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I·식물·관찰/식물의 생태와 형태/식생과 군락/식물 군락의 성립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산이나 들, 강기슭은 물론 전원 지대나 도시에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곳을 제외하면 어느 곳에서든지 식물이 자란다.

한 작은 산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거기에는 작은 암자가 있고 그 주위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다. 육림지와 초원이 있으며 산기슭에는 과수원과 논·밭이 펼쳐져 있다. 그 곳에서는 여러 종류의 식물이 자라는데, 보통 작은 산 하나에도 100 종류 정도의 식물이 있다.

이러한 식물 종류 전체를 그 곳의 '식물상(플로라)'이라고 한다. 시야를 넓혀 한 지방 전체, 또는 우리 나라 전체로 보면 그 식물상에는 더욱 많은 종류가 있을 것이다.

앞에서 말한 작은 산에서 자라는 식물 집단은 대지가 입은 '푸른 옷'이라 볼 수 있다. 거기에는 푸른 잎이 광합성을 하며 꽃에는 곤충이 찾아들고 벌레나 나무 열매는 새가 쪼아먹는다. 땅은 식물집단으로 덮여 생명의 세계가 열린다. 이 푸른 옷인 식물 집단을 전체적으로 '식생' 또는 '식피'라고 한다. 같은 장소의 같은 식물 세계는 분류학적 입장에서는 종류를 중요시하여 '식물상'이라 하고, 생태학적 입장으로는 '식생'이라 한다.

산(山) 하나의 식생일지라도 자세히 보면 변화가 없는 식물 집단은 아니다. 암자 주변에는 모밀잣밤나무 숲이 있고, 육림지에는 삼나무 숲, 그 밖에도 상수리나무 숲이나 참억새의 초원, 경작지에는 잡초 집단이 자랄 것이다. 이렇게 다른 곳과 구별되는 식물 집단을 '식물 군락' 또는 '단지 군락'이라고 한다.

위의 보기 외에도 습원의 갈대 군락이라든가 물이끼 군락, 강변의 버드나무 군락, 빈터나 나지에 정착하는 귀화식물의 군락 등은 각각 독특한 모습을 가진 식물 군락으로 대표된다. 어느 군락도 1종류만이 아닌 여러 종류의 식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군락은 '소나무 군락'이라는 등의 1종류 식물 이름으로 부르는 일이 많지만, 그것은 대표적인 식물 이름으로 부르는 것뿐이며, 그 군락에는 그 밖에도 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와 같이 여러 군락이 모여 하나의 산이나 그 지방의 식생을 이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