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고려-조선의 문학/조선 후기 문학/소설문학의 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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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패관문학과 소설의 대두[편집]

稗官文學-小說-擡頭

조선 초의 소설이란 개념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소설이란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본래 소설이란 개념은 근대의 대표적인 문학의 한 장르로, 그 본질은 인간의 행위(성격)를 중심으로 하는 사건의 전개를 심리적·사회적 배경 밑에서 서술하는 문학 형태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패관문학의 소설 개념과 아울러 소설이란 말은 조선에 와서 처음 언패(諺稗) 즉 언문패설(諺文稗說)이라 하였고, 고담(古談)·이야기책이라고도 하였다. 이는 잡다한 패관문학적 의식에서 설화 계통이 근대적 소설 개념으로 흘러온 것이다.

패관소설이란 엄밀한 뜻에서 쇄문잡록·시화류 즉 한문으로 된 수필을 말한다. 고려 후기부터 성행한 패관문학은 조선 중기에 이르는 동안에 많은 작품을 산출하니 강희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 서거정의 <골계전(滑稽傳)> <필원잡기(筆苑雜記)> <동인시화(東人詩話)>, 강희맹의 <촌담해이>, 남효온의 <육신전(六臣傳)> <추강냉화(秋江冷話)>, 조위의 <총화(叢話)>, 성현의 <용재총화>, 최부(崔溥)의 <표해기(漂海記)>, 정미수(鄭眉壽)의 <한중계치(閑中啓齒)>, 조신(曺伸)의 <유문쇄록>이 그것이다.

이들은 모두 시화·전기·설화·수필 등에 속하며, 여기에 중간적 존재인 이른바 야담류(野談類)인 <어우야담(於于野談)> <청구야담(靑邱野談)> <계서야담(溪西野談)> 등도 그 당시의 소설이란 개념 속에 포용되는 작품들이다. 또한 패관 문학의 작품들을 집대성한 것으로는 <대동야승(大東野乘)>이 전한다.

중국 소설의 영향[편집]

中國小說-影響

소설이 형성되기까지에는 민속적(民俗的) 온상에서 발생한 설화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자연 발생적인 힘도 작용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들어온 패관문학과 소설의 영향 또한 큰 것이었다. 고려 때만 하더라도 <수신기(搜神記)> <열녀전(烈女傳)> <태평광기(太平廣記)> 등이 들어온 것으로 보아 진·당(晋·唐)의 소설도 들어왔을 것이며, 조선 초부터 중기에 이르는 동안 원곡(元曲), 명(明)의 소설, 그리고 <삼국지(三國志)> <수호전(水滸傳)> <서유기(西遊記)> <금병매(金甁梅)> 등 수십 종의 소설이 들어오니 이들의 영향은 매우 큰 것이었다. 특히 우리 소설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김시습의 <금오신화(金鰲新話)>가 중국 명나라의 소설 <전등신화(剪燈神話)>의 영향 아래 이루어진 것만 보더라도 이것을 단적으로 증명해 준다.

염정소설의 전개[편집]

艶情小說-展開

한편 16-17세기 사이에 나왔으리라 추측되는 한글로 씌어진 애정소설을 찾아보면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숙영낭자전(淑英娘子傳)> 1편뿐 거의 중국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즉 <숙향전(淑香傳)> <백학선전(白鶴仙傳)>을 비롯하여 <권용선전(權龍仙傳)> <양산백전(梁山伯傳)> <권익중전(權益重傳)> <금향정기(錦香亭記)> 등은 일부일처주의(一夫一妻主義)를 나타낸 작품이며, <임호은전(林虎隱傳)> <임화정연(林花鄭延)> <오선기봉(五仙奇峯)>은 <구운몽>의 경우와 같이 일부다처주의(一夫多妻主義)를 표현한 작품들이다. 숙종시대를 전후하여 나온 작품들은 남녀의 애정 문제를 표현하는 데 있어 한 남성 대 한 여성간의 애정관계를 다룬 것이 적고, 대부분 남성을 중심으로 하여 한 남성이 여러 여성과 애정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그 특색이다.

그러나 18-19세기 영·정조를 전후하여 나온 작품들은 대부분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남성과 한 여성과의 애정관계를 표현했다. 이는 실학사상의 영향을 받아 종래의 봉건적 부부생활을 비판했음을 알 수 있고, 또 그 주인공들도 남자가 양반계급의 귀공자임에 대하여 여자는 상류계급의 규중(閨中)처녀가 아니라 <채봉감별곡(彩鳳感別曲)>을 제외하고는 하류계급에 속하는 기녀(妓女)들이 대부분이다. 이 시대를 대표하고 있는 것은 판소리 계열의 <춘향전(春香傳)>을 모방한 <옥단춘(玉丹春)>을 비롯하여, <이진사전(李進士傳)> <부용상사곡(芙蓉想思曲)> <청년 회심곡(靑年悔心曲)> <채봉감별곡> 등이 있다.

대동야승(大東野乘)[편집]

조선시대 초기부터 인조 때까지 나온 여러 가지 저술 중에서 57종목을 뽑아서 엮은 것. 내용은 야사(野史)·일기·문장·수필·설화 등에 걸쳐 수록되었고 모두 72권이다.

용재총화[편집]

조선 성종 때의 학자 성현(聖俔)이 지은 수필집. 시·서예·문장·야담, 그 밖의 사화(史話)·인물 이야기 등이 실려 있으며, 모두 3권 3책임. 특히 그 중에 상좌가 스님을 속인 이야기 등은 저명한 야담이다.

양화소록(養花小錄)[편집]

세조 때 문신 강희안(姜希顔)이 지은 원예에 대한 전문서적. 일명 <청천양화소록(菁川養花小錄)>·노송(老松)·만년송(萬年松)·국화·매화 등 18항목과 기타 잡법(雜法)의 항목으로 분류 수록되었다.

