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사회 I·문화재/현대사회의 재인식/현대의 가족과 생활/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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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가정생활[편집]

現代-家庭生活

가정생활이란 가족이 가정이라는 장(場)에서 영위하는 공동생활이다. 가족의 구성원은, 남편은 회사에 아이들은 학교에 하는 식으로 각각 가정 밖의 사회집단에 소속하여 각각 다른 생활의 장을 가지고 있지만 가정에 돌아오면 가족으로서의 공동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가정은 인간이 태어나고, 자라고, 서로 사랑하며, 의식주나 여가생활을 공동으로 하고, 사회에서 활동하기 위한 근거지로 되어 있는 중요한 생활 터전이다. 이와 같은 인간의 공동적인 생활의 장, 혹은 공동생활의 단위로서의 가정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지만, 구체적인 가정생활의 형태는 그것을 둘러싸는 사회의 여러 가지 조건 변화에 따라서 크게 변화하고 있다.자본주의가 발달하기 이전의 전근대 사회에 있어서의 가정은 소비의 단위임과 동시에 생산의 단위이며,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것을 거의 모두 자급 자족하는 다면적인 기능을 가진 생활 공동체였다. 가정은 가부장(家父長)의 지배·통제하에 생산·소비·보육·교육·종교·오락, 병약자나 노인의 생활 보장 등 갖가지 기능을 영위하고 있었다. 인간의 공동생활은 가정을 단위로 하여 영위되고 생활 시간의 대부분은 가정 속에서 보내지고 있었다.자본주의의 발달, 사회의 근대화, 인구의 노동자화와 도시 집중 같은 것에 따라서, 가정생활의 형태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기업이 발달하고 농·공·상의 자영업이 몰락하여 고용노동자가 증가했기 때문에, 가정은 생산 기능을 상실하고 소비단위로서의 성격을 더욱 강화시켰다. 또 학교·병원·오락시설·사회복지시설·사회보장제도 같은 것이 발달하여 그때까지 가정이 가지고 있던 기능을 사회에 흡수시키고 있다. 인구의 도시 집중이나 지역간의 유동이 심하게 되었기 때문에 집도 마당도 가질 수 없는 아파트 거주자가 증가하고 있다.이와 같이 현대 가정생활의 형태는 옛날과 현저하게 달라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은 여전히 중요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아기를 낳아 기르는 기능·소비생활을 공동으로 하는 기능 같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가정의 기본적인 기능이다. 더욱이 부부간의 애정이나 협력, 여가생활의 충실 등 가정의 정신적 기능은 현대에 있어서 한층 중요하게 되어 있다고 하겠다.그러나 그 반면, 현대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가정은 안정성을 상실하고 가정생활은 파괴된다는 문제가 심각해져가고 있다. 고용 노동자 가정에서는 질병·실업·저임금·정년퇴직·노후 등의 문제가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농업 경제의 불안정화와 궁핍화 및 겸업화와 품팔이화, 주부농가(主婦農家)의 증가 등 갖가지 문제가 있다. 그 밖에 주택난·물가상승·공해·교통사고 등이 모든 계층의 가정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또 진학(進學)경쟁의 격화에 따르는 과외공부의 성행과 교육비 부담의 증대, 맞벌이의 증가에 따른 청소년 비행의 증가 등도 현대가정의 심각한 문제이다.물론 현대의 가정생활의 변화는 이와 같은 어두운 면의 변화만은 아니다. 가족관계의 민주화, 소비혁명에 의한 생활의 향상과 가사(家事)노동의 경감, 여가의 증가와 충실 등 밝은 면의 변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밝은 면의 변화는 어두운 면의 변화와 표리일체(表裏一體)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핵가족(核家族)의 증가는 부부관계의 민주화라고 하는 밝은 면과 함께 노후(老後)문제의 심각화라고 하는 어두운 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소비혁명에 의해서도 소비생활 향상이라는 밝은 면만이 아니라 가정교육이나 가정생활을 희생한 맞벌이나 품팔이 같은 어두운 면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가정생활에 대해서 고찰할 때, 과거의 가정생활과 비교하여 어떻게 변화하고 있느냐를 올바르게 인식함과 함께, 밝은 면의 변화와 어두운 면의 변화를 통일적으로 인식하고 어두운 면의 여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추구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가정의 기능과 사회의 기능[편집]

