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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음악/서양음악의 종류/기악곡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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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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標題音樂 표제음악이라고 하는 경우에는 보통 기악곡을 말하며, 순음악과 대립적 입장에 있는 음악을 말한다. 다만 본질적으로는 기악곡이면서 필요상의 수단으로 성악을 도입한 것도 표제음악이라 하기도 한다. 그런 뜻에서 표제음악과 순음악과의 경계는 반드시 명확하게 되어 있다고 할 수 없다. 표제음악은 곡의 내용`는 측에서 즉시 상상이 된다든가 제명(題名) 자체로 이미 표제 내용이 충분히 이해될 경우에는 이와 같이 표제를 붙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R. 슈트라우스의 <티일>은 그 한 예다. 표제가 되는 것은 반드시 문장이나 시구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회화나 조각일 수도 있고, 풍경일 수도 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음악이 어느 정도까지 표제에 충실히 따르는가는 전적으로 작곡가의 자유이다. 즉, 표제는 원칙적으로 작곡가의 큰 유인(誘引)이 되어 있으나, 실제로 음악에서 다룰 때에는 다소 충실하고 극명(克明)하게 묘사적인 수법을 써서 줄거리를 따르는 것과 극히 막연하게 취급된 것 등이 있다. 그리고 그 중에는 곡이 다 된 연후에 그 곡에 적합한 표제를 구하기도 하고(리스트의 교향시 <전주곡>은 그 전형적인 예), 그 곡에 알맞는 표제를 새로 붙이기도 한다(R.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 표제의 선택에 따라 자유가 있는 한 이에 따르는 음악의 형식도 일정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다시 말해서 종래의 3부형식, 변주곡형식, 론도 형식, 소나타 형식 등에 맞춘 표제음악이면 표제의 줄거리에 제약이 생긴다. 표제음악이 오래 전부터 작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9세기 후반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하지 못한 큰 원인의 하나는 이 표제의 진전과 음악의 형식 사이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데 있다. 게다가 표제음악은 단지 표제에 종속해서만이 훌륭한 음악이 될 수는 없다. 거기에는 높은 예술적인 가치와 깊은 음악적인 내용이 있어야 한다. 묘사적인 수법만으로 시종한다면 저속한 묘사음악으로 타락하고 만다. 이런 점에도 표제음악의 작곡가가 고심하는 점이 있다. 표제음악이 언제 어디서 발생하였는지 정확한 것은 모른다. 그러나 예술작품으로서 가치가 있고 기악곡이면, 기악과 성악이 분리되기 시작한 르네상스기 이후, 특히 다음의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서가 문제로 된다. 그러나 그러한 기악곡에는 물론 성악곡의 강한 영향이 있었으며, 그런 뜻으로는 사냥이나 그 밖의 정경을 그린 14세기 이래의 성악곡, 16세기의 프랑스 샹송, 이탈리아의 프로톨라와 빌라넬라 등도 놓칠 수 없다. 바로크 시대로 접어들면 표제음악은 새로운 활로를 찾은 듯이 많이 작곡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선구자론 <성서 소나타>의 쿠나우, <4계(季)>로 알려진 비발디를 들 수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협주곡도 표제음악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오라토리오, 수난곡, 칸타타, 오페라의 기악부분에서도 표제음악과의 유대를 볼 수 있다. 이 바로크 시대의 표제는 대체로 단순한 것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그 표제도 감각적이라기보다는 지성적으로, 객관적·보편적으로 음악에서 다루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고전파의 시대에는 표제음악이 매우 즐겨 작곡된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바로크 시대의 자세를 계승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과 몇 개의 서곡이다. 그리고 이들 서곡은 멘델스존 이후의 이른바 연주회용 서곡을 낳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겠다. 낭만파시대 중에서 멘델스존의 시기에는 슈만과 리스트가 표제적인 피아노곡을 자주 발표했다. 슈만은 이 표제적 시적인 방향을 관현악곡에까지 밀고 나가 <봄>과 <라인> 등의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리스트는 관현악용의 표제음악으로 교향시라는 것을 생각해 냈다. 다만 리스트의 경우에는 프랑스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에서 받은 영향이 상당히 강하였다. 베를리오즈는 재래의 교향곡 형태에 새로운 감각으로 표제를 붙이고 있었다. 그것은 베토벤의 <전원>과는 완전히 다르며, 인간감정의 움직임을 중시한 것이었다. 이와 같이 하여 낭만파시대에 이르면 다른 음악과 마찬가지로 표제음악도 주관적·주정적(主情的)인 경향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베를리오즈가 새로운 표제교향곡의 분야를 개척한 <환상교향곡>은 악계에 큰 자극을 주었다. 리스트도 파리에서 이 교향곡을 알았고, 다감한 청년시대였던 만큼 큰 감명을 받았다. 그러나 이 경우 리스트가 받은 감명은 베를리오즈의 음악내용 그 자체보다도 오히려 베를리오즈의 악기의 새로운 취급에 의한 색채적인 화려한 관현악법과 교향곡과 표제와의 결합법이었다. 물론 베를리오즈가 표제를 다룬 방법에는 아직 많은 결함이 있었다. 표제와 합리적으로 일치된 음악을 두기 위한 새로운 형식을 고안하지 않고 분방(奔放)한 환상적인 표제를 전통적인 형식에 무리하게 결부시켰다. 리스트는 베를리오즈에게 탄복하면서도 그 결점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여, 그 결과로 표제를 다루는 데 새로운 형식이 필요함을 통감하였다. 이리하여 교향곡처럼 다악장의 것이 아니라 표제가 되는 데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된 단일 악장의 교향시라는 것을 창안하였다. 이 같은 고안 또는 발명은 베를리오즈의 작품에 장점과 단점이 있었음이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지만, 베토벤과 멘델스존의 서곡, 그리고 슈만과 자신의 피아노곡 등의 영향도 있었다. 그리고 리스트는 여기서 낭만주의자답게 표제를 묘사적으로 하지 않고 도리어 시적으로 다루는 태도를 취하였다. 즉 표제의 시적 관념에 따라, 또한 추상적으로 음악을 작곡하였다. 그 경우 음악은 이 시적 관념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어야 하는데, 리스트의 교향시는 소나타 형식이 아니라,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주제를 이 시적 관념에 따라 자유롭게 변용해 가는 일종의 극히 자유로운 변주곡 같은 것, 또는 긴밀화된 접속곡 같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이 하여 리스트는 관현악용의 새로운 표제음악으로써 교향시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 리스트의 교향시 스타일은 각국의 작곡가들에 의하여 채용되었고, 또 여러 가지로 개혁이 시행되었다. 그리고 각국의 독특한 음악양식과도 결부되어 다양한 발전을 보였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는 인상주의적인 텍스처(書法)와 결부된 작품들이 나왔고, 보헤미아나 러시아 등에서는 국민감정을 강하게 노래한 작품이 작곡되었다. 그러는 가운데에서 표제음악의 세계에 큰 정점(頂點)을 가져온 것이 독일의 R. 슈트라우스였다. R. 슈트라우스는 리스트의 교향시에서 제재의 선택범위가 좁게 한정되어 있는 것을 더욱 확대하는 데 성공하였다. '암흑에서 광명으로'라는 것이 리스트의 근본사상이었기 때문에 이 사상에 합당하지 않은 것은 교향시의 제재로 채용하지 않았다. 슈트라우스는 이와 같은 태도에 동조하지 않았고, 시적 관념을 중시하는 것도 동감하지 않았다. 이리하여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제재는 리스트보다 더 광범위했다. "다만 음악으로 진실을 표현하고, 언어는 다만 암시할 뿐"이라는 슈트라우스의 명언(名言)이 그 교향시의 본질을 해명한다. 그만큼 제재에 따라 슈트라우스는 자유롭게 형식을 생각해 냈다. 주제를 다루는 법도 물론 때에 따라 달랐다. 베를리오즈 이래 문제가 된 표제와 형식의 관계는 여기에 이르러 잘 해결되었다고 하겠다(교향시 항목 참조). 근대에도 표제음악은 즐겨 작곡되고 있었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음악을 추상화하는 경향이 나타나 점차로 표제음악은 이전 시대만큼 애호되지 않게 되었다고도 하겠다. 그러나 다른 예술과의 유대나 계몽을 대상으로 한 것 등으로 새로운 시대 감각을 보이는 표제음악적인 시도도 의욕적으로 행하여지고 있다고 하겠다. 그와 동시에 이른바 표제음악과 순음악과의 경계에 있는 듯한 작품도 많이 나타났다.

