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동물·인체/동물의 분류/편형·유형·대형동물/대형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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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동물(袋形動物)의 몸은 대부분 원통형으로 길고 좌우대칭이다. 표면은 큐티클이나 딱딱한 껍질로 싸여 있고 체절은 없다. 체강은 의체강이며, 대체로 암수딴몸으로서, 암수의 생김새가 다르며 호흡기와 순환기가 분화되어 있지 않다. 전세계에 약 5,000종 이상의 대형동물이 알려져 있다.

대형동물은 주로 민물에 사는 윤충강·선충강·복모강·선형충강과 바다에 사는 동문강·프리아풀루스강·구두충강으로 나누어진다. 그 중에서도 윤충류와 선충류는 생활범위가 매우 넓어 육지·민물·바닷물의 여러 곳에 살며, 특히 선충류는 식물이나 동물의 몸 속에 기생한다.

윤충류[편집]

대부분 연못이나 호수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하거나 다른 동물에 붙어 산다. 또 부식성 토양이나 이끼 또는 바닷물 속에서도 산다. 몸의 앞끝에 달린 섬모 꼬리를 움직여 섬모를 수레바퀴처럼 운동시키므로 윤충류라는 이름이 붙었다. 윤충류는 여러 동물의 먹이가 되며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전세계에 약 1,500종 정도가 알려져 있다.

암컷은 껍질이 얇은 2배성의 여름 알을 낳고 이 알은 수정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발생하여 암컷의 개체가 된다. 이때 알은 물 속이나 수생 식물 위에 붙어 있거나 부화할 때까지 어미의 몸 표면에 붙어 있다. 알은 곧 난할이 진행되어 1-2일 만에 부화하며, 수일 후에는 번식 능력을 갖는 개체로 성숙한다.

그러나 난태생의 종류는 부화할 때까지 알이 자궁 안에 머무르므로 몸 안에서 한 개 내지 여러 개로 발생한 유생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단위생식이 오래 계속되거나 주변 환경이 극단적으로 춥거나 덥고, 또 개체수의 밀도가 높아 환경이 나빠지면, 암컷은 장차 수컷이 될 작은 알과 암컷이 될 큰 알을 각각 낳는다.

이리하여 부화한 수컷과 암컷이 교미를 하면, 여름알보다 저항력이 강한 두꺼운 알껍질에 싸여진 수정란, 즉 겨울알(내구알)을 낳는다. 이 알의 껍질에는 가시나 혹 모양의 돌기 등 여러 가지 부속물이 있다. 대부분의 겨울알은 어미가 죽어도, 또한 내용물이 없어진 후에도 계속하여 어미의 몸 안에서 보호된다.

복모류[편집]

대형동물 중 체제가 가장 간단한 작은 동물로서, 연못이나 늪에서 원생동물이나 윤충류와 섞여 있다. 전세계에 약 350종 정도가 알려져 있다. 발생을 보면, 단위 생식으로 암컷만이 생긴다. 어떤 종은 산란 후 1-3일 후에 부화하고, 3일째에는 이미 번식 능력을 갖는다. 마크로마시스·카이토노투스 등이 이에 속한다.

선충류[편집]

대형동물 중 가장 큰 무리로서 바닷물·민물·육지에 살며 전세계에 널리 분포한다. 현재 약 1만 종이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10만 종 정도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생 생활을 하는 것에는 십이지장충·회충 등 인체나 그 밖의 척추동물·절지동물에 기생하여 병을 유발하는 것과 또 식물에 기생하여 피해를 일으키는 것들이 있다.

십이지장충[편집]

十二指腸蟲 hookworm

십이지장충과에 속하며 학명은 Ancylostoma duodenale 이다. 주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 흔하며 온대지방에도 분포한다. 성충은 사람의 소장 윗부분에 기생하고 점막에 달라붙어서 피를 빨며 철결핍성빈혈을 일으킨다. 암컷의 성충은 몸길이 약 11-14㎜로 하루에 1-2만 개의 알을 낳는다.

사람의 감염은 주로 입을 통해 이루어지며, 소장점막으로 침입하여 일정한 발육을 거친 후 소장으로 나와 성충이 된다. 또 일부 유충은 점막에 침입한 후 혈관을 타고 폐로 들어가 기관(氣管)·인두(咽頭)를 거쳐 소장에 이르는 것도 있고, 피부로 감염되는 것도 있다. 십이지장충이 폐에서 기관을 거쳐 인두에 이를 때 매스꺼움·구토·복통·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 외에 목 안에 심한 가려움이나 아픔을 느끼며 계속해서 기침을 한다. 십이지장충은 기생하는 개체수가 많기 때문에 사람에게 아주 해롭다. 십이지장충에 감염되면 피가 손실되기 때문에 심한 빈혈 증세가 나타난다.