家庭-機能-社會-機能

과거의 가정생활과 비교해서 '현대 가정생활'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가정의 기능이라는 면에서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가정의 기능은 그 가정이 위치하고 있는 사회조건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과거의 가정은 사회에 기능집단이 발달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거의 전부를 자급자족하고 있었다. 사회가 근대화하고 기능집단이 발달함에 따라서 그때까지 가정이 가지고 있던 기능은 하나하나 기능집단으로 흡수되어 갔다.또 가정에 남겨진 기능도 사회의 발달에 따라 합리화·기계화되고 가정생활은 현저히 변화하고 있다. 상하수도·프로판가스 등의 보급, 전기 세탁기나 전기 밭솥 등 가정 전화 제품의 보급에 따라서 가사노동은 경감되어 가고 있다. 또한 텔레비전이나 스테레오 등의 보급은 가정의 오락처 혹은 교양적·문화적 기능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와 같이 사회의 변화는 가정의 기능을 갖가지 측면에서 변화시키고 있다.

생활 구조의 변화[편집]

生活構造-變化

가정생활은 생활시간·생활공간·의식주·가계·가족원의 지위와 구실, 생활규범·생활의식 등 갖가지 요소로서 구성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가정생활의 구조' 또는 '가정의 생활구조'를 다루려는 시도가 왕성해지고 있다.가정생활을 '생활구조'로서 이해해야만 하게 된 것은, 사회의 변화에 의해서 가정생활이 갖가지 측면에서 변화했기 때문에 그것들을 종합적·통일적으로 구조적 변화로서 파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가정생활에서는 갖가지 형태의 언밸런스나 모순이 두드러지게 되었다. 남편은 지칠 때까지 일하고 있는데 아내는 여가를 처리하지 못하여 아이들의 교육에만 열중하는가 하면, 텔레비전이나 스테레오 등 내구(耐久)소비재는 갖추어져 있지만 식생활은 빈약하여, 비타민제 같은 것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있는 등, 갖가지 형태의 언밸런스와 모순이 있다. 현대사회의 구조적인 변화가 가정생활을 어떻게 구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가를 인식하고 또한 가정생활의 부조리와 모순을 어떻게 해결하며, 가정생활을 향상시킬 것인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사회의 산업화·도시화에 따라서 고용노동자 가정의 증가, 겸업·품팔이·맞벌이 가정의 증가, 노동과 소비에 있어서의 소외화(疎外化) 등의 경향이 진행되고 있어 가정은 이들의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해야만 하는 것이다.

생활주기의 변화[편집]

生活周期-變化

생활주기(life cycle)는 출생으로부터 사망까지의 개인의 생활주기와 결혼으로부터 부부의 사망까지의 가정의 생활주기로 나누어진다. 현대사회의 변화와 함께 개인의 생활주기와 가정의 생활주기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아내의 생활주기는 가족계획의 보급과 수명의 연장에 의해서 크게 변화하고 있다. 2차대전 전까지의 아내들은 결혼한 후에는 차례로 아이를 낳고 막내둥이가 성인이 될 즈음에 늙거나 사망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30세 이전에 2-3명의 아이를 낳고 막내둥이가 성인이 되어 독립하여도 아직 50전후로서 앞으로 20-30년의 인생을 남겨놓게 되었다. 오늘날의 아내들은 이와 같은 생활주기의 변화에 따라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야만 하게 되었다.가정의 생활주기도 신혼기·육아기·교육기(그 전기는 의무 교육기, 그 후기는 고교 및 대학 교육기), 아이들이 독립한 후의 부부기 및 과부(홀아비)기 등의 단계로 나누어지는데, 현대가정에서는 소산화(小産化)와 수명의 연장에 의해서 아이들의 독립 후의 부부기 및 과부(홀아비)기가 현저하게 길어졌다. 게다가 고용노동자 가정에서는 정년퇴직후의 노후생활이 불안정하게 되고 자영업 가정에서도 후계자를 확보하기가 곤란하게 되었기 때문에 노후의 불안이 증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가정의 생활주기의 변화와 함께 각단계의 생활구조도 변화하고 있으며 여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현대가정의 절실한 과제로 되어 있다.

