무 덩그럭 불이
도로 피여 붉고,

구석에 그늘 지여
무가 순 돋아 파릇 하고,

흙냄새 훈훈히 김도 사리다가
바깥 풍설 소리에 잠착하다.

산중에 책력도 없이
삼동이 하이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