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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부흥기의 교육[편집]

文藝復興期-敎育

문예부흥운동(文藝復興運動)은 중세 기독교의 신의 세계, 종교생활의 타율적 권위, 전통의 중압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인간생활을 향유하려는 자아의 발전으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러므로 문예부흥운동은 인간자각운동이며, 개인의 자아발견운동이요, 인간의 자유 발전의 동력이며, 인간중심의 생활운동이었다. 이같은 문예부흥운동의 선봉자들은 인간성의 발현을 존중하고 인간성을 중심내용으로 하는 문학을 애호하였기 때문에, 이들을 인간주의자라는 뜻에서 인문주의자(人文主義者)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러므로 문예부흥운동의 근본사상은 인문주의이며, 문예부흥기의 교육사상을 인문주의 교육이라고 한다.

인문주의 교육사상은 중세의 종교중심의 교육사상에 반대하여 인간성을 존중하며, 인간의 선천적인 여러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킬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그 주조(主潮)가 되었다. 다시 말하면 인간 이외의 어떠한 권위에도 복종하지 않으며, 개인의 자유와 현실적인 인간 본위의 인생관을 최고의 권위로 여겼다. 인문주의 교육은 초현세적·초자연적·금욕적인 기독교적 이상이나 경제적·물질적 생활만을 추구하는 실리주의에 반대하여 오직 '자유교육'에 그 이상을 두고 개인의 교양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교육내용을 부활시켰다.

즉 심신의 건강과 단련을 위한 체육·도덕교육, 문학과 미술의 감상과 표현을 포함하는 미적 정조(情操)를 위한 교육 등을 부활시켰는데, 이러한 다방면의 교육이야말로 인문적인 교육의 본질에 합치되는 교육이었다.

이 시기에 있어서의 교육방법으로서는 학생의 명예와 자유를 존중하여 온화한 생활지도를 실시했으며, 경험적·직관적 학습을 주장하여 학습의 흥미화를 꾀하는 근대적 교육방법을 강조하였다.

인문주의 교육은 강조점의 차이로 개인적 인문주의, 사회적 인문주의 및 키케로(Cicero)주의로 구분되는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개인적 인문주의는 개인주의·자연주의에 입각하여 개인의 교양 형성에 중점을 두고, 도덕과 종교를 경시하였으며, 북유럽의 사회적 인문주의는 초자연적·종교적인 것을 환영하고,도덕과 사회의 개혁에 노력하였다. 또한 키케로주의는 그리스·로마의 고전 작가, 특히 로마의 대표적 작가였던 키케로의 문장형식과 문장구성의 모방을 강조하였다.

개인적 인문주의 교육[편집]

個人的人文主義敎育

개인적 인문주의는 사고의 자유, 자기표현 및 창작활동의 자유, 지성·육체·덕성의 조화로운 발달을 기도했던 그리스인의 자유교육을 이상으로 하였다. 또한 개성의 존중을 강조하고, 개성의 자유로운 표현과 발현에 힘써 개인의 능력·성격·욕망 등에 따라 개성의 완성을 목표로 하였다.

개인적 인문주의 교육의 내용은 신학 대신에 과학과 인문학에 치중하고,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문학, 고전 예술을 중심으로 하여, 라틴어·도덕·예의·체육·음악·무용 등 다방면의 흥미와 관련된 교육내용이 포함되었다.

또한 교육방법에 있어서는 교과서나 문헌 등이 학습경험의 유일한 수단이 되었고, 학생들에게 논문을 쓰게 하였으며, 어학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라틴어·희랍어를 배우게 하는 등, 자기표현과 자기활동을 강조하였다. 또 억압과 체벌 대신에 개성과 흥미를 중시하였다.

사회적 인문주의 교육[편집]

社會的人文主義敎育

이 교육이념은 개인적 행복의 달성보다 사회개혁과 인간관계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사회적·종교적·도덕적 교육을 중시하였다. 그리하여 사회적 인문주의 교육은 도덕과 종교를 중시하고, 객관적·도덕적 성과를 더 요구하여 사회 전체의 풍족한 생활과 사회적 인간관계의 향상에 목표를 두었다.