현대 가정의 제문제[편집]

現代家庭-諸問題

사회의 변화에 따라 현대의 가정생활에는 갖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나 그들 변화 속에는 근저적(根底的)·기본적인 변화와 함께 현상적(現象的)·개별적 변화가 포함되어 있다. '현대의 가정생활'에 대해서 이해하려 할 때, 새로이 주목되게 된 현상적·개별적 변화를 거론하여 그 의미와 원인을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현대의 가정생활에는 갖가지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얼핏 보기에 무질서한 것 같지만 잘 생각해 본다면 서로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의 가정생활의 구조적·기본적인 변화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새로운 현상은 말하자면 바다에 나타난 빙산의 일각과도 같은 것으로서, 그 근저(根底)에는 현대의 가정생활의 기본적인 문제점이 감춰져 있다. 또 가정생활의 새로운 현상이나 문제를 거론할 때 그 원인을 검토하는 일을 통하여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의 발견-원인의 검토-해결책의 탐구라고 하는 생각은 의학에서 질병의 발견-진단-치료법의 탐구라고 하는 차례를 밟는 것과 같은 생각이다. 현대의 저널리즘에 있어서는 문제의 발견은 성행하고 있으나, 그 원인의 과학적인 검토나 올바른 해결책의 추구는 불충분하다. 사회과학적인 입장에서의 현대 가정의 여러 문제의 연구가 성행됨과 동시에, 그 성과가 크게 활용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가정문제의 원인을 안다는 것은, 이에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 것을 예방하고 가정생활을 향상시키며 가족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

주부의 실업화[편집]

主婦-失業化

가정생활이 크게 변화하고 그에 따라 주부의 역할도 크게 변화했으므로, '주부란 무엇인가' '가사노동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되느냐'가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아내 무용론' 혹은 '주부 무용론'이 주장되기도 한다. 섬유산업·식품공업·클리닝업 등이 발달하여 전통적인 가사노동의 사회적 노동화가 진척되고, 가정에 남겨진 가사노동도 가정 전화(電化)등에 의하여 기계화·능률화 되었으므로 오늘날의 주부의 가사노동은 현저하게 경감되었다. 특히 육아기가 끝나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무렵부터 주부는 남아도는 여가 시간을 처리하기에 머리를 앓고 있다. 여가시간을 즐기기에는 가계가 곤란하고 생활이 불안정하며, 한편 가사와 양립시킬 수 있는 조건이 좋은 직장은 용이하게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 때문에 가사노동자로서는 반 실업자적 상태이며, 불안감·고독감·소외감·권태감에 고통을 받는 주부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주부의 재취직[편집]

主婦-再就職

가사노동자로서는 반 실업의 상태가 되고, 가계는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어려우므로 적극적으로 취직하려는 주부가 늘어가고 있다. 한편 경제의 고도성장에 따른 노동력의 수요 증가로 기업가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주부를 고용하려는 경향이 생겨 주부들의 재취직이 생활주기의 일반적인 패턴이 될 날도 멀지 않을 것 같다.이제까지는 학교를 나와서 결혼 또는 출산할 때까지 취직하고, 그 이후는 가정의 주부로서 일생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었으나, 앞으로는 출산 후 육아기간은 가정에서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지만 교육기로 들어서면 재취직하는 패턴이 일반화할 것으로 생각된다.

