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미술/미술의 기초/조형의 요소와 미의 조건/빛·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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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 빛은 시간적·순간적인 성질을 가지며 변화가 풍부하다. 빛의 색채는 형 따위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의식되어 시각예술인 조형예술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색채는 빛의 자극에 의하여 생기는 시(視)감각이다. 빛과 형의 관계에서는 그림자·명암 등을 만들고 형체감·양감(量感)·재질감(材質感) 등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빛과 명암[편집]

光-明暗

회화의 모방적인 재현방법의 하나로서, 실재의 대상물을 화면에 그릴 경우에 빛의 명암묘법(明暗描法)이 있다. 명암의 하모니(諧調)를 회화 표현에 받아들여서 성공한 것은 베네치아파(派), 렘브란트, 도미에 등이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렘브란트는 어두운 화면에 스포트라이트로 비춘 듯한 인공광선을 그려서, 광선으로서의 실감(實感)과 종교적인 신비성을 묘출(描出)했다. 이를 렘브란트 광선이라 한다.

고딕 성당 건축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한 자연광선의 아름다운 광채를 이용하여, 성스러운 공간과 종교적인 분위기의 표현에 성공하고 있다.

19세기 풍경화가 컨스터블이나 터너는 대상을 광채 속에서 파악하고 무한한 공간에 태양이나 달빛을 충만시켜 미묘한 빛의 암시(暗示)를 표현하고 있다. 마네, 모네, 피사로 등의 인상주의작가들은 태양 광선을 과학적으로 추구하고 물체와 빛과 대기(大氣)의 인상을 표현하였다. 세잔은 물체의 명암묘법에 따르지 않았고 색채의 전조(轉調) 등에 의하여 표현하려 하였다.

20세기가 되자 빛의 관찰적인 묘사표현이 아니라 명쾌하고 풍부한 색가(色價)로 빛이 전치(轉置)되게끔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의 표현주의적인 추상화의 발생에 곁들여 빛의 반사효과, 발광원(發光源)이나 음향, 운동의 구성에 의한 키네틱 아트가 생기고, 인공광선 그 자체를 조형 표현의 소재로서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빛은 건축, 조각, 생활공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명암·음영·톤[편집]

明暗·陰影·tone

물체에 광선이 닿으면 그 부분은 밝게 보이는데 그 부분을 명부(明部)라 한다. 가장 강하게 빛이 쬐는 부분을 하이라이트(光輝點)라 한다. 광선이 닿지 않는 부분은 어둡게 보이는데 이 물체의 암부(暗部)를 그늘(陰)이라고 한다. 책상 위에서 이 물체의 그림자(影)가 투영되는 물체의 표면을 빛이 흐르고 있는 곳은 중간의 밝기로서, 이 중간의 빛이나 그늘에 해당하는 부분을 드미 톤(半格調, 中間格調)이라고 한다. 빛이 마룻바닥에 비쳐져서 음부로 반사된 광선을 반사광이라고 한다.

빛이 정면에서 비치고 있는 것을 전(前)광선이라 한다. 그래서 형 전체가 밝고 형이 선적(線的)으로 보여서 평면적으로 느껴진다. 빛이 옆에서 비치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같아져서 명암이 등량(等量)이 된다. 앞으로 비스듬히 비치는 빛, 즉 사광선(斜光線)의 경우에는 사물의 구조를 잘 볼 수 있고 원근(遠近)의 깊이가 잘 느껴져서 물체가 양적으로 보인다. 빛이 물체 너머에서 들어올 경우를 역광선(逆光線)이라 하며 전체가 어두운 실루엣의 느낌이 된다.

공간[편집]

空間

조형예술은 공간예술이라 불린다. 조형예술에서의 공간은 수학적 공간이나 물리적 공간을 문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공간, 촉각적 공간, 운동적 공간을 문제로 삼게 된다.

일반적으로 공간은 형식적으로 한정될 수 없는 광막(廣漠)한 세계인데, 조형예술에서는 자연계에서 추상(抽象)된 공간으로서 한 간(一間)의 크기와 광폭과 원근, 또한 깊이와 톤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조형예술에서의 공간은 그것을 의식하고 지각하거나 하는 감각의 차이에 따라 시공간(視空間)·촉공간(促空間)·운동공간(運動空間)이 있다.

시공간은 조형예술 전반에 걸친 기본적인 공간으로서, 시각에 의하여 인식되거나 재생감각을 통해서 파악된다.

촉공간은 조각 따위에서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경연(硬軟), 경중(輕重), 조밀(粗密) 등의 촉각적인 지각에 의하여 파악된다. 운동공간은 행공간(行空間)이라고도 하며 시간 성과도 관련되고, 동정(動靜), 지속(遲速), 원근 따위의 지각(知覺)을 수반하는 공간으로서 방향감도 곁들이고 있어서 건축 등의 내부 공간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건축은 추상적인 공간 및 양괴감에 의하여 형성되어서 허실(虛實)의 양 공간을 지니고 있다.

회화적인 공간은 실제적인 공간과 다른 상징적인 공간으로서형, 빛의 양, 빛깔, 명암, 질감(質感), 원근법 등에 의하여 현실 공간의 가상(假象)으로서 표현된다. 회화적인 공간의 표현에는 다음과 같은 두가지의 경우가 있다.

① 자연의 3차원성을 재현하기 위하여 회화적인 공간을 필요로 하는 자연사생파(自然寫生派).

② 회화의 근원적인 2차원성의 본질적인 입장에서 공간적인 재현은 회화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하는 입체파 이후의 현대회화.

자연을 회화의 2차원의 화면상에 등가치(等價値)로서 간주하여 둔다는 것은 암시적인 공간의 결정이고, 공간표현으로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알려졌는데 어떻게 평면상에 가상적으로 표현하였으면 좋겠는지가 예로부터 연구되어 왔다.

⑴ 빛과 그림자(影)의 관계, 묘선이나 음영에 의하여 대상물의 입체성을 강조한다.

⑵ 물체의 배치관계, 원근법, 색채나 톤에 의한 공기원근법, 형과 형의 대조관계 등에 의하여 공간에서의 대상물의 위치를 명확하게 한다.

이것들이 총합되고 결합됨으로써 공간성이 한층 더 깊게 표현된다.

원근법에는 선원근법(線遠近法), 공기원근법, 색원근법, 중첩원근법(重疊遠近法), 삼원법(三遠法), 결의 원근법, 부감원근법(俯瞰遠近法), 와안원근법(蛙眼遠近法), 둘러보기 원근법, 중앙집중(中央集中) 원근법, 무운원근법(霧雲遠近法), 시점이동원근법(視點移動遠近法), 역투시화에 의한 원근법, 다양투시화법(多樣透視畵法), 암시법(暗示法) 등이 있다.

공간과 여백[편집]

空間-餘白

동양의 회화에서 그려지지 않는 지면의 공백부분을 여백이라 한다. 이 부분은 공허(空虛)를 의미하는 무(無)와 동일시할 수가 없다. 서예술(書藝術)에서도 일실일허(一實一虛), 일소일밀(一疎一密)로 하는 것이 요긴한데, 문자 행간(行間)의 공간을 허로 간주하고 문자를 실로 해서 허와 실의 묘미에 의하여 훌륭한 서면(書面)이 구성된다.

여백은 응집(凝集)된 기운(氣韻)이 충실되고 긴장된 공간으로서, 여백이 있음으로써 화면 전체가 살아나는 것이다. 회화에서는 이 공간이 화면에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