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몸과 계통/동물 분포의 성립/지리 분포의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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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지리학의 연구는 먼저 세계 각지에 서식하는 동물의 종류를 세밀히 조사하여 동물상을 기재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이 동물상에 따라 구계가 설정되고, 이 같은 연구분야를 '동물구계 지리학'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역에 따라 동물 분포가 달라지는 이유를 2가지 방향에서 규명하게 되어 동물 지리학이 2가지로 구분되었다. 그 하나는 동물 구계별로 동물이 분포되어 온 역사적인 경과를 밝히려는 방향인데, 이러한 분야를 '역사적 동물지리학'이라고 한다. 또 하나는 동물의 분포를 그 동물과 환경조건과의 관련에서 설명하려고 하는 방향인데, 이것을 '동물 생태 지리학'이라고 한다.

지질시대로 거슬러올라가 과거 동물의 지리적 분포상황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화석의 출토자료나 계통진화에 대한 지식과 함께 과거 동물의 생활환경이 어떤 것이었으며, 그것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에 대한 자료도 필요불가결하다. 특히 육생동물에 대해서는 과거의 대륙·도서의 이합집산 상황을 알지 못하면 분포형성의 과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대륙 이동설과 동물분포[편집]

과거에는 서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비슷한 동물의 화석이 발굴되는 사실을 설명할 때 이 양 대륙은 옛날에 육교식으로 이어져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942년에 독일의 베게너는 이 설에 반대하면서 남아메리카 동해안의 굴곡부와 아프리카 서해안의 굴곡부가 신기할 정도로 합치하는데 착안하여 '대륙이동설'을 발표했다. 베게너의 주장에 따르면 과거에는 '팡게아'라는 하나의 큰 육지덩어리(원시대륙)가 있었는데 여기에 균열이 생기면서 분리 이동하여 대륙이 바다에 뜬 빙산처럼 각 방향으로 흘러가 현재와 같은 위치에 고착된 것이라 한다.

그러나 이 대륙이동설은 지구물리화학이나 지리학상으로의 결정적인 증거의 뒷받침도 없고 생물지리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이 설로 설명할 수 있었던 사실보다는 설명하기 곤란한 새로운 문제점이 드러나게 되었다. 그리고 각 대륙은 먼 옛날부터 현재와 거의 같은 위치에 배치되어 있었다는 '대륙항구설(大陸恒久說)'쪽이 타당성이 있는 설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1950년 이래, 고지자기(古地磁氣)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짐에 따라 지구물리학의 측면에서 볼 때 대륙이동설의 타당성에 대한 증거가 잇달아 제시되기 시작했다.

대륙 이동설의 부활[편집]

최근의 판구조론과 핫 스폿설에 의하면, 과거에 대륙이 이동하여 재배치되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설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2억년 전인 공룡류가 출현한 트라이아스기(삼첩기) 중엽까지는 지구상의 대륙이 서로 이어져 하나의 거대한 육지덩어리, 즉 팡게아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팡게아는 그 후 분리되기 시작하여, 연평균 3㎝의 속도로 대륙의 이동이 시작되었다. 먼저 현재의 북아메리카와 인도를 제외한 유라시아 대륙은 하나로 이어져 로레시아(앙카라대륙)를 이루고 이것은 테티스 해에 의해 남쪽의 곤드와나 대륙과 격리되었다. 뒤이어 곤드와나 대륙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남극대륙 및 남부아시아대륙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에서 분리되었다. 파충류의 전성시대였던 쥬라기는 대륙이 거의 이와 같은 분열상태에 있었다. 포유류가 출현하여 분화하기 시작한 백악기에는 남아메리카가 아프리카에서 분리되고, 남부 아시아대륙은 북상을 계속했고, 오스트레일리아는 남극대륙에서 떨어져 나와 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북아메리카가 유럽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었고, 인도는 유라시아와 연결되면서 히말라야 산맥이 형성되었으나 현재와 같은 대륙이 형성되었다.

동물의 지리적 분포의 형성은 이 대륙이동설의 상황과 관련시켜 다시 고찰해야 하는데 이 작업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