부업·파트타임 노동[편집]

副業·part time 勞動

가사와 육아의 책임을 다하면서 가계수입을 보조하고, 자기의 능력을 신장시키려는 주부 가운데에는 부업이나 파트타임 노동에 종사하려는 사람도 있다. 부업은 가정에서 가사나 육아의 사이시간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풀타임 노동에 종사하기보다는 신분이 불안정하고 노동조건도 나쁘다. 간호원이나 타이피스트 등 전문적인 자격이나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는 파트타임 노동에 종사하는 동안에 준비를 갖추어서 풀타임 노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나타나고 있다.

맞벌이 가정[편집]

-家庭

최근 아내가 풀타임의 고용노동에 종사하는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맞벌이 아내는 한사람 몫의 직업 노동에 종사하면서 가사노동의 부담을 맡고 있으므로 과로하기 쉽다. 또 아이들이 있을 경우에는 보육자에게 맡겨야 하지만 근무시간이 끝나면 자신이 보육해야 한다. 맞벌이 아내가 보통 주부와 같이 가사와 보육의 책임을 혼자서 맡으려고 들면 2중의 부담을 감당하기가 어렵게 되고 직업노동의 면에서나 가사노동의 면에서도 충분히 책임을 다하기는 어렵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남편도 많건 적건 가사노동을 분담하고 있다. 또 시어머니나 친정 어머니와 동거하며 가사나 보육을 분담시키면서 맞벌이를 계속하는 가정도 적지 않다.맞벌이 가정의 어려움은 임신·출산의 시기에서부터 시작되어 아이들이 성장하고 자립함에 따라 해소되어 가는 것이며, 아이들의 보육이 최대의 문제라고 할 것이다. 맞벌이 가정의 보육문제는 개별가정내에서 해결하기는 어려우며, 사회적 보육시설을 설립하고 육아 휴직제를 보급함으로써 해결해야 한다.

주부 농가[편집]

主婦農家

농가의 주부는 해방전까지는 봉건적인 가족제도와

빈곤에 허덕이면서 벅찬 가사노동을 해나가는 한편 농업노동을 보조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봉건적인 가족제도는 후퇴하고 생활수준이 상승했으며, 가사노동의 부담도 경감되었지만 농업경영이나 가정경영의 책임은 감소되지 않았다. 자녀들의 교육과 가사를 맡으면서 농업노동을 계속함으로써 농가의 주부는 심신이 모두 과로에 빠지기 쉬운 형편이다.

교육열에 들뜬 어머니[편집]

敎育熱-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자식을 일류학교에 진학시켜 남보다 나은 직업을 갖게 하려고 지능 테스트와 가정학습에 열중하는 교육욕에 과열된 어머니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어머니들은 자기 자녀의 교육을 유일한 삶의 보람으로 삼고 '우리 아이들만은' 진학 경쟁을 이겨내고 생존경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하려는 이기적인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뚤어진 교육을 하고 있다. 과중한 가정학습을 아이들에게 강요하여 자주적인 학습의욕을 잃게

하고, 과대한 기대를 걸어서 자기 자신도 기대에 어긋남에 몸부림치며, 아이들에게는 열등감이나 무력감을 심어준다. 가정에서 가르쳐야 할 예의범절이나 도덕교육을 학교에 기대한다. 학교에다 대고 테스트나 숙제를 더 많이 요구하고, 학교교육이 마음에 흡족하지 않으면 가정교사를 채용하거나 학원에 보낸다. 이와 같은 과잉교육열에 들뜬 어머니들은 주관적으로는 교육에 열심이며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본다면 아이들의 건전한 성장을 방해하고 있으므로 비판의 소리가 높다.이런 어머니들이 '우리 아이들만은' 진학 에스컬레이터 코스에 태워서 진학경쟁에서 이기게 하고 생존경쟁에서 승리하게 하고 싶어하는 것은, 남편에게 의지할 수 없게 될 노후에 아이들에게 의지해서 살려고 하는 의존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어, 아이들 외에는 삶의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가난한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보다 자주적인 태도와 넓은 시야를 가진다면 아이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아이들의 자주적인 성장을 위한 적절한 배려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주부의 시민활동[편집]

