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주인의 장벽에 무시로 인동 삼긴 물이 나린다.
자작나무 덩그럭 불이 도로 피여 붉고,
구석에 그늘 지여 무가 순 돋아 파릇 하고,
흙냄새 훈훈히 김도 사리다가 바깥 풍설 소리에 잠착하다.
산중에 책력도 없이 삼동이 하이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