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I·식물·관찰/식물의 계통과 분류/균 류/지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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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의류의 이중성[편집]

지의류의 황단면을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피층 밑에 녹색의 세포가 층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세포는 지의류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한 것으로 '고니디아'라고 불리는데, 이것에 의해서 광합성을 하는 것이 알려져 예전에는 독립된 식물 무리로 다루어졌다. 그러나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고니디아는 지의류의 몸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계의 조류를 몸 속에 끌어들여 공생하고 있는 것이라는 새로운 학설이 발표되었다.

그 당시, 이 새로운 학설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고니디아를 지의류에서 따로 떼어 인공 배양을 하거나 원래의 지의류 균사와 함께 두어 지의류를 합성하는 등의 실험을 통하여, 지의류는 균류와 조류가 공생하는 독특한 식물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즉, 균류는 조류가 광합성으로 만든 탄수화물을 이용하고, 조류는 균류로부터 수분 등을 공급받으면서 공생한다. 그런데 지의류에서의 균류와 조류의 공생은 일반적인 자연계에서의 공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콩과식물과 뿌리혹박테리아의 공생에서는 둘 다 독립적으로 생활하다가 나중에야 공생 상태에 들어가는 반면, 지의류의 경우는 처음부터 공생하게 된다. 또한, 지의류는 균류나 조류가 단독으로는 살 수 없는 곳에서도 충분히 살아나갈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높은 산에 드러난 바위 표면은 낮 동안은 직사일광 때문에 타는 듯이 뜨겁고 밤에는 어는점 아래로 내려갈 정도여서, 단독 균류나 조류는 자랄 수 없지만 지의류는 자란다. 한편, 화산 분출로 유출된 용암 위에 맨처음 나타나는 것은 지의류이다. 즉, 지의류가 암석 표면을 토양화시키면, 비로소 다른 식물들이 자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지의류를 '식물 군락의 개척자'라고도 한다. 히말라야나 알프스 지방의 고산에서는 꼭대기의 눈이 쌓여 있는 바로 아래쪽에 지의대가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벌레이끼와 같은 지의류를 구성하는 균류는 대부분이 자낭균류로, 현재까지 알려진 지의류 총 종수의 거의 99%를 차지한다. 여기에서 나머지 1%는 담자 균류와 불완전균류이다. 그러나, 1종만은 조균류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완전한 지의류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하여 제외시켜지거나 불완전지의류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한편, 지의류를 구성하는 조류는 남조식물이 약 13속, 녹조식물이 19속이다. 이와 같이 지의류는 균류와 조류로 구성되어 있지만, 분류할 때는 균류에 더 중점을 두므로, 먼저 자낭지의류와 담자지의류로 나누고, 분류상 그 아래의 단계에서는 생식 기관의 구조 등으로 구별하는데, 과나 속 단계에 이르면 조류가 문제시 된다. 또한, 종 단계에서는 지의류가 함유하는 성분이 중요한 특징이 된다. 한편, 조류와 균류가 결합된 가루눈이 자라서 새로운 개체를 이루는데, 그 생김새에 따라서 수상지의류, 각상지의류, 엽상지의류로 나눈다.

매화나무이끼[편집]

梅花-

매화나무이끼과에 속하며 학명은 Parmelia tinctorum 이다. 나무껍질이나 바위에 붙어사는 나뭇잎 형태의 지의류로 온대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소나무·벚나무·매화나무 등의 나무껍질 위나 암벽 등지에 모여 자란다. 대기오염의 지표식물로서 지의체(地衣體)는 지름 10-30cm의 잎 모양이고 거의 타원형으로 퍼지는데 때로는 나무껍질 전체를 덮는 경우가 있다. 표면은 건조하며 회록색이나 약간 습기가 있으면 짙은 녹색으로 되고, 뒷면은 흑갈색이며 헛뿌리가 있어 다른 물체에 부착한다. 표면의 중앙부에는 가느다란 침 모양의 생식기관이 많이 있는데, 생식기관은 원반 모양이고 성숙하면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리트머스이끼[편집]

리트머스이끼과에 속하며 학명은 Roccella tinctoria 이다. 바닷가 바위 위에 모여 자라는 나뭇가지 모양의 지의류로 높이는 10cm 내외이다. 지의체는 회백색을 띠며 조금 가지를 내밀고 바위 위에 붙어 돋아난다. 가지 위 등에 지름 1-2㎜의 원반 모양 자기(子器)를 붙인다. 리트머스이끼는 리트머시이끼속의 총칭이기도 하며 약 30종을 포함하고, 어느 것이나 리트머스염료의 원료로 이용된다. 리트머스이끼속에는 나무줄기에 돋아나는 것도 알려져 있는데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R. montagnei가 대표적이다. 지중해 연안·서아프리카 해안 등에 분포하는 나뭇가지 모양의 지의류이다.

석이[편집]

石耳

석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Umbilicaria escu­lenta 이다. 한국·중국·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지의류의 하나로 깊은 산의 바위에 붙어서 자란다. 지의체는 보통 지름 3-10cm의 넓은 단엽상으로 대부분 원형이고 가죽질인데 건조시에는 위쪽으로 말린다. 표면은 황갈색 또는 갈색으로 광택이 없고 밋밋하며 때로는 반점 모양으로 떨어지는 노출된 백색의 수층이 부분적으로 나타난다. 뒷면은 흑갈색 또는 흑색으로 미세한 과립상 돌기가 있고 전체가 검으며 짧은 헛뿌리가 밀생한다. 마르면 단단하지만 물에 담그면 회록색으로 변하고 흐물흐물해진다. 자기(子器)는 지의체의 표면에 생기는데 흑색이고 표면이 말린 모양으로 지름 1-2㎜이며 포자는 무색이고 1실이다. 석이는 튀김요리 등으로 식용하며 한방에서는 지혈제 등으로 사용한다.

꽃이끼[편집]

꽃이끼과에 속하며 학명은 Cladonia rangiferina 이다. 원래 북극권의 식물이나 온대지방의 고산대 등에서도 자라는 대표적인 지의류로 소나무 숲속에서 자란다. 높이는 5-10cm로 몸은 빽빽하게 분지하고 나뭇가지 모양을 이루며 끝의 분지는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전체가 회백색 또는 흐린 회색을 띤다. 줄기의 속은 비어 있고 오래되면 표면이 파괴되어 구멍이 생긴다.

소나무겨우살이[편집]

소나무겨우살이과에 속하며 학명은 Usnea longissima 이다. 송라(松蘿)라고도 하며 북반구의 한대에서 온대 고산의 침엽수림대에 널리 분포하는 사상지의(絲狀地衣)로 나뭇가지에 길게 붙어 있다. 한대지방에서는 밀생하여 독특한 경관을 이룬다. 길이 50-100cm이며 대로 3m를 넘는 경우도 있다. 주축(主軸)이 1개 있어 그다지 갈라지지 않고 그 대신에 가시 모양의 작은 가지가 직각으로 빽빽이 자란다. 식물체 전체가 황록색인데 이것은 우슨산(usnic acid)이라는 특수한 지의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포자는 색이 없으며 1실(室)이다. 한방에서 이뇨·해열·심장병 치료에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