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분류/성구·촉수·모악·유수동물/모악동물(화살벌레류)
모악동물(毛顎動物)은 몸이 통 모양으로 된 비교적 큰 동물로서, 주로 바다에서 부유생활을 한다. 몸은 색깔이 없이 투명하며, 머리·가슴·꼬리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부분은 가로막으로 구분되어 몸 안에는 모두 세 개의 체강이 있다. 몸길이는 보통 1-2㎝ 정도이지만, 6㎝나 되는 큰 화살벌레도 있다. 머리 부분의 등쪽에는 한 쌍의 특수한 안점이 있어서, 상하 좌우를 따로따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도 볼 수 있다. 또 옆에는 열 개 안팎의 키틴질로 된 딱딱한 악모(顎毛)가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여 동물성 플랑크톤을 잡아먹는다. 이와 같은 악모는 모악동물만이 가진 특수한 기관이다. 몸통의 양쪽에는 한두 쌍의 막질로 된 삼각형 옆지느러미가 있으며, 꼬리끝에는 한 개의 꼬리지느러미가 있다. 한편 지느러미뿐만 아니라 몸의 근육도 잘 발달되어 있어 몸길이의 몇 배나 되는 거리를 재빨리 이동할 수 있다. 이때의 운동 속도가 마치 화살과 같이 빠르다고 하여 '화살벌레'라고도 불린다.
머리에서 몸통에 걸쳐 등쪽에 섬모가 띠 모양으로 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섬모고리'라고 한다. 섬모고리는 냄새나 물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일종의 감각기관이다. 이 밖에도 몸의 표면이나 지느러미에는 작은 감각털의 다발이 100-250개 정도가 있다. 전세계에 약 50종 정도가 알려져 있으며, 동해화살벌레·머리화살벌레·넓적화살벌레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발생은 암수한몸으로서, 점액에 싸여 바닷물 속으로 나온 정자는 그대로 다른 개체의 암컷 수정낭 속에 담긴다. 난소는 원통 모양인데, 그 속에서 난세포가 만들어지면 수정낭에 있던 정자가 관을 거쳐 나와서 수정을 한다. 이와 같이 하여 만들어진 수정란은 몸통 부분의 뒤쪽 끝에 있는 생식 구멍을 지나 몸 밖으로 나오는데, 잠시 동안 어미의 몸에 부착한 후 바다 속을 떠돌아다닌다. 한편, 부화 직후의 유생은 색깔이 없이 투명하며 몸길이가 1㎜ 정도이지만, 2-4일 후에는 꼬리 부분에 가로막이 생기면서 몸통과 꼬리가 구별된다. 또한 생식세포도 이동하여 가로막 앞뒤로 나누어지는데, 몸통 부분에 들어간 것은 난소로, 꼬리 부분에 들어간 것은 정소로 발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