회충[편집]

蛔蟲 roundworm

회충과에 속하며 학명은 Ascaris lumbricoides 이다. 회충의 종류에는 돼지회충·개회충·고양이회충·말회충 등이 있다. 사람의 소장에 기생하는 회충은 암컷이 몸길이 20-35㎝, 너비 4-6㎜, 수컷이 몸길이 14-30㎝, 너비 3-4㎜ 정도의 대형 선충이다. 전세계에 널리 분포하며, 전세계 인구의 약 30%가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회충의 교미는 숙주의 몸 안에서 행해지며, 수정은 수란관 안에서 이루어진다. 수정란의 바깥쪽에 물결 모양의 난막이 있다. 이 막은 점착성이 있어서 다른 물체에 부착하기 쉽고, 또 건조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1주일 후쯤에는 제1기 유생으로 되어 난막 속에서 움직이는데, 유생의 몸은 약간 검고, 표면에는 수많은 작은 알갱이가 있다. 난막 안에서 탈피하여 제2기 유생이 되면 감염 능력을 얻게 되지만, 환경 상태가 나쁠 때에는 수개월에서 수년 간 난막 안에서 지낼 수도 있다. 한편, 숙주의 창자 안에서는 제2기 유생이 부화하여 자유생활을 하게 되며, 그후 탈피를 되풀이하여 제3, 제4, 제5기를 거치는 동안 생식기가 완성되고 생김새도 암수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란다.

회충이 사람에게 감염된 경우, 유충이 폐에 침입함으로써 회충성폐렴을 일으킬 수가 있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충란이 섭취되면, 감염 후 3일경부터 발열하여, 차츰 고열이 되면서 두통·기침·가래·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들 증상은 유충이 폐를 통과하고 나면 금방 낫는다.

성충의 기생에 의한 회충증의 증상으로는, 복통·식욕부진·설사 등이 있다. 회충은 창자에서 복통과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며, 감염이 심하면 창자가 막혀 버리기도 한다. 아주 드물게 창자에 구멍을 내기도 하고, 항문이나 목구멍으로 나오기도 한다. 심지어 콧속, 귓속 등에 침입하는 수도 있다. 그 밖에 충란이 핵(核)이 되어 담석이 형성되는 수도 있다.

요충[편집]

蟯蟲 pinworm

요충과에 속하며 학명은 Enterobius vermicularis 이다. 몸길이는 수컷이 3-5㎜, 폭 0.2㎜이고 암컷은 10㎜, 폭 0.4㎜ 내외로 몸이 흰색이고 몸의 끝 부분이 뾰족하다. 입은 세 개의 입술로 둘러싸이며 구강은 없다. 회충과 같이 다른 동물의 몸 속에 기생한다. 사람의 경우 맹장 및 그 부근의 장에 기생하는데 처음에는 소장 밑이나 맹장에 기생하다가 성숙함에 따라 대장·직장으로 옮기며, 밤에 항문으로 나와 항문 주위에 0.058㎜의 알을 6,000-10,000개 가량 낳는다. 이때 피부가 붓고 심한 가려움에 시달린다. 알은 이불이나 옷 위로 떨어지며, 피부를 긁을 때 손톱 밑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알이 입으로 들어가면 창자에 이르러 성체로 자란다. 어린아이에게 많으며 소화불량·신경증·불면증을 일으킨다.

선형충류[편집]

민물이나 바닷물에 살며 자유생활을 한다. 유생은 사마귀·여치·귀뚜라미·물방개·바다의 갑각류 등에 기생하며, 자라면 숙주로부터 떨어져 나온다. 편충·크로마도라·간편충 등이 여기에 속한다.