골계전(滑稽傳)[편집]

성종 8년(1477) 서거정(徐居正)이 지은 설화집. 원명은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 모두 4권으로, 내용은 고려 말과 조선 초에 걸쳐 고관·문인·승려들 사이에 떠돌던 기발하고도 익살스러운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한국 소설이 비롯되기 이전의 설화문학의 양상이 어떠한 것인가를 관찰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필원잡기(筆苑雜記)[편집]

조선 세종-성종 때의 문인 서거정이 지은 수필집. 우리나라 고대의 일사(逸事)·한화(閑話)로서 후세에 전함직하다고 생각한 것을 편집한 것이다.

동인시화(東人詩話)[편집]

조선 성종 5년(1474) 서거정이 엮은 수필집. 모두 2권 1책으로 내용은 신라 때부터 조선 초에 이르기까지 역대 시문에 대한 일화·수필을 모은 것이다.

촌담해이[편집]

강희맹(姜希孟)이 지은 설화집. 송세림(宋世琳)의 <어면순(禦眠楯)> 22편과 성여학(成汝學)의 <속어면 순> 32편 및 저자의 <촌담해이> 4편을 합편한 책. 고금의 기사(奇事)·이문(異聞)·음담패설·잡설(雜說) 등을 수록한 것이다.

육신전(六臣傳)[편집]

조선 숙종 때 남효온(南孝溫)이 지은 사육신의 전기. 내용은 사육신의 생활·행동 및 고문을 받을 때의 사실 등을 기록했다.

추강냉화(秋江冷話)[편집]

남효온이 지은 수필집. 내용은 저자가 듣고 본 일사(逸事) 및 시화(詩話) 등을 적은 것으로 남효온의 문집 <추강집>과 <대동야승>에도 수록되어 있다.

어우야담(於于野談)[편집]

조선 선조 때 어우당(於于堂) 유몽인(柳夢寅, 1559-1623)이 지은 수필집. 모두 5권 1책으로 내용은 야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화문학의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이다.

청구야담(靑邱野談)[편집]

한문으로 씌어진 야담집. 모두 6권 6책으로 되어 있다.

계서야담(溪西野談)[편집]

조선 영조-순조 사이에 이의준(李義準)이 지은 설화집. 내용은 그때까지 전하던 기사(奇事)·이문·우스운 이야기들을 보고 들은 대로 기록한 것이다.

금오신화(金鰲新話)[편집]

조선 세조 때 김시습(金時習)이 지은 한문 소설집. 그가 만년을 보낸 금오산에 들어가 지었다. 문학 장르상 전기소설(傳奇小說)이라 불리는 것으로 우리나라 전기체 소설의 효시를 이룬다.

이는 자연 발생적인 고유한 정착 설화의 영향과 명나라 구우(瞿佑)의 <전등신화>의 영향 아래 이루어진 작품이다. 이 최초의 전기소설집 <금오신화>가 성립된 것은 한글이 제정된 후부터 세조 17년간이며, 그것이 한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후세의 전기체 소설을 발전시키는 데 시발점이 되어 주었다. 세칭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이 세종의 언해 사업에도 관여한 바 있으니, 이 작품이 한글로 창작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한국 소설의 발전 과정에서 그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가 크다 할 것이다. 본래 전기소설(傳奇小說)이란 서구의 '로맨스'에 해당되는 말로 대체로 조선 영조·정조 이전의 고대소설이 이에 해당한다. 전형적으로 신기하고 괴상한 이야기를 소설화한 것이 그 특징이다.

현재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취유부벽루기(醉遊浮碧樓記)>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등 5편의 단편이 전한다.

김시습[편집]

金時習 (1435-1493)

생육신의 한 사람. 자는 열경(悅卿), 호는 매월당(梅月堂)·동봉(東峰). 3세에 이미 시에 능했고, 5세에 <중용(中庸)> <대학(大學)>에 통하여 신동(神童)이라 불렸다. 세조 1년(1455) 삼각산에서 수학하던 중 수양대군이 왕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책을 태워버리고 중이 되어 방랑생활을 했다. 세조 4년에는 <탕유관서록후지(宕遊關西錄後志)>를, 2년 후에 <탕유관동록후지>를 지었고, 효령대군(孝寧大君)의 권고로 세조의 불경 언해 사업을 도와서 내불당(內佛堂)에서 교정의 일을 맡았으며, 31세 되던 1465년 경주 남산에 금오산실(金鰲山室)을 짓고 독서와 저작으로 세월을 보냈다. <산거백영(山居百詠)> <산거백영후지(山居百詠後志)>는 이 때의 저작임. 47세에 환속(還俗), 49세 때부터 다시 방랑을 시작하여 51세 때 <독산원기(禿山院記)>를 썼다. 저서에는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비롯하여 <매월당집(梅月堂集)> <십현담요해(十玄談要解)> 등이 있다. 그는 불교와 유교정신을 아울러 갖춘 문장으로 일세를 풍미했다.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편집]

김시습이 지은 <금오신화> 중의 1편. 남원(南原) 지방에 사는 양생(梁生)이라는 총각이 만복사 동쪽 방에 혼자 살았다. 하루는 부처와 함께 저포(樗蒲=나무 조각을 던져 승부를 하던 놀이의 한 가지)놀이를 했는데, 승부에 따라 양생이 이기면 부처님이 배필을 주기로 한 결과, 양생이 이겨 3년 전에 죽은 처녀의 영혼과 가약(佳約)을 맺었다는 내용이다.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편집]

김시습이 지은 단편소설. <금오신화> 중의 1편으로 그 대표작. 사랑의 자유를 주장하고 인간정신의 해방을 강조한 작품이다. 고려 때 개성에 살던 이생(李生)이라는 수재(秀才)가 서당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대귀족의 딸인 최처녀와 인연을 맺어 결혼까지 했는데 그 뒤 홍건적의 난으로 양가(兩家) 가족이 모두 흩어지고 난리가 끝난 후 이생이 돌아와 죽은 그의 아내를 생시와 같이 만나 애환(哀歡)을 나누었다는 이야기이다.