主婦-市民活動

통근 노동에 종사하는 남편이 증가하고 통근거리가 멀어지는 경향이 생겨남에 따라서 남편에게 있어서는 가정도 지역사회도 단순히 '잠자러 돌아오는 곳'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남편을 대신하여, 주부는 지역사회의 주민으로서 한층 커다란 구실을 다해야만 하게 되었다. 가정생활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가정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를 향상시켜야만 한다. 현대의 주부는 좁은 가정에 틀어박혀 '우리 집'만의 행복을 구하는 것만으로는 가정생활의 향상을 실현시킬 수가 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가정생활과 사회생활[편집]

家庭生活-社會生活

'현대의 가정생활'은 사회생활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 남편의 근무 시간이나 통근 시간에 따라서 남편의 가정생활 시간이 결정되고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 가족이 다 함께 보내는 시간,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 등 가정의 생활 시간이 결정된다. 주택이 어떤 지역사회에 있느냐, 어느 정도의 넓이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가정생활은 크게 좌우되지만, 현대의 가정은 희망하는 지역에 바람직스러운 구조의 주택을 가지기가 곤란하게 되었으며, 그로 말미암아 대기오염에 시달리거나 가족이 잡거(雜居)하여 자기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게 되어 있다. 가계는 남편의 품삯이나 가업(家業)소득에 의해서 수입이 규정되며, 물가 상승에 의하여 지출이 증가되고 있으므로 주부의 융통성만으로는 적절한 관리를 해나가기가 곤란하다. 소비생활의 수준이나 양식도 가정내의 필요에 입각한 것만이 아니고 유행이나 선전·광고등 사회적 강제에 좌우되어 결정되게 되었다. 아이들의 보육이나 교육, 가족의 상병(傷病)이나 실업, 노후 등의 문제도, 개별적 가정내의 노력에 의한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서 사회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이다. 이와 같이 현대의 가정생활은 사회생활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것이지만, 이와 같은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은 가정에 의해서 구제된다'라든지, '사회는 불행해도 자기 가정만은 행복하게 만들자'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사회 속에서 일하는 보람이나 사는 보람을 찾으려 하지 않고 조촐한 마이홈 속에서 삶의 보람을 찾으려는 사람들, 직장의 동료나 인근 주민에게 인간적 연대를 구하려 하지 않고 좁은 마이홈에 틀어 박혀서 고립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자본주의가 발달하고 사회가 근대화하기 이전에는 가정은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것을 거의 전부 자급자족하는 생활공동체였으며, 동시에 친족공동체나 촌락공동체 속에 소속되어 있어, 혈연적·지연적인 상호 부조의 유대(紐帶) 속에 단단히 매어져 있었다. 사회가 근대화하고 도시화함에 따라 친족공동체나 촌락공동체가 해체되고 혈연적·지연적인 상호부조의 유대도 소멸하여 자급자족적인 기능을 잃고 무력화한 핵가정이 고립하게 되었다.이와 같이 무력화하고 고립화한 가정을 오직 하나의 삶의 보람으로 삼고 살아가는 현대인은 당연히 깊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 불안감에서 빠져나오기 위하여 '휴식과 단란의 장(場)으로서의 가정' '사랑과 인간성 회복의 장으로서의 가정' '현대인의 최후 구제의 장으로서의 가정'이라는 환상적인, 미화된 가정의 이미지에 매달리고 있다. 그 때문에 가정생활의 현실이나 가정생활과 사회생활과의 현실적 관련을 객관적·이성적으로 인식하지 못하여 가정생활의 제반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가 없는 것이다.객관적·이성적으로 본다면 사회의 변화에 따라서 가정이 변화하고 가정생활은 사회생활에 의하여 규정되고 있어, 가정생활의 제반문제는 그 원인인 사회의 모순을 해소시키는 일과 연결짓지 않으면 참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모든 성원(成員)의 복지를 보장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는 방향과 연결된, 자기 자신의 보다 좋은 가정을 건설할 방향을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