순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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純(絶對)音樂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표제음악과는 대립적 입장에 있는 음악이다. 바꾸어 말하면, 음악 이외의 요소와 결부되지 않고 다만 추상적인 음의 구성 또는 순전한 음악예술만으로 청중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려는 음악이라 하겠다. 그러나 정의는 극히 애매한 것으로, 가령 성악곡의 취급에 관해서는 반드시 명확하지는 않다. 성악곡은 원칙적으로 가사라는 음악 이외의 것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순음악적'으로 듣는 것은 작품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 또 종악장에 성악을 가진 베토벤의 제9교향곡은 무조건 순음악의 분야로 보는 것이 보통이다. 순음악이라는 말은 기악곡 또는 기악을 주체로 하는 작품에 대하여 쓰이는 것이 통례이지만, 그것만으로는 가령 오르간의 코랄 전주곡이나 코랄 변주곡은 엄밀한 의미에서 순음악이냐 하게 되면 의문을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요컨대 순음악과 표제음악 사이에는 명확한 한계가 없다는 데서 그 어느 것에 속하든 다 쓸 수 있는 작품이 수없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이 구별은 듣는 사람의 태도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완전히 순음악으로 그 존재를 인정하는 데도 표제음악적으로 듣는 사람도 있고, 그와 반대로 표제음악을 순음악적으로 듣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것은 음악감상의 주관성에 의한 문제이나, 과거에 순음악과 표제음악과의 구별에 대한 논쟁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순음악은 절대음악이라고도 한다. 이는 물론 순수하게 음악과의 관계만을 뜻하는 데서 온 것이다. 이 의미대로 하면 표제음악에서는 음악 이외의 것이 정도의 차는 있다 하여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으나 이에 대하여 순음악은 그런 지지가 없으므로 어쨌든 완비된 음악과 깊은 내용을 필요로 하게 되어, 이에 따라 예술작품으로서 대부분의 가치를 확정짓는다. 17, 18세기에서 이 방면의 대가로는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이름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 베토벤을 정점으로 하는 고전파에서 순음악의 형식으로 최고위라고도 할 수 있는 소나타 형식이 확정되었다. 그 전의 바로크 시대에는 푸가가 완성되어 있다. 19세기가 되자 표제음악이 세력을 얻어 그 방면에 창작력을 쏟는 작가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경향에 감연히 반항하고 고전파 순음악의 입장을 관철하려는 작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브람스, 브루크너, 레거 등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드디어 새고전주의라고 하는 고전주의 부활운동이 일어나, 순음악은 재차 큰 각광을 받게 되어 근대나 현대에서도 이 순음악은 쇠퇴의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 한편 순음악의 기원이라는 문제에 이르면 확정된 견해는 성립되어 있지 않다. 순수한 기악곡의 탄생과 더불어 순음악이 성립된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그 이전에 이미 순음악적인 것이 존재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묘사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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描寫音樂 음에 의한 묘사를 주체로 한 음악을 말한다. <숲속의 물레방아>라든가 <숲속의 대장간> 등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표제음악으로 볼 수도 있지만 표제음악은 기악곡 분야인 데 대하여 묘사음악에는 때로는 성악용의 것도 있다. 묘사음악에서는 묘사를 창작의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내용이 빈곤한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묘사가 교묘하여 듣기 쉬운 음악으로 되어 있다. 다만 묘사음악의 경우에도 역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우선 첫째로, 음악에 의한 묘사는 극히 불완전한 것으로 결국은 청중(聽衆)의 상상(想像)에 맡기게 된다. 음악은 사물(事物)의 크기를 정확하게 가리킬 수도 없고 색채를 그릴 수도 없을 뿐더러 형태(形態)를 보일 수도 없다. 이와 같은 충분하지 못한 수단으로 사물을 묘사하게 되면 결국은 대상에 어느 정도 닮은 음을 쓴다든가 그 밖에서 대상을 연상시키는 도리밖에 없다. 대장간을 모르는 현대의 아이들에게 설명없이 <숲속의 대장간>을 들려주어도 이 곡의 묘사음악으로서의 의도는 거의 이해가 안 된다. 또 새가 지저귀었다 해도 그 새가 산에서 지저귀었는지 들판에서 지저귀었는지 새장 속에서 지저귀었는지를 모른다. 바람이 불어도 북풍인지 남풍인지 음악만으로는 알지 못한다. 둘째로, 묘사적 수법만으로는 음악은 필요한 형식감이나 통일감을 얻을 수 없으며 깊은 사상도 표현이 안 된다. 묘사음악에는 이와 같은 치명적인 결함이 있으므로 더욱 그것을 예술화하려는 시도도 생겼다. 그 중에서 성공한 것의 하나가 표제음악이다. 그리고 음악은 표제에 따르기 위하여 묘사적인 수법을 임의의 곳에 삽입하게 되었다(표제음악 항목 참조). 음악에서의 묘사는 옛날부터 있었다. 원시시대에도 동물의 울음소리에 힌트를 얻어 인간은 음을 내본 일이 있었다. 14세기경부터의 성악곡으로 묘사적인 방법이 새로 채택되어 드디어 기악적으로도 그것이 나타났다.

추상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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抽象音樂 대체로 2가지의 의미가 있다. 그 하나는 순음악(순음악 참조)과 같은 뜻의 것으로 표제음악에 대립시켜 쓰인다. 또 하나는 구체성이 없는 음악이라는 데서 맛이 없는 음악, 쓸모없는 음악, 무미건조한 음악,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것, 초점이 흐려진 음악 등을 가리킨다. 이런 뜻에서 추상음악은 회화 등에서 말하는 말과는 완전히 그 취지를 달리한다.

구체음악(구상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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具體音樂(具象音樂) 문자 그대로 추상음악과 대립된 입장에 있는 음악이라고 해석되기 쉬운 말이나, 사실은 전혀 다르다. 이것은 프랑스어의 뮤지크 콩크레트(musique concr te)를 번역한 말이다. 현대음악의 신선한 작품으로 주목되어 현대음악에 하나의 활로를 준 것으로도 빠뜨릴 수 없다. 이는 원래가 프랑스에서 개발된 것으로, 피에르 셰페르가 1948년부터 파리의 방송국에서 실험을 시작하고 작품을 발표한 데서 그 발단이 되었다. 현실의 음을 녹음하고 이들의 특성을 기계적·전기적인 조작으로 변화시켜 조합해서 만드는 음악이 이 종류의 음악이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로는 녹음 테이프와 테이프 레코더 등이 중요한 도구로 되어 있다. 그후 이에 피에르 앙리, 브레즈, 메시앙 등이 참가하여 파리의 방송국은 구체음악의 큰 중심지같이 되었다. 그리고 그 음악도 초기엔 볼 수 없었던 구성적인 것이나 사고적인 것 또는 수학적인 것 등이 나타났다. 구체음악은 각국에도 보급되어 미국 등지에서 활발하게 추진되었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새로 탄생된 전자음악과 융합하는 경향도 보이기 시작하였다. 최근에는 효과로서 사용되는 구체음악이 많아졌고, 음악 그 자체로서 순수하게 들을 수 있는 이 종류의 음악은 적극적으로 제작되지 않고 있다. 구체음악은 물론 연주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음악으로서, 제작과 작품이 직결하고, 그것을 기계를 통하여 음으로 재현하는 것이 연주로 된다. 이런 뜻에서 연주자의 감정이 삽입되는 여지가 없는 음악으로서, 말하자면 혁명적인 존재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음악은 이 때까지만 하여도 기악과 성악으로 나뉘어져 있었던 것을 여기에 이르러서 이른바 악기에 의하지 않는 음악이 생긴 것이다. 물론 소재로 악기의 음이나 인간의 소리가 사용되는 일은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대부분의 경우 완전히 변질되어 있다.

전자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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電子音樂 서독의 쾰른 방송국에서 1950년에 발족하여 개척된 음악 분야로서, 전자적 기구에 의하여 얻어진 음을 소재로 한다. 그 뒤 일본의 NHK, 밀라노의 스튜디오를 비롯한 각지의 방송국과 실험실 등에서도 작품이 보이고 있다(현대음악 항목 참조). 그리고 현실음을 소재로 하는 일도 있다.

춤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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舞曲 춤곡은 춤을 수반하는 음악으로 발생하였다. 이런 뜻에서 댄스 음악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춤의 특징을 살리면서 작곡되었지만 춤을 수반하지 않고 음악만이 연주되고 감상되는 일도 적지 않다. 춤곡의 특징은 우선 리듬이 분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리듬으로 어떠한 종류의 춤곡인가를 곧 알게 된다. 그리고 춤곡은 대체로 긴 것은 아니다. 이는 원래 사람이 춤을 추는 데 긴 시간이 요하는 것은 알맞지 않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그런 뜻에서 춤곡은 형식적으로도 단순하며, 대부분은 2부형식 또는 3부형식, 때로는 변주곡 형식이든가 론도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런 춤곡은 각지에서 예로부터 있었고, 또한 그 종류도 매우 많아 여기서 그 전부를 소개할 수는 없다. 그 중에서 중요한 것만을 들기로 한다.

사라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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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band 페르시아, 아라비아 등지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하며, 16세기에 무역관계로 에스파냐에 전하여져 거기서 유행하였고, 이어 유럽에서 널리 성행된 무곡이다. 느린 속도로 위엄을 지니며 대부분 3박자이고, 제2박을 점(附點)리듬으로 제1박보다 긴 음으로 하였다. 바로크 시대의 모음곡(組曲)에서 많이 쓰였다.

