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사회 I·문화재/현대사회의 재인식/사회적 인간/인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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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리[편집]

人間-心理

사람의 마음은 복잡하다. 사람은 남의 마음은 고사하고 자신의 마음조차도 걷잡을 수가 없어서 당황할 때가 있다. 이렇게 헤아리기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그 법칙을 발견하려는 시도는 결국은 성공을 바랄 수 없는 덧없는 노력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심리학(心理學)이라는 학문이다.심리학의 역사는 오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저술한 심리학 책의 목차를 보면 현대심리학의 텍스트와 별 차이가 없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에 이미 심리학의 연구대상이 체계화(體系化)되어 있었다는 것을 말해 주는 사실이다. 그러나 심리학의 연구방법은 19세기 후반 이후 급속히 발전하여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그 결과 과거 철학(哲學)의 영역에 속해 있던 심리학이 오늘날에는 과학(科學)으로서 다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생리학(生理學)도 그 내용이 세분화(細分化)되어 각 분야가 각각 독자적인 발전을 이룩한 결과 심리학과 구별하기 어려운 자연과학과, 그것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사회과학의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이렇게 심리학은 근년에 이르러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고는 하나 인간의 마음을 남김 없이, 그리고 정확히 포착한다는 것은 아직도 요원한 일이다. 만약 현시점에서 인정(人情)의 기미(機微)를 이해하려면 심리학의 책보다는 소설(小說)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파악하는 목표를 추구하는 데 있어 너무도 요원한 길을 택하고 있다는 느낌마저 낳고 있다.이러한 초조감은 현대의 심리학자라면 누구나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정확을 기하려는 욕망과 사람의 마음에 닿아보겠다는 욕망 사이의 딜레마는 현대심리학의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다.예를 들자면 '학습(學習)'이라는 심리과정의 이해를 에워싸고 두 가지 주장이 나온 일이 있었다. 한쪽은 인간이나 영장류(靈長類)의 고도로 지적인 학습현상을 직접 대상으로 하여 학습을 통찰력의 발생 또는 인지구조(認知構造)의 변용(變容)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보는 주장이었고, 다른 한쪽은 쥐의 주로주행(走路走行) 등 비교적 하등동물의 단순한 학습행동을 연구하는 일단의 심리학자들의 주장으로, 학습을 자극과 반응(反應)의 결합(結合)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해명하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학습연구라는 명제(命題)를 놓고 이 두 파 사이에 논쟁이 활발히 전개된 것은 1930년대 이후의 일이었다. 이 논쟁이 처음 벌어졌을 때 학습연구를 전문분야로 하지 않는 일반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에 보다 밀착되어 있다는 이유로 전자(前者)의 통찰력설(洞察力說)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자극(刺戟)=반응설(反應說)은 고도의 내용을 가진 인간의 학습행위를 설명하기에는 너무도 단순한 이론이었고 이에 비해 통찰력설이 권위가 있어 보였던 것이다.그러나 오늘날 학습이론에 있어서는 자극=반응설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왜 이렇게 되었느냐 하면 통찰력(洞察力)설은 인간의 학습행위의 진수를 찌르기 위해 과학적인 정확성을 등한히 했지만 자극=반응설은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우원(迂遠)한 방법을 택하는 희생을 감수했다. 그러나 그 후 30년간 쌓여진 연구의 결과 자극=반응설이 차차 고도의 학습현상의 핵심에 꾸준히 접근해온 데 반해 통찰력설은 그 내재적(內在的)인 부정확성을 수정하지 못했다.이와 반대의 예로 '지능(知能)' 연구를 들어보면 1904년 프랑스의 비네(A. Binet, 1857-1911)가 처음으로 지능검사표를 작성한 후 급속히 진전되었다. 그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심리학자가 검사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 결과 테스트 편중(偏重)의 악영향이 생겼다. 이러한 악영향은 어떤 경로로 해서 생겼을까?지능 연구자들은 테스트의 신뢰도, 다시 말해서 정확성을 높이는 일에 주력한 나머지 테스트가 지능을 어느 정도 생생하게 파악하는가 하는 문제, 즉 테스트의 타당성(妥當性)에 관한 문제를 소홀히 했다. 테스트는 수단으로서 정교한 것이었으나 그 수단으로서의 테스트의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이다. 지능검사는 본래 학교에서의 학습능률의 정도를 예측하는 적성(適性)검사였다. 학업성적 외의 영역에서 발휘되는 지능은 처음부터 대상 밖이었다. 따라서 검사에서 측정되는 지능은 지능 전체의 극히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고, 또 학습내용에 변화가 생기면 낡은 기준으로 작성된 검사내용은 이미 타당성을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결함 때문에 오늘의 지능검사는 측정수단으로서의 신뢰도는 높지만 지능파악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타당치 않은 묘한 것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정확성을 존중하는 나머지 대상의 핵심을 등한히 하여 실패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성과 대상의 파악사이의 딜레마는 당분간 심리학자들이 안고 싸름해야 할 어려운 문제로 남아 있을 것이다.

환경[편집]

環境

인간은 환경 속에서 생활한다. 그러나 환경은 객관적으로 동일한 것이라 해도 인간생활에 미치는 그 영향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千差萬別)이다. 책은 그것을 독해(讀解)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정신의 좋은 자양원이 되지만, 갓난아기가 볼 때에는 아무 매력도 없는 물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환경을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물리적 환경과 개인에 대해서 의미를 갖는 심리적 환경으로 나누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가령 뒤에 상사(上司)가 있는 것을 모르고 그 상사의 험담을 해버렸을 경우를 생각해 보자. 이런 경우 상사는 물리적으로는 환경의 일부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험담을 한 사람이 그의 존재를 알았을(認知) 때 비로소 환경의 일부가 된다. 가족과 친지는 우리가 직접 알고 있는 환경이지만 클린턴이나 옐친은 우리가 매스컴을 통하여서 그의 존재를 알고 있는데 불과하다. 이것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과 가본 일이 없는 외국의 도시의 경우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전자를 직접환경(直接環境), 후자를 간접(間接)환경이라고 한다. 유아(幼兒)시절에는 직접환경(특히 가족) 속에서만 생활하나 성장함에 따라서 간접환경의 영향이 점점 더 커진다. 또 유아기의 생활은 현재의 환경에 대해서만 반응을 보이는 데 비해 성장과 더불어 과거와 미래의 환경도 심리적 환경 속에 들어오게 된다. 또 환경은 현실(現實)의 환경과 공상(空想)의 환경으로도 분리된다. 유아(幼兒)의 세계에서는 머리 속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존재한다. 허깨비와 괴수(怪獸) 따위가 실지로 존재하는 것이다. 성장과 더불어 공상과 현실의 차이를 알게 되고 거기에서 적절한 반응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습관[편집]

