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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냐의 몰락〔槪說〕
[편집]‘태양이 지지 않는 제국’이라고 하여 그 번영을 자랑하였던 에스파냐도 16세기 말부터 쇠퇴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 17세기에는 결정적으로 몰락을 가져왔다.
에스파냐 번영의 주요한 기초는 신대륙에서 싼 은(銀)을 대량으로 얻어, 그것으로 세계의 무역을 지배한 데 있었는데, 획득된 돈은 귀족·성직자·대상인 등에 의하여 낭비되었고, 또 은의 대가로서 신대륙에 수출되는 모직물 등 공업제품의 생산에 기울인 노력이 불충분했기 때문에, 곧 네덜란드·영국에 압도되었다.
정치적으로는 이미 16세기 후반 네덜란드가 독립 전쟁을 시작하여 1640년에는 포르투갈이 분리되었고, 1648년 베스트팔렌 조약으로 네덜란드의 독립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또한 1659년의 피레네 조약, 1679년의 나이메헨 화약에 따라, 프랑스에 영토를 할양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문화적으로는 17세기 후반 무렵까지는 에스파냐의 ‘황금의 세기(世紀)’라고 불렸고, 시인 로페 데베가, 소설가 세르반테스, 화가 엘 그레코·벨라스케스·무릴료 등이 활약했다.
포르투갈 왕국의 부활
[편집]-王國-復活
1640년 포르투갈은 에스파냐로부터 재독립했다. 1580년에 에스파냐령(領)이 된 후, 당시 에스파냐와 적대시하였던 영국·네덜란드가 포르투갈의 적이 되고, 양국은 포르투갈의 해외 식민지를 빼앗고 무역에 타격을 주었다. 그 결과 에스파냐의 지배에 대한 불만이 강해져서 1640년 리스본 반란 후 프랑스의 원조 아래 대귀족 브라간사공(公)의 왕조(1640
1910)가 성립하여 포르투갈 왕국이 부활했다.
피레네 조약
[편집]-條約
30년전쟁 중에 시작한 에스파냐와 프랑스와의 전쟁을 끝맺음시킨 조약(1659). 주요한 내용은, 프랑스는 루시용·아르트와·세르다뉴·북부 프랑스의 일련(一連)의 땅·로렌 공령(公領) 등을 차지할 것, 에스파냐의 왕 펠리페 4세 딸 마리아 테레지아를 루이 14세의 왕비로 할 것(공주는 50만 금의 지참금을 조건으로 에스파냐의 왕위계승권을 포기) 등이다. 프랑스는 마자랭의 교묘한 외교 수완으로 유리한 조건을 얻고 부르봉가(家) 번영의 기초를 닦았으나 에스파냐는 국제적인 우위(優位)를 상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