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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전반의 세계〔槪說〕[편집]

이 시대는 제국주의가 세계 전체를 지배하에 두었고, 이에 따라서 제국주의의 모순이 격화되어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이 일어남과 동시에 사회주의운동이나 식민지 독립운동이 불붙는 시대였다.

열강 제국주의 상호간에 식민지 재분할을 둘러싸고 야기된 제국주의 전쟁에 있어서 최초의 현상으로 나타난 것은 러·일 전쟁이었다. 이 전쟁 이후 제국주의적 모순은 더욱 노골화하여 갔던 것이다. 러시아의 패전은 제1혁명을 초래하였다. 한편 이 시기에는 식민지 민중의 민족운동도 곳곳에서 전개되었다. 터키에서는 청년터키당(黨)의 케말 파샤가 국민당을 조직하여 혁명을 일으켰으며, 인도에서는 국민회의파를 중심으로 하는 반영운동(反英運動)이 급속도로 확대되었다. 중국에서도 1911년에 신해혁명이 일어났는데,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세계 각지로 확대되어 이후 열강의 침략에 반대하는 민중의 움직임은 계속적으로 맞물리게 되었다. 또한 열강의 국내에서도 노동자나 인도주의자들이 반전운동(反戰運動)을 활발히 전개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서 열강에서는 그 모순을 군사적 침략에서 구하기 위해 상호 군사동맹을 체결하는 등 대립을 심화시켜 갔다. 러·일 전쟁 후 성립된 3국협상과 3국동맹과의 대립은 ‘유럽의 화약고’라고 불리는 발칸 문제를 계기로 폭발하여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다.

1914년 7월 독일의 우세에서 시작된 제1차 세계대전은 4년 반에 걸쳐 30여개 국가가 참가한 미증유의 큰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그 기간의 장구함과 지역의 광범위함, 총력전이었다는 점으로 보아 지금까지의 전쟁과는 양상이 매우 다른 것이었다. 1917년 중립을 지켜오던 미국의 참전으로 전국(戰局)은 연합국측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독일 국내의 혁명으로 인하여 결국 독일이 패배함으로써 대전은 종결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은 세계의 역사를 크게 변모시켰다. 이 전쟁 후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 러시아에서 성공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를 부정하는 소비에트의 성립은 열강에 충격을 줌과 동시에 국내의 혁명운동, 식민지의 독립운동에도 직접·간접으로 여러 영향을 미쳤다. 한편 자본주의 제국의 세력관계에도 큰 변동이 일어나 독일·오스트리아가 패망하고 영국 대신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중국·인도 등 각지에서 국제분쟁, 식민지의 민족운동이 표면화되었다. 인도의 통일운동, 중국의 5·4운동의 고양 등이 그러한 것이다. 이러한 각종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20년대에는 국제연맹을 중심으로 한 평화협조주의가 나타나 상대적인 안정기에 접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1929년부터 시작된 세계공황은 자본주의 제국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이리하여 영국·프랑스 등은 블록경제를 실시하고 미국은 일종의 통제경제인 뉴딜 정책을 통해 공황에 대처해 나갔다. 그러나 국내시장이 좁고 식민지가 없으며 민주주의의 기틀이 약했던 일본·독일·이탈리아 등은 그 타개책을 군사적인 대외침략에서 구하고 민족이나 국가 앞에서는 개인의 자유도 희생될 수 있다는 전체주의적 이론 아래 파시즘 체제를 구축하였다. 이리하여 일본 제국주의는 만주사변을 일으켜 대(對)중국전쟁을 개시하는 한편 군부독재를 강화하였고, 독일에서는 나치즘 정권이 성립되었으며, 이탈리아는 에티오피아의 침략에 나섰다. 이에 1차대전 이후 베르사유 체제는 붕괴되어 세계는 전쟁의 커다란 물결 속에 휩쓸리게 되었다. 이 기간에 소비에트는 5개년 계획을 실시하여 사회주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다. 한편 파시즘 전쟁에 반대하는 민중이나 식민지측에도 조직화가 추진되었다. 프랑스·에스파냐에 있어서의 인민전선, 일본의 중국 침입에 대한 항일민족통일전선(國共合作)의 결성은 파시즘에 반대한 유력한 저항운동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파시즘측의 독일·이탈리아·일본은 영국·미국·프랑스의 유화정책에 편승하여 그들과 대립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로써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면적인 전쟁상태로 돌입하게 되었다.

독일·이탈리아 대(對) 영국·프랑스의 제국주의적 전쟁은 독·소전의 개시 이후에 파시즘 대 사회주의라는 성격을 더하였던 것이다. 이에 앞서 시작한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의 발발로 인하여 전쟁은 세계적 규모로 확대되었으며, 전세계가 전쟁권 내에 들어가게 되었다.

최초로 전격적 승리를 거둔 파시즘 제국(諸國)도 42년 후반부터 연합국의 반격으로 패배하여 처음에는 이탈리아가, 다음으로는 독일이, 최후로 일본이 항복함으로써 제1차 세계대전 이상의 희생을 전세계의 민중에게 강요한 대전은 드디어 종막을 고하게 되었던 것이다.

전후에는 1·2차에 걸쳐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의 기운이 일어나 드디어 1946년 국제연합의 성립을 보게 되었고, 아시아·아프리카 여러 민족이 자주독립을 쟁취하여 제3세력으로서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가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