習慣

주어진 자극에 대해서 개체(個體)가 새로운 반응을 나타내면 습관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습관은 자극과 반응의 결합이며 단순한 학습과 같은 뜻으로 쓰일 때가 많다. 일상용어로서의 습관은 예컨대 음주·흡연·식사 매너 같은 비교적 복잡한 과정을 가리키지만 학습심리학에서는 그것을 여러 가지 습관의 합성(合成)으로서 생각한다.여러 가지 습관, 즉 자극과 반응의 결합이 서로 얽혀 하나의 복잡한 행동양식을 형성할 때 이를 습관족계층(習慣族階層, habit family hierarchy)이라고 부른다. 이는 동일한 자극과 동일한 최종반응 사이에 많은 택일적(擇一的) 습관이 어떤 일정한 질서를 이루며 존재하는 경우라고 본다. 예를 들자면 공복(空腹)이라는 자극이 우선 '식사를 시켜달라'고 요구하는 행동을 불러 일으키고, 그래서 목적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직접 주방이나 식당을 찾아가는 행동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의 습관은 모두가 공복의 자극과 섭식(攝食)의 반응 사이를 맺으며 일정한 발동(發動) 순서를 형성하고 있다.

시행착오[편집]

試行錯誤

이는 학습심리학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돈다이크가 제창한 개념이다. 돈다이크(A. H. Thorndike, 1871-1933)는 고양이를 상자 속에 넣고 제발로 고리를 열고 나올 때까지의 시간을 재어 이를 되풀이하는 동안에 소요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확인하는 실험을 했다. 이 실험상자 같은 새로운 환경문제에 직면할 때 개체는 자기가 나타낼 수 있는 반응을 하나씩 아무렇게나 시험해 보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러한 반응 가운데는 결과적으로 해결책을 가져다 주는 것도 있고 또 실패로 끝나는 것도 있다. 어떻든 여러 가지 방법을 시험해 보는 중에 '서툰 총질도 자꾸 하면 맞는다'는 식으로 해결책이 나타나는 일이 많다.이러한 시험을 시행착오(試行錯誤, trial and error)라고 한다. 맹목적으로 시행착오를 거듭하면 차차 필요 없는 행동을 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마침내는 정확한 행동을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된다. 즉 효과(效果)의 법칙에 의해 옳은 행동을 틀린 행동에서 선택,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시행착오는 동물 사이에서뿐 아니라 인간에게서도 이따금 볼 수 있다. 문제가 어려워 해결의 전망이 서지 않을 때 우리는 아무렇게나 시행착오를 시도하고 그 결과 중간에서 가능성을 얻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예가 많다.

학습의 법칙[편집]

學習-法則

돈다이크는 시행착오를 거치는 동안에 잘못된 반응이 정리되고 옳은 반응만이 남는다는 사실에서 학습을 신경계(神經系) 내부에서의 결합(結合)의 형성과정이라 생각하고 이에 관한 학습법칙을 만들었다. 그의 법칙은 3개의 1차법칙과 그것을 보완하는 2차법칙으로 되어 있는데 특히 효과의 법칙이 중심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1) 1차 법칙. ① 준비의 법칙. a. 어떤 행동이 실행(實行)준비 단계에 있을 때 그 행동의 실행은 만족감을 낳으며, b. 실행준비태세에 있는 행동을 실행시키지 않으면 불쾌감이 생기고, c. 실행준비태세가 되어 있지 않은 행동을 억지로 실행시킬 때도 불쾌감이 생긴다. ② 효과의 법칙. 자극과 반응의 결합 강도(强度)는 그 반응이 가져오는 결과에 의해 정해진다. 결과가 만족스러울 때에는 결합이 강해지고 불만일 때에는 결합이 약해진다. ③ 연습의 법칙. 어떤 자극에 의한 어떤 반응의 발생이 반복되면 그 결합이 강화되며, 반대의 경우에는 그 결합이 약화된다.(2) 2차 법칙. ① 다양반응(多樣反應).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반응이 차례차례로 시도된다. 반응을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보는 동안에 만족감의 발생이 가능해진다. ② 자세. 개인적 또는 사회적 경험에 의한 지속성(持續性)의 적응특징(適應特徵)과 그때 그때에 생기는 순간적 경향에 의해 전신적(全身的)인 자세가 형성된다. 이 자세는 개인의 반응의 성격을 결정하는 동시에 무엇이 만족을 주며 무엇이 불쾌감을 주는가 하는 것도 결정한다. ③ 요소(要素)의 우월(優越). 반응은 환경의 자극 전체에 대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 개인에게 있어서 중요하다고 인정되는 요소들에 대해서만 일어난다. ④ 유추(類推)에 의한 반응. 새로운 환경상황에서는 그 속에서 이미 알려진 요소를 찾아내 거기에 대한 학습필(學習畢)의 반응이 시도된다. ⑤ 연합적 전화(聯合的轉化). 자극상황을 처음부터 근소한 정도로 변화시켜 가면 거기에 대한 반응은 처음의 형태대로 보존시킬 수 있다. 이 일을 끈기 있게 계속하면 최종적으로는 처음과 전혀 다른 자극에 대해서도 처음과 똑같은 반응을 나타내게 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임의(任意)의 자극과 임의의 반응을 자유로이 결부시키는 일이 가능해진다.효과의 법칙은 만족이나 불쾌감 같은 주관적(主觀的)인 용어를 쓴 점이 비판되며 오늘날에는 실험조작(實驗操作)에서 과학적으로 정의(定義)되는 '강화(强化)'의 개념이 사용되고 있다.

사고[편집]

思考

원숭이도 시행착오 이외에 구체적 행동의 과정에서 통찰력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는 지능을 갖추고 있지만, 인간은 이보다 진화해서 머리 속에서 개념을 조작(操作)하여 가정(假定)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는데 이것을 사고의 능력이라고 한다. 사고에 익숙지 않은 아기의 경우에는 무엇을 생각할 때 몸을 움직이는데, 이는 행동을 떠난 사고의 능력이 아직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만 1세에서 2세 반에 이르는 사이에 이렇게 사고를 동작 속에 투영(投影)하는 투영적 단계가 있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이미지가 행동에서 분리되어 눈앞의 대상(對象)을 넘어서서 관념(觀念)의 세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언어(言語)의 습득이 박차의 작용을 하여 자유로이 관념을 조작하는 추론적(推論的) 사고의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추론적 사고는 언어를 매개로 하는 사회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추진된다. 그러나 어린 아이의 관념은 아직 구체적 지각(知覺)에서 완전히 해방되지 않고 있다. 어린 아이는 한 개의 컵의 물을 두 개의 컵에 옮겨 놓으면 물의 양이 불었다고 생각한다. 또 넓이가 같아도 형태가 다르면 두 개의 도형(圖形)의 크기가 같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물을 처음 컵에 도로 부으면 다시 처음과 같게 된다고 하는 가역적(可逆的) 사고와, 모양이 튀어나온 부분으로 들어간 부분을 메울 것을 생각하는 상보적(相補的) 사고의 능력은 6세가 지나서야 생긴다. 이렇게 개념이 목전의 지각체제(知覺體制)를 떠나서 자유로이 보존될 수 있게 됨으로써 사고의 능력이 발달한다.