교육내용에 있어서는 고전과 성서문학을 중요시하고, 어학교육으로는 라틴어·그리스어·히브리어를 중시했다. 또한 역사·지리·과학·체조·음악·미술 등도 다소 취급하였다.

교육방법에 있어서는 학습자의 흥미와 필요성 및 능력을 중히 여기고, 이중번역 방법을 통하여 어학교육을 실시하였다. 또 모방과 기억을 강조하여, 먼저 학습사항을 분명히 이해한 후에 연습하게 하고, 그 다음으로는 연습한 것을 기억하고, 기억한 것을 다시 반복한 연후에 생활에 응용하고 활용하도록 하는 방법을 채택하였다.

키케로주의 교육[편집]

Cicero主義敎育

인문주의가 초기에 가졌던 광범한 이상은 점차 쇠퇴하여, 16세기 전반기에 들어서는 좁은 뜻의 형식화된 휴머니즘의 경향이 나타났는데, 이같은 협의적 형식의 인문주의를 키케로주의라고 부른다.

키케로주의의 교육내용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내용이나 정신보다도 로마의 교육사상가였던 키케로의 철학·문학 등의 문체, 서한·연설·논문에 있어서의 문장구성의 형식을 교육에서 강조하였다.

교육방법에 있어서는 완전한 라틴문체와 키케로의 문체를 사표(師表)로 생각하여 그대로 모방하였고, 학교의 교육과정은 고대문학의 광범위한 독서 대신에 선정된 소수의 고전에 제한되었다. 대체로 키케로의 작품을 연구하는 것에 한정되었는데, 결국 키케로주의자들은 키케로를 스승으로 하고, 그의 문체의 내용과 형식을 발전시켰던 것이다.

에라스무스의 교육사상[편집]

Erasmus-敎育思想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 1466-1536)는 북부유럽 문예부흥기의 대표적 교육 사상가이다. 그는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서 출생하여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후에는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인문주의를 강의하였다. 그의 교육에 관한 사상은 <기독교 군주교육론> <대화원칙> <교수법> <아동의 자유교육론> 등의 저서 속에 포함되어 있다.

에라스무스는 교육의 목적을 경건주의와 도덕적 의무를 강조하는 데에 두고, 이러한 입장에 따라서 아동교육의 목적은 경건한 마음을 기르고, 도덕적 정신의 함양과 선한 생활을 기르는 데 있다고 하였다.

그는 교육을 통한 인간성의 형성은 고전에 있다고 보아, 고전을 교육내용의 중심에 두고 성서문학을 중요시하였으며, 고전을 분명히 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학문으로 역사·지리·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주장하였다.

교육방법은 그의 저서 <아동의 자유교육론>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는 체벌은 학습에 대한 방법으로서 필요치 않은 것이라고 하고, 자유인에게는 어디까지나 자유스러운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하여 회초리 없는 자유교육이 참된 교육임을 주장하였다. 또 아동의 성격을 면밀히 조사·연구하여 언제나 개별적으로 학습을 지도할 것을 요구하고, 아동의 정신발달과 흥미에 따라 가르치는 교재의 분량을 정하여야 한다고 했으며, 운동·유희·체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점에서 에라스무스의 교육론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그의 교육방법론이 새로운 제안이었다는 점에 있다고 하겠다. 그는 아동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온화한 방법을 주장하고, 위협이나 명령은 포상보다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하였으며, 교사도 학생에 대하여는 보조자여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또 유희와 놀이의 교육적 장점을 들었고, 아동의 복잡하고 때로는 신비로운 성격을 때로는 통찰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결국 그는 아동의 능력에 벅차게 주어진 부담과 구속을 벗겨 주고, 온정과 친숙한 접촉을 하는 것이 교육적 가치를 갖는다고 하였다.

에라스무스는 조기교육을 주장하였고, 아동에게 미치는 교사의 영향을 주장하여, 적당한 교사를 선택하는 것이 아동의 교육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에 의하면 좋은 교사는 순수한 책임감이 넘쳐 흐를 뿐 아니라, 아동의 개성과 특기를 충분히 살려 주는 교사라야 한다고 역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