취유부벽루기(醉遊浮碧樓記)[편집]

김시습이 지은 <금오신화> 중의 1편. 송경(松京)에 사는 부상(富商)인 홍생(洪生)이 평양에 놀러 갔다가 취중에 부벽루에 올라 이미 죽은 지 오랜 고조선 시대의 기씨녀(箕氏女)와 서로 놀다 헤어졌다는 이야기이다.

남염부주지(南炎浮洲志)[편집]

김시습이 지은 <금오신화> 중의 1편. 경주에 사는 서생(書生) 박(朴)이 꿈에 남염부주에 갔다온 이야기. 평소 불교를

배척하던 유생 박이 저승에 가서 염라왕(閻羅王)과 상면하고, 음양·귀신의 도(道)와 군자·소인의

변(辨)과 고금치란(古今治亂)의 자취 등을 문답하고 돌아오는 길에 염라왕으로부터 선위문(禪位文)을 받아들여 왔다는 다분히 불교적인 이야기이다.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편집]

김시습이 지은 <금오신화> 중의 1편. 인간 세상의 허무를 탄식하고 이상세계를 꿈꾸던 시대 사조를 민속을 소재로 하여 그린 것.

고려 때 한생(韓生)이라는 선비가 용왕의 초대를 받아 용궁에 가서 용왕의 딸이 살 정자에 상량문(上樑文)을 써주고 그 대가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화려하고도 진귀한 구경을 한 후 돌아왔다는 이야기이다.

전기체의 한문소설[편집]

傳奇體-漢文小說

김시습보다 뒤늦게 난 백호(白湖) 임제(林悌)는 천재적이고도 호방한 시인으로 38세에 요절했으며 <수성지(愁城誌)>란 작품을 남겼다. 이 <수성 지>는 가전체 소설의 발달로 의의를 지니며, 원호(元昊)의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은 생육신의 한 사람인 남효온을 모델로 한 것이다. 작자 미상의 <화사(花史)> 역시 가전체 소설로 식물의 성쇠를 통해 국가의 흥망을 풍자한 걸작이며, 정태제(鄭泰齊)의

<천군연의(天君衍義)> 역시 사람의 성정(性情)을 의인화한 것으로 같은 계열을 밟은 작품이다.

수성지(愁城誌)[편집]

조선 선조-인조 때의 천재 시인인 임제가 지은 가전체 소설.

그의 문집 <백호집(白湖集)>에 실려 있으며 문장은 한문임. 내용은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불만과 자기 역량을 시원히 펴볼 수 없는 현실을 저주한 것이다.

원호[편집]

元昊 (생몰연대 미상)

조선 세종-세조 때 생육신의 한 사람. 문종 때 벼슬이 집현전 직제학에 이르렀으며, 작품에

<원생몽유록>이 전한다. 단종이 영월에 있을 때에는 그 서쪽에 집을 짓고, 아침 저녁으로 단종 있는 곳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편집]

조선 선조 때 학자 원호(元昊)가 지은 한문소설. 내용은 단종 때의 생육신의 한 사람인 남효온을 모델로 한 것이다. 이 소설은 종래에는 임제가 지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호의 작품임이 판명되었다.

화사(花史)[편집]

작자와 지은 연대 미상의 가전체 소설. 문장은 한문으로 내용은 식물의 성쇠를 통해서 국가의 흥망을 풍자한 것임. 이 작품은 선조 때 사람 임제의 작이라는 설, 숙종 때 사람 남성중(南聖重)의 작이라는 설, 시대 미상의 노긍(盧兢)이 지었다는 설 등이 있는데, 노긍의 작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천군연의(天君衍義)[편집]

조선 인조 때 정태제(鄭泰齊)가 지은 가전체 우화소설. 문장은 한문. 내용은 인간의 마음이 오관(五官)·칠정(七情) 등의 유혹으로 타락해서 주색에 빠졌다가 하루 아침에 뉘우쳐 처음의 착한 마음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로, 사람의 성장에 따르는 정신의 변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사회소설[편집]

社會小說

15세기를 전후하여 한문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類型)의 소설이 출현했다. 이들 작품은 초인간적인 도술(道術)의 행각을 통해 모순된 사회제도를 시정하기 위한 비판성과 함께 부패하고 포악한 탐관오리(貪官汚吏)를 규탄하려는 문제성을 제시했다. 소설의 소재를 사회적인 이야기에서 취한 이 사회소설은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홍길동전(洪吉童傳)>이나 <서화담전(徐花潭傳)> 등이 그것이다. 특히 <홍길동전>은 최초의 한글소설이라는 점에서 소설사상 그 의의가 크며, 그 혁명적인 의도와 아울러 중세기적인 사회제도에 대한 비판적 태도로 말미암아 놀랄 만한 현실성을 가지고 있다. 선조 말에 한 시대의 풍운아(風雲兒)인 허균에 의해 최초로 <홍길동 전>이 한글로 창작됨으로써, 한국소설은 비로소 본궤도에 올라 우리나라 소설이 한문소설에서 출발하여 한글소설로 넘어왔음을 알 수 있다. <홍길동전>이 이루어진 것은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 광해군(光海君)대로서 서구에서의 소설의 생성 연대와 별로 차이가 없다. 이렇게 <홍길동전>에서 출발한 한글소설은 그 이후 대부분 한글로 작품을 쓰게 되어, 18세기 영조 때에 이르러 창작상의 일대 전환기를 마련했다.

