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동양사상/동양의 사상/인도의 사상/인도의 사상〔槪說〕
적어도 기원전 3000여 년전 인더스(Indus)강 유역에 드라비다(Dravida)족 등이 이룩한 고도한 동기시대문명(銅器時代文明)과 또 인도사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되는 성기(性器), 수신(樹神), 사신(蛇神), 소 등의 숭배와 선정수행(禪定修行), 성욕(聖浴) 등이 있었다. 기원전 1200년경에 아리안(A ryan)족이 서북인도 5하(五河)지방(Panjab)에 침입, 원주민을 정복하여 정착하였고, 그 무렵에 인도의 최고(最古) 성전인 리그베다의 종교철학사상이 성립되었다. 리그베다에는 다신교, 단일신교, 교체신교(交替神敎), 유일신교, 범신론적인 요소들이 모두 들어 있다. 베다서에는 리그베다 이외에 사마(Sama), 야주르(Yajur), 아타르바(Atharva)의 3대 베다가 있는데 자연에 대한 찬가, 여러 신에 대한 제사, 의식 등에 관한 예법, 축문, 주문 등이 실려 있다. 이른바 전통적이고도 정통적(正統的)인 인도사상은 리그베다 이후 이슬람교가 침입하기 시작한 8세기경까지 완전히 이루어졌다. 그 동안에 대략 6기로 나눌 수 있는데 제1기 베다시대, 제2기 바라문교(Brahmanism)시대, 제3기 비(非)바라문시대, 제4기 불교 흥륭시대, 제5기 힌두교(Hinduism)시대, 제6기 인도사상의 확립시대이다. 제1기에는 리그베다의 종교철학적 사상이 대표적이고, 제2기에는 베다서(書)들에 대한 주석서인 범서(梵書)(Bra hmana), 오의서(奧義書)가 만들어지고 리그베다의 종교철학 사상이 더 깊고 넓게 조직 체계화되었다. 또 그들만이 정신적으로 재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가장 상층계급인 바라문 승려계급(Br ahmana) 밑에 크샤트리아(Ksatriya:왕족·군인계급), 바이샤(Vaisya:일반 서민계급), 수드라(Sudra:노예계급)가 예속되는 인도 고유의 종교적 계급 사회제도인 4성제도(四姓制度)가 확립되었다. 바라문 승려계급은 사람의 복불복(福不福)은 여러 신들에게 드리는 제사, 기도 등에 달려 있다고 보았고 또 우주적 영혼 혹은 대아(大我) 또는 중성적·원리적 최고신인 범신(梵神:Brahman)과 하나 하나의 개인 즉 소아(小我)와는 본래 동일한 하나님을 명상적으로 깨달으면 정신적 최고 행복의 경지에 이른다고 보았다. 제3기는 유신론적(有神論的)이고 베다서의 절대성과 내세를 인정하며 자파 중심으로 낙관적 제사만능주의와 수정주의(修定主義)를 내세우는 전통적 바라문교에 반대하는 자이나교 등 무신론, 유물론, 회의론, 금욕고행주의, 현세적 쾌락주의 등이 일어난 시대이다. 제4기는 불고불락(不苦不樂)의 중도와 4성 평등을 주장하며 사람의 복불복은 사람 자신의 정신육체적 행동 여하에 달렸다고 보는, 이른바 연기(緣起)와 업사상(業思想)을 주장한 불교 특히 소승부파 불교의 흥기시대이며 이러한 불교사상을 정치적으로 믿고 이용하여 인도문화의 황금시대를 이룬 아소카왕시대이다. 제5기는 전통적 바라문교가 그들에게 반대하는 불교, 자이나교 등의 흥륭에 반격하여 시바(Siva), 비시누(Visnu), 크리슈나(Krsna) 신 숭배 등 자파 이외의 여러 토속 신앙을 최대한으로 포섭하여 이른바 힌두교(Hinduism)라는 만신당식(萬神堂式) 종교를 성립시킨 시대이다. 바가바드 기타를 포함한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Ramayana)와의 2대 서사시와 마누법전이 모두 이 시대에 만들어졌고 이 시대의 말기에 대승불교가 흥기하였다. 제6기는 대략 굽타(Gupta) 왕조시대(4세기∼6세기)인데 그전까지의 여러 종교철학적·정치적 사상들이 완성되어 이른바 인도사상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6파철학(六派哲學) 즉 삼캬(Sa mkhya), 요가(Yoga), 니야야(Nyaya), 바이세시카(Vaisesika), 미맘사(M mamsa), 베단타(Vedanta)의 6개 철학파가 확립된 시대이다. 제6기 이후 중세와 근세에 들면서 이슬람교와 기독교와 또 서구적 여러 사상들이 인도에 들어오자 인도 고유의 여러 사상들은 외래의 비(非)인도 사상들에 대하여 보수적·반동적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인도 고유의 종교철학적 사상이 정치적으로 한데묶어져서 결국 영국의 지배에 반항하는 인도 독립사상으로 나타났다. 마침내 간디(1869∼1948)의 무저항주의(Ahimsa)는 인도 고유의 종교철학적·정신적 무저항의 저항으로 영국의 무력 지배를 인도로부터 물리쳤다. 철학사상으로서 현대에도 가장 유력한 것은 베단타 계통의 불이일원론(不二一元論:Advaita Vedanta)이며 이밖에 타고르의 심미주의, 아우로빈도(Sri Aurobindo, 1872∼1950)의 신비주의, 라다크리슈난(S.Radhakrishnan, 1888∼1975)의 사해동포주의를 들 수 있다. 종교로서는 힌두교가 가장 우세하고 그 다음 이슬람교, 기독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Sikhism) 등이다. 인도사상은 한 마디로 종교적이고 철학적인데, 신앙과 지식이 밀착되어 있고 율법적인 사회제도와 정치관, 염세적이면서도 이상적인 인생관, 환상적이면서도 인식론적인 종교적 해탈관(解脫觀) 또 범신론적이고 영혼불멸론적인 내세관, 즉 윤회전생(輪廻轉生, Sam Sara) 사상 등에 그 특징이 있다. 독일의 유명한 인도 철학자 도이센(Paul Deussen, 1845∼1919) 은 "리그베다를 알지 못하는 사람과는 종교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하였고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범어 영어사전을 만든 영국의 인도학자 모니어 윌리엄(Monier & Williams)은 "인도사람은 스피노자보다도 2000여 년 전에 이미 스피노자였다"고 하였다. 쇼펜하우어는 자기의 인도철학의 연구를 "그것은 내 일생 동안의 위안이었으며, 또 죽은 뒤에도 그러리라"라고 하고, 또 우파니샤드를 평하여 '이 세상에서 있을 수 있는 가장 값어치 있고 고상한 책'이라고 하였다. 라다크리슈난은 영국과 함께 인도에 들어온 서구적 역사적 기독교사상을 평하면서 "진정한 기독교인은 단 한 사람이었는데 그마저 십자가에 못박혀 버렸다"는 니체의 말을 인용하면서 예수는 동양적이고 인도적인 종교사상가이며 예수의 종교와 서구적 역사적 기독교와는 전혀 다르다고 할 정도로 예수교는 기독교화되고 서구화되었다고 하였다. <元 義 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