마이홈화[편집]

my home化

사회생활과 가정생활과의 깊은 관련을 망각하고 사회와 가정을 대립적인 것으로 여기어, 사회생활 속에서 소외되고 사는 보람을 잃어버렸으므로 사회에 등을 돌리고 가정으로 도피하여 가정을 하나밖에 없는 안식처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나 생활태도가 마이홈 주의이다.마이홈 주의가 환상적이고 잘못되어 있다는 이유는 가정생활 자체를 중심시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도피하는 장(場)으로서 가정을 과도하게 중요시하는 데에 있다.가족이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만한 임금을 받고 있지 못하는 노동자는 저임금이라는 문제를 사회문제로서 해결하지 않는 한 만족스러운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는 없다.9자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부부는 삼간초옥이라도 마련되지 않는 한 아기를 낳기도 힘들며, 가정다운 가정을 만들 수도 없다. 또 핵전쟁이라도 일어난다면 조촐한 마이홈의 행복은 흔적도 없이 깨어지고 말 것이다.이와 같이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평화롭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지 않고는 조촐한 마이홈의 행복도 실현하고 확보할 수 없음은 분명한 일이다. 마이홈 주의는 이와 같은 현실에서 눈을 돌려 자기만의 일시적인 조촐한 가정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기적이고도 환상적이고 시야가 좁은 사고방식이며 생활태도이다.

가정의 고립화[편집]

家庭-孤立化

근대화나 도시화가 발전되기 이전에는 각 가정은 혈연관계나 지연관계에 의해서 굳게 결합하고 친밀한 교제나 상호 부조를 해왔었다. 그런데 현대의 가정은 혈연이나 지연의 결합을 잃고 고립화하고 있다.부모의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진학·취직 혹은 전근으로 말미암아 부모나 친족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다 핵가족을 만든다. 이와 같은 가정이 모인 도시의 주택지역이나 단지는 이웃 사람들은 서로 남들이며, 직업이나 직장도 따로따로이기 때문에 '옆 집 사람이 누군가' 전혀 무관심한 태도를 가지기가 쉽다. 특히 아파트 같은 곳에서는 거기에 영주할 의사가 없는 가정이 많기 때문에 친근한 근린(近隣)관계를 만들려는 생각이 드물다. 그러나 환경위생, 생활환경의 개선, 공공시설의 정비·확충,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가정이 협력하고 주민 운동을 추진해야만 한다. 특히 가정생활에 책임을 지니고 있는 주부는 유대와 협력을 깊이 할 필요가 있게 된 것이다.남편은 직장으로, 아이들은 학교로 나가 혼자 가정에 남게 된 주부는 고독감이나 소외감에 시달리게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주부에게 있어서는 같은 처지의 인근 주부와 친밀히 교제하며, 인간적인 결합을 가지고 학습서클이나 문화서클과 같은 사회교육 활동을 한다는 것이 인생을 충실히 하고 인간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서 의의 있는 일이다.또 노후가 길어져서 고독한 노인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아들 부부는 노후의 어버이들을 경제적·정신적으로 원조하거나, 여가를 활용하여 교제를 넓히거나 하는 경향도 보인다.

가정경제와 국민경제[편집]

家政經濟-國民經濟 가정경제는 국민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가정은 노동력을 재생산하고 그 노동력을 팔아서 그 대가로 임금을 받아 그것으로 가정생활에 필요한 것을 상품으로서 구입하고, 상품을 소비함으로써 노동력을 재생산한다. 전근대사회의 가정은 자급자족적인 경제단위였으나,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가정은 상품교환을 특질로 하는 자본주의 경제 속에 구성되고 있는 것이다. 가정경제를 관리하기 위하여 주부는 가계부를 활용하고 그에 따라서 가계수입과 가계지출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수입과 지출을 합리화하며 계획화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의 주부는 가계부를 기록하여 지출에 낭비가 없게 하며 합리적인 소비와 지출을 하기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가계수입이 한정되어 있는데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 아래에서는 지출면의 조작만으로는 수지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가족의 건강과 문화적인 생활을 지탱해 나가기는 곤란하다. 가계수입과 가계지출도 국민경제에 의해서 규정되고 있다. 주부가 진정으로 합리적이고 계획적인 가계관리를 하려면 남편의 임금이나 급여문제, 맞벌이 문제, 가업소득 문제등을 국민경제와의 관련하에 생각하여 가계수입의 증가를 도모함과 동시에 소비생활 문제, 물가문제 등 또한 국민경제와의 관련하에서 생각하여 가계지출의 합리화를 기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근로자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소  득