허균[편집]

許均 (1569-1618)

조선 선조-광해군 때의 시인·소설가·문신. 자는 단보(端甫), 호는 교산(蛟山)·성소(惺所). 여류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의 동생. 벼슬이 좌참찬에 이름. 시문에 뛰어난 천재로 문장이 일세에 떨쳣다. 일찍이 서자(庶子) 집안 출신인 이달(李達)에게서 시를 배운 연유로 서류(庶類) 문인과 사귀면서 모순된 조선의 사회제도에 대하여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광해군 9년(1617)에 기자헌(奇自獻)의 아들 기준격(奇俊格)의 상소로 서류 출신들의 역모에 가담한 죄가 탄로, 신변이 위태롭게 되자 그 최후의 수단으로 하인준(河仁俊), 김개 등과 함께 반역을 꾀하다가 발각되어 광해군 10년 8월에 처형되었다. 그의 소설 <홍길동전>은 사회제도의 모순을 비판한 대표적인 걸작이며, 저서에 <교산시화(蛟山詩話)> <성소복부고> 등이 있다.

홍길동전(洪吉童傳)[편집]

조선 광해군 때 허균이 지은 소설. 한국 최초의 한글소설로 계급사상을 타파하고 사회제도를 개혁할 것을 시사한 사회소설. 이 작품은 시대를 세종 때에 두고, 정승(政丞)의 서자 홍길동을 주인공으로 해서 정치의 부패와 적서(嫡庶)의 차별이 심했던 당시의 사회상을 비판, 봉건적인 가족관계와 사회제도에 대한 저항을 시도한 작품이다. 이는 선조 41년 봄에 서양갑(徐羊甲), 심우영(沈友英) 등 서류 집안 자제들이 벼슬길을 열어 줄 것을 상소했으나 실패, 이에 소양강 강변에 굴을 파고 살면서 반역을 꾀하던 중 그들이 발각되어 처형된 일을 소재로 하여 그들의 원한을 소설의 세계에서나마 풀어주기 위해 쓴 작품이라 한다. 이 소설은 중국의 <수호전>과 임꺽정(林巨正)의 난리 등의 영향을 받은 듯하며, 이 작품이 애초에 한문본인지 한글본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소설은 한국 근대소설의 선구가 될 만한 작품으로 다음에 올 소설 창작에 큰 영향을 끼쳤다.

홍길동은 홍 정승 첩의 자식으로 태어나 가정과 사회의 온갖 천대와 설움을 받는다. 이에 집을 나와 도적의 굴에 들어 활빈당(活貧黨)을 조직, 그 우두머리가 된다. 그는 초인간적인 요술로 탐관오리의 재물을 탈취하여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등 조야를 소란케 했다. 왕은 팔도에 명을 내려 길동을 잡으려 했으나 도저히 잡을 수 없게 되자 그에게 병조 판서를 주기로 하고 달랬다. 그제야 그는 고국을 하직하고 남경으로 떠나 율도국으로 가서 그 곳의 왕이 되어 이상의 나라를 세웠다.

전우치전(田禹治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홍길동전>의 영향 아래 씌어진 작품으로 실제의 역사적 인물인 전우치(田禹治)를 주인공으로 했다. 이 소설 역시 도술로써 탐관오리를 규탄하고, 국가의 재물로 빈민을 구제한다든가, 국왕의 회유에 의해 조정에 들어가 벼슬을 한다든가 하는 것으로 보아

<홍길동전>을 모방한 작품이라 하겠다. 이 소설은 신선사상(神仙思想)을 바탕으로 하여 도술의 표현에 중점을 둔 것이 그 특색이다.

서화담전(徐花潭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내용은 화담 서경덕(徐敬德)을 도술가로 꾸며 그린 것으로 <전우치전>의 결미(結尾)에 전우치가 서화담의 제자가 되었다는 것과 연관되는 듯하다.

도술소설[편집]

道術小說

앞의 <홍길동전> <전우치전> <서화담전> 등과 같이 초인간적인 도술의 세계가 나타난 것으로는 <박씨전(朴氏傳)> <금방울전(金鈴傳)> <제마무전(諸馬武傳)> <삼설기(三說記)>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중국 소설인 <수호전>과 <서유기(西遊記)>의 영향을 받아 한국적인 바탕 아래 이루어진 것들이다. 이러한 경향의 작품들은 모순된 사회제도에 의해서 현실적으로 패배를 의식한 당시 사람들의 정신적 승리를 나타낸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이는 앞의 <홍길동전>의 작자가 이상의 세계를 실현하려다 봉건 왕조에 의해 희생된 데서 큰 교훈을 받은 때문으로 추측된다.

박씨전(朴氏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일명 '박씨부인전(朴氏夫人傳)'이라고 하며, 숙종 때의 작품으로 추측된다. 병자호란의 치욕에 대한 보복 의식이 담긴 작품으로, 병자호란 때의 명상(名相) 이시백(李時白)과 그 부인을 모델로 하여 그 '플롯'은 완전히 허구화되어 있음. 내용은 이시백의 부인 박씨는 얼굴이 아주 못생겼으나 재주와 학식이 뛰어나 도술로써 남편을 과거에 급제시켜 평안감사가 되게 한 후, 자신도 허물을 벗고 미인이 되어 호왕(胡王)과 적장 용골대(龍骨大)를 단단히 골려 주었다는 이야기이다.

금방울전(金鈴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전기소설. 내용은 동해 용의 아들과 용녀(龍女) 금방울이 결혼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제마무전(諸馬武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일명 '마무전(馬武傳)' '몽결초한송(夢決楚漢訟)' '저마무전(楮馬武傳)'이라고도 한다. 내용은 후한 말 제마무(諸馬武)가 과거에 실패하고 옥황상제께 빌어 하늘나라에 올라가서 염라부 도총 대왕이 되어 초한(楚漢) 때의 영웅 호걸 30명을 희생시켜 각기 은혜와 원수를 갚게 했다. 그 때 옥황상제가 제마무로 하여금 80살까지 부귀 영화를 누리도록 회생시켰다는 이야기이다.