쿠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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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ante 이것 역시 바로크 모음곡에 채용된 춤곡으로, 16세기에 프랑스에서 생겼다. 프랑스말의 'courir(달리다)'라는 말에서 이름지어진 것으로, 속도는 경쾌하다. 뒤에 이탈리아에서도 코렌테로서 유행하였는데, 이 코렌테는 보통 3박자의 약박으로 시작된다. 프랑스의 것은 이탈리아의 것보다도 어느 정도 템포가 느리며, 3박자 또는 2박자로 되어 있다.

알르망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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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mande 글자대로는 '독일의'라는 뜻으로 16세기 중엽에 프랑스에서 독일의 춤곡을 채택하여 발달된 춤곡이다. 그러나 17세기에는 추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고 한다. 원래는 4박자 또는 2박자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단순한 리듬의 것이었으나, 바로크의 한 모음곡으로 되면서부터는 속도도 어느 정도 빨라졌고 장식음표도 풍부하게 지니게 되었다. 그러나 남부독일이나 스위스 등에서는 속도가 어느 정도 빠르고 왈츠에 가까운 3박자의 것을 알르망드라고 하기도 한다.

지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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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g 지그 또는 지가(giga)라고도 하며,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중 하나는 16세기에 영국에서 유행한 춤곡인데, 음악사적으로 그다지 중요시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17세기에 영국의 춤곡 영향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발달한 것이다. 3박자의 급속한 춤곡이며 바로크 모음곡에서는 즐겨 종악장에 놓였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발달한 것(gigue)은 보통 푸가풍으로 시작하여 2부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제2부를 제1부의 자리바꿈형태의 주제로 푸가풍으로 시작한다. 바흐를 비롯하여 독일의 작곡가의 것도 이와 같은 것이 많다. 이탈리아의 것(giga)은 푸가적인 텍스처(書法)가 아닌 무궁동(無窮動) 같은 스타일로 된 것이 많다. 한편, 바흐 이후에는 3박자계 이외의 박자의 것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갈리아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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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iarda 이것은 게야르드, 갈리아르드 또는 가야르드라고도 쓰며, 16세기에 애용된 춤곡이다. 대체로 이탈리아에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쾌하고 빠른 3박자로 되어 있으며, 바로크 모음곡에서도 때때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파바느와 같은 완만한 춤곡에 이어서 연주되는 일이 많다.

파바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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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ane 파바네라고도 하며 장중한 행진곡풍의 춤곡이다. 이 말의 어원에 대하여는 공작새(pave)를 흉내낸 위엄있는 양식으로 춤을 추었기 때문이며, 또는 이탈리아의 파도바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이라고도 하는 등 여러 설이 있다. 그러나 파바느의 기원은 에스파냐라고 하는 설이 유력하다. 초기에는 3박자의 것이 있었으나, 대체로 2박자의 것이다. 근대에는 라벨의 걸작에 <돌아가신 공주를 위한 파바느>가 있다.

가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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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votte 프랑스에서 발생한 2박자 또는 4박자의 춤곡이며, 속도는 비교적 빠르다. 바로크 모음곡도 많이 쓰이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마디 중앙의 윗박(上拍)에서 시작한다. 19세기에도 가보트의 명곡은 탄생하였다.

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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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rree 프랑스, 특히 오베르뉴 지방에서 발생한 춤곡으로서, 17세기경에 성행하였다. 쾌활하고 2박자 또는 4박자로 거의 가보트를 닮았으며, 역시 바로크 모음곡에 많이 쓰였다.

미뉴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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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uet 16세기경부터 시작된 프랑스의 춤곡이다. 17세기의 루이 14세시대에는 프랑스에서 공식적으로 궁정무도가 되었기 때문에 급히 보급되어 전유럽에 전해졌다. 3박자로 2부 또는 3부형식을 취한다. 3부형식인 때에는 그 중간부는 트리오라고도 불린다. 바로크 시대의 모음곡에서 쓰이고 있었는데, 그 뒤 고전파의 소나타가 생겼어도 역시 계속 채용되어 주로 그 제3악장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소나타 속에 들어오면서 점차 미뉴에트는 실제의 춤곡보다도 예술적인 색채가 짙어져서 속도도 빨라지고 리듬도 자유롭고 복잡해졌으며 형식적으로도 충실한 것으로 되었다.

폴로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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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onaise 폴로네즈는 폴라카라고도 하며, 1574년 폴란드의 궁정에서 춘 후로 폴란드의 귀족사회에서 애용된 춤곡이 되었다. 3박자로 독특한 리듬을 가지고 있어 장대한 멋이 있다. 폴로네즈라고 하면 곧 쇼팽의 피아노곡을 연상하나, 그 이전부터 여러 사람이 작곡하였으며, 바흐(예로 관현악용 모음곡 제2번 중에), 베토벤(현악3중주용의 세레나데 중에), 베버나 리스트(모두 피아노 독주곡) 등에도 있다. 그러나 쇼팽의 작품에 이르러 폴로네즈의 리듬과 성격의 특징이 한층 명확하게 예술작품에 반영되었다고 하겠다. 쇼팽은 이 폴로네즈로 고국 폴란드의 과거의 영광과 당시의 애수와 비분을 다져넣었다 한다. 쇼팽의 것은 3부형식의 것이 많으나, 한편 환상 폴로네즈와 같이 복잡한 것도 있다.

마주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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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zurka 이것도 폴란드의 춤곡으로서, 역시 3박자를 취하고 있다. 주로 농민사회에 유행한 것으로, 그만큼 야취(野趣)가 풍부하다. 대체로 폴로네즈보다도 규모가 작으며, 그만큼 충실감도 없다. 제2박이나 제3박에 악센트를 두어 이것을 반주로 하는 멜로디는 점(附點) 리듬이나 세잇단음(三連音)을 즐겨 써서 정열을 표현한다. 쇼팽의 피아노곡이 예술적인 것의 대표작으로 되어 있다. 그 형식은 3부적인 것이 많다. 이 밖에 폴란드의 작곡가는 물론 러시아(글린카, 차이코프스키 등)나 북유럽의 작곡가들에게도 우수한 마주르카가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쇼팽의 작품은 악센트와 리듬을 잡는 법이 어렵다 하며, 그만큼 그 연주양식은 피아니스트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하겠다.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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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z 독일어로는 바르차, 영어로는 왈츠, 프랑스어로는 바르스다. 이 말의 기원에 대해서는 독일, 프랑스에서 각기 다른 설을 가지고 있다. 물론 왈츠는 3박자로 '쿵작작' 하는 느낌의 반주를 가지고 있다. 이는 오스트리아·남독일의 렌틀러나 독일 춤곡, 또는 비엔나 춤곡이라 한 것에서 19세기 초엽에 독자적인 음악으로서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으로, 베버(특히 <무도에의 권유>)에 이르러서 본격적인 왈츠가 작곡되었다. 그 이전의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의 것은 렌틀러와 왈츠의 중간적인 것이라 해도 된다. 그러나 이리하여 탄생된 왈츠를 실제로 예술화한 것은 쇼팽과 슈트라우스 부자(父子)이다. 쇼팽은 피아노 독주용의 왈츠를 많이 작곡하여, 왈츠를 춤추기 위한 것보다 오히려 듣고 호소하는 춤곡으로 하였다. 그 형식은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3부형식의 것이 많고, 때로는 서주(序奏)나 코다(結尾)를 두는 일도 있다. 한편,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는 춤출 수도 있고 예술적인 향기도 높은 왈츠를 작곡하였는데, 슈트라우스 부자의 힘으로 빈의 왈츠는 더 번성하였던 것이다. 그 왈츠는 원래의 왈츠보다도 리듬이나 악센트를 될수록 변화하여, 즉 제2박이 조금 짧아지도록 하여 그 위에 멜로디가 흐르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빈 왈츠의 연주는 빈에서 생활하고 빈에서 왈츠를 몸에 익힌 사람이어야만 가장 이상적인 춤을 출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슈트라우스로 대표되는 빈 왈츠는 대체로 몇 개의 단순한 형태의 짧은 왈츠를 조합하여, 그 전후에 서주와 코다를 둔 것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서주와 코다 사이에 5개의 왈츠를 두고 있다. <빈의 숲이야기>, <황제> 역시 그러하다. 그러나 산만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개개의 왈츠 몇 개가 다른 곳에서 재현되는 일이 적지 않다. 또 서주나 코다는 반드시 3박자계가 아닌 경우도 있다. 또한 성악을 같이 하는 것도 있다. 쇼팽이나 슈트라우스에 의하여 왈츠는 각국으로 퍼져, 제각기 그 나라에서 훌륭한 왈츠 작품이 나오게 되었다.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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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進曲 행진곡(march)은 글자 그대로 행진에 따른 음악이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로는 춤곡이라고 할 수 없으나, 리듬이 명확하고 형식이 단순하며 규모도 대체로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춤곡과 비슷하므로 춤곡과 함께 거론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 행진곡은 본래가 군대 등을 질서있게 행진시키기 위해 옥외음악으로 발생한 것인 만큼 옛날부터 있었다. 이미 그리스나 로마, 그 밖의 고대국가에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술적인 음악으로 행진곡이 다루어지게 된 것은 16세기에 이르러서였다고 한다. 그 뒤 의식 등에도 결부되어 결혼이나 장송을 위한 행진곡도 많이 작곡되었다. 여하튼 행진곡은 행진에 적합하도록 보통 2박자나 4박자, 8분의 6박자로 되어 있으며 강하고 확실한 리듬을 가진다. 그러나 행진곡이라 해도 그 대상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고 또 성격도 다르며, 행진에 적합한 속도를 취한다고는 하지만 행진 상태에 따라 곡의 빠르기도 달라진다. 군대풍이나 축전적인 것에는 전주로 나팔의 취주로 된 용장(勇壯)한 팡파르가 있는 것이 많으며, 성격은 용장하고 화려하다. 이런 것은 대체로 중간에 트리오라고 불리는 부분을 두는 3부형식을 취한다. 그러나 그 제3부를 생략하여 연주하는 일도 많다. 수자의 여러 행진곡이나 타이케의 <옛 친구>, 또는 슈베르트의 <군대행진곡> 등은 이러한 군대적 축전적인 것이라 하겠다. 결혼을 위한 것도 장려하기는 하지만, 템포는 군대적인 것보다 느리다.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속의 <결혼행진곡>은 매우 축전적인 팡파르로 시작된다. 행진곡에는 장송곡도 수없이 많다. 쇼팽의 <소나타 변나단조>의 제3악장이나 베토벤의 교향곡 제3번 <영웅>의 제2악장이 그 중에서도 유명하다. 물론 장송행진곡은 장중하고 비애감에 넘쳐 있으며 속도도 느리다. 행진곡에는 이 밖에도 많은 종류가 있으나, 여기서는 다만 특수한 것을 하나 들기로 한다. 그것은 슈만의 피아노곡 <사육제>의 종곡이다. 이는 <행진곡>이라 기재된 것이 아니라 <필리스틴들을 치는 다윗 동맹의 행진>으로 되어 있다. 결론으로서 슈만은 행진을 환상적으로 그린 것이지만 행진으로는 이례(異例)라 할 4분의 3박자를 두었던 것이다.