망각·기억[편집]

忘却·記憶

기억은 바람직하고 망각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망각도 학습 못지 않게 중요하다. 만약 그릇된 지식, 나쁜 습관, 낡은 기술을 언제까지나 갖고 있는다면 그것은 새로운 학습의 저지(沮止) 요인이 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어린 말투, 어린 사고방식, 어린 태도를 하나씩 벗어 버림으로써 발전하는 법이다. 또 만약 과거의 일을 모조리 기억 속에 간직한다면 인간은 수치감과 고통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리고 정신이상을 일으키고 말 것이다. 망각은 따라서 미덕(美德)의 일면을 갖고 있으며 자기방위(自己防衛)의 메커니즘 구실을 한다.기억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흐려진다. 전날 밤에 기억해 둔 답이 시험장에서 생겨나지 않았다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다 있다. '……에 관해서 아는 것을 적어라' 하는 식의 시험문제가 나와 자기가 자유로이 답안을 쓰는 재생법(再生法)의 경우보다는 '다음 답 중 정답(正答)에 ○×을 치라'라는 식의 ○×식 재인법(再認法)쪽이 더 많은 기억량(記憶量)을 가능케 한다. 또 전혀 기억이 되살아나지 않는 경우에서 다시 한번 동일한 재료를 학습해 보면 첫번째보다는 더 빠른 속도로 학습할 수 있다. 이는 첫번 학습의 효과가 조금은 남아 있는 데서 생기는 결과라고 생각되고 있다. 이처럼 기억은 상기방법(想起方法)에 따라 그 성질도 많이 달라진다. 의식장해(意識障害) 환자의 뇌(腦)에 약한 전류(電流)를 흘려보냈더니 잊고 있던 과거의 일을 차근차근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예도 있다. 그러므로 기억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상기하기가 어려워지는데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망각이 자주 찾아오는 것은 상기방법이 서투른 데서 연유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이[편집]

轉移

전통적인 교육관(敎育觀)에 의하면 교육의 목적은 기초과목을 가르침으로써 어린이를 미래에 대비시키는데 있다고 한다. 그러나 또 한편, 어린이는 현재를 살고 있는데 부단한 변화를 거듭하는 미래에는 낡은 지식이나 기술이 쓸모없게 되므로 어린이를 미래에 대비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교육은 현재에 있어서의 생활에의 적응방법을 가르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 족하다는 사고방식이 있다. 이 두 가지 입장은 훈련의 결과가 다른 상태로 전이(轉移)되는 것을 인정하는가 하지 않는가의 차이로써 나누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 이 논쟁은 실험적 뒷받침이 없이 전개되는 예가 많았다. 실험심리학(實驗心理學)의 영역에는 전이에 관해서 두 가지 학설(學說)이 있다. 그 하나는 동일요소설(同一要素說)이다. 돈다이크는 시간적으로 앞선 학습상황과 뒤에 오는 상태사이에 동일한 요소가 있으므로 여기에 전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가령 자기 할머니에게 친절하도록 교육을 받은 어린이는 구체적 자극(具體的刺戟)의 동일성(同一性)에 의해 다른 집 할머니에게도 친절하며, 부모에게 공손하도록 교육을 받은 어린이는 추상적 성질(抽象的性質)의 동일성으로 인해 모든 권위(權威)에 순종한다. 교육에 있어서 최대의 동일요소는 학습을 대하는 학생의 태도이다. 대학시절의 학업성적이 입학시험의 성적보다 고교시대의 학업성적과 상관관계가 더 깊은 것은 학습상황의 유사성으로 인한 학습태도의 동일성에 그 원인이 있다. 다른 하나의 학설은 일반화설(一般化說 )이다. 쟈드는 두 가지 그룹의 어린이들에게 물 속의 표적을 사격하는 훈련을 시켰다. 이 때 미리 광선(光線)의 굴절(屈折)원리를 가르쳤던 한쪽 그룹의 어린이들은 곧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이 원리를 교육받지 않은 또 하나의 그룹의 어린이들이 시행착오로 오랜 시간이 걸린 끝에 같은 성적을 올리게 되었을 때 다시 수중의 표적의 위치를 이동시켰다. 굴절의 원리를 아는 어린이들은 표적의 위치가 바뀐 후에도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원리를 모르는 어린이들은 다시 처음처럼 성적이 나빠졌다. 이 실험결과는 학습으로 얻어지는 것이 개개의 단편적 지식이 아니라 일반성이 있는 원리라는 것을, 즉 전이가 생긴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적응[편집]

適應

광선이 별안간 강해지면 눈(眼)은 거기에 적응하려고 자동적으로 조절작용을 일으킨다. 이렇게 환경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는 것을 '순응(順應)'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능동적으로 환경에 적용해서 그것을 자기에게 편리하게 바꿔놓기도 한다. 적응의 개념은 이 모든 것을 망라하는 개념으로 선천적인 생리적 과정에서 경험에 의해 획득한 의도적 행동(意圖的行動)까지 포함한다. 원래 적응은 반대개념인 부적응(不適應)의 연구와 치료과정에서 생긴 개념이다. 부적응은 어떤 목표나 가치에 견주어 볼 때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래서 적응의 개념에는 필연적으로 가치판단(價値判斷)이 따른다. 우리에게는 인생에는 목적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인생이 생존경쟁이며 행복추구의 노력의 연속이며 사람마다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면 거기에는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문제가 항상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그래서 생존경쟁에 불리하고 불행을 가져오기 쉬우며, 본래의 목표에서 일탈된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이나 상태가 부적응의 개념으로 포착되며 그 반대의 상태가 적응의 개념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불만이 일체 개재치 않는 완전한 적응상태는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을 뿐더러 무의미하기까지 하다. 노이로제나 이상행동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문제를 걸머지고 항상 해결의 노력을 하는 상태쪽이 보다 바람직스런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부적응상태를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욕구의 종류[편집]

