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사회 I·문화재/현대사회의 재인식/사회적 인간/사회적 인간〔서설〕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社會的-人間〔序說〕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을 사회적 동물(zoon politikon)로 규정한 것은 인간을 선천적으로 사회화하려는 충동력을 가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우선 인간이 사회적 존재임이 밝혀졌으나 이것만으로 인간의 사회적 존재의 전부를 설명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관점은 인간의 수동적인 사회적 피규정성(被規定性)만을 강조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자유를 희구하는 존재라는 관점도 한편에서는 발생하였던 것이다. 서양역사에서 자유사상이 발생한 것은 근세 이후의 일이다. 그것이 사회적으로 실현된 것을 프랑스 혁명 당시로 생각하려는 사람들도 있으나 실은 프랑스혁명의 '자유'는 제3계급의 자유였다는 것이 이미 엄연한 사실로 인정되고 있다. 여기에서 인간의 사회적 존재에는 계급이라는 조건이 관련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역사발전의 현실에서, 인간의 사회적 존재는 가장 원천적인 의미로 공동사회, 민족국가의 틀에 의한 영향이라는 기본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전제 밑에서 인간의 사회적 존재를 발생적으로 논하여 보기로 한다.루소(J. J. Rousseau)가 "모든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자유롭다"고 하였을 때, 그 배경에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부자유 속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원래 2중구속의 상태에서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다.첫째로 개인을 둘러싼 인간관계(가족)의 구속 밑에 있게 되며, 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그는 확대된 사회관계의 구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두 가지 관계를 통합한 사회적 존재가 신분관계 또는 신분제도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여러 가지 사회층 중 그 하나에 속하면서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주어진 사회 속에서 유리한 사회층에 속하는 사람은 사회를 긍정적으로 볼 것이며,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부정적으로 볼 것이다. 이것은 필경 인간의 사회적 존재를 단일화해서 설명하기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다양성을 '계급'이라고 표현했지만 현재는 '분화(分化)'라고도 하고 있다. 이로써 인간의 자유에 관한 이론에서 자연히 '분화'가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 이 문제는 사회학적으로 궁극적인 해결을 보기가 어려운 면을 내포하고 있다. 왜냐하면 현대사회는 고도의 기능분화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전체사회의 존속·발전은 이 기능분화를 기본구조로 해서만 가능하다는 인식에 도달하게 하고, 단순한 계급 또는 계층적 입장만으로는 전체를 도색(塗色)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해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건 밑에서 자유는 그 개념이 점점 탈사회적(脫社會的) 성격을 띠게 되는 것이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직업상·제도상의 구속이나 압력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충동을 만족시키는 것이 자유와 동일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현대 대중사회에서의 인간욕구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이것을 알 수 있다.둘째로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존재를 규정하는 중요한 측면으로서 기술(技術)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다. 인간은 종교나 가치관을 가지기 이전에 생물학적 존재로서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자연의 구속에서 해방됨으로써, 즉 자연을 착취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불(火)의 발견에서부터 원자세계의 개척에 이르기까지 인지(人知)의 발달과정은 인간에 의한 자연의 통제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통제과정은 사회내의 사회관계의 통제를 수반하지 않을 수 없게 한 점에서 중요하다. 공업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욕망·습관·관념·목표 등이 변화한다는 사실은 이제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간과할 수는 없는 일이 있다. 즉 현대사회에서는 기능·계획·조직이 인간존재와 인간관계를 규정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누가 기능을 계획하고 조직화하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은 넓은 의미에서 기술(인간기술)이기도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이 기술의 소유자가 인간존재의 본질적인 면을 지배한다는 사실 때문에 중요한 일이다. 현대사회를 관리자사회(管理者社會)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인간의 사회적 존재는 가족관계에서부터 시작해서 관리자사회라는 대조직사회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가지 구속조건들이 누적적으로 인간을 구속·규정해가는 과정에서 인간들이 사회적 주형을 자기의 특색으로 나타내게 된다.사실 인간만큼 주어진 조건에 따라서 자기적응을 잘하는 동물도 별로 없다. 그러므로 사회적 인간이란 바로 조건적 인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인간의 사회적 존재란 형이상학의 대상이 아니고 경제사회의 차원에서 고찰되어야 할 존재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제도나 사회제도의 변천에 따라서 인간의 사회적 존재가 변화한다고는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연속성을 보이고 있는 하나의 사실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농업·공업을 갖지 않고도 생산성이 증대하여 사회총생산이 증가해왔다는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인간의 사회적 존재란 기본적으로는 사회생산에 따라 규정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파생하는 여러 현상에 대한 가치판단적 평가는 별문제이다. <黃 性 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