알레그리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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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grias 에스파냐의 안달루시아 지방의 춤곡. 플라멩코 춤곡에 속한다. 특유한 악센트를 가진 3박자의 경쾌한 것으로서, 노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앙글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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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laise '영국의'라는 뜻이다. 17세기 후반에 프랑스의 발레에 이 형식이 나타난 뒤부터 급속히 주목되어 바로크 모음곡에도 채택되었다. 경쾌하며 2박자의 것이 많다.

오베르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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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ertas 폴란드의 템포가 빠른 왈츠로, 야성미에 넘친다. 폴란드 출신 작가의 작품에 이런 종류가 때때로 보이며, 오페레크라고도 한다.

콘톨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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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oledance 영국에서 유래한 춤곡으로서 17, 18세기에 유행하였고, 18세기 후반에는 유럽에서도 크게 애용되었다. 8소절의 반복으로 음악을 진행한다. 베토벤의 관현악곡이 그 한 예이다.

자파테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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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pateado 에스파냐 안달루시아 지방의 플라멩코의 일종이다. 구두의 앞과 뒤축으로 마룻바닥을 교묘히 울려 리듬을 잡기 때문에 구두(zapat)라는 말에서 나왔다. 3박계의 것으로, 제2박에 강한 악센트를 둔다. 사라사테와 그 밖의 에스파냐계 작곡가에 이런 종류의 작품이 있다.

살타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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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tarello 16세기에 발생하였다고 하는 이탈리아의 빠른 3박자의 춤곡이다. 멘델스존은 교향곡 <이탈리아>의 제4악장에 이 리듬을 쓰고 있다.

시칠리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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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iliano 시칠리아섬의 농민에게서 유래한 춤곡으로, 17, 18세기에 널리 유럽에서 유행을 보았다. 8분의 6 또는 8분의 12박자의 것이 많으며, 목가적인 성격이 있는 느린 것이다. 멜로디에 점(附點)리듬을 두기도 하고, 장식을 붙이기도 하는 일이 많다.

스코틀랜드 춤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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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land 舞曲 에코세즈라고도 한다. 계통적으로는 스코틀랜드보다도 오히려 잉글랜드의 전원춤곡(田園舞曲)에 속한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에 걸쳐 유행했으며,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 등의 작품이 알려져 있다. 베토벤의 것은 론도에 가까운 형으로서, 주제를 몇 번이고 되풀이한다. 템포는 모두 빠르며 귀여운 4분의 2박자의 곡이다.

세기딜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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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guidilla 남에스파냐의 안달루시아 지방의 3박자 춤곡이다. 본래는 기타와 캐스터네츠를 가지고 노래하며 춤추는 것이다. 비제의 가극 <카르멘> 제1막 속의 세기딜랴는 매우 유명하다.

타란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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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antella 나폴리의 빠르고 열광적인 춤곡이다. 일설에 따르면 독거미인 타란툴라에 물렸을 때 독을 없애기 위하여 자기를 잊고 맹렬히 춤춘 데서 이 춤이 생겼다고 한다. 로시니의 <춤>이라는 곡은 이 리듬으로 되어 있다. 리스트, 쇼팽에도 이런 작품이 있으며, 8분의 6박자이다.

차르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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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ardas 헝가리에 많이 사는 집시들의 민속춤곡이다. 완만하고 도입적(導入的)인 역할을 하며, 호소하는 듯한 멜로디를 노래하는 라스와, 빠르고 격정적인 프리스의 두 부분으로 돼 있다. 예술화하여 이 양식으로 우수한 작품을 남긴 작곡가도 적지 않다.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등은 대체로 이 예에 속한다. 당김음(切分音)의 리듬이나 집시의 음계의 애호 등은 큰 특징이기도 하다.

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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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ka 슬라브, 그 중에서도 보헤미아의 민속음악에 많이 보이는 애가(哀歌)이다. 대부분의 경우 완만하고 비애에 찬 부분과 빠르고 정열적인 부분을 대비시키고 있다. 드보르자크의 실내악곡에 그 예술화한 예가 많이 보인다. 둠키는 둠카의 복수이다.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3중주곡 마단조작품 90이 <둠키>로 불리는 것은 각 악장이 각기 둠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파랑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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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andole 프로방스 지방에 예로부터 있던 8분의 6박자의 춤곡이다. 비제의 <아를의 여인> 속에 있는 것은 특히 유명하다.

판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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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dango 남에스파냐 안달루시아 지방의 플라멩코 음악의 일종이다. 그러나 이 춤곡은 여러 가지로 변화해서 에스파냐의 각 지방에도 전파되어 있다. 3박자로 되어 있으며, 모차르트의 가극 <피가로의 결혼>의 제3박 피날레에서도 이 리듬이 사용되었다.

플라멩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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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menco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발달한 집시 기원의 음악, 민요, 무도 등을 가리킨다. 따라서 여기에는 여러가지가 있어 그 어원에 대해서도 여러 설이 있다.

브랑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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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le 프랑스에서 16세기 초엽부터 18세기 초엽까지 애호된 춤곡이다. 'branler(흔들린다)'라는 프랑스말에서 온 것으로, 둥글게 둘러서서 춤을 춘다. 2박자로 완만한 것과 3박자로 된 템포가 빠른 것이 있다. 17세기에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에도 전해졌다.

프리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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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anto 보헤미아 지방의 3박자로 된 빠르고 경쾌한 춤곡이다.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가 이것을 예술화한 것이 있다.

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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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ta 에스파냐의 민속춤곡이다. 그 중에서도 아라공 지방의 것이 더욱 유명하며, 이를 호타 알라고네자라 한다. 3박자의 빠른 것으로, 춤추는 데도 많은 정력이 필요하다.

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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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ka 보헤미아에서 1830년경에 탄생한 춤곡이다. 2박자로서 대체로 템포가 빠르다. 그 뒤 유럽에 급속히 전파되었다. 스메타나, 드보르자크, 요한 슈트라우스 등의 작품이 있다.

볼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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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lero 18세기 후반부터 에스파냐에서 유행한 춤곡이다. 일설에는 저명한 무용가 세레소가 창작하였다고도 한다. 3박자의 독특한 리듬을 가졌다. 베토벤도 이 리듬을 사용한 일이 있으며, 그 밖에는 쇼팽, 라벨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라벨의 것은 관현악곡으로, 일종의 자유로운 변주곡을 취하고 있어 다채로운 관현악법을 펼쳐간다. 특히 쿠바의 볼레로는 2박자이다.

말라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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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gunea 안달루시아 동남부의 말라가 지방의 춤곡이다. 판당고 계통의 것으로 3박자이다. 대체로 즉흥성이 강하며, 마침꼴(終止形)에도 특징이 있다.

뮤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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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tte 뮤제트라 하는 악기(백파이프라고도 한다)로 연주된 목가풍의 춤곡을 말하였으나, 뒤에는 이와 같은 성격을 띤 끎음(保續音)을 가진 3박자의 것을 말하게 되었다. 바흐의 <영국 모음곡>의 제3번과 제6번에 그 예가 있다. 또 바로크 시대에는 가보트와 미뉴에트 사이에 끼어 트리오와 같은 존재로 되었던 일이 적지 않다.

