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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라디오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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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한나라당 원내대표 황우여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설도 지나고 오늘이 새해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곧 새달이 되면 우리 아이들이 개학을 맞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빨리 만나고 싶어 학교로 마구 뛰어 갈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동료 학생들의 폭력에 시달려온 한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학교폭력이 얼마나 지긋지긋하고 무서웠기에 그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길을 택했겠습니까?

지금도 이 생각을 하면 우리 어른들은 고개를 들 수 없는 아픔이 저며 옵니다.

이를 계기로 교내 폭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어느 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서, 더 이상 학교 내 폭력을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학교폭력대책특별법을 만들었습니다.

학교폭력을 더 이상 쉬쉬하지 못하도록 이를 감추고 축소하는 교원을 징계하고 예방대책에 기여한 교원은 격려, 포상하기로 하였습니다.

또 상담교사를 둬서 예방교육에 더욱 힘쓰도록 하였습니다.

폭력학생을 교원이 즉시 격리 시키는 조치도 취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가해학생은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 학부모와 함께 특별교육도 받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외적 강제 조치만으로 우리 학교가 더 이상 폭력 없는 학교가 되리라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점입니다.

보다 학교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내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실제로 중학생의 학교폭력이 전체 학교폭력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고등학생보다 두 배 많다는 교과부의 조사 결과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우리 중학교 교육에 대하여 생각을 같이 해보고자 합니다.

중학교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초등학교 교육은 인간의 기본을 바로 잡는 아주 중요한 교육입니다.

그래서 교원도 별도로 양성하고 특별한 투자를 계속하여 우리나라 초등교육은 세계 최강이 되었습니다.

중학교 교육은 이렇게 기본이 잡힌 학생들의 소질과 능력을 잘 살펴서 이들의 장래를 결정해 주는 교육입니다.

중학생은 단순히 좀 더 큰 초등학생이나 좀 작은 고등학생이 아닙니다.

중학생은 이제 막 사춘기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신진대사와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충동성과 공격성도 강해지고, 자기중심적인 성향도 짙어집니다.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나는 남과 다르고 우월하단 말이야!"는 이른바 '중2병(病)'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중학교 시절은 이른바 '질풍노도의 시기'입니다.

고등학교에서부터는 직업인이 양성됩니다.

따라서 중학교는 한 인간이 장차 훌륭한 인격을 갖추어 사회의 구성원으로 일생을 잘 살 수 있느냐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입니다.

중학교에서 한 인간을 장차 인문고등학교를 보내 대학을 진학시킬 것이냐, 실업학교에 보내 취업을 시킬 것이냐도 결정합니다.

한 학생을 예술가로 키울 것인지 군인으로 키울 것인지 이공계, 인문계 어느 방면으로 진출시킬 것인지를 결정하는 시기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이 시절에 나타나는 학생의 소질과 능력을 잘 발견해서 일생을 행복하게, 자신의 소질과 능력에 맞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어야 하는 시절이 바로 중학교시절인 것입니다.

따라서 장래 사회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훌륭한 인간은 중학교에서 형성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 인생의 미래 희망을 꿈꾸는 비전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지금의 직업과 사람됨은 우리의 중학교시절에서 결정되었다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커버그'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도 중학교 재학 시절, 많은 책을 통해 창의력의 디딤돌을 놓고 자신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저도 사실 법대를 지망하게 된 것이 고3 때 진로를 고민하다가 중3 담임선생님께서 저보고 장래 법대에 가면 좋겠다고 해주셨던 말씀이 기억되어서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토록 중요한 중학교육이 우리나라에서는 어찌 되어 가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일탈을 꿈꾸며 때론 어른들의 나쁜 행동을 모방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2011년)에 따르면, 중학생의 10명 중 1명 이상(12.9%)이 인터넷 게임중독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2011년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중학생 흡연율이 8%, 음주율은 12%라고 하는데 담배를 처음 피우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는 믿기 어려운 언론보도도 있습니다.

때문에 중학교 시기는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질과 능력을 파악해, 인생 방향을 정해줄 수 있는 세심하면서도 심도 있는 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느 때보다 선생님들의 역할과 임무가 막중합니다.

중학생 시기는 초등학생 때와 달리 부모님보다 또래 친구에게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동아리 활동을 강화하여 아람단 누리단 스카웃같은 활동을 통해서 그 안에 왕따 없고 폭력이 없는 건전하고 성실한 학교분위기를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도 중학교 교육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중학교 3년 동안 고전을 통하여 인류의 지혜를 배우고 자연을 통하여 인생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깨닫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와 같은 인성 창의 교육을 꾸준히 강화해야만 합니다.

나아가 훌륭한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서 공감과 소통의 능력을 키우고, 인생을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중학 교육의 질을 높여 나가십시다.

이를 위해선 고등학교와는 다른 중학생들에 맞도록 전문적인 중학 교사 양성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뒤면 입춘(立春)입니다.

따뜻한 봄 햇살에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아내리듯, 학교교육에 대한 국민의 모든 걱정이 다 녹아내리고 얼어붙었던 서민경제도 풀려서 우리 모두 활짝 웃는 새봄을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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