삼설기(三說記)[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집.이 속에 <삼사횡입황천기(三士橫入黃泉記)> <오호대장기(五虎大將記)> <서초패왕기(西楚覇王記)> <삼자원종기(三子遠從記)> <지낭기(智囊記)> <황주목사계(黃州牧使戒)> <노처녀가> 등 7편이 수록되어 있음.

군담소설[편집]

軍談小說

<홍길동전>이 <수호전>의 계열을 밟아 사회소설로서의 성격을 띤 데 대하여, 중국의 <삼국지>의 영향을 받은 일련의 군담소설이 출현하여 남성적 문학으로서 유행을 보게 되었다.

군담소설이란 그 소재를 전쟁 이야기에서 취한 것으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두 난이 있은 후 이 형태의 소설이 많이 나왔다. 그것은 양란의 국치를 통하여 민족적 울분과 현실적인 패배감을 영웅 숭배 심리로 허구화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임진록(壬辰錄)>인데 이는 이순신·사명당(四溟堂)과 같이 역사적인 실재 인물을 과대하게 영웅화시켜 뒤에 몇 세기 동안 민족설화를 이루게 했다. 이 군담소설 계열의

작품으로는 <조웅전(趙雄傳)> <유충렬전(劉忠烈傳)> <임경업전(林慶業傳)> <소대성전(蘇大成傳)> <장인걸전(張人傑傳)> <장풍운전(張豊雲傳)> <장국진전(張國振傳)> <병자호남창의록(丙子湖南倡義錄)> <강도일기(江都日記)> <장익성전(張翼星傳)> <서정록(西征錄)> <곽해룡전(郭海龍傳)> <곽재우전(郭再祐傳)> <여장군전(女將軍傳)>

<이대봉전(李大鳳傳)> 등과 같이 작자와 지은 연대 미상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임진록(壬辰錄)[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군담소설.인조 이후의 작품인 듯하며 한글본과 한문본이 있음. 임진왜란을 겪고 난 뒤 열패감(劣敗感)에 젖은 국민들의 정신적 승리를 꾀해 지은 소설이다. 그 내용은 사명당, 이순신, 서산대사 등의 활약으로 적군을 물리치고, 일본까지 쳐들어가 도술로써 일본 왕의 항복을 받고 개선한다는 이야기이다.

조웅전(趙雄傳)[편집]

작자와 지은 연대 미상의

구소설. 가장 널리 읽혔던 군담소설로 내용은 중국 송나라 조 승상의 아들 조웅과 장 진사의 딸과의 사랑 및 결혼, 조웅의 무공을 그린 허구적인 이야기이다.

유충렬전(劉忠烈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대표적인 군담소설로 나라와 임금에 대한 충성을 주제로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 가공적인 작품이다. 내용은 가공적인 영웅 유충렬의 생애를 통해서 간신과 도적들의 말로를 그린 것이다.

임경업전(林慶業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일명 '임충신전(林忠臣傳)' '임장군전(林將軍傳)'이라고도 함. 한글본과 한문본의 2종이 있는데 내용은 인조 때 배청파(排淸派)로 활약했던 임경업 장군의 빛나는 생애와 무공을 표현하여 그린 것이다.

소대성전(蘇大成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병자호란 이후에 된 듯하며, 내용은 중국 명나라 소상서(蘇尙書)의 아들 소대성의 무용담을 그린 것이다.

곽재우전(郭再祐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임진왜란 때 곽재우가 붉은 옷을 입고 의병을 모아 갖은 기술(奇術)로 왜군을 무찔렀다는 이야기이다.

장익성전(張翼星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줄거리는 송나라를 배경으로 해서 금릉(金陵)에 사는 장공의 아들 익성의 어릴 때의 고생한 일과 방랑하다가 절에 가서 도승에게 수학해서 대원수가 되어 전장에 나가 크게 무공을 세우고 부귀 공명했다는 이야기이다.

장풍운전(張豊雲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내용은 중국 송나라 금릉 땅에 사는 장시랑(張侍郞)의 아들 풍운이 대원수가 되어 전쟁에 출전, 크게 무공을 세웠다는 이야기로 내용이 <장익성전>과 유사하다.

장국진전(張國振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주인공 장국진의 무용담을 담은 역사소설이다.

장인걸전(張人傑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괴담소설.고려 말에 무관 장인걸이 폐읍이 되어 버린 인주 고을에 자원해 가서 변괴를 일으키는 여우 세 마리를 만난다. 먼저 한 마리를 죽인 뒤 다른 두 마리를 쫓았더니, 한 마리는 여진국으로 들어가 장군이 되어 반란을 일으키고, 또 한 마리는 중국으로 들어가 황제의 후실이 되어 장인걸에게 복수하려 한다. 그 때 인걸이 여진의 여우를 죽이고, 또 중국으로 들어가 나머지 여우를 죽인 후 황제의 총애를 받다가 돌아왔다는 이야기이다.

강도일기(江都日記)[편집]

조선 인조 때 어한명(魚漢明)이 지은 일기. 내용은 병자호란 때 봉림대군과 인평대군이 난을 피해 강화로 피난갔을 때 경기좌도 수군판관(判官)으로 있던 작가가 힘껏 그들을 보호한 일을 기록한 것.

곽해룡전(郭海龍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중국 원나라를 배경으로 꾸민 영웅소설이다.

여장군전(女將軍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일명 '정수정전(鄭秀貞傳)'이라고도 함. 여장군 정수정의 용맹한 활동을 그린 영웅소설이다.