欲求-種類

행동에는 그 원인으로서 여러 가지 욕구가 있다고 생각된다. 마스로는 욕구에는 5단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즉 제1수준의 생리적 욕구(飢餓나 渴症 등), 제2수준 안전욕구(육체의 위험을 피하려는), 제3수준 소속·애정욕구(가까운 대인관계를 원하는), 제4수준 평가욕구(자기존중과 사회적 인정을 원하는), 제5수준 자기실현(自己實現)욕구(일을 성취하려는) 등이다. 마스로우에 의하면 인간은 먼저 가장 낮은 차원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으며 그것이 충족된 후에 점차 고차원(高次元)의 욕구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인간과 다른 동물에 공통되는 욕구는 기본적인 것으로 간주되며 생물학적 욕구라고 불린다. 이 '생물학적 욕구'에는 기아(飢餓)욕구, 갈증(渴症)욕구, 성(性)욕구, 수유(授乳)욕구, 양육(養育)욕구, 소아적 의존(小兒的依存)욕구, 주거작성(住居作成)·사용(使用) 욕구, 일반활동욕구, 일반탐색욕구, 휴식·수면욕구, 배설욕구, 유희(遊戱)·심미(審美)욕구 등 적극적 욕구와, 공포(損傷廻避)·공격(장해회피)·군거성(群居性, 孤立廻避) 등 소극적 욕구(嫌惡)가 있다. 이러한 욕구들은 물론 자급자족이 불가능하여 사회생활을 하는 가운데서 충족되어야 한다. 그래서 인간은 각양각색의 사회적 기술을 고안하고 사용한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사회적 욕구'라고 불리는 욕구이며 (1) 지배·경쟁·청구·원조의뢰 등의 자기주장(自己主張)욕구, (2) 굴복·증여 등의 자기비하(卑下)욕구, (3) 모방·상호원조·협동작업 등의 집단화(集團化)욕구, (4) 집단에 대한 충성심 등의 집단주장 욕구로 세분된다.

욕구불만[편집]

欲求不滿

프로이트(S. Freud, 1856-1939)의 학설에서 정신기능의 근본인 쾌감의 추구와 불쾌감의 회피가 어떤 사정으로 저지되어 그 불만이 흥분의 상태대로 남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불만은 에너지 불멸의 원칙에 의해 무의식의 영역에 남아 있다가 후에 변용된 형태로 다른 대상을 향해 발산된다. 그 후의 연구로 욕구불만(frustration)에는 다음 세 가지 단계가 있다는 설이 나왔다. (1) 욕구불만상황:강한 욕구에 의해 어떤 목표를 지향하는 행동이 환경조건 또는 개체 내부의 조건으로 훼방되는 상황. 예컨대 놀고 싶은데 장난감이 없어 놀지 못하는 어린이의 경우(결핍), 실업한 경우(상실), 수치심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할 경우(갈등) 같은 것이 있다. (2) 욕구불만상태:개인이 생리적·심리적으로 강한 정서적 긴장상태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단순한 정서적 긴장상태와는 다르며, 예컨대 실연(失戀)같이 긴장을 풀 적당한 방법이 없이 오랫동안 고민하는 상태가 계속된다. (3) 욕구불만 반응(反應):긴장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여러 가지 이상(異常)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욕구불만의 결과로서는 어린이의 잠자리에서의 오줌싸기(退行), 권위에 대한 청년의 병적일 정도의 격렬한 반항(공격), 자유행동을 억제당한 사람의 판에 박힌 듯한 행동(反應固着) 등이 있다.

욕구불만내성[편집]

欲求不滿耐性

곤란에 직면할 때 곧 당황해서 흥분하는 사람과 시종일관 침착하게 거기에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욕구불만을 감내하는 능력을 욕구불만내성(frustration tolerence)이라고 한다. 내성은 갓난아기 시절에는 전무(全無)이지만 발육과 더불어 높아진다. 높은 내성은 교육상 물론 바람직하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높은 내성의 소유자일까? (1) 첫째 지능이 높은 사람이다. 문제해결에 임해서 여러 갈래의 반응을 나타낼 수 있으며 상황분석을 할 줄 알고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통찰력을 구비하고 있다. (2) 유연(柔軟)한 인격의 소유자. 각종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행동의 전환이 빠르다. (3) 불안경향(不安傾向)이 적은 사람. 불안경향이 강한 사람은 인격 내부에 짙은 긴장이 만성적으로 깔려 있다. 긴장은 무목표성(無目標成)이므로 행동의 붕괴(崩壞)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내성의 배양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교육적 배려가 바람직스럽다. (1) 아기시절부터 과도한 비호(庇護)를 피하고 적당한 정도의 욕구불만 경험을 경험시켜서 어느 정도 거기에 익숙해지게 하는 동시에 대처방법을 습득시킨다. 그러나 욕구불만이 지나치게 강하면 열등감(劣等感)이 강한 인격이 형성되며, 지나치게 약하면 대개 약한 인격이 형성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지능이나 신체에 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어릴 때부터 과도하게 비호하는 일 없이 자신의 장애를 스스로 발견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2) 학교에서 학생에게 욕구불만 대처법의 과학적 지식을 적극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교사는 학생에게 대해서 무슨 일이라도 있는 힘을 다해서 정면으로 부딪치라고 가르치는 경향이 있으나 인간의 힘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여러 가지 자기보호의 기능을 적절하게 동원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3) 요구수준을 실현가능하게 설정하는 습관을 길러 줄 필요가 있다. 비현실적인 야심이 얼마나 유해무익(有害無益)한가를 게임이나 학업을 통한 체험으로서 알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4) 개개인의 능력에 알맞은 의지력(意志力)을 길러 준다. 개개인의 능력을 과학적으로 고려해서 거기에 적합한 노력목표를 부과하여 성취가능한 목표는 끝까지 추구하는 훈련을 강행한다.

방위기제[편집]

防衛機制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합리적·이성적으로 이에 대처하여 건설적 노력, 다시 말해서 학습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그러나 인간은 만능이 아니므로 비합리적인 해결책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방위기제(defence machanism)는 자기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인간이 정신의 파탄을 막기 위해 무의식중에 발동시키는 비합리적인 적응의 심리과정이다.

합리적 학습과 더불어 비합리적인 기제를 적절히 동원함으로써 정상적인 적응생활이 가능해진다.

억압[편집]

抑壓

인간의 욕망 가운데는 사회의 질서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성욕의 자의(恣意)로운 충족 같은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 결과 이러한 반사회적인 욕망은 의식의 세계에서 무의식의 세계로 추방된다. 이 억압에 의해 강한 본능적 충동으로부터 약한 자아(自我)가 일단 보호되나 억압된 욕구의 에너지는 그대로 남아 꿈에 나타나기도 하고 신경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정[편집]

不定

강한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나머지 현실의 인식을 부정하는 경우가 있다. 놀이에 열중하고 있는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그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성인(成人)의 세계에서는 욕망의 충족이 불가능하므로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虛構)를 즐긴다. 백일몽(白日夢)에 빠져 있을 때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되지만 이러한 상태가 앙진(昻進)되면 정신병의 망상으로 발전된다.