렌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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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ler 남독일, 오스트리아, 보헤미아 지방에서 18세기부터 19세기 중엽경에 걸쳐 유행한 3박자의 완만한 무곡이다. 선율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등도 작곡하였다. 그 뒤로는 왈츠의 유행으로 쇠퇴하였다.

하바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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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banera 쿠바 무곡. 영국 무곡이 에스파냐를 거쳐 쿠바에 전해져 흑인의 손을 거쳐 19세기에 이르러 탄생된 것이다. 2박자로 된 완만한 것으로, 리듬은 이라디엘의 <라 팔로마>나 비제의 <카르멘>에서 보아 알 수 있듯이 독특하다.

기악용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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器樂用小品 이상으로 무곡류를 일단 끝맺기로 하고, 다음으로 기악용의 소품에서 주요한 것을 소개한다. 그 중에는 서정적인 것도 있으며 경묘한 것도 있고, 무곡에 가까운 것도 있다. 거기에 소품이라 해도 대체로 규모가 커서 구성이 복잡한 것도 있다.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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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apsodie 광시곡(狂詩曲)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브람스와 리스트의 작품이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정한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리스트의 <헝가리 랩소디>와 같이 집시의 차르다시의 형식을 자유롭게 채용하여 집시적인 색채와 성격을 띠고 민속적인 선율을 삽입한 것이 있는가 하면 브람스의 피아노곡과 같이 전혀 추상적인 내용의 것도 있다. 대체로 독주곡인 경우가 많으나 그 중에는 관현악용의 것도 있고 또 브람스의 <알트 랩소디>와 같이 겨울의 하르츠 기행의 세찬 감정을 삽입한 성악곡도 있다.

카프리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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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riccio 카프리스라든가 또는 광상곡(狂想曲), 기상곡(綺想曲)이라고도 하며, 즉흥풍인 소품이나 시대에 따라 다르다. 바로크 시대에는 푸가풍의 것이 많았으며, 모음곡 등에도 편입된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바흐의 <길 떠나는 가장 사랑하는 형에게 마음을 두고>라는 곡은 일종의 다악장의 표제음악으로 되어 있다. 고전파에서 낭만파에 이르면 소나타 형식같이 충실한 구성으로 된 것이나, 접속곡풍으로 장대한 것도 나왔다. 그러나 반면 피아노용이나 바이올린용의 작은 곡도 즐겨 쓰였다. 따라서 기상곡에는 형식적으로 일정한 틀은 없다. 다만 자유로운 기분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 특색이라고 하겠다.

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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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ce 로망에서 발생한 음악의 한 양식이다. 로망은 중세기의 투르바두르가 이야기한 장편의 공상적인 연애 이야기이다. 이러한 연애적인 요소와 감미롭고 감상적인 면을 가진 것이 음악에서도 로망스로 된 것이다. 음악의 로망스에는 가사가 있는 것과 순기악용의 것이 있다. 순기악용의 것은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18세기에 접어들면서 늘어났다. 그리고 이 기악용의 로망스에는 여러 형태의 것이 있다. 그 중에도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용의 2곡이 유명하다. 둘다 따뜻한 감정이 담긴 작품으로 되어 있다. 또한 모차르트의 <아이네 크라이네 나하트무지크>라고 하는 현악 세레나데의 제2악장과 비에니아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라단조의 제2악장과 같이 다악장의 곡 속의 1악장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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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lade 담시곡(譚詩曲)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중세기 초에는 무도를 같이하는 노래였으나, 나중에는 무도와의 관련이 없어지고 서사적 또는 풍자적인 성악곡으로 되었다. 그리하여 성악곡으로 그 뒤에도 명맥을 잃지 않고 있다. 기악용의 발라드는 19세기에 이르러 더욱 눈에 띄게 된 것으로 역시 서사적이며 그러한 가사와 시를 표제와 같이 가진 것도 있으며 또 그렇지 않더라도 서사적인 태도로 쓰인 것이 보통이다. 피아노곡의 발라드라고 하면 곧 4곡의 쇼팽 작품을 연상하지만, 이런 것들은 명기되어 있지 않더라도 폴란드 시인의 시를 토대로 한 것이다. 그 밖에는 브람스와 포레의 것이 유명하다.

스케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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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erzo 익살스러운 빠른 곡이나 아니면 환상적인 취향이 음침함·엑센트릭한 것, 그리고 괴이한 것 등을 지닌 경우가 많다. 바로크 시대에도 스케르초가 작곡되었는데, 하이든도 초기의 현악 4중주곡에 스케르초의 악장을 두었다. 이러한 스케르초를 본격적으로 성장시킨 사람은 베토벤이다. 그리고 베토벤은 다악장의 곡 속에서 미뉴에트 대신에 스케르초를 둔다는 구성을 확립하였다. 낭만파시대에 이르러서는 스케르초도 독립된 곡으로 된 훌륭한 것이 있다. 스케르초의 형식은 일정하지 않지만 소나타 속의 악장일 때 3부형식의 것이 많다. 독립된 것으로는 론도 형식이나 소나타 형식의 것도 있다.

유모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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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oresque 스케르초의 성격을 닮은 것이나, 스케르초가 대체로 3박자계이고, 때로는 음울하기도 한 데 비해, 유모레스크는 박자는 자유롭고 더욱이 유머를 주제로 하여 극적인 맛도 지니며 대체로 명랑하고 건강하다. 그리고 선율로 그러한 느낌을 내고 있다. 스케르초와 같이 돌연한 역성(力性)의 변화, 쉼(休止), 그 밖의 수법을 빈번히 쓰고 있다. 드보르자크나 차이코프스키의 것이 잘 알려져 있다.

환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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幻想曲 fantasy 시대에 따라 여러 가지로 양상을 바꾸고 있지만, 어쨌든 당시의 작곡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형식으로 환상을 추구한 데 지나지 않는다. 바로크 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으로, 그 당시에는 푸가풍의 것이 애호되었으나 한편 그렇지 않을 때에도 푸가를 계승하는 일이 많았다. 바흐의 오르간이나 클라비어곡에는 바로크 시대의 환상곡의 좋은 예가 있다. 고전파시대에서는 소나타 형식의 것이 단연 많아졌지만 매우 자유로운 형식으로 된 것도 있었다. 예를 들면 모차르트의 다단조 피아노곡(K 396)은 소나타 형식이며 또 다른 하나의 다단조(K 475)는 접속곡풍이다. 낭만파시대에 들어서는 자기환상을 자유롭게 추구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환상곡이 많이 작곡되었다. 그리고 다악장 구성에 가까운 것도 나타났다. 슈베르트의 피아노용 <유랑인의 환상곡>이나 슈만의 <환상곡>은 그 좋은 예이다. 한편 소품을 모은 슈만의 <환상소품집>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도 나왔다. 그리고 근대에 이르러서는 환상곡은 점차로 모습을 감추고 있다.

즉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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卽興曲 impromptu 이것은 환상곡을 닮은 것으로 즉흥풍의 곡이다. 어느 쪽인가 하면, 환상곡이 넓은 의미에서 쓰이고 있다. 그리고 낭만주시대에 이르러 유행하였다. 이 선구라 할 만한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은 보헤미아의 작곡자의 것에 이런 명칭이 있었으므로 <즉흥곡>이라 명명하였다. 또 슈베르트의 <악흥(樂興)의 때>도 일종의 슈베르트풍의 즉흥곡으로 보아도 좋다. 더욱이 쇼팽은 <환상즉흥곡>이라는 환상적·즉흥적인 곡을 써서 양자를 융합하였다.

아라베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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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besque 아라비아풍이라는 것으로 장식모양을 가리켰으나 그것이 전화하여 음악에도 쓰이게 되었다. 그와 같은 모양이 연상되듯, 파도와 같은 선율을 가지고 있다. 슈만이나 드뷔시의 피아노곡에 그 좋은 예가 있다.

토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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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ccata 이탈리아어의 '접촉(toccare)'에서 유래한 것으로 오르간, 피아노(또는 그 전신인 쳄발로나 클라비코드)의 전반에 접촉하여 즉흥풍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곡. 그 때문에 성악에는 이런 명칭의 곡은 없으며, 현악기의 것에는 원칙적으로 토카타는 없다. 그리고 토카타는 보통 환상곡보다도 화려하여 패시지(走句)와 장식과 화음을 풍부하게 쓰고 있다. 주로 바로크 시대에 유행한 것이다. 그 중에는 바흐의 오르간용 토카타와 같이 다악장에 가까운 것도 있다. 낭만파시대에는 슈만의 피아노곡이 있고 근대에는 드뷔시와 라벨의 명작이 있다.

