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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집]

昌福이는 금년 三월에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四月에 XX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엿슴니다.

XX고등보통학교라면 서울서도 제일로 ᄭᅩᆸ는 학교일ᄲᅮᆫ 아니라 그전부터 늘 단이고 십고 단이려든 학교이라 昌福이는 평생 소원을 니룬 것 갓해서 한이 업시 깃부고 조왓슴니다. 그러나 그럿케 깃브고 조흔 중에도 고등보통학교는 보통학교보다는 모—든 것이 훨신 어렵고 규측이 몹시 엄중하다는 말을 일상 듯든 터이라 한편으로 두렵고 무서운 생각도 업지 안엇슴니다.

그래 昌福이는 깃브고 두려운 생각에 가슴이 벌넝벌넝거리는 것을 억지로 참고 학교에를 갓슴니다.

학교 마당에는 이번에 자긔와 가티 새로 입학한 학생들이 군데군데 모여 서서 무엇인지 저이ᄭᅵ리 수군수군 하고 잇섯슴니다. 여덜시 三十分부터 아홉시ᄭᅡ지 三十分 동안 호흡(呼吸) 체조가 ᄭᅳᆺ나자 첫 시간은 산술이엿슴니다 산술 가튼 것은 小학교에서도 만히 해보고 ᄯᅩ 교과서를 보면 가(加)법부터 시작한다 하닛가 昌福이는 가법 가튼 것이야 萬이고 億이고 무섭지 안타 하고 마음을 턱 놋코 교실로 드러갓슴니다. 보통학교 가트면 ᄯᅥ드는 동무가 ᄭᅫ 만흐련만 고등보통학교라 그런지 ᄯᅥ드는 동무가 하나도 업고 모다 그려논 사람처럼 가만히 고요히 안저서 칠판만 처다보고 잇섯슴니다. 선생님이 드러 왓습니다 급장(級長)이 례를 불럿슴니다. 선생님은 머리를 ᄭᅡᆺ닥하며 례를 밧더니

「너의들은 오늘부터 중학생이 되엿스닛가 중학생답게 모—든 것을 잘하지 안으면 안 된다」 하고 간단히 훈게를 하고 나서 그— 적고도 암팡진 몸집을 도리키며 칠판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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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써노앗슴니다 그리더니

「이 加법을 아는 학생은 손 드러 봐……」

하고 학생들을 나려다 보앗슴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신입학생을 너무도 멸시하는 듯이 생각햇슴니다 1에 1을 加하면 2가 되는 줄이야 누가 모르겟슴닛가? 小학교 一년생도 아는 것을…… 우리는 속으로 생도들을 너무 「ᄲᅡ가—」로 취급하는구나 하고 일제히 손을 들엇슴니다.

선생님은 출석부를 들치더니

「金壽男! 이리 나와 해 봐!」

하고 壽男이를 지명햇슴니다 ᄯᅮᆼᄯᅮᆼ하고 얼골 검으테테한 壽男이는 우습다는 듯이 벙글벙글 우스며 칠판 압헤 나아가 댓바람 「2」라고 써놋코 자리에 도라 왓슴니다 그러닛가 선생님은 다시 「金壽男」 하고 불너 이르키더니

「1에 1을 加하면 엇재 2가 되?」 하고 다시 물엇슴니다 학생들은 모다 우섯슴니다. 선생님은 웃지도 안코 가장 점잔은 태도로 학생들을 두루두루 살피는 바람에 학생들은 얼른 우슴을 ᄭᅳᆺ치고 교실은 다시 엄숙해젓슴니다. 壽男이는 벌ᄯᅥᆨ 이러나서 「1과 1인고로 2가 됨니다」 하얏슴니다. 선생님은 「그러면 왜 2가 되느냐 말이야 그 리유를 말하란 말이야!」 하고 채처 물엇슴니다. 壽男이는

「넷적부터 그럿케 작정해 오는 것이기 ᄯᅢ문임니다」 하고 대답하얏슴니다. 그러닛가 선생님은 ᄯᅩ 「그러면 넷적부터 왜 그럿케 작정해 왓나?」 하고 물엇슴니다 그래 壽男이는

「1과 1인고로 그럿케 작정되여 왓슴니다」 하고 갑갑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엇슴니다.

「가튼 말을 작고 하면 안 되!」 하고 선생님은 우섯슴니다 학생들도 ᄯᅡ라서 킥킥 우섯슴니다.