섭취[편집]

攝取

어머니의 젖을 빠는 것으로 시작되며 어머니의 애정을 받아들임으로써 어린이는 현실에 적응하며 성장한다. 어린이의 초자아(超自我)는 자기의 생살여탈(生殺與奪)의 권리를 쥐고 있는 부모를 자기 내부에 섭취하여 자기를 보호하는 데서 형성된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도 이 섭취 메커니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동일시[편집]

同一視

무력한 인간은 강한 인간을 모방하려고 한다. 사내아이가 부친을 닮으려고 하거나 존경하는 인물의 취미를 흉내내려고 하는 것이 그 예가 된다. 여기에서는 상대방을 갈망하는 동시에 시기하는 감정이 따른다. 즉 억압된 존경심이 따르는 것이다. '좋아는 하지만 애정을 느낄 수 없다'든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존경한다'는 식의 양면가치(兩面價値, ambi­valence)가 그것을 의미한다. 애교심(愛校心)이나 애국심(愛國心)의 동일시는 무력한 인간에게 많다.

투영[편집]

投影

투사(投射)라고도 한다. 어머니의 유방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안 아기는 자기와 남과의 구별에 눈뜬다. 그리고는 자기에게 불쾌한 일은 다 남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남을 비난한다. 남의 결점을 곧잘 집어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결점에 관해서는 무신경한데 이렇게 자기 잘못은 제쳐놓고 남의 흉을 이것 저것 볼 때에는 투영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예가 많다.

반동형성[편집]

反動形成

무의식의 세계로의 억압만으로써 극복할 수 없을 만큼 충동이 강할 때에는 그것과 정반대의 욕구를 만들어냄으로써 그 충동에 대항하는 수가 있다. 유아기(幼兒期)의 배변훈련(排便訓練)은 배설욕(排泄慾)의 반동형성으로 소유욕을 낳는다고 한다. 친절하고 관대한 사람이 마음 속에 악의와 가학성(加虐性)을 지니고 있는 예가 있다. 입버릇처럼 '미안합니다'를 연발하는 사람은 소유욕이 강하며 인색한 본심을 감추기 위해 그렇게 한다고 한다. 남편의 폭군적 행동은 거세불안(去勢不安)에 대한 대항이며 호언장담은 내심(內心)의 허약함에 대한 반동이고, 뻔뻔스러움은 열등감의 반동, 어버이에 대한 망나니짓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에서 나온 반동, 맹목적인 사랑은 증오감의 반동이라고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반동형성에 의한 행동은 옆에서 보아 부자연스럽고 어색하다는 인상을 낳는다.

분리[편집]

分離

욕구에는 관념과 정서(情緖)의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이 양자(兩者)의 관계를 단절시킴으로써 욕구의 처지가 용이해질 수 있다. 청년기에 들어와서 성욕(性慾)을 억압할 수 없게 되어 의식에 나타날 때 분리가 이루어진다. 즉 성욕을 관념으로서 인정하면서 정서로서는 부정하게 된다. 머리로는 긍정하면서 감정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 하여 자신의 성욕을 통제한다. 이 분리는 특히 여자의 경우 많이 볼 수 있다. 청년기에 있어서 당연하고 필요한 작용이지만 장기간 고정되거나 다른 생활국면에서도 나타나게 되면 부적응(不適應)을 낳는다.

복원[편집]

復元

복원에는 보상(補償)과 반복(反復)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본능적 충동에 의해 행동을 한 후 후회로 인해 그것을 말소하는 행동을 한다. 앞서 한 자기행동에 가학성(加虐性)이 있었다는 것을 후에 어렴풋이 자각하여 거기에서 오는 죄악감 때문에 상대의 기분을 풀어준다. 후자의 경우에는 나중에 마음에 부담이 생겨 가학성을 제거한 호의적인 행동을 다시 되풀이한다. 자신이 없는 사람이 충동을 없애기 위해 하는 행위이다.

관념화[편집]

觀念化

관념과 정서라는 욕구의 두 가지 면 중에서 관념활동이 먼저 활발해지는데 이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시킴으로써 충동 전체를 통제하려고 한다. 젊은이들의 지성지상주의(知性至上主義)는 이러한 태도의 구현이다.

합리화[편집]

合理化

충동을 어떤 관념적 이유를 들어 정당화하려는 일종의 자기기만으로 충동에 다른 대의명분을 붙여 긍정한다. 궤변과 어거지 주장이 이에 속한다. 합리화의 좋은 예로서는 키가 모자라는 높은 가지의 포도는 '시다'고 외면하고 손이 닿는 곳의 레몬은 '다니까' 먹는다고 하는 이솝 우화(寓話) 속의 여우를 들 수 있다. 합리화는 유익한 작용을 할 때도 있다. 자기 일생을 합리화하여 거기에서 적극적 의미를 찾아 노력한다던가, 실연했을 경우처럼 아무리 몸부림 쳐도 소용이 없을 때에는 합리화로 상처를 빨리 씻어버리는 편이 좋을 것이다.

퇴행[편집]

退行

어떤 이유로 인해 충동을 충족시킬 수가 없이 자아(自我)가 위기에 처하게 될 때 심리적으로 옛날의 성장단계에 되돌아가면 정신의 평안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린아이는 동생에게 빼앗긴 어머니의 애정을 되찾으려고 자리에 오줌을 싸거나 걷는 대신 기어다닌다. 담배를 피우거나 껌을 씹는 행위에도 퇴행의 요소가 있다고 한다. 퇴행의 대표적인 상태는 수면이며 누구나 하루에 한번은 가장 원시적인 상태인 수면으로 돌아가 피로를 푼다.

승화[편집]

昇華

리비도(Libido , 억압된 성욕충동)가 본래의 목표와 다른 문화적인 가치가 높은 대상으로 향하는 것. 즉 자아(自我)가 충분히 발달하여 리비도를 자유로이 조절하며 자기가 원하는 바로 밀착시키는 것을 말한다. 가학성을 승화시켜 외과의사나 교사가 되고, 항문기(肛門期, 1세 반-3세. 프로이트의 발달관 참조)의 주물럭거리고 싶은 욕망이 화가(畵家)를 낳거나 성적 충동으로 인해 성직자가 되는 경우 같은 것이 있다. 청년기의 사람에게 성적 충동을 승화시키기 위하여 스포츠를 권장하는 일이 있지만, 스포츠 선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욕(禁慾)을 모토로 하기 때문에 성욕의 의식은 보통 이상으로 강하다고 한다.

