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몸과 계통/동물 분포의 성립/생태분포와 지리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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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지구에서는 적도를 중심으로 한 열대에서 북반구·남반구의 고위도 지방으로 향할수록 기후대가 아열대·온대·아한대·한대로 순차적으로 달라진다. 식물의 생활은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므로, 이 기후대에 따른 온습의 추이가 더해져서 지구상 각지의 식생 상황이 거의 결정된다. 물론 식물은 일방적으로 환경의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환경에 영향을 미쳐 환경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이 환경에 의한 작용과 식물의 환경에 미치는 반작용이 통합되어 각 식물의 입지적 조건에 따른 생태 천이(遷移)의 과정을 거쳐 식물군락이 형성되는 것이다. 식물은 동물에게 먹이와 주거지를 제공하므로 식생에 따라 그곳에 사는 동물의 종류가 결정되기도 한다.

미국의 클레멘츠와 셀포드는 식물군락과 동물군집과는 본래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동식물을 함께 묶은 생물군계(바이옴)를 생태학의 기본 단위로 삼았다. 이 바이옴은 지구상에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가, 장소가 바뀌면 서식하고 있는 동물이 어째서 달라지는가 하는 동물지리학의 기본적인 과제에 대해 한 방향으로부터의 해답을 준다.

육상의

생물군계로는

툰드라·침엽수림·활엽수림·열대다우림·초원·사막 등을 들 수 있다. 생물군계는 다시 표고에 의해서도 달라진다. 생물군계는 그 조성의 기반을 개개의 종이 아닌, 종을 넘어선 생활형태에 두고 있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침엽수림은 그것이 유라시아에 있든 북아메리카에 있든 같은 군계로 취급된다.

각 생물군집에는 서로 다른 종으로 구성되고, 어떤 경우에는 분류학적인 유연(類緣)은 멀다 하더라도 형태나 생활형이 서로 닮은, 이른바 생태학적 동위자(同位者)가 같은 생태적 지위를 차지하면서 서식하고 있다. 이처럼 종의 차이를 생활형의 동일성으로 해소해 버리는 것은 생태학의 입장이다.

이와는 달리 같은 침엽수림이면서도 어째서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에서는 거기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이 다른가 하는 질문은 동물지리학의 과제가 된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동물의 지리적 분포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가를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분포와 그 기원[편집]

동물의 무리는 지구상의 어딘가에서 기원한 것임은 틀림없다. 따라서 동물의 분포는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지구상에 나타난 동물은 분화를 거듭하면서 분포지역을 넓혀 간다. 분산은 갖가지 장애를 돌파하고 이루어지는데, 어떤 경우는 그 장애에 의해 저지된다. 이윽고 그 동물군은 쇠퇴하기 시작하고, 악조건에 압박되어 분포지역이 축소되고, 쇠퇴가 계속되면 분포는 국지화하거나 잔존종을 남기면서 멸종되기도 한다.

이처럼 동물의 분포지가 넓어지거나 축소되어 가는 현상은 단일의 종에 의한 것이 아니라 동물군의 변화에 의한다. 이러한 의미로 볼 때 동물지리학의 단위는 분류학상의 단위의 범주, 즉 과(科)에서 찾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따라서 여기서 문제삼고 있는 동물군의 기원은 종의 기원이 아니다. 동물이 분화를 거듭하면서 다수의 특수한 종으로 갈라져 나가는 것, 즉 종분화의 과정에서 신종이 형성되는 것을 '소진화(小進化)'라고 하는데 비해, 속 이상의 단계에서 일어나는 진화를 '대진화(大進化)'라고 한다. 대진화는 소진화가 반복되는 가운데 일어나는 것으로, 풍부한 조건이 광범위하게 편재해 있을 때 생긴다고 한다. 지리적 분포는 대진화에 의해 시작된다.

