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권48/백결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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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편집]百結先生, 不知何許人, 居狼山下, 家極貧, 衣百結若懸鶉, 時人號爲東里百結先生, 嘗慕榮啓期之爲人, 以琴自隨, 凡喜怒悲歡不平之事, 皆以琴宣之, 歲將暮, 鄰里舂粟, 其妻聞杵聲曰, 人皆有粟舂之, 我獨無焉, 何以卒歲, 先生仰天嘆曰, 夫死生有命, 富貴在天, 其來也不可拒, 其往也不可追, 汝何傷乎, 吾爲汝, 作杵聲以慰之, 乃鼓琴作杵聲, 世傳之, 名爲碓樂
번역문
[편집]백결선생(百結先生)은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낭산[1] 기슭에 살았는데, 집안이 매우 가난했고, 옷을 백 번 씩 기워 입어 노닥노닥하였다. 이에 사람들이 동네의 백결[2] 선생이라고 불렀다. 일찍이 영계기[3]의 됨됨이를 존경해서 거문고를 추구하며 무릇 즐거움, 노여움, 슬픔, 기쁨, 불평을 모두 거문고로 표현했다. 어느 연말에 동네 이웃들이 곡식을 방아질하자 그 아내가 절구 소리를 듣고 말하길, “남들은 방아질할 곡식이 있는데, 홀로 우리만 없으니, 어찌 해를 넘길꼬?” 선생이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며 말하길,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달린 것이요 부유하고 가난한 것은 하늘에 달린 것이니, 오는 것을 막을 수 없고 가는 것을 쫓을 수 없는 법이라. 너는 어찌 슬퍼하는가. 내 너를 위하여 방아 소리를 만들어 위로하리다.” 이에 거문고를 뜯어 방아 소리를 내었다. 그것이 세상에 전해져서 〈대악〉[4]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