편충[편집]

鞭蟲 whipworm

편충과에 속하며 학명은 Trichocephalus trichiuris 이다. 사람의 맹장에 기생하는 채찍 모양의 선충이다. 몸길이는 수컷이 3-4.5㎝, 암컷이 3.5-5㎝이다. 몸은 가늘고 긴 실 모양이며, 몸의 앞부분을 숙주의 창자에 깊이 박고 흡혈한다. 충란은 갈색으로 앞뒤에 뚜껑이 있으며 배설물과 함께 몸 밖으로 나와 흙 속에서 발생한다. 회충·구충 등과 함께 토양 매개의 기생충으로 음식물을 통해 사람의 몸 속에 침투하여 발생을 마치고 성체가 된다. 많은 수가 기생하면 빈혈·설사·복통을 일으킨다. 최근에는 감염률이 크게 감소되었다. 개에 기생하는 개편충, 반추동물에 기생하는 양편충 등도 있다.

사상충[편집]

絲狀蟲 filaria

사상충과에 속하며 학명은 Filaria sanguinis hominis 이다. 몸은 가늘고 길이가 암컷은 10cm쯤, 수컷은 그 반 가량인데, 머리는 둥글고 꼬리 끝은 뾰족하며 온 몸이 투명한 막으로 덮여 있다. 사상충은 알을 거치지 않고 직접 유생으로 태어난다. 유생은 숙주의 몸 표피에서 가까운 쪽의 혈액 속에서 볼 수 있다. 사상충은 유생 상태에서 감염된 사람의 피를 빨아먹은 파리나 모기에 의해 피와 함께 옮겨간다. 유생은 파리와 모기의 입에 가까운 머리 부위에서 계속 자란다. 이 유생은 파리와 모기가 다른 동물을 물 때 상처를 통해 새로운 숙주로 옮겨간다. 사람의 몸 속 혈관에 기생하면 림프관이 부르트고 물주머니가 생겨서 상피병 곧 필라리아증이라는 병증을 일으킨다.

동문류[편집]

바다 밑의 모래, 진흙 속이나 조류 위에 있으며, 플랑크톤 속에도 있다. 좌우 대칭이고, 벌레 모양의 작은 동물로, 전세계에 약 100종 정도가 알려져 있다. 극피충이 여기에 속한다.

극피충[편집]

棘皮蟲

극피충과에 속하며 학명은 Echinoderes masudai 이다. 몸길이 0.4㎜이며 원통형으로 약 12개의 환절(環節)로 되어 있는데, 각 마디의 좌우에 가시가 돋아 있다. 입은 머리 끝에 있고 주위에 뻣뻣한 가시가 있으며, 꼬리끝 항문 양쪽에는 긴 극모가 두 개 있다. 길다란 인두(咽頭)가 있고 신경계·배설기관 등이 선충류(線蟲類)와 비슷하며 소화기관의 대부분을 위장부가 차지한다. 암수딴몸을 이루고, 바다 밑바닥의 흙 속에 산다.

구두충류[편집]

포유류·조류·어류 등의 창자 안에서 기생한다. 입술 표면에 갈고리가 늘어서 있어 구두충이라고 하였다. 구두충·개구두충·돼지구두충 등이 이에 속한다.

구두충[편집]

鉤頭蟲 spiny-headed worm

구두충과에 속하며 학명은 Acanthocephala 이다. 전세계에 500여 종이 밝혀져 있으며, 주둥이에 갈고리 모양의 가시가 여러 줄로 나 있다. 구두동물은 이 주둥이로 숙주의 창자에 몸을 붙인다.

몸길이는 2㎜가 채 안 되는 종에서 1m가 넘는 종까지 매우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몸은 납작하며, 표면에는 몸을 가로지르는 주름이 많아 마치 체절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기생생활을 하기 때문에 소화계·호흡계·순환계가 없으며, 생식기가 매우 복잡하다.

구두충은 생식기가 몸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교미에 의하여 체강 안에서 수정한다. 알은 산란 전에 발생을 시작하여 세 쌍의 갈고리를 가진 유충이 되며, 이들은 껍질에 싸인 채 그대로 숙주의 배설물과 함께 밖으로 나온다. 그후 갑각류나 곤충류의 중간 숙주에게 먹혀 부화하며 숙주의 체강 안에서 포낭을 만든다. 중간 숙주가 마지막 숙주에게 잡아먹히면 그 창자 속에서 자라 성체로 된다.

구두충은 가시가 난 주둥이로 숙주의 창자벽을 뚫고 들어가면서 숙주에게 상처를 입힌다. 드물기는 하지만 구두동물에 의해 창자벽에 구멍이 뚫리면 매우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전세계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구두동물이 보고된 바 없다. 간혹 다른 종류에 기생하던 종이 우연히 사람에게 옮겨가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을 숙주로 삼는 종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