이대봉전(李大鳳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일명 '봉황대(鳳凰臺)'라고도 함.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 허구적인 영웅소설. 내용은 주인공 이대봉과 남장한 그의 약혼녀 장소저가 다 같이 과거에 급제하여 대원수가 되고 전쟁에서 무공을 세우고 돌아와 해로(偕老)한다는 이야기.

염정소설[편집]

艶情小說

군담소설이 남성적 문학이라 할 수 있다면 여성적 문학으로는 염정소설이 있다. 염정소설은 남녀간의 사랑의 이야기에서 그 소재를 취한 것으로 주로 영·정조 시대 이후에 이 형태의 소설이 출현하게 되었다. 남녀간의 애정 문제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문학의 중심적인 제재(題材)가 되어 주는 것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인 <금오신화>에서 비현실적인 대로 남녀간의 애정 문제를 다루었던 것으로 보아 한국 소설의 발생 초부터 중심적인 테마로 설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15세기에서 16세기 선조시대에 이르는 동안 <운영전(雲英傳)> <영영전(英英傳)> <홍백화전(紅白花傳)> 등의 한문소설 역시 남녀간의 애정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다루었다. 염정소설의 선구적인 작품으로 17세기 숙종 때 김만중(金萬重)의 <구운몽(九雲夢)>을 들 수 있다.

김만중[편집]

金萬重 (1637-1692)

숙종 때의 문신·소설가.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 유복자로서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다고 한다. 벼슬이 대제학에 이르렀고 서인(西人)의 중진. 숙종의 폐비에 극력 반대하다가 남해도에 귀양가서 유배지에서 노경의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구운몽>을, 왕을 참회시키기 위해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를 한글로 지어 숙종 때 소설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한편 한글로 쓴 문학이라야 진정한 국문학이라는 문학관으로 정철의 가사를 높이 평가함으로써 국문학 수립을 역설했다. 저서에 <서포만필(西浦漫筆)> <서포집(西浦集)>이 있다.

구운몽(九雲夢)[편집]

숙종 때 김만중이 지은 구소설. 그가 중년에 경남 남해(南海)로 귀양갔을 때 그 곳에서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그 동기부터가 여성을 위한 문학으로 정립된 셈인데, 이 <구운몽>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다음에 올 소설의 지표가 세워진 셈이며 우리 문학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불교의 무상사상(無常思想)에 입각하여 인간의 부귀 영화를 남가일몽으로 돌리려는 의도는 숙종시대에 몰락하는 귀족들의 회고적인 꿈의 세계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무대를 중국의 당(唐)대로 한 웅대한 스케일을 가진 소설이며 몽자류(夢字類) 소설에 속한다.

형산 연화봉에 숨어 살던 육관대사(六觀大師)의 제자 성진(性眞)이 스승의 명으로 동정 용왕(洞庭龍王)에 사자로 갔다가 도중에 선녀를 만나 정을 맺고 옴으로써 선학(禪學)의 길이 막히매 대사가 크게 노하여 성진과 8선녀를 지옥에 보냈으나 염라대왕이 가엾게 여겨 특별히 용서하고 인간세계로 환생케 했다. 성진은 회남 양(楊) 처사 댁의 양소유(楊少遊)로 환생, 가는 곳마다 여인들의 환대를 받는다. 곧 8선녀의 후신으로 각처에 태어난 화주 진채봉(秦彩鳳), 낙양 명기 계섬월(桂蟾月), 강북 명기 적경홍(狄驚鴻), 서울의 정소저(鄭小姐), 정소저의 시비 춘운(春雲), 임금의 누이동생 난양공주(蘭陽公主), 토번(吐蕃)의 자객 심요연, 용왕의 딸 백능파(白凌波)를 아내로 삼는다. 양소유는 소년에 장원 급제하고 변방의 난을 평정하여 천자로부터 연왕(燕王)의 봉함을 받고 온갖 향락을 마음껏 누린다. 그러나 후에 8부인과 더불어 고승의 설법을 깨닫게 되어 다시 옛날의 성진과 8선녀가 되어 극락세계로 돌아간다는 내용이다.

권필[편집]

(1569-1612)

선조 때 시인. 호는 석주(石洲).당시 한문학계의 뛰어난 존재였으며 과거와 벼슬에는 뜻이 없어 산수를 찾아 방랑과 시주(詩酒)로 낙을 삼음. 광해군 비의 아우 유희분(柳希奮)을 풍자한 궁류시(宮柳詩)를 지었다고 귀양가서 객사하였다. 작품에 한문소설 <주생전>과 유저에 <석주집(石洲集)>이 있음.

주생전(周生傳)[편집]

조선 선조-광해군 때 사람 권필이 지은 한문소설. 내용은 주생과 배도(俳桃)·선화(仙花)의 삼각 연애를 통해서 인생은 운명의 굴레 안에 살기 때문에 체념만이 행복이라는 사상을 나타냄.

운영전(雲英傳)[편집]

조선 선조 때에 유영(柳泳)이 지은 구소설.일명 <수성궁몽유록(壽聖宮夢遊錄)>이라고 하며, 젊은 남녀의 사랑을 그린 것으로 그 줄거리가 비극으로 끝남. 임란 후의 서민계급의 시대사상을 은근히 시사한 작품임. 유영이 어느날 옛날 안평대군이 살던 집 수성궁에서 놀다가 꿈에 안평대군의 시비 운영과 운영의 애인 김 진사를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고 빙자하여 엮은 소설이다.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은 풍류를 좋아하여 아래로 궁녀들에게까지 그 영향이 미쳤다. 그 때 시비에 운영이라는 처녀가 있어 자유로운 바깥세상의 생활을 그리던 중 우연히 수성궁에 드나드는 김 진사라는 젊은 선비를 한번 보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그들은 남몰래 종종 대궐 속에서 만났다. 그러나 곧 이 비밀이 드러나 운영은 옥에 갇힌 후 자결하고 뒤에 김 진사는 병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영영전(英英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운영전>을 뒷사람이 개작한 것으로서,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것이 <운영전>과 다른 점이다.

