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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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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150인 시국선언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마태 7,19)

  천주교 인천교구는 그동안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를 확립하는 과정에서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며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진실과 정의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현 정치상황을 보면서 절박한 심정으로 시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행렬에 나섭니다.
 교회는 민주주의를 높이 평가합니다. “참된 민주주의는 규범들을 형식적으로 준수한 결과가 아니라 모든 인간의 존엄, 인권존중, 공동선에 대한 투신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사회교리407항) 그리고 정치권위는 법질서에 따라 공동선을 위해 이루어질 때 복종하지만 “통치 임무를 맡은 이들의 활동을 평가하고 그들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바꿈으로써 주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사회교리394,395항)
 교회는 민주주의가 정당성과 도덕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민주주의가 추구하는 목적들과 동원하는 수단들이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국가 권력의 성실하고 책임 있는 봉사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최근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과 공작정치, 국가기밀 문서 공개,‘NLL 논란’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들은 민주주의와 국기를 뿌리에서부터 뒤흔드는 중대한 행위입니다.
 많은 이들이 피와 희생으로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역사를 후퇴시키는 것이고 우리 사회의 신뢰와 합의를 무너뜨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는 민주주의를 위해 언제나 역사와 함께 했던 교회에 대한 도전이며, 교회와 세상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죄악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중요하게 여기며 ‘원칙 없는 민주주의는 역사가 증명하듯이 위장된 전체주의로 변한다’(백주년 46항)라고 경고합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은 ‘진정한 민주주의’를 찾아갈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는 ‘전체주의’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볼 것인가?
 신앙인은 이런 갈림길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참된 양심과 성찰, 구체적 행동을 선택합니다. 민주주의가 사라진 사회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설 곳이 없고 국민들은 불행해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인천교구 사제 150명은 진실과 정의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현 정치상황을 바라보면서, 신앙의 양심과 경고를 담아 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밝힙니다.

 우리의 요구
1.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의 축소와 은폐에 관여한 책임자를 신속히 규명하고 처벌하라.
2. 집권당은 현재 파행 중인 국정원 국정조사를 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
3. 정부는 국정원의 정치개입 차단을 포함한 국정원 전면 개혁을 국민 앞에 제시하라.
4. 정부는 국정원의 선거개입에 대한 범법행위를 국민 앞에 사과하라.

2013. 8. 7

강성욱 강성표 강영식 고동수 고동현 곽승환 구본영 김규성 김규엽 김기태 김기현 김동건 김동영 김동철 김미카엘 김병상 김보성 김부민 김상민 김상우 김성만 김성수(바오로) 김성수(스테파노) 김성진 김성훈 김수철 김수현 김승욱 김영욱 김영재 김원영 김윤석 김일회 김재수 김재영 김종성 김준태 김지훈 김태헌 김태현 김태환 김학선 김혁태 김현수 김현우 김형찬 나기원 나범율 라현준 민영환 박병석 박병훈 박성수 박승민 박요환 박유양 박제성 박진양 서강휘 서상범 서성만 서인덕 성제현 손동훈 송기철 송준회 송찬 신경섭 신대근 신일섭 안규태 양성일 양정환 양주용 어경진 연정준 염상민 오병수 오상민 오용호 오혁환 유두환 유승경 유승학 유창우 윤만용 윤자면 윤하용 이경환 이근일 이덕진 이범석 이병찬 이상희 이성만 이승남 이완희 이재규 이재민 이재천 이재학 이정 이준희 이찬우 이현수(바오로) 이현수(베드로) 이현창 이홍일 임현택 장동훈 장성진 장세윤 장준 장태식 정귀호 정동채 정병덕 정병철 정봉 정성일 정성종 정연섭 정윤섭 정인화 조대혁 조명연 조성교 조영승 조용수 조호동 지성용 차혁준 차호찬 채명성 최덕성 최인비 최화인 태진우 한덕훈 한의열 한재희 한태경 허홍 현정민 호인수 홍현웅 황상근 황성제 황성진 황인철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 15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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