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세계사/중세 유럽과 아시아/봉건제도와 이슬람 문화/이슬람 문화의 전성시대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이슬람 문화의 전성시대〔槪說〕

[편집]

이슬람 문화는 이슬람교를 기초로 하여 그리스·로마의 고전 문화나, 페르시아·인도의 여러 문화를 받아들여 성립된 일대 총합 문화(總合文化)이며, 중세 및 르네상스기의 서구 문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줌으로써 그 역사적인 의의는 매우 크다.마호메트의 사후 『코란』의 해석을 통해 법학이나 신학이 성립되었지만, 옴미아드 왕조 때부터 외래 학문의 이식이 시작되고, 아바스 왕조 시대가 되면서 그리스어 문헌 번역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철학·수학·자연과학의 연구가 발달했다. 특히 제7대 칼리프인 마문(재위 813

833)이 바그다드에 ‘지혜의 집’을 세우고, 그리스어 문헌의 수집 및 번역을 장려하게 되자 절정에 이르렀다. 이들 문화 활동에 종사한 사람은 아라비아인보다도 오히려 피정복민이었으며, 특히 이란인의 역할이 컸다. 이슬람 문화의 전성기는 9세기부터 10

11세기에 걸쳐서이며, 12, 13세기에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그 성립으로부터 10세기에 이르기까지의 이슬람 문화를 개관해 보자.법학法學

모슬렘의 유일한 기준서는 『코란(Koran)』이지만, 마호메트의 사후 발생해 온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호메트의 언행(言行, Sunna)이 지침서가 되었다. 수나를 기록한 것을 『하디스(Hadith)』라 하며 『코란』과 함께 전거(典據)로 되어 있다. 그러나 『코란』도 『하디스』도 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것이 아니고, 내용도 상호 모순되는 곳이 적지 않았으므로, 8세기가 되어 법학자가 나타나 『코란』과 전승의 해석에 대한 그들간의 의견 일치가 권위를 갖게 되었다. 또 『코란』이나 전승(傳承)된 규정에 없는 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법으로 인정되어 있는 것으로부터의 유추에 따랐다. 이상 4종류가 이슬람법의 기초이다. 현재 이슬람 법학의 정통파라 불리는 하니파, 말리크, 샤피이, 한발의 4파는 8세기부터 9세기에 걸쳐 성립되었다.신학神學

모슬렘 사이에 가장 일찍부터 또 가장 격렬하게 논쟁된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自由意志)에 관한 문제였다. 최초에는 신의 예정의 절대성이 강조되었으나 곧 이 숙명설을 비판하고, 악의 책임을 인간에게서 구하고 따라서 행위의 창조를 인간에게 인정하는 설이 나타났다. 신의론(神義論)을 가르치는 무타질라(Mu'tazila)파가 유행했다. 그러나 무타질라파의 극단적인 합리주의에 대해 『코란』과 수나에 복귀하라는 소리가 높아감에 따라 아시아리(al-Ash'ari, 935년 사망)가 양자를 타협시켜 후대의 정통파 신학의 기초를 닦았다.철학哲學

마문 시대의 그리스어 문헌의 번역에 의해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요 저서가 소개되고 나서부터 일어났다. 이미 9세기 후반에 킨디 같은 훌륭한 철학자가 나타났으며, 10세기에는 파라비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석자로 유명하다.지리학地理學

제국을 통치함에 있어서 관리나 역체(驛遞:교통과 체신) 장관을 위한 안내서가 필요해지는데, 그런 것으로는 9세기의 이븐 후르다드베의 『제도제국기(諸道諸國記)』가 유명하다. 뒤에 스스로 여행하고, 그 견문에 따라 기술을 하는 지리학자가 나타났다. 10세기의 이븐 하우쿨, 역사가로서도 유명한 마스우디 등이 그 예이다.수학數學

유클리드의 기하학을 비롯한 그리스 수학 외에도 인도 수학의 영향을 받아 발달했다. 그 중에서 10진법과 영(零, 0)의 기호를 갖는 인도 숫자의 채용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아라비아 숫자의 발달을 촉진시켰을 뿐만 아니라 아라비아 숫자로서 유럽에 전해져 근대 수학의 발전을 도왔다. 아라비아 수학의 공적은 대수학과 삼각법에서 한층 두드러진다. 대수학에서는 흐와리즈미가 유명하고, 그가 쓴 『히사블 자브르 왈무카발라』는 라틴어로 번역되어 중세 유럽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 앨지브러(algebra, 代數學)라는 말은 이 책 이름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천문학자로서 알려진 바타니는 삼각법의 사인, 코사인, 탄젠트의 개념을 확립하여 이 방면에서도 불후의 공적을 남겼다.천문학天文學

인도나 그리스의 천문학 서적 번역으로부터 시작되어 마문의 장려 아래 본격화되었다. 마문이 바그다드에 천문대를 만들고 관측을 하게 하면서부터 천문학 연구는 급속히 발전하였으며 일식의 관측, 경도와 위도의 계산, 또 프톨레메우스의 천문표(天文表) 정정(訂正) 등도 행하여졌다. 또 아스트롤라베(astrolabe)와 같은 우수한 천문 관측기구가 발명되기도 하였다. 9세기로부터 10세기에 걸쳐 파르가니, 바타니 등의 대천문학자가 배출되었다.물리학物理學

물리학에서는 이븐 알 하이삼(Ibn al-Haytham, al-hazen, 965?