왕경룡전(王慶龍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문장은 한문. 내용은 중국 명나라에 살던 명기 옥단(玉檀)과 귀공자 왕경룡과의 파란 많은 로맨스를 그린 것이다.

홍백화전(紅白花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문장은 한문. 후에 국문으로 번역되었다. 내용은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한 하남부(河南部) 낙양현에 사는 계공(桂公)의 아들 일지(一枝)와 계공의 동서인 순공(筍公)의 딸 직소(織素)가 결혼하기까지의 파란 많은 사랑을 그렸다.

숙향전(淑香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조선 숙종 무렵의 작품으로 추측되며 한문본과 국문본의 두 가지가 있으나 한문본이 원작인 듯하다. 천계에서 적강(謫降)한 숙향과 이선(李仙)이 결혼하기까지의 파란 많은 로맨스를 표현한 작품이다.

중국 송나라에 김전이라는 사람이 난리를 만나 피난 중 부득이 딸 숙향을 두고 도망하게 된다. 숙향은 간신히 목숨을 보전, 우연히 남군 장 정승을 만나 그 집에서 자란다. 그러나 시비 사향의 시기로 그 집에서도 떠나는 신세가 되어 천태산 마고의 집에서 수를 놓아 팔면서 살게 되었다. 그 때 낙양에 사는 이상서의 아들 이선이 우연히 숙향의 수놓은 것을 보고 온갖 고생 끝에 숙향을 찾아서 혼인하려 했다. 이 소식을 듣고 이선의 아버지 이상서는 혼인을 반대하며 때마침 낙양령이 된 김전에게 숙향을 죽일 것을 명한다. 숙향은 그 후 파란곡절을 겪은 후 아버지도 만나고 이상서도 혼인을 허락한다. 뒤에 이선은 장원급제하여 초나라 왕이 되고 숙향은 정렬부인이 된다.

숙영낭자전(淑英娘子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조선 숙종-영·정조 때 작품으로 추측됨. 한문소설 <재생연(再生緣)>의 영향을 받은 듯하며, 내용은 선군(仙君)과 숙영과의 사랑을 그린 것으로 신선사상(神仙思想)이 반영된 작품이다.

세종 때 안동 땅에 살던 백상군의 아들 선군이 16살 때 꿈에 선녀 숙영을 만나 사랑을 맺고, 이를 잊지 못해 드디어 병이 나서 죽을 지경에 이른다. 이를 본 선녀 숙영은 선군을 동정하여 옥련동에서 만나 주어 드디어 부부가 되었다. 이것을 시기한 시녀 매월이 선군이 과거 보러 간 틈을 타서 숙영에게 누명을 씌워 자살케 한다. 그러나 원한의 혼이 된 숙영의 시체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윽고 서울에서 장원급제하여 돌아온 선군은 매월의 죄를 다스리고 한편 다시 살아난 숙영과 더불어 80년 동안 해로한다.

백학선전(白鶴扇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내용은 중국 명나라에 살던 유백로(劉伯魯)와 여인 조은하(曺銀河)와의 모험적인 사랑을 그린 것이다.

권용선전(權龍仙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내용은 중국을 무대로 남주인공 용선(龍仙)과 오소저(吳小姐)와의 애정을 엮은 것이다.

양산백전(梁山伯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내용은 중국의 <정사(情事)>와 <영파지(寧波志)>에 실려 있는 양산백(梁山伯)과 축영대(祝英臺)와의 애정의 파란 과정을 작품화한 것이다.

권익중전(權益重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중국을 배경으로 남주인공 권익중(權益重)과 이춘화(李春花)와의 애정의 파란을 그린 작품이다.

금향정기(錦香亭記)[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내용은 중국을 배경으로 남주인공 종경기(鍾景期)와 여주인공 갈명하(葛明霞)와의 애정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임호은전(林虎隱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구운몽> <옥루몽> 등을 모방한 작품으로 내용은 남주인공 임호은이 6명의 여성과 애정 관계를 맺는 등, 일부다처주의적인 애정소설로서, <구운몽> 등과 같이 동양적인 봉건사회에서의 귀족의 이상적 생활을 그린 것이다. 내용은 남주인공 임규(林奎)가 정소저(鄭小姐)·화소저(花小姐)·연소저(延小姐) 등 세 여성과 가연을 맺고 부귀공명으로 일생을 마친다는 이야기이다. 70명이 넘는 인물이 약 40년간 중국 대륙을 남북으로 종횡하는 방대한 작품으로, 큰 스케일에 구상이 치밀하고 표현이 세련되어 구소설 중 뛰어난 작품이다.

옥단춘전(玉丹春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조선 영·정조 때에 창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춘향전>을 모방한 듯한 애정소설이다.

이혈룡(李血龍)과 김진희(金眞喜)는 한 이웃에서 형제처럼 친하게 살며 자란 소꿉친구였다. 그들은 누구든지 먼저 잘되면 서로 도와주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김진희가 먼저 성공하여 평안 감사가 되었으므로, 가난한 이혈룡은 김진희를 찾아 평양까지 갔다. 그러나 옛 친구의 맹세와는 달리 크게 괄시를 받았을 뿐 아니라 도리어 죽음까지 당할 뻔했다. 그는 기생 옥단춘의 도움으로 무사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후일 이혈룡은 옥단춘의 격려로 과거에 급제, 암행어사가 되어 김진희에게 원수를 갚고 옥단춘과 해로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진사전(李進士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 영조(英祖) 이후에 이루어진 듯한 구소설. 내용은 이옥린(李玉麟)과 기생 경패(瓊貝)와의 애정을 그린 작품으로 영조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부용상사곡(芙蓉相思曲)[편집]

지은이 미상의 영조 이후에 이루어진 구소설. 시대적 배경은 없고, 한양에 사는 김유성(金有聲)과 평양의 명기 부용(芙蓉)과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순수한 애정소설.