인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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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tion 즉흥풍인 곡이지만 바흐의 경우 대위법적 연주의 연습곡 성격마저 겸하고 있다. 실제로 장남의 연습용으로 사용했다고 한 바흐의 것은 2성부로 된 것이 15곡, 3성부로 된 것이 15곡이나 있으며 특히 3성부로 된 것을 신포니아라 쓰고 있다. 지금은 이 모든 30곡을 일괄하여 인벤션이라 하며, 이것들은 인벤션의 대표같이 되었다.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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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言歌 멘델스존이 피아노 독주용으로 발명한 것이라고 하며, 문자 그대로 가사가 없는 노래와 같은 곡이다. 즉, 가곡 모양으로 분명한 선율을 지닌 곡이다. 후에 피아노용만이 아닌 무언가도 생겼다.

연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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鍊習曲 etude 연주기교를 연습하기 위한 곡으로, 고전파시대로부터 그 존재가치가 인정되어 이 때문에 작곡되는 일이 많았다. 물론 피아노용, 바이올린용, 기악용, 성악용도 있다. 그러나 쇼팽과 리스트에 이르러 연습곡은 예술적 가치를 높여, 연주기교뿐만 아니라 해석을 위한 것으로도 쓰이게 되었다. 그런 것은 실용곡이라기보다도 연주회용의 향기높은 소품으로 되어 있다.

녹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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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e 야상곡(夜想曲)으로 번역되기도 하며, 다악장으로 된 것은 야곡(夜曲)으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3곡으로 된 드뷔시의 관현악곡은 야상곡으로 통용된다. 소품에서는 쇼팽의 피아노곡이 알려져 있다. 이는 영국 출신의 작가인 존·필드가 창안한 녹턴의 계통을 받은 것으로, 분산화음을 페달로 부드럽게 이은 반주에 몽환적(夢幻的)인 정서가 풍부한 선율을 실린 안정된 곡이다.

뱃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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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carolle 배를 저을 때의 리듬을 채택하여 여기에 유화(柔和)한 멜로디를 둔 곡이다. 본래는 성악곡이지만 기악곡도 쓰이게 되었다. 그 대부분은 베네치아의 곤돌라의 뱃노래 양식을 취하고 있다. 멘델스존, 쇼팽, 차이코프스키 등의 피아노곡은 잘 알려진 예이다.

자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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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ceuse 이것도 본래는 성악곡이지만 자장가의 성격을 띤 기악곡도 작곡되고 있다. 보통 요람을 조용히 흔드는 것 같은 이른바 요람가의 리듬을 가진 조용한 곡이다. 쇼팽의 피아노곡에도 그런 것이 있다.

레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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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e 레장드라고도 하며, 전설곡(傳說曲)이라 번역되고 있다. 서사적인 곡으로 발라드와 가깝다. 그러나 표제(標題)가 있을 때에는 성자(聖子) 등의 종교적인 이야기나 종교적인 내용에 관계하고 있는 일이 많다. 리스트의 피아노곡에는 이런 것이 적지 않다.

카바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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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vatina 원래는 성악곡이며 기악에서는 선율을 충분히 사용하게 한 곡으로 되어 있다. 라프의 작품이 가장 유명한 것이나, 베토벤의 현악 4중주곡 작품130 속에도 카바티나의 악장이 있다.

칸초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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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zonetta 칸초나 또는 칸초네의 축소형으로, 본래는 성악곡이었다. 이것도 멜로디적인 소품이라는 장르의 곡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제2악장이 좋은 예이다.

파스토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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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oral 전원풍이라는 뜻. 따라서 전원적, 목가적인 곡을 가리킨다. 또 그리스도 탄생시의 목동의 고사(故事)에서 목동의 피리를 암시하는 멜로디를 채택한 완만한 크리스마스의 전원음악도 말한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나 크리스마스 협주곡 속에는 대체로 이 파스토랄이 삽입되어 있다.

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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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a 영창(詠唱)이라고도 번역된다. 에르 또는 에어라고도 한다. 역시 본래는 성악곡이다. 이탈리아풍인 멜로디나 오페라의 아리아를 연상시키는 것 같은 선율을 다룬 기악곡도 그렇게 부를 때가 있다. 바흐의 관현악용 모음곡 제3번의 제2악장은 그 한 예이며 빌헬미의 바이올린 독주용 편곡으로 G선상의 아리아라 하여 친근감을 주고 있다. 또 아리아는 변주곡 등의 주제를 가리키기도 한다. 바흐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이나 브람스의 <헨델 변주곡>의 주제는 그렇게 씌어 있다.

서곡·전주곡·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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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曲·前奏曲·間奏曲 서곡은 영어로 오버처(overture)라고 한다. 본래는 오페라라든가 그 밖의 대규모의 곡 앞에서 연주되는 관현악곡이었으나 뒤에는 그런 큰 곡이 없으므로 독립적으로 연주되는 서곡도 작곡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독립된 것을 연주회용 서곡이라고 하기도 한다. 멘델스존의 서곡 <핑갈의 동굴>,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과 <비극적 서곡>, 또는 많은 작곡가의 축전 서곡 등은 그러한 예이다. 서곡은 17세기 후반에 이르러 우선 프랑스에서 그 형식이 정리되었다. 이것은 륄리가 고안한 것이라 하여 륄리식 서곡이라고도 하고 프랑스풍(식) 서곡이라고도 하며 앞뒤에 완만한 부분을 두고 중간에 푸가나 푸가드를 삽입하였다. 륄리와 그 일파는 이러한 서곡으로 시작되는 발레 음악의 모음곡도 작곡하였다. 그것이 독일에 전해졌고, 바로크 모음곡에서 최초의 서곡에 중점을 둔 것도 탄생하였다. 이런 모음곡을 단순히 서곡이라든가 서곡모음곡(序曲組曲)이라 하기도 한다. 바흐의 현악용 모음곡의 4곡은 그 예이다. 한편 18세기에 이르면 나폴리파의 대표자 알렉산드르 스카를라티를 중심으로 종래의 이탈리아의 서곡이 정리되어, 이탈리아풍(식) 서곡으로 애용되었다. 이것은 신포니아라고도 하는 2개의 급속한 부분 사이에 완만한 것을 삽입하는 형을 취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가극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서곡은 이 형식으로 되어 있다. 고전파시대에 와서는 오페라 등의 서곡은 다음 계속되는 오페라나 극내용을 암시하는 경향을 더욱 분명히 보이게 되나 그와 동시에 소나타 형식이 완성되었기 때문에 이 형을 취하는 것이 많아졌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마적(魔笛)>, 베토벤의 <피델리오>, <에그몬트> 등은 모두가 다 그러한 것이다. 이런 것들은 처음에는 완만한 서주(序奏)를 두는 일이 많았다. 그 위에 전개부를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는 것도 나타났다. 낭만파시대에는 서곡을 그 때까지 하던 것보다 더욱 가극과 음악적으로 밀접하게 관련시키려고 가극의 주요 선율을 써서 자유롭게 구성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를 비롯한 오페라의 서곡은 그 과도기의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슈트라우스의 <박쥐> 서곡도 이러한 자유형의 것으로 되었다. 이러한 서곡의 경향이 진보하여 바그너의 악극(樂劇)의 전주곡이 생겼다. 이 전주곡은 극을 충분히 암시하는 것으로, 극에 선행한 독립된 것이 아니라 곧 극에 계속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극중의 지도동기도 자유롭게 구성되어 있어 극의 축도라고도 할 수 있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나 <파르지팔>의 전주곡 등은 그 좋은 예이다. 또한 전주곡(interlude)은 다른 뜻으로도 쓰인다. 바로크 시대에는 푸가나 모음곡 앞에 놓인 즉흥풍인 곡이 많았으며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곡집>의 각 푸가 앞의 전주곡은 그 좋은 예가 되었다. 그것이 낭만파시대가 되면서 어떤 곡에 선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즉흥풍의 소품이라는 성격만을 계승하여 독립한 것도 나왔다. 쇼팽의 24곡의 전주곡(작품28)은 이렇게 한 주옥 같은 작품으로 실제로는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곡집>의 영향으로 생긴 것이다. 드뷔시의 인상주의적 걸작인 피아노의 2권 계 24곡의 전주곡도 전주곡이라는 명칭 자체에는 큰 뜻이 없다. 간주곡(intermezzo)은 한때 큰 극과 극 사이에서 연주하던 일종의 막간 코미디풍의 토막극이며(페르골레시의 <마님이 된 하 녀> 등), 여기서 새로운 양식의 오페라가 발달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간주곡이라면 보통 극이 아닌 기악곡으로 되었다. 오페라나 발레의 막간에 연주되는 관현악곡이 많지만 19세기에 들어서는 다악장의 곡 중에서 짧은 악장을 간주곡이라 부르기도 하고 또 그러한 것과 아주 독립하고 있는 것도 있다.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제2악장은 그런 뜻의 간주곡이다. 그리고 브람스는 피아노 독주용의 간주곡을 몇 편 작곡했다. 어느 것이나 형식적으로는 대체로 간단하며 스케일이 작은 작품이 많다. 브람스의 경우는 더욱 침잠(沈潛)하며 독자적인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교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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交響詩 교향시(symphonic poem)는 단일 악장의 관현악을 위한 표제음악이며, 리스트가 창시한 종류의 음악이다(표제음악 항목 참조). 교향시의 대가로는 리스트 외에 R. 슈트라우스를 들 수 있으나, 그 밖에도 19세기 후반에 국민주의적인 음악이 번성해짐에 따라 각국의 많은 작곡가들에 의하여 우수한 교향시가 산출되었다. 그리고 오랜 전설과 역사상의 이야기를 제재로 하여 각기 제나라 국민감정을 농후하게 나타내는 데에도 자유로운 형태의 교향시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20세기에 와서는 이러한 교향시에서도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다악장 구성이라고도 할 작품도 나왔다. R. 슈트라우스의 <가정교향곡>이나 <알프스 교향곡>은 그 예로, 이런 것들은 교향시와 교향곡과의 중간적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파사칼리아와 샤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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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acaglia-chaconne 하나의 선율을 먼저 저성부에서 몇 번이고 반복하여 차츰 다른 성부에서도 차례로 변주해 가는 형식을 파사칼리아 또는 샤콘이라고 한다. 파사칼리아와 샤콘은 원래는 다른 것이었으나 실제로는 특히 명기되어 있는 외에는 구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둘다 에스파냐계의 완만한 3박자의 춤곡으로 반복하는 주제의 진행형과 리듬형에는 서로 큰 상위점이 있었던 것 같다. 17세기에는 둘다 기악곡 형식으로 중요시되어, 나중에는 모음곡 속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변주곡으로 된 형태만이 문제가 되었으며, 속도가 반드시 완만한 것이 아닌 것과 3박자가 아닌 것도 나왔다. 예를 들면 베토벤의 제3교향곡 <영웅>의 종악장은 알레그로 몰토의 4분의 2박자이며, 브람스의 <하이든 변주곡>의 종곡은 2분의 2박자로 되어 있다.