1039)의 광학 연구가 중요하다. 그는 실험에 의해 빛의 반사나 굴절을 검토하고, 광원(光源)은 시각의 대상에 있다는 것을 명백히 했다. 그의 저서는 로저 베이컨이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나 케플러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화학化學

아라비아의 화학은 연금술(鍊金術)로부터 일어났다. 이 방면의 제1인자는 8세기의 자비르 이븐 하이얀(지베르)이다. 그는 여과(濾過)·증류·승화(昇華) 등의 실험 방법을 확립하고 아비산(亞砒酸)·유산·알칼리·초석(礎石) 등을 만들어내며 왕수(王水)의 제법에 성공했다. 그가 사용한 용어 중에서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칼리·안티모니·증류기(蒸溜器) 등이 있다.의학醫學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나 갈레노스의 의학을 기초로 성립되고, 이븐 시나(아비켄나, 980

1037)의 『의학대전(醫學大典)』에 의해 집대성되었다. 이 저서는 그 후 유럽에 전해지고 오랫동안 서구 의학의 기본으로 인정되었다.문학文學

문학에 있어서는 페르시아의 영향이 컸다. 유명한 『천일야화(千一夜話, Arabian Nights)』는 인도의 전설을 포함한 이란의 『천설화(1,000가지 설화)』를 원형으로 하여 거기에 이슬람 세계의 여러 가지 이야기가 첨가되어 성립한 것으로, 현재와 같은 형태로 정리된 것은 마물루크 왕조 시대의 일이다.건축建築

시리아나 페르시아의 정복에 의해 비잔틴 양식이나 페르시아 양식의 건축에 가까이하게 되어, 그들의 영향을 받아가면서 독자적인 종합적 이슬람 건축 양식을 만들어 놓았다. 건축의 중심은 모스크(예배당)·종묘·궁전 등이고, 원형 지붕과 아름다운 벽 장식을 특색으로 하며, 모스크에는 뾰족탑(尖塔, manarah)이 세워졌다.미술美術

아바스 왕조 시대에는 이슬람교도가 이란인이나 투르크인들 사이에 중국 산수화의 영향을 받은 세밀화(미니어처)가 크게 유행하였다. 이슬람교에서는 우상 숭배를 금지했기 때문에 미니어처나 장식 조각을 제외하고는 회화·조각이 발달하지 않았다. 장식은 소위 ‘아라베스크’라 불리는 우아한 곡선 무늬를 특색으로 한다.

마문

[편집]

Ma'mn (786∼833, 재위 813∼833)

사라센 제국 아바스 왕조 제7대 칼리프. 하룬 누르 라시드의 아들. 부왕(父王)의 서거 후(809), 이복형(異腹兄)인 제6대의 칼리프 아민에게 대항, 813년 바그다드를 포위하고 형이 암살된 뒤에 즉위하였다. 초기에는 각지에 내란이 일어나 혼란을 빚었으나, 학문(學問)·예술(藝術)에 깊은 이해를 가져 아바스 왕조 학예(學藝)의 전성기(全盛期)를 이룩하였다. 바그다드에 천문대(天文臺)를 세우고, 그리스 철학 연구를 위한 학교인 ‘지식(知識)의 집’을 세워 그리스 문헌(文獻)의 번역을 장려하였다.

아라비안 나이트

[편집]

Arabian Nights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도 하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이슬람 민중문학. 10세기경의 인도, 이란 고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아라비아어의 설화집인데, 전(全)이슬람권을 배경으로 전개된 갖가지의 설화를 집성한 것이다. 그 원형은 이란 고래의 ‘천 가지 이야기’이며 정작 이를 수집 정리한 자는 완성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 그 뒤 작자·설화사(說話師)들이 이슬람교 신앙을 중심으로 아라비아의 역사상의 일화, 자유분방한 공상에 의한 가공이야기 등을 자유로이 가미하여, 변형 각색했는데 16세기경에는 거의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되었다. 특정인의 작품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므로 이본(異本)이 많았다.

모스크

[편집]

Mosque

이슬람교의 예배당. 모스크란 예배장소를 의미하며, 아랍어에서 나온 말이다. 내부구조가 비교적 간단하며, 그림 등 장식도 없고, 마루바닥에 그대로 앉는다. 정면에는 성단(聖壇) 미흐라브가 설치되어 있으며, 메카방향으로 정좌하여 예배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예배당 상부에는 첨탑(尖塔)이 있어, 예배시간을 알려준다. 건축양식은 크리스트 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라베스크

[편집]

Arabesque

아라비아인이 창안한 장식 무늬. 식물의 줄기와 잎을 도안화하여, 당초(唐草) 무늬나 기하학 무늬로 배합시킨 것이다. 이슬람교에서는 우상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벽의 장식과 서책(書冊)의 장정, 그리고 공예품 등에 아라비아 문자가 도안화되고, 거기에 식물무늬를 배치하여 이슬람의 독특한 장식미술을 만들었다. 후에는 조수(鳥獸) 등의 무늬도 배합하게 되었고, 르네상스 이후에는 유럽에서도 유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