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필/1인 2중주

벨기에의 대바이올리니스트 이자이에가 자기 제자 한 사람과 어떤 시골 음악회에 바하 작 2중주 콘체르토(두 개의 바이올린을 위하여 지은 협주곡)를 연주하기로 한 일이 있었읍니다. 그러나 음악회 당일, 함께 연주하기로 되었던 그의 제자가 급병으로 인하여 출연 불가능하게 되자, 이자이에는 부득이 곡목을 변경하여 역시 바하 작 E장조 콘체르토를 연주했읍니다. 이 곡은 물론 독주곡이었읍니다마는 그 다음 날 신문의 기사야말로 분반(噴飯)할만 했읍니다.

“거장 이자이에 씨는 신기를 발휘하여 두 개 바이올린 용의 콘체르토를 일인으로 능히 다 연주해 버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