다악장의 기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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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樂章-器樂曲 몇 개의 악장으로 된 기악곡을 말하나, 가령 모음곡 속의 각 곡을 악장이라 부르는 데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러한 것을 전부 모아서 '다악장의 기악곡'이라 하기로 한다. 이와 같은 기악곡에서는 변화와 통일을 위하여 각 악장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일이 시행되고 있음이 통례이다. 즉 악장마다 속도를 바꾸는 것은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이런 방법은 시대에 따라 달랐고, 작곡자에 따라서도 또 개개의 곡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러나 속도 외에 리듬, 양감, 색채, 조성 등은 변화와 통일을 위하여 예로부터 유효한 것으로 하고 있었다. 그 밖에 주제를 상호 관련시킨다든가 특정한 동기와 선율을 종종 등장시키는 것 등은 통일을 위한 편리한 수단으로 하였다. 베를리오즈는 <환상교향곡>에서 연인을 나타내는 선율을 '고정관념'이라 하여 각 악장에 사용하여 전곡이 통일되도록 하였다. 그 이전에도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의 첫머리 <운명의 동기>는 전곡을 통일한 역할을 한 좋은 예를 보였다. 18세기 후반부터는 이와 같은 다악장의 곡, 그 중에서도 소나타나 실내악곡, 그리고 교향곡에서는 제1악장과 종악장에 창작의 중심을 두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제1악장은 듣는 사람의 관심을 강하게 끄는 것으로 중요시되었고, 종악장은 들은 뒤의 감명을 계속 지니게 하는 뜻에서 착실하게 작곡하게 되었다. 중간에서도 템포가 느린 악장은 모차르트 시대에 이르러 적지 않게 사고적인 깊이를 더하게 되었고 베토벤에 와서 이른바 '생각하는 악장'이라 하게 되었다. 악장의 수는 일정하지 않다. 그러나 너무 악장의 수가 많으면 곡 자체가 장대해지기 쉬워서 듣는 사람으로부터 경원되기 쉽고, 그렇지 않더라도 변화가 과다하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그 반대로 악장의 수가 2개만일 때는 그 2악장이 충실해도 단순하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이리하여 악장의 수는 적어도 3개에서 많아야 6, 7개 정도로 한다.

모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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組曲 모음곡이라 해도 여러 종류가 있다. 우선 독일을 중심으로 하여 발달한 흔히 바로크 모음곡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다. 이는 알르망드, 쿠랑트, 사라반드, 지그의 4개의 춤곡을 근간으로 하는 것으로서, 대체로 그 사이나 전후에 다시 춤곡이나 그 밖의 것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바흐의 경우 그런 예가 많다. 그리고 이와 같은 춤곡만으로 된 모음곡으로 편성이 크지 않은 것을 실내 소나타라고 한다. 이와 같은 모음곡에서는 대체로 각 춤곡을 모두 동일한 조성을 따서 속도나 리듬, 그 밖의 것으로 대비감을 내고 있었다. 또 프랑스에서는 더욱 자유로운 배열로써 반드시 춤곡에 구애되지 않아도 되는 오르드르라고 하는 모음곡도 나왔다. 이런 것은 클라브생의 음악에 많다(악식 항목 참조). 고전파시대에 와서 모음곡은 쇠퇴하기 시작하였으나, 다음의 낭만파시대 이후가 되면서 다시 부활하였다. 그러나 당연히 그것은 바로크 모음곡과는 다른 양상의 것이었다. 이번에는 춤곡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것이 모음곡에 채택되었다. 그것 중에서 많은 것은 극중음악을 모은 것(그리그의 <페르귄트>나 비제의 <아를의 여인> 등), 오페라 음악을 모은 것(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또 발레 음악을 모은 것(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하차투리안의 <가야네> 등) 등도 주목을 끌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연주회용으로 특별히 작곡된 것도 있다(드뷔시의 <소모음곡>, 프로코피예프의 <겨울의 모닥불> 등). 그리고 관현악용의 것, 독주용의 것, 소편성의 것도 있으며 성악을 곁들인 것도 나타났다. 여하튼 모음곡은 다종다양해지고 내용이 풍부해졌다.

디베르티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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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rtimento 희유곡(喜遊曲)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쳐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에서 특히 유행된 다악장의 곡. 이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경우는 격식에 치우친 음악이라기보다 오히려 마음 편히 들을 수 있는 음악 또는 오락적 요소가 짙은 음악으로, 궁정이나 귀족사회의 일종의 살롱음악에 가까웠다. 편성이나 형태도 교향곡과 실내곡과의 중간적인 것일 경우가 많으며, 또 독주악기를 활용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베토벤 때에는 그러한 것이 환영되지 않아 점차 그 존재는 잊혀져갔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이베르와 바르토크, 그 밖의 작곡가에 의해 이른바 멋대로의 음악으로서 디베르티멘토의 명칭이 부활되었다.

세레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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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ade 여기서는 성악곡이 아니라 다악장의 기악곡을 가리킨다. 디베르티멘토와 거의 병행하여 18세기 중엽부터 19세기에 걸쳐 유행한 곡종으로, 원래는 존경하는 사람이나 경모하는 사람의 집까지 연주하며 가서, 창 아래 등에서 춤곡이나 감상적인 음악을 연주하여 상대를 기쁘게 하기도 하고 상대에게 자기 마음을 호소하기도 하고는, 그 곳에서 연주하면서 다시 돌아온다는 습관에서 생긴 것이다. 이와 같이 본래가 옥외음악이었으므로 관악기를 주체로 하는 것이 많았다. 이와 같은 세레나데의 우수한 작품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에게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이와 같은 것에서는 제1악장과 종악장을 활발한 것으로 하였고, 대체로 행진곡풍으로 하여 중간에 멜로디적인 악장을 두었다. 모차르트의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로 알려진 <아이네 크라이네 나하트무지크>도 그 유에 속한다. 낭만파시대에 와서도 이런 종류의 세레나데는 작곡되었다. 차이코프스키나 드보르자크 또는 브람스의 작품 등은 그 중에서도 우수한 예이다.

교회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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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會 sonata 바로크 시대에 애호된 기악곡이며, 고전파시대에 와서 곧 자취를 감추었다. 본래 이탈리아의 교회에서 오르간 음악이 예배에 쓰이게 되면서 생긴 것으로서, 후에 교회에는 관계가 없어도 양식적으로 그 경향을 가진 것이면 교회 소나타라고 하게 되었다. 원래가 교회용으로 된 것이므로 세속적인 춤곡의 형태를 채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시대의 실내 소나타와 큰 차이를 보였다. 그리고 느린 악장과 빠른 악장을 번갈아 배열하여 4개 또는 5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다. 형태로는 통주저음을 갖는 트리오 소나타(기악의 연주형태 항목 참조)와, 초기에는 친근성을 보였으나 후에는 각종 악기를 위한 것도 작곡되었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는 교회 소나타 양식의 유명한 예이다.

실내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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室內 sonata 교회 소나타에 대립되는 말이며, 현재는 바로크 시대의 모음곡과 같은 뜻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특히 실내악적인 편성으로 한 것을 말하는 것이 보통이다. 본래 귀족들의 사실(私室)에서 연주하기 위한 곡종으로서, 이탈리아에서 발생하였으며, 춤곡 또는 그와 비슷한 것을 연속시킨 형태를 취한다(모음곡 항목참조).