동물군 기원지의 추정[편집]

動物群起源地-推定

어떤 동물군이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 기원했는가를 확정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화석의 자료는 동물군의 기원을 추정하는 유력한 단서가 된다. 그리고 현재 번성하고 있는 동물군은 현존하는 종(種)이나 속(屬)의 수가 가장 많은 지방이 그 동물군의 기원지인 경우가 많다.

금세기 초에 헨들리리시는 육생동물의 진화 중심지는 어떤 특정한 지역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동물군이 세계 도처에서 기원했다고 하는 '범기원설(汎起源說)'을 제창했다.

머슈는 북만주의 온대기후는 극지에서 시작된 빙하의 남하로 변화되었고, 따라서 북만주의 육생 척추동물은 이 새로운 기후 조건에 적응하여 진화해 왔으므로, 이들 동물이 기원한 중심지는 전북구이며, 진화해 오는 동안 거기서부터 새로운 동물들이 각지에 방사상으로 분산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달링턴은 파충류·조류·포유류는 모두 열대지방에 많고 거기서 더 분화했으며, 구세계(구대륙)의 열대에서 주로 북방을 향해 분산된 것으로 보아, 척추동물이 기원한 중심지는 구대륙의 열대라고 생각했다.

큘텐은 최근 대륙이동설의 성과와 화석자료에 의해, 파충류와 포유류의 목(目)의 기원지를 다음과 같이 추정하고 있다. 파충류의 전성시대에 세계는 로렌시아와 곤드와나의 두 대륙으로 갈라졌고, 이 대륙들 사이에는 테티스 해라는 바다가 있었는데, 악어·용반(龍盤)·조반(鳥盤)의 3목(目)은 곤드와나 대륙이 기원지였고, 거북·유린(有鱗) 등의 목은 로렌시아가 기원지인데, 익룡목(翼龍目)의 기원지는 밝히지 못했다.

포유류의 분화가 시작된 백악기 중엽까지는 대륙간의 분리는 그다지 많지 않아 원시포유류는 어디에나 분산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대륙이동이 진행됨에 따라, 포유류는 차츰 서로 격리되는 비율이 높아졌다. 그것은 특히 곤드와나 대륙이 남아메리카·아프리카·인도·오스트레일리아·남극대륙 등으로 분열되면서 격심했다. 또 로렌시아에서는 북아메리카가 유럽에서 떨어져 나갔는데 완전히 분리되지 않고 신생대 제3기 초까지는 아직 육지의 연결부분이 남아 있었다.

한편 이 무렵, 테티스 해로부터 북극해에 걸쳐 내륙해가 넓어지면서 유럽과 아시아간의 포유류의 이동은 거의 두절되었다. 대륙이동에 따라 로렌시아가 분열되어 생긴 북아메리카·유럽·아시아 대륙에서는, 박쥐목(익수목)·영장목·식육목·말목<기제목(奇蹄目)>·소목<우제목(隅蹄目)>·쥐목<설치목(齧蚩目)>·토끼목·유린목(有鱗目)의 8목과, 지금은 멸종되고 없는 7목을 합해 15목이 기원했는데, 로렌시아에서는 각 대륙당 평균 5,6목의 동물들이 기원했다. 한편, 남아메리카에서는 빈치목, 멸종한 유제초식 동물인 남제목(南蹄目), 역시 멸종해 버린 코끼리를 닮은 화수목(火獸目), 말·낙타를 닮은 활거목(滑距目), 대형 유제초식 동물인 휘수목(輝獸目)의 6목이 기원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장비목(長鼻目)·바위너구리목·관치목의 3목과 멸종된 거대한 몸집의 중각목(重脚目)이 기원했고, 바다에 사는 바다소와 멸종한 데스모스틸루스의 2목도 여기서 기원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유대류인 반디쿠트·디프로트던, 그리고 단공류가 기원했다.

이상의 자료에 의하면 모든 대륙에서 거의 균일하게 동물의 목이 기원한 것으로 생각되나, 동물이 분산하여 현재의 과가 지리적으로 분포한다고 볼 때 달링턴의 주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