선생님은 갑작이 다시 점잔은 얼골로 「壽男이는 그만 자리에 안저!」 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1에 1을 加하면 왜 2가 되는지 아는 사람은 손 드러 봐!」 하고 물엇슴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서로 얼골만 처다볼 ᄲᅮᆫ이지 손드는 사람은 하나도 업섯슴니다. 昌福이도 그 ᄭᅡ닭을 몰랏슴니다 그리고 보통학교에서는 그저 1에 1을 加하면 2가 되는 줄만 알엇지 왜 2가 되느냐는 그 리유는 배우지도 안코 말도 업섯든 것임니다. 고등보통학교에 오닛가 별 거북한 리론(理論)이 다 만코나 하고 좀 무서운 생각도 낫슴니다. 그러자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벌덕 니러 낫슴니다 그는 익살맛게 생긴 尹福乭이란 학생이엿슴니다—나종에 알고 보니

「선생님 2에서 1을 감하면 1이 남지 안슴닛가 그러닛가 1에다 1을 加하면 2가 되지요」

「그러면 왜 2에서 1을 감하면 1이 남느냐 말이야?」 하고 선생님은 ᄯᅩ 물엇슴니다.

「그것은 1과 1을 加하면 2가 되는 ᄭᅡ닭으로요」 하고 대답하닛가

「그러면 글세 왜 1에 1을 加하면 2가 되느냐 말이야?」

「글세 그것은 2에서 1을 감하면 1이 남으닛가 그럿타닛가요」하고 福乭이는 성가신 듯이 불쾌하게 대답햇슴니다.

선생님도 성가신 듯이 「그것은 밤낫 맛찬가지 말이 아니냐 1에 1을 加하면 왜 2가 되는지 그 리유를 아는 사람이 그래 업서……」 하고 일반에게 다시 무럿슴니다. 복톨이도 머리를 긁으며 제자리에 안젓슴니다. 학생들은 모다 눈만 멀둥멀둥하고 안저서 대답을 못하얏슴니다.


2[편집]

선생님은 다시

「그러면 1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아는 학생은 손을 드러 봐!」 하얏슴니다 복들이는 즉시 손을 들고 이러 나서

「글자(字)올시다」 하고 대답햇슴니다 그러닛가 선생님은 칠판에 써 노흔 글자를 븍븍 지워 버리더니

「자 이럿케 지워도 1이라는 것이 글자일가?」하엿슴니다 복돌이는 ᄯᅩ 햇족 웃고 이러 나더니

「그러면 말(言)이올시다」 하닛가 선생님은 「그러면 말 하나에 말 하나를 加하면 말이 둘—2—이 되겟늬?」 하고 벙긋 우섯슴니다 복돌이는 얼른

「그럿치요」 하고 안즈닛가 선생님도 우수워서 못 견듸겟는지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한참 웃더니 억지로 참고 나서

「지금은 국어 시간이 안이야 수학(數學) 시간이야 말 배우는 시간은 잇다가 잇서……」 하고 말햇슴니다 그러자 수남이가 이러 서더니

「1은 수(數)올시다」 하엿슴니다 선생님은 ᄯᅩ 「그러면 수라는 것은 무엇이냐?」 하고 되물엇슴니다

「하나 둘 셋하고 세이는 것이올시다」

「그러면 세인다는 것은 무엇야?」

「몰느겟슴니다」 하고 수남이는 펄석 주저 안젓슴니다 학생들은 우섯슴니다 그러나 퍽도 괴로윗슴니다 昌福이도 괴롭고 답답햇슴니다 만일 「나에게 무르면 엇더케 대답하노?」하고 昌福이는 크게 념려하고 잇는데 선생님은 다시

「그러면 1이라는 물건이 세상에 잇는 것이냐? 업는 것이냐? 잇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 드러 봐라!」 하얏슴니다 그러자 복돌이가 ᄯᅩ 발ᄯᅡᆨ 이러 서더니 「잇슴니다」 하고 대답햇슴니다 선생님은 「어대 잇노?」

「1인 고로 잇슴니다 무엇이든지 1은 1임니다」 선생님은 ᄯᅩ 「그러면 무엇이든지 1은 1이란 말이지 만두 하나라면 만두 하나 연필 하나라면 연필 하나 사람 하나라면 사람 하나 1은 1이지 그래 그럼 그 리유로 그을 둘로 ᄶᅡᆨ애면 콤마(·)5가 되지! 그럿치만 만일 사람 하나를 둘로 ᄶᅡᆨ애면 죽어 업서저서 콤마도 못 되지 안늬? 자아 그러면 1이라고 하는 것이 이 세상에 업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 드러 봐라!」 하얏슴니다! 그럿닛가 이번에는 바늘 ᄭᅩ챙이가티 ᄲᅢᄲᅢ 말른 八八이란 학생이 냉콤 이러 나더니

「업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잇는 물건은 무엇이든지 하나이라든가 한 장이라든가 한 자루라든가 하는데 1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을 략(略)하야 말하는 것임니다」 하고 대답햇슴니다.