상징화[편집]

象徵化

상징은 본래 꿈 속에 나오는 것이 얼핏 보아 그것과는 관계가 없을 것 같은 것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프로이트(S. Freud, 1856-1939)에 의하면 장대, 우산, 기둥, 수목, 도끼, 칼, 철봉 등 물체를 뚫어 손상시키는 것과 풍선, 비행기 같이 부풀어지는 것은 모두 남성 성기의 상징이며 물건을 담기는 용기, 구멍, 조개껍질, 항아리, 종이상자, 장농, 배, 집, 정원 등은 다 여성 성기의 상징이다. 춤, 등산, 승마는 성교의 상징인 것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상징은 성과 관계되는 것이 많으나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왕과 여왕은 부모의 상징이며 작은 동물은 어린이, 여행은 죽음, 의복의 강조는 나체의 상징이다. 발달단계로 보면 어린이가 어머니와 자기 사이의 차이를 느끼기 시작할 무렵 언어(言語)생활이 시작되며 어린이는 언어로 자기의 신체적 욕망을 표현한다. 그 이후 언어가 외부의 사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발달해감에 따라 신체적 욕구의 상징이 꿈 속에 나타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언어가 외부의 세계를, 꿈이 내부의 세계를 그려준다고 할 수 있다. 성장함에 따라 어린이는 부모에 대하는 태도를 부모 이외의 사회적 권위에 대해서 나타나게 된다. 말하자면 교사, 학교, 정부, 법률 등이 부모의 정서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어린이는 이들 상징에 대해서 부모를 대상으로 해서 형성된 애정과 적의를 보인다. 특히 적의는 부모를 대했을 때와는 달리 주저 없이 발산된다.

도피[편집]

逃避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위기가 앞에 나타났을 때 제일 간단한 해결방법은 그 자리를 피하는 길이다. 도피는 물론 근본적,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지만 일시적이나마 불쾌한 경험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도피에는 여러 가지 형이 있다. (1) 현실도피. 학교가 싫은 어린이는 실지로 학교에서 도망한다. (2) 특정영역(特定領域)으로의 도피. 술이나 마작에 빠짐으로써 불쾌한 일을 한동안은 잊을 수 있다. (3) 망각. 자기에게 불리한 일들만 골라서 잊을 수 있다. 빌려준 돈은 기억해도 빌어 쓴 돈은 잘 잊는 경우이다. (4) 내적(內的) 도피. 자기의 마음 속의 세계로 도피하여 마음의 뚜껑을 닫아버리고 외부세계에 대한 무관심을 가장한다. 정치적으로 무력한 사람이 정치에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이런 예이다. (5) 백일몽. 현실생활을 똑바로 보지 않고 망상의 세계에 산다. (6) 병(病)으로의 도피. 생존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게 심리적 원인에서 히스테리 같은 신체질환을 일으킨다. 꾀병은 병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면서 남을 속이는 경우이고 심리적 원인으로 인한 병(心因性疾患)은 당사자 자신도 속고 있는 상태이다. 젊은이의 결핵은 대부분이 심인성이라는 의견까지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심인성 질환에는 이렇게 도피기제(逃避機制)에서 오는 것과 심리적 원인으로부터 직접 신체이상이 생기는 것의 두 가지가 있다. 후자의 경우는 심인성의 자율신경계기능(自律神經系機能)에 이상이 생겨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경우 등이다.

자벌[편집]

自罰

자신이 결핍되거나 도덕심이 극단적으로 강한 사람은 공격충동을 남에게로 돌릴 수가 없어 그 대신 자기 자신을 공격대상으로 하는 예가 있다. 불우한 서민이 공연히 스스로를 탓하여 실패나 불행의 원인을 자기쪽에서 찾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경향이 극단으로 흐르면 자상행위(自傷行爲)나 자살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보상[편집]

補償

본래는 맹인(盲人)의 후각(嗅覺)이 예민해지는 경우처럼 육체의 한 기관(器官)의 결함을 다른 기능의 향상으로 보완하는 것을 말한다. 심리적으로는 가령 학업성적이 나쁜 어린이가 스포츠면의 우월로 그것을 보상하려고 하든가 애정에 굶주린 어린이가 비행(非行)의 길로 흐르든가, 자기 인생에서 보람을 찾을 수 없는 부모가 자녀교육에 유난히 열심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대상[편집]

代償

욕구가 충족될 수 없을 때 목표나 수단 중 어느 한 가지를 본래의 것이 아닌 것으로 바꿔 놓음으로써 긴장을 해소시키는 것을 말한다. 목표의 대상의 예로는 이성(異性)에 잘 접근할 수 없는 사람의 동성애(同性愛)가 있고, 수단의 대상 예로는 자위(自慰) 행위가 있다.일반적으로 식욕(食慾)과 생득적(生得的) 욕구는 대상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으며, 또 일과 같은 현실적인 활동보다 오락같이 현실성이 적은 것일수록 대상의 범위가 넓어지는 경향이 있다.

희생의 강요[편집]

犧牲-强要

공격충동을 자기보다 약한 자에게 집중시켜 약한 자를 괴롭힘으로써 울분을 발산시키는 심리과정이다. 미국 남부의 가난한 백인이 경기가 악화되면 흑인 박해에 광분하는 것은 이의 전형적인 일례이다.

인격·성격[편집]

人格·性格

인격(personality)의 어원(語源)은 희랍극에서 배우가 등장인물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가면(persona)이다. 성격(character)이라는 말은 본래 그리스어로는 조각한 것이라는 의미였다. 양쪽이 다 인간의 개성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어감(語感)으로 말해 인격은 개인의 정신통일을 강조하고, 성격은 타인과의 차이를 강조하는 것 같다.인격과 성격은 개조할 수 있으나 기질(氣質, temperament)은 바꿀 수 없다고 한다. 인격과 성격이 경험을 쌓는 동안에 형성되는 데 반해 기질은 그 기저부(基底部)에 있는, 유전적으로 방향지워진 개개인 특유의 일반적 경향을 말한다. 기질의 어원은 '잘 혼합한다'는 의미를 가지는데 이것은 그리스에서 체액(體液)의 혼합비례(混合比例)로 인간을 분류한 데서 온 결과이다.

기질유형[편집]

氣質類型

그리스 시대에는 우주(宇宙)가 화·수·풍·토(火·水·風·土)의 4가지 원소(元素)로서 성립되었다고 생각되었다. 이 설의 암시에서 히포크라테스(Hippokrates)는 인간의 신체 속에 네 종류의 체액이 있어 그 중 어느 것이 많은가에 따라 인간을 네 종류의 기질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파블로프(I. P. Pavlov, 1849-1936)는 이 기질유형설의 생리적 기초의 가설(假說)을 세웠다. 그는 신경계통에는 흥분과 제지(制止)의 두 과정이 있다고 생각하고, (1) 흥분·제지의 강도(强度), (2) 양과정의 평형(平衡)의 정도, (3) 양과정의 교체 이동성(移動性)의 세 가지 점에서 개인차가 있는데 여기에서 기질의 차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담즙질(膽汁質)인 사람의 감정의 폭발은 흥분과 제지 사이에 평형이 없고 흥분이 제지를 압도하는 형이다. 다혈질(多血質)인 사람의 정서적인 활발성과 점액질(粘液質)인 사람의 정서적 침체 내지는 신경과정의 완만성은 교체이동성의 정도의 차이에서 온다.파블로프 학파는 조건부여(條件賦與) 실험에 사용한 개에서 다음 4가지 유형을 확인하고 있다.(1) 신경활동이 강하고 흥분과 제지의 균형이 잡힌 교체이동적인 형……다혈질.(2) 신경활동이 강하며 균형이 잡힌 교체이동성이 활발하지 않은 형……점액질.(3) 신경활동이 강하며 균형이 잡히지 않고 흥분이 제지보다 강한 형……담즙질.(4) 약한 형……우울질.