가계지출


 


 


근로소득


 


 


소비지출


 


증가울1)


 


증가율1)


 


증가율1)


 


증가율1)


식료룸


주거


광열·

수도


가구집기

가사용품


피복및

신발


보건

의료


교육·

교양오락


교통

통신


기타

소비지출


1993

1994

1995

1996


1,478.8

1,701.3

1,911.1

2,152.7


 9.0

15.1

12.3

12.6


1,275.7

1,449.0

1,642.5

1,837.7


10.3

13.6

13.4

11.9


1,105.5

1,264.0

1,409.1

1,602.9


 9.7

14.3

11.5

13.7


  986.2

1,113.7

1,230.6

1,395.4


 9.3

12.9

10.5

13.4


289.1

328.7

353.8

397.2


42.9

43.0

45.9

50.9


42.3

43.7

50.0

57.5


51.0

56.2

59.6

61.5


 75.6

 85.7

 97.5

103.4


52.8

55.0

58.5

61.9


133.3

150.9

177.0

208.5


100.7

133,5

142.7

176.3


198.6

217.1

245.6

278.1

주:1) 증가율은 전년비임

가정생활과 사회보장[편집]

家庭生活-社會保障

전근대사회의 가정은 가족원이 생활을 보장하는 단위였으며, 친족공동체의 생활보장과 촌락공동체의 생활보장의 조직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노후의 생활보장은 대를 잇는 맏아들이 하고 있었으며 부양자가 앓거나 죽거나 한 가정은 친족이나 인근 가정에서 도와주고 있었다.사회의 근대화와 도시화가 진전됨에 따라 혈연이나 지연에 의한 생활의 상호 보장은 곤란하게 되었다. 친족들은 흩어져 살고 이웃과의 결합은 약화되었다. 고용노동자의 가정에서는 가구주의 임금수입에 의해 처자를 부양하기가 고작이고, 노후의 부모나 자립할 수 없게 된 친족을 도와 줄 여유는 없다. 게다가 부양자가 상병·사망·실업과 같은 사고를 만나 임금수입을 얻을 수 없게 된 가정은 당장에 생활이 곤란하게 된다. 이와 같이 근대의 가정은 고립화되고 불안정화하고 있다.사회보장은 이와 같은 고립화되고 불안정화한 가정에 전국민을 단위로 하여 소득 재분배를 함으로써 안정화하고, 모든 가정의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을 보장하려는 것이다. 사회보장 제도는 사회보험 제도와 공적 부조(公的扶助) 제도를 통일한 것이다. 사회보험에는 상병(傷病)에 대비하는 건강보험, 실업에 대비하는 실업보험, 노후에 대비하는 연금보험 등이 있으며 이들 사회보험 제도에 의해서 구제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서 생활보호 제도를 중심으로 하는 공적 부조 제도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차차 이러한 제도를 받아들여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가정대책과 사회복지[편집]

家庭對策-社會福祉 사회보장 제도는 소득의 재분배에 의하여 경제적으로 생활보장을 하는 것을 본질적 특징으로 삼고 있는데, 가정문제를 해결하고 가정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경제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정신적인 측면을 대상으로 하는 갖가지 대책이 필요하다. 가정대책이란 사회적인 입장에서 가정문제를 해결하고 가정생활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대책을 말하는 것인데, 그 내용에는 아동수당 제도를 포함하는 생활보장 외에 주택대책, 아동복지 대책, 가정상담 사업등 갖가지 사회복지 대책이 채용될 필요가 있다. 사회복지는 모든 국민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고, 국민생활의 기본적 단위가 가정인 이상, 가정대책을 중요한 과제로 해야만 하는 것이다. 정치도 국민을 위한 정치이며, 국민생활의 향상을 지향하는 것인 이상, 가정대책을 중요한 과제로 해야만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회보장/한국 사회보장