파르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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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ta 변주라는 뜻도 있으나 또한 다악장의 곡으로서, 바로크 시대에 특히 독일에서는 모음곡의 뜻으로 쓰이고 있었다. 바흐에는 그 좋은 예가 있다.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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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ta (악식 항목 참조)

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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交響曲 (악식 항목 참조)

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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協奏曲 (악식 항목 참조)

교향모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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交響組曲 이 명칭에는 필연적 또는 절대적인 근거가 없는 것이 보통이다. 교향곡에 가까운 작품이 있으면서 교향곡보다도 더욱 자유로운 태도로 쓰인 것이 통례이며, 동시에 또 모음곡과도 가까운 종류이다. 대부분의 경우 표제가 있으므로 단일 악장의 교향시라고 할 수 없고 또한 교향곡이라고도 할 수 없었던 작품이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 자드>는 그 전형적인 예이다.

표제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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標題交響曲 이것은 대부분의 경우 작곡자 자신이 붙이는 제명일 수는 없고, 곡이 완성된 후에 작곡가 이외의 사람들에 의해 분류의 편의상 사용되는 명칭이다. 글자 그대로 표제가 붙은 교향곡을 말하지만, 예를 들어 하이든의 <고별>이나 <군대>, 또는 모차르트의 <주피터>, 베토벤의 <영웅>과 같은 교향곡에 대해서는 이 명칭을 쓰지 않는다. 이유는 <고별>, <군대> 등은 곡의 별명 또는 부명(副名)이며 표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표제교향곡에서는 표제에 따라 교향곡 전체가 진행하게 되어 있다. 그러한 최초의 대표적인 예가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 원>이다. 그리고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에 이르러 표제교향곡은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였으나, 반면에 이런 경우에 음악이 너무도 교향곡이라는 형식에 속박되어 표제와의 결합에 불합리가 발생한다는 결점도 노출되어 교향시 탄생의 계기를 만들었다. 그 뒤로 표제교향곡의 작곡은 내림길이 되었으나, R. 슈트라우스에 의하여 다시 부활하였다. 다만 슈트라우스의 경우에는 그것은 교향시의 확대라고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통적인 다악장의 교향곡과는 완전히 다르다.

협주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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協奏交響曲 협주교향곡(symphonie concer- tante(프랑스어), simfonia concertante(이탈리아어))은 이탈리아에서 발생하여 독일에서도 유행된 합주곡에다 당시 출현한 교향곡의 양식을 융합시킨 것으로, 협주곡처럼 독주자를 두지만, 협주곡만큼은 독주를 과시하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는 교향곡에 가까운 구성을 하고 있다. 독주자는 2사람부터 9사람 정도이며, 악장의 수는 대체로 2 또는 3으로 되어 있다. 바로크 시대의 특징이기도 하였던 통주저음 담당의 쳄발로는 당연히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이와 같은 협주교향곡은 대체로 1750-1770년 사이에 독일이나 프랑스 등의 작곡가에 의하여 협주곡과는 별도로 이른바 협주곡풍으로 관현악의 여러 가지 악기를 활동시키는 일이 즐겨 행해진 것과 발달사적으로는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 이와 같은 협주곡풍의 텍스처(書法)는 이미 합주협주곡이 쇠퇴할 무렵인 만큼 신선한 면을 나타내려는 의욕과 회고적인 감정에서 유행된 것으로도 생각된다. 하이든은 일찍이 제6번부터 제8번인 <아침·낮·저녁>의 3부작의 교향곡에서 그렇게 하였다. 그러나 협주교향곡이라는 명칭이 언제 나왔는지 정확한 것은 모른다. 다만 이 곡의 양식개념으로 치면 이런 종류의 곡이 나오려면 관현악단의 편성이 커져서 우수한 연주자를 두고, 정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과, 듣는 측이 그러한 주자의 묘기(妙技)에 기대하여 풍부한 음향과 멜로디선의 융합에 흥미를 가지는 단계에 달하고 있음이 기본조건이며 당시의 사회정세에서 볼 때 그 관현악의 소유자는 매우 음악을 즐겨서, 이 사람을 중심으로 음악문화가 번영하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리하여 1770년에는 관현악활동이 번성했던 만하임과 파리가 주체가 되어 협주교향곡을 추진시켰던 것이다. 그 외에 만하임 악파에 속하는 사람들은 차례로 적극적으로 파리로 나가 연주회를 열고 자신들의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으므로, 파리의 것에는 만하임의 영향이 대체로 강하다. 그래도 파리는 음악출판이 번성하였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도 이점(利點)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만하임에서는 슈타미츠 부자(父子), 칸나비히, 홀츠바우어 등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협주교향곡을 작곡하였다. 특히 아들인 카를 슈타미츠에게는 프랑스 양식의 영향을 받은 바도 있어 악장제의 것이 많아졌다. 이것은 악보를 프랑스에서 출판한다는 것과도 관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독주악기로는 대부분 바이올린과 첼로, 또는 바이올린과 비올라와 같이 2개의 현악기를 사용하였다. 그 밖에 런던에서는 J. S. 바흐의 아들 크리스티안 바흐도 협주교향곡을 작곡하였는데, 약 3분의 2는 3악장제이고 나머지는 2악장의 것이다. 독주악기도 3종 또는 그 이상으로 되어 있으며 대부분은 목관을 쓰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는 이런 종류의 곡은 그다지 애용되지 않은 듯하나 보케리니의 5곡 정도가 그 대표작으로 되어 있다. 빈에서도 작곡가들은 협주교향곡을 작곡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것이 모두 만하임이나 파리의 영향을 받아 생겼다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두 도시의 영향이 특히 강하였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하이든이나 모차르트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 두 도시의 영향을 받아 협주교향곡을 작곡하였다. 그러나 이만큼 유행한 협주교향곡도 1770년경부터 1830년까지를 최성기로 하여, 그 뒤로는 작곡을 하지 않게 되었다. 베토벤이나 슈베르트는 일찍이 이런 종류의 곡에 손을 대지 않았다. 굳이 말한다면 베토벤의 3중협주곡에 협주교향곡의 풍조가 보인다고도 하겠다. 한편, 1965년의 조사에 따르면 1760-1830년까지 협주교향곡은 약 150명의 작곡가에 의하여 500곡 이상이나 작곡되었다고 한다. 20세기에 들어서서는 다시 그 구성에 흥미를 발견하고, 또 새로운 감각으로 협주교향곡을 작곡하는 작곡가도 나타났다. 프랑크 마르탱의 작품 등은 그의 좋은 예이다.

현악 4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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絃樂四重奏曲 현악 4중주(현악 4중주 항목 참조)로 연주되는 곡이라 하겠으나, 실제로는 현악 4중주로 연주되는 소나타를 가리키는 것이 통례로 되어 있다. 즉, 관현악을 위한 소나타를 보통 교향곡이라 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그 이외의 현악 4중주용의 곡은 '현악 4중주를 위한…'이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뜻으로 한다면 현악 4중주곡은 다악장의 곡이며, 당연히 고전파시대에 탄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고전파의 초기시대에는 현악 4중주곡과 디베르티멘토와는 실질적으로 구별이 안 되는 것도 있었다. 하이든의 초기작품에 그러한 예가 있다.

피아노 3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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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三重奏曲 이것도 현악 4중주곡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피아노 3중주를 위한 소나타를 뜻하는 것이 통례이다. 역시 탄생의 시기는 초기고전파시대이다(기악의 연주형태의 피아노 3중주 항목 참조). 그 밖의 예를 들면 피아노 4중주곡, 피아노 5중주곡, 현악 5중주곡 등도 이와 같다고 하겠다.

무용모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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舞踊組曲 많은 경우에 발레 모음곡과 같은 뜻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18세기 이전에는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어쨌든 연주회에서 연주되는 일이 주목적으로 되어 있어, 리듬이 분명한 음악을 몇 개 모음곡풍으로 연속시키고 있다.

부수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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附隨音樂 오페라나 발레의 경우와 같이 동작을 수반하는 것에 붙인 음악을 말하나, 현실적으로는 희곡(戱曲) 등에 나중에 붙인 음악을 말한다. 극중음악(劇中音樂)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베토벤의 <에그몬트>, 비제의 <아를의 여인>,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등은 그 좋은 예이다. 이러한 것들은 오페라와 달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부곡(附曲)한 것이 아니라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으로 연주회에서 모음곡으로서 연주하는 일도 많다.

타펠무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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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felmusik 식탁음악으로도 번역된다. 봉건주의시대에 왕후(王侯) 귀족 등이 식사할 때, 자기전용악단으로 하여금 연주케 한 음악으로서, 특히 그것을 위해 작곡된 것을 말한다. 바로크 시대부터 초기고전파시대에 있던 것으로, 규모가 작은 것으로부터 다소 장대한 것까지 있다. 그런 것 중에서 텔레만의 것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텔레만의 작품은 3집(集)으로 되었으며, 각 집은 협주곡이나 트리오 소나타 등을 가진 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