기질과 체격[편집]

氣質-體格

기질을 신체적 특징과 결부시켜 유형화하는 사상은 골상(骨相)이나 수상(手相)에도 있으나 크레츠머(H. Kretzchmer, 1848-1924)는 통계적인 수법으로 기질과 체격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는 먼저 정신병 환자의 체형을 조사해 뚱뚱한 '비만형', 야윈 '세장형(細長型)', 근육질의 '투사형', 내분비이상(內分泌異常)의 '발육이상형'으로 나누었다. 소질적인 원인에 의한 정신병으로는 정신분열증(인격의 통일이 파괴되어 외부세계에 대해서 흥미가 없고 자기 폐쇄적이며 마지막에는 백치상태가 된다), 조울증(躁鬱症, 감정이 들떠서 큰소리를 치는 躁상태와 이와는 정반대로 침체해지는 鬱상태가 번갈아 찾아든다), 간질병(癎疾病, 발작적인 의식의 混濁과 신체의 경련)이 있는데 이들 환자의 체형을 조사한 결과 분열증은 세장형에, 조울증은 비만형에, 간질병은 발육이상형과 투사형에 많다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이러한 체형은 발병 전에도 마찬가지였고, 또 환자의 근친자(近親者) 사이에서도 많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체형과 기질의 관계는 정신병 환자뿐 아니라 정상자나 병질자(病質者, 정상자와 환자의 중간에 위치하며 흔히 變質者라고 불린다)에게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결국은 정상자·병질자·정신병 환자, 나아가서는 천재·위인 등 모든 인간에게 공통되는 체형과 기질형이 분류되었다.

기질과 발달[편집]

氣質-發達

기질과 체질의 관계에 관해서 셸든(W. H. Sheldon)은 정상자를 대상으로 연구하여 체격에 3가지 형이 있는 것을 알아냈다. (1) 내배엽형(內胚葉型):소화기 계통이 잘 발달된 비만형. 근육은 발달되어 있지 않다. (2) 중배엽형(中胚葉型):뼈와 근육이 잘 발달하여 건장한 근골형(筋骨型)이다. (3) 외배엽형(外胚葉型):피부와 신경계통이 잘 발달되고 말랐으며 신장이 체중에 비해 비교적 크다. 태아기(胎兒期)의 태아의 신체는 외배엽(후에 피부와 神經系가 된다)·중배엽(후에 근육과 뼈가 된다)·내배엽(후에 消化器系가 된다)의 3층으로 성립된다. 이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잘 발달하는가에 따라 체격의 개인차가 생기는 것이라고 셸든은 생각했다. 그는 다음에 기질에 관해서 연구하여 3가지 기질 유형(類型)을 만들었다. (1) 내장(內臟)발달형:편안한 자세와 동작을 나타내며 오락을 즐기고 음식, 친구, 애정, 사회적 인정 같은 것을 강하게 갈구하고 고민이 생기면 사람을 찾는다. (2) 신체 발달형:자세와 동작이 거칠고 활동을 즐긴다. 예의에 어두우며 모함을 좋아하고 자기주장을 잘하고 권력을 탐내며, 투쟁적이고 고민이 생기면 오히려 활동적이 된다. (3) 두뇌(頭腦)발달형:과도한 자극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자세와 동작이 어색하고 내성적이어서 사교에 서툴고 비밀을 좋아하고 신경질적이며, 고민이 생기면 고독을 찾는다. 셀든은 체형과 기질형의 관계를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조사하여 내배엽형과 내장형, 중배엽형과 신체형, 외배엽형과 두뇌형 사이에 대응(對應)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체형과 기질형 사이에 엇갈림이 생긴 때는 적응장애(適應障碍)가 일어나기 쉽다.

외향·내향[편집]

外向·內向

융(C. G. Jung, 1875-1961)은 생명력(生命力)이 안과 밖 두 방향으로 작용하며 이 두 가지 힘의 어느 한쪽이 상대적으로 강한가에 따라 성격의 개인차(個人差)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는 또 심리작용에는 사유(思惟)·감정·감각·직관(直觀)의 4분야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 중 어느 하나가 지배적인 경우를 상정하여 내향 및 외향에 관해서 각각 네 가지 특수형(特殊型)을 만들었다. (1) 외향적 사유형:주지적(主知的)이며 객관적이다. 극단으로 달리면 광신적 엄격자(嚴格者)·폭군·혁명가·선교사가 된다. (2) 외향적 감정형:조화적(調和的)이며 사교적이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방종·무정견(無定見)한 성품으로 나타난다. 대상적(代償的) 내향은 히스테리의 메커니즘에 의해 거절증(拒絶症), 반항증으로 이어진다. (3) 외향적 감각형:향락적이어서 미식(美食), 미녀(美女)를 좋아한다. 극단적일 경우에는 야비해진다. 대상적 내향에 의해 질투·망상·고민·강박관념 등이 생긴다. (4) 외향적 직관형:기성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도덕관념이 희박하고 사리를 잘 가릴 줄 모른다는 소리도 듣는다. 극단적일 경우에는 심인성(心因性) 강박관념이 생긴다. (5) 내향적 사유형:객관적 사물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의 관념에 따라 행동한다. 고집불통의 사상가 등이 예가 된다. (6) 내향적 감정형:내적(內的) 감정생활 속에 깊이 빠져 비사교적이며 감정을 밖에 나타내지 않는다. 극단적일 경우에는 편집증(偏執症)이나 피해망상(被害妄想)이 생긴다. (7) 내향적 감각형:외부세계는 주관적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매체(媒體)에 불과하다. 남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 비현실적이어서 남의 비난을 사기 쉽다. (8) 내향적 직관형:직관을 내부의 무의식의 세계로 돌려 환상(幻想)을 만들어낸다. 비현실적이며 이해하기가 곤란한 예술가적인 인물이다.

