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속에서 피여 나오는 태고연히 아름다운 불을 둘러 12월 밤이 고요히 물러 앉다.
유리도 빛나지 않고 창창도 깊이 나리운 대로- 문에 열쇠가 끼인 대로-
눈보라는 꿀벌떼 처럼 닝닝거리고 설레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홍역이 척촉처럼 난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