선생님은 ᄯᅩ 벙글벙글 우스며

「한 자루 한 장 한 개를 략(略)한 것이 1이란 말이지…… 퍽 ᄭᅬ잇는 대답이로구나? 그러면 이것은 무엇을 략한 것이냐?」 하고 선생님은 칠판에다 「金一」이라고 써놋코 「그러면 이것은 金一圓을 략한 것이냐 金一錢을 략한 것이냐?」 하고 무럿슴니다.

八八이도 그만 머리를 북북 긁으며 주저 안젓슴니다 학생들은 모다 우섯슴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웃지도 안코 가장 점잔은 태도로

「그래 1이란 것이 세상 가운데 잇는 것인지 업는 것인지 말할 사람이 업서!」 하고 채처 물엇스나 대답하는 학생이 업섯슴니다.

3[편집]

선생님은 다시 교단(敎壇) 복판에 가서 ᄯᅡᆨ 벗티고 스더니

「그러면 내가 말하지」 하고 기침을 한번 칵하며 말ᄭᅳᆺ을 ᄭᅳ냇슴니다.

「1이라고 하는 것은 분명히 세상에 잇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글자도 안이고 말도 안이며 ᄯᅡ라서 보이지도 안는 것이다 다만 사람의 머리 가운데 잇는 것인데 그 생각을 됴선 사람은 「하나」이라 하고 일본 사람은 「잇지」라 하고 영국 사람은 「원」이라 하고 중국 사람은 「이—」라 하고 독일 사람은 「아인」이라 하고 로시아 사람은 「아징」이라 하야 말로 낫티내며 글로 낫티내일 ᄲᅮᆫ인데 사람은 누구나 텬치가 아니고 밋치굉이가 안인 이상 아무리 야만인이라도 그 머리ㅅ 가운데에는 1이라고 하는 수(數)의 관렴(觀念)은 죄다 잇는 것이다 1ᄲᅮᆫ니라 2든지 3이든지 그것이 다 머리ㅅ 가운데 잇는 것이다 이것을 수의 관렴(數의 觀念)이라 한다 그러면 왜 1에 1을 加하면 2가 되느냐 하면 이것은 애초부터 1에 1을 加하면 2가 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으로 그것을 2로 만든 것이다 녯적 멧萬년 녯적 사람이 이 지구에 생겻슬 ᄯᅢ부터 약속하기를 1에 1을 加하면 2가 된다 하기로 하얏다 이것이 곳 사람들의 자연의 약속이다 그리하야 됴선 사람은 「둘」이라 하고 일본 사람은 「후닷츠」라 하고 영국 사람은 「투」라 하고 중국 사람은 「얼」이라 하고 로시아 사람은 「와」라 하고 독일 사람은 「츠와이」이라고 말로 글로 표시해 온 것이다 이 2라고 하는 것도 사람의 머리 가운데에 잇는 「數의 觀念」인데 1에 1을 加하면 2가 된다는 약속을 공리(公理)라 하는 것이다 만일 1에 1을 加하면 3이라고 하면 이는 사람들의 약속을 ᄭᅢ트리는 반역자(反逆者)라 하야 용서치 안는 것이다 그런 고로 아조 어긋나는 틀리는 산술을 하는 사람은 인간의 공리(公理)를 ᄭᅢ치는 죄인이이 될 것이다」

하고 말하얏슴니다.

선생님의 말이 ᄭᅳᆺ나자 하학종 치는 소리가 ᄯᅢᆼᄯᅢᆼ 하고 을렷슴니다 선생님은 례를 밧으며 출석부를 가지고 나갓슴니다. 우리도 운동장으로 밀려 나가며 「중학교 산슬은 ᄲᅥᆼᄲᅥᆼ한 걸!」 하고 ᄯᅥ드럿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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