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미술/미술의 기초/조형의 요소와 미의 조건/구성·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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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의 의미[편집]

構成-意味

조형품은 모두 형이나 빛깔이나 재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빛깔·형·재질을 조형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이 어떠한 정돈된 하나의 생명을 가진 조형작품이 되려면 그러한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질서가 있는 조립(組立)이 없어서는 안 된다.

콘스트럭션(construction)이란 말은 구조나 골격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데, 빛깔·형·재질 등의 조형 요소의 유기적인 조립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거기에 구조가 생기고 작품의 골격이 생긴다. 이 조립은 조형작품을 받치는 기둥이다. 조립이 나쁘면 모든 요소를 효과적으로 살릴 수가 없다. 예를 들면 어느 회화에서, 어떤 빛깔이 매우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가 하면 그와 똑같은 빛깔이 다른 회화에서는 조금도 매력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내는 듯한 경우를 때때로 경험한다. 빛깔이 놓인 장소나 면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림으로서의 조립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구도[편집]

構圖

그림의 조립을 구도(Composition)라 부른다. 근대 조형미술에서는 문학이나 종교나 다른 문학에로의 예속성(隸屬性)을 탈피하고, 빛깔이나 형의 조립, 즉 조형성 그 자체의 추구에 표현 활동의 중점이 놓이게 되었는데, 그 하나의 표징으로서 기하도형(幾何圖形)이나 부정형(不定形)의 조합에 의하여 작화(作畵)되고, 단순히 <작품> <콤퍼지션>이라고만 제명이 붙여져 있는 작품도 있다. 이들 작품에서는 조립 그 자체가 표현의 테마가 되고, 조립 그 자체가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추상적이고 합리적인 구성을 추구하고, 오브제 따위에 의한 기하학적인 공간의 구성을 목표로 하는 구성주의(構成主義) 예술운동을 야기시켜서 조각이나 공예나 선전미술 등에 널리 채용되었다. 구상·비구상의 구별없이 평면 작품의 조립이 나쁜 것을 '데생이 없다'거나 '데생이 약하다'고 말한다. 조소(彫塑) 제작의 경우에는 우선 굴대(軸)를 만들고 그 위에 찰흙을 붙여 나가는데, 축은 작품의 골조(骨組)를 결정하는 것으로서 지극히 신중하게 만들어진다. 건축 또는 공예작품 따위의 조립을 구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구조는 부분적인 형이나 빛깔 따위의 것 이상으로 제각기 이행되지 않으면 안 될 용도 즉 기능이나 조립의 재료(목재나 콘크리트 제품)에 따라 결정될 필요가 있고, 또한 조립의 견뢰성(堅牢性)이 요구되지 않으면 안 된다.

조화·통일·변화[편집]

調和·統一·變化

조형 요소의 조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조립을 정돈하는 것, 다시 말해서 통일감을 주는 것이다. 거기에 조화가 생기고 시각적으로 유쾌감을 준다. 조형에 통일감을 주려면 두 방향에서 생각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배치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빛깔·형·재질 따위 조형 요소 상호간의 문제이다. 배치를 정돈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배치에 연결성을 갖도록 하고 골조를 갖도록 하는 것인데, 그 골조에 정돈된 움직임과 방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빛깔·형·재질 등에서 정돈하는 가장 용이한 방법은 그것들을 모두 동류 또는 유사한 것으로 사용하면 된다. 형에서 말하면 전체를 직선으로 정돈하거나 곡선으로 정돈, 또는 빛깔에서 말하면 파랑이면 파랑만으로, 또는 파랑과 흡사한 빛깔만으로 정돈한다거나, 밝은 빛깔이라면 밝은 빛깔만으로 정돈하는 따위를 말한다. 물론 동종이라고 하더라도 형에서 보면 장단(長短)이나 면적의 비율은 고려되었을 것이며, 또한 색상에서 말하면 명도의 차이는 고려되었을 것이지만 아무튼 동종의 것을 사용함으로써 가장 통일감을 갖기 쉽다. 그러나 배치에 있어서나 각 요소간의 문제에 있어서나 동종의 것만을 사용했을 경우 지나치게 정돈된 아쉬움도 느껴진다. 거기에 무엇이든 변화를 바라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변화를 주려면 성질이 다른 것을 대비적으로 놓으면 된다. 즉 배치에 대하여는 그 조립에 어느 방향으로의 움직임을 갖도록 하였을 때 그에 대항하는 방향에의 움직임을 주는 것이며, 각 요소간의 문제로서 직(直)에 대하여서는 곡(曲), 난(暖)에 대하여는 한(寒) 따위처럼 성질이 다른 것을 부가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경우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그것에 변화를 부여하는 것과는 대소(大小)나 힘의 강약이 고려된다. 예를 들어 초록색과 그 보색관계에 있는 빨강을 동량(同量)으로 놓았을 경우, 서로 반발하기 때문에 거기에서는 도저히 조화를 얻지 못한다. 따라서 빨강과 초록색의 면적이나 색가(色價=빛깔의 명암의 양이나 빛깔의 강약)의 비율이 고려된다. 그러므로 '녹중홍일점(綠中紅一點)' 따위 현상이 생기는데, 그 경우 초록색은 전체를 통일하는 역할을 하게 되고, 홍색은 그에 변화를 주어서 액센트의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적당한 변화를 준다는 것은 결코 조화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긴장된 조화가 생긴다고 할 수 있겠다. <빨간 정물(靜物)>이나 <파란 정물> 따위 제목이 붙은 작품을 흔히 보게 되는데 전자의 경우 변화가 있는 빨간 하모니로 전체가 마무리되었거나 대부분의 경우 녹계(綠系)의 색채가 조금 배치되어 있을 뿐이다. 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