프로이트의 발달관[편집]

Freud-發達觀

정신 분석학(精神分析學)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에로스(愛)의 욕구와 죽음과 파괴의 욕구가 인간의 2대 욕구라고 생각하고 이 두 가지 욕구의 갈등이 정신 발달의 원동력이라는 설을 세웠다. 특히 성장과정에서는 에로스의 욕구, 즉 새로운 것, 질서가 잡힌것, 보다 큰 것을 창조하려는 욕구가 발달의 주도권을 쥔다. 에로스의 욕구 에너지는 리비도(Libido, 억압된 성욕충동)이다. 리비도는 성장, 발달과정에서 신체의 각 부분을 이동한다. 그래서 리비도의 부착(附着) 부분에 따라 발달단계를 구분한다.(1) 구순기(口脣期):0세-1세 반. 리비도는 입에 집중된다. 전후(前後) 2기로 나누어지며 전기는 입술을 빠는 데서 쾌감을 느끼고, 후기에는 이로 깨무는 데서 쾌감을 느낀다(口脣 sadism期).(2) 항문기(肛門期):1세 반-3세. 변이 항문을 통과하는 쾌감을 맛보는 전기(수동적 항문기)와 변을 배설하지 않고 체내에 지니고 있는 쾌감과 괄약근(括約筋)을 자유로이 사용해서 배설하는 쾌감을 맛보는 후기(肛門 sandism期)가 있다.(3) 남근기(男根期):3세-5세. 소변이 요도를 통과하는 쾌감을 맛보는 전기(尿道期)와 음경(陰莖)·음핵(陰核)을 만지작거려 쾌감을 맛보는 후기(협의의 남근기)가 있다. 이상이 유아기이며, 이후에 오이디푸스기(期)가 찾아온다.(4) 오이디푸스기(Oedipus期):정상적인 사내아이 같으면 모친에 대해 성적 친화(性的親和)의 욕구를 품음으로써 부친과 라이벌 관계에 들어간다. 이렇게 이성(異性)의 어버이를 사랑하고 동성(同性)의 어버이의 죽음을 바라는 감정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라고 한다. 그러나 부친의 힘은 강력하며 자식의 생살여탈의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는 부친이 모친과 성적 관계에 들어가기를 원하며, 자기의 생식능력을 빼앗아버리지 않을까 하는 공포심을 갖게 된다. 이것이 거세(去勢) 콤플렉스이다. 이 콤플렉스 때문에 사내아이는 본래 증오하고 있는 부친에 대해서 반동형성(反動形成)으로서의 맹목적 존경심을 품게 된다. 여자아이 역시 부친에게 애정을, 모친에게 증오를 느끼기 때문에 자기는 거세된 것이 틀림없다는 거세 콤플렉스를 갖게 되고 사내아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반동형성을 일으킨다. 이렇게 해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붕괴가 소아성욕(小兒性慾)의 억압을 거쳐 다음 단계인 아동기(兒童期)로 이어진다.(5) 잠복기(潛伏期):5세-12세. 아동기에 해당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끝나는 동시에 리비도는 억압되어 어린이는 성욕을 느끼지 않게 되며 지적활동과 신체활동의 욕구가 지배적이다.(6) 성기기(性器期):12세 이후의 청년기에 해당한다. 신체의 성숙으로 성(性)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지며 리비도의 억압이 불가능해진다. 리비도는 다시 표면에 나와 성기에 부착되지만 욕구의 대상은 부모 이외의 이성이 된다.

정신분석학적 성격[편집]

精神分析學的性格

보통사람은 프로이트의 발달관에 나타난 바와 같이 각 단계를 차례차례로 밟아서 발달하지만 욕구충족의 방법이 어느 한 단계에서 고정되어 버리는 사람의 예도 없지 않다. 그리고 어느 단계에서 욕구충족방법이 고정되었는가로 성격을 분류할 수 있다. 구순(口脣) 성격은 극단적인 미식가·구음상습자(口淫常習者)·다변가(多辯家) 등인데 유아시대에 입술로 모유(母乳)와 함께 모친의 애정을 섭취한 것처럼 남에게 아양을 잘 떤다. 남에게 기대려는 특성도 있다. 구순후기(口脣後期) 성격은 이로 유방을 깨물어 쾌감을 맛보던 습성에서 오는 가학취미(加虐趣味)가 있다. 항문성격(肛門性格)의 특징은 검소함, 고지식함, 완고함의 세 가지이다. 배설하라는 부모의 명령에 거역해서 변을 체내에 간직하는데서 시작된 인색한 기질, 배변의 습관이 고정된 결벽성, 부친의 말에 거역한 데서 온 죄책감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항문후기 성격의 병적인 예로서는 체내에 보물이 있다는 망상 때문에 배변을 거부한 모파상이 있다. 남근(男根)성격은 남에게 소변을 갈기는 데서 오는 공격성, 거만성, 지배욕을 특징으로 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강하게 남아 있는 사람은 도덕심이 강하면서 불안감이 짙다.동일한 대상에 대한 애정과 증오 같은 모순되는 정반대의 감정(ambivalence)을 품는 경향이 있다. 존경하는 인물에 심취하면서 별안간 그 인물을 뒤에서 공격하는 따위의 성격이다. 또 애정이 지나친 나머지 사랑의 고백을 할 수 없는 성격이기도 하다.잠복기가 지속된 성격은 자기의 욕구를 악(惡)으로 생각해서 억압해 버리는 성격이다. 성기성격(性器性格)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앰비벌런스를 탈피한 원만한 성격이다.

인격구조[편집]

人格構造

프로이트는 인간의 인격은 이드(id 또는 es라고 함), 자아(自我:ego), 초자아(超自我: super ego)의 세 체계로 성립된다고 생각했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독립된 기능을 갖는다. 이드는 마음 속에 있으며 본인의 자유의사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타고난 원시적 충동으로 비인격적·비의지적·무의식적·자연적이며 모든 욕망의 근원이 된다. 이드는 쾌감을 추구하고 불쾌한 것을 피하려는 쾌락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갓난아기는 이드 그 자체이지만 부모에 의한 교육이 시작되면 쾌락의 원칙에 따르는 행동은 부모로부터 간섭과 억제를 받게 된다.이 단계에 들어서면 어린이는 자신의 욕망 이외에 주위의 조건을 생각해서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된다. 현실을 고려하고, 현실의 조건과 자기의 욕망을 적절히 조화시키려는 현실원칙(現實原則)에 따른 행동을 운행(運行)시키는 체제가 마음 속에 발생한다. 이것이 즉 자아이다. 자아는 마음 속에 있는 이드의 욕망의 부르짖음과 외부의 부모의 금지명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린이는 부모의 명령과 교육내용을 자기의 내부에 받아들인다. 이것이 초자아이다. 부모를 매체로 해서 일일이 외부로부터 억제를 받지 않아도 스스로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행동, 즉 적응행동을 하게 된다. 초자아는 쾌락이나 현실이 아니라 이상(理想)을 추구한다. 그것은 행동에 반성·비판·금지 등의 제약을 가하고, 이에 위배되는 행동에는 수치감·공포감·죄책감이 따르게 한다.이렇게 인간은 마음 속에 세 가지 자기(自己)를 갖는다. 인간이 자기에게 충실하다고 할 때에는 이드에 충실할 경우와 자아에 충실한 경우, 초자아에 충실할 경우가 있다. 자아가 주도권을 쥐고 이드의 욕구와 초자아의 요청으로 밸런스를 유지시킬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