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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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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명의 새벽이 사라지도다.
그립다, 내 생명의 새벽――설어라, 나 어릴 그 때도 지나간 검은 밤들과 같이 사라지려는도다.
성녀의 피수포처럼 더러움의 손 입으로는 감히 대이기도 부끄럽던 아가씨의 목――젖가슴빛 같은 그때의 생명!

아, 그날 그 때에는 낮도 모르고 밤도 모르고 봄빛을 머금고 움 돋던 나의 영이 저녁의 여울 위로 곤두치는 고기가 되어
술취한 물결처럼 갈모로 춤을 추고 꽃심의 냄새를 뿜는 숨결로 아무 가림도 없는 노래를 잇대어 불렀다.

아, 그날 그 때에는 낮도 없이 밤도 없이 행복의 시내가 내개로 흘려서 은칠한 웃음을 만들어 내며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았고 눈물이 나와도 쓰린 줄 몰랐다.
내 목숨의 모두가 봄빛이기 때문에 울던 이도 나만 보면 웃어들 주었다.

아, 그립다, 내 생명의 새벽――설어라, 나 어릴 그 때도 지나간 검은 밤들과 같이 사라지려는도다.
오늘 성경 속의 생명수에 아무리 조촐하게 씻은 손으로도 감히 만지기에 부끄럽던 아가씨의 목――젖가슴빛 같은 그 때의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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