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생물II·식물·관찰/식물의 생태와 형태/식생과 군락/식물 군락의 종류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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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군락의 성립[편집]

植物 群落-成立

식물이 살아가는 데는 흙·물·빛·온도 등 생명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외부 조건이 필요하다. 이 외부 조건을 '환경'이라 부르며 이 환경을 만드는 흙·물·빛·온도 등을 '환경 요인'이라고 한다. 환경 요인은 종합적으로 식물 군락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편의상 기후적 요인·지형적 요인·토양적 요인·생물적 요인·인위적 요인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기후적 요인이란 강수량·햇빛·온도·공중 습도 및 바람의 세기와 방향 등을 가리키며, 지형적 요인이란 토지의 해발·고도 및 지면의 방향과 경사 각도, 산지·골짜기·평야 등을 가리킨다. 토양적 요인은 토양의 함수량·보수력·산성도·부식 함유량·토성 등이며, 생물적 요인은 꽃가루를 매개하는 곤충이나 초식 동물의 수와 종류 등이다. 또 인위적 요인이란 나무와 풀을 베거나 식물을 재배하여 비료나 물을 주는 등 사람이 식생이나 환경 요인에 대해서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들 각 요인이 어떤 역할을 하는가 살펴보면, 토양의 함수량은 강수량과 지면으로부터의 증발량 및 식물에서의 증산량과 관계가 있으며, 강수량이 적을지라도 이에 비해 증발량이 더욱 적으면 토양의 함수량은 그리 낮지 않게 된다. 그 증발량은 온도·공중 습도와 바람의 새기나 일사량 등과 관계가 있으며, 일사량은 지면이 북향인가 남향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또 해발 고도가 높으면 사람의 손길이 미치기 어렵고 낮으면 사람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평탄한 지형은 농경지가 되고 경사지는 해마다 풀을 베는 등 인위적 요인과 자연 요인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와 같이, 각 요인들은 각각 독립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관련하여 여러 군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특히, 특정 군락을 이루는 데 큰 힘을 미치는 환경 요인을 '주요인'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툰드라는 저온, 사막은 극단적인 건조, 석회암 지대의 특수 군락은 토양의 강알칼리성이 각각 그 주요인이며 사람의 거주지 주변에서는 사람의 행위가 주요인이 된다.

이렇게 식물 군락은 어울리는 환경 조건과 거기에서 자랄 수 있는 종류의 식물이 있어야만 비로소 이루어지게 된다. 한편, 군락이 유지되는 것은 환경과 식물의 작용과 반작용, 그리고 식물 상호간의 작용에 의해 생태계의 평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