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피어오르듯하는 술 한숨에 키여도 아아 배고파라.
수저븐 듯 놓인 유리컵 바쟉바쟉 씹는 대로 배고프리.
네 눈은 고만스런 흑단초. 네입술은 서운한 가을철 수박 한점.
빨어도 빨어도 배고프리.
술집 창문에 붉은 저녁 햇살 연연하게 탄다. 아아 배고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