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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방송인총연합회 시국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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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선거 개입은 ‘국기 문란’ 사태!
언론은 진실규명에 매진해야 한다.

더 없이 명료했던 한 사건이 혼란 속으로 말려들어가 형체를 알 수 없는 괴물로 변해버린 충격적인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이라는 국기문란 사건이 NLL논란으로 변질되어 가는 과정 말이다.

이것은 의도된 혼돈이다. ‘물타기’라는 비판에서 드러나듯, 이것은 불법을 저지르고 수세에 몰린 자들이 자행한 의도적 혼돈이다.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고 문제를 지적해야 할 언론은 중심을 잃고, 도리어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국정원의 대선개입 혐의는 명확하다.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주요 언론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외면했다.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다룬 MBC ‘시사매거진 2580’ 아이템은 불방되었고, YTN의 국정원 관련 특종도 화면에서 사라졌다. YTN의 경우 국정원의 부당한 개입이 드러나 또 다른 충격을 안겨줬다. 진실은 은폐되고, 언론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국정원은 불법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안과 무관한 남북정상간의 대화록을 공개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는 지금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는 소중한 가치들이 근본부터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의 기본적 가치와 정의에 대한 관념이 무너지고 있으며, 언론에 대한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이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 정치권은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태의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언론의 책임도 막중하다. 언론은 이제라도 사회적 정의와 가치, 진실의 수호자라는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방송언론 종사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인식하고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 길만이 언론이 갈 길임을 우리는 믿는다.


2013년 6월 26일

방송인총연합회(한국아나운서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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