연표


연    대


내        용


194

  963 

 

986

 993

1109

1112

1348

1362

1381

1391

1392

 

1414

1437

1451

1467

1525

 1608

1626

1834

1901

1960

1963

1970

1977

1987

1988

1989


고국천왕 16

고려

광종 14

성종 5

성종 12

예종 4

예종 7 

충목왕 4

공민왕 11

우왕 7

공양왕 3

조선

태조1

태조14

세종19

문종 1

세조 13

중종 20

선조 41

인조 4

순조34

 

 

 

 

 

 

 


고구려, 진대법 실시, 흉년에 기아민에게 양곡대여

제위보 설치, 빈민·행려의 구호와 질병치료(-1391)

 

흑창을 의창으로 개칭, 빈민구호

양경과 12목에 상평창 설치, 물가조절

구제도감, 질병치료와 빈민구제

혜민국 설치, 백성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기관

진제도감, 구제도감의 후신

혜제고 설치, 빈민구호

진제색, 진제도감을 개칭

혜민국을 혜민전약국으로 개칭

혜민서 설치, 혜민국을 계승. 동

서대비원 설치, 병자 무료치료

동서대비원을 활인원으로 개칭

진제소 설치

 경상도 10개 읍에서 사창 실시, 환곡운영의 파탄 극복을 위해 시행
 
 활인원을 활인서로 개칭

진휼청 설치, 의창을 폐지하고 일체의 구호 사무를 통일

상평창을 선혜청으로 개칭

상평창을 진휼청에 통합, 평시에는 상평청으로 물가조절, 흉년에는 진휼청으로 곡식대여 담당

도하진곡발매, 삼남지방 춘궁4기구호책

혜민원 설치, 빈민구휼

연금보험 등 사회보험 실시

사회보장에 관한 법률 제정

사회복지사업법 제정

의료보험제도 실시

한방의료보험 실시

국민연금제도 실시

전국민 의료보장제 실시

가정과 사회체제[편집]

家庭-社會體制

가정생활은 사회에 의해서 규정되고 있으나 사회의 성격은 근본적으로 사회체제에 의하여 규정되고 있으므로 가정도 궁극적으로는 사회체제에 의해서 규정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자본주의 체제아래 있는 가정은 사유재산제에 입각하는 사적 소유의 단위이며 자본주의적 계급관계 속에 위치하면서 상품경제의 법칙에 따라 생활하고 있다. 자본가 계급의 가정, 구중간층의 가정, 신중간층의 가정, 노동자 계급의 가정 등이 분화하고, 각각 다른 계급이나 계층은 특유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자본가 계급의 가정은 부(富)를 축적하여 높은 소득과 소비생활을 향유한다.구중간층의 가정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으나, 대자본에 압박되어 몰락하였으며, 소득이나 소비의 수준은 높지 않다. 신중간층의 가정은 상층과 하층과의 사이의 분화가 진전되고 있으나 하층가정은 노동자 계급의 가정과 마찬가지로 낮은 소득과 소비의 수준에 놓여 있다. 이와 같은 계급·계층의 격차를 축소하고 최하층의 가정에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 한도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하여 사회보장 정책이나 사회복지 대책이 연구되고 있다.사회주의 체제하에서도 가정생활의 격차는 존재하며 갖가지 가정문제가 있다. 그러나 생산수단의 사유(私有)가 부정되고 계급의 폐절(廢絶)이 지향되고 있으므로 사회적 소비기금(消費基金)에 의한 소비가 사회화의 확대로 계획되고, 가정대책이 강력히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