청년회심곡(靑年悔心曲)[편집]

지은이 미상인 영조 이후에 이루어진 구소설. 인조 때를 배경으로 충청도 홍주(洪州)에 사는 소년 학자 김진성(金眞性)과 송도(松都)의 명기 농월(弄月)과의 애정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채봉감별곡(彩鳳感別曲)[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순조-철종 사이에 이루어진 듯한 애정소설로서 내용은 선천 부사(宣川府使)의 아들 강필성(姜弼成)과 평양성 밖에 사는 김 진사의 딸 채봉과의 연애에서 결혼까지의 파란많은 이야기이다. 조선 왕조 말기의 부패한 위정자들의 생태와 진취적이며 개성에 눈뜬 여성의 애정을 잘 묘사한 문제의 소설이다. 이 소설 가운데 나오는 채봉랑이 지은 노래가 <추풍감별곡(秋風感別曲)>으로서 가사체이다.

가정소설[편집]

家庭小說

가정소설이라 하면 구소설의 내용적 분류의 하나로, 소재를 가정이야기에서 취한 것으로 처첩(妻妾)의 갈등과 계자(繼子) 관계를 그린 것이 대부분이다. 처첩간의 갈등을 그린 것으로는 김만중의 <사씨남정기>가 초기적 작품이며, 이는 인현왕후(仁顯王后)의 손위(遜位)의 사실과 결부시켜 볼 때 상식적인 윤리관에서 가정 비극을 형성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계자 관계를 다룬 것은 평안도 철산(鐵山) 지방에서 일어난 전동흘(全東屹)의 치원설화(治寃說話)를 소설화한 <장화홍련전(薔花紅蓮前)>이 나오면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들은 가정생활에서 전처가 죽고, 후처가 들어오면 전처 소생의 자녀들과 갈등이 생기고 끝내 비극까지 초래하는데, 공통적으로 권선징악(勸善懲惡)이란 교훈적인 윤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경향의 작품들로는 <양풍운전(梁風雲傳)> <콩쥐팥쥐전> <김인향전(金仁香傳)> <김취경전(金就景傳)> <어룡전(魚龍傳)> <조생원전(趙生員傳)> <월영낭자전(月英娘子傳)> <정을선전(鄭乙善傳)> <정진사전(鄭進士傳)> <황월선전(黃月仙傳)> <진대방전(陳大方傳)> 등이 있다. 또 충과 효의 원리를 찬양하여 징계를 일삼는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 <반씨전(潘氏傳)> <적성의전(翟成義傳)> <김태자전(金太子傳)> <김효증전(金孝曾傳)> <장한절효기(張韓節孝 記)>등이 있다.

사씨남정기(謝氏南征記)[편집]

숙종 때 김만중이 지은 구소설.숙종이 장희빈에게 빠져서 인현왕후를 쫓아낸 것을 풍자하기 위하여 중국을 배경으로 지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뒤에 그의 종손 김춘택(金春澤)에 의하여 한문으로 번역되었다. 이 작품의 남주인공 유한림(劉翰林)의 모델은 숙종을, 여주인공 사씨(謝氏)는 인현왕후를, 요첩(妖妾) 교씨(喬氏)는 장희빈을 모델로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유한림의 아내 사씨는 혈육이 없어 걱정하다가 남편에게 권하여 교씨를 첩으로 맞아들이게 했는데 교씨는 마음이 흉악하여 사씨를 모함하여 내쫓았다. 이에 사씨는 남쪽으로 유랑하던 중 아황(娥皇)·여영(女英)을 만나 희망을 갖게 된다. 그러자 뒤에 교씨의 흉계가 탄로되어 사씨가 다시 정실로 들어앉게 되고 일가가 화목하게 산다.

장화홍련전(薔花紅蓮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계모형 가정 비극 소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권선징악이 그 주제이다.

배좌수의 전실 딸 장화와 홍련이 계모 허씨의 갖은 학대를 받다가 뒷못에 가서 투신자살했다. 그 뒤 그들의 망령이 관부에 나타나 원한을 풀어 줄 것을 하소연하는 바람에 부사들이 기절해서 잇달아 죽게 되었다. 그 때 정동우라는 사람이 지원해서 그 고을 원으로 부임해서 이를 해결해 주고 장화와 홍련이 다시 환생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콩쥐팥쥐전[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 조선왕조 때 유명한 가정소설 중의 하나. 신데렐라(Cinderella)계의 전래동화의 하나이다. 조선시대 중엽 전라도 전주 근방에서 최만춘이라는 퇴리(退吏)와 부인 조씨, 딸 콩쥐가 즐겁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불행히도 부인이 병을 얻어 죽자 과부 배씨를 후처로 맞게 되었다. 그 뒤 배씨는 팥쥐라는 딸을 낳게 되었는데 배씨는 갖은 방법으로 마음씨 착한 콩쥐를 학대했다. 그러나 마음씨 좋은 콩쥐는 뒤에 선녀의 도움으로 감사의 후실이 되었는데, 이를 질투한 배씨와 팥쥐는 흉계를 꾸며 콩쥐를 연못에 밀어넣어 죽게 했다. 그리고 팥쥐가 대신 콩쥐 행세를 하게 되었는데 한동안 이 사실을 모르던 감사는 기어코 자기 아내가 콩쥐가 아님을 알게 되었고 그 음모도 밝혀지게 되었다. 감사가 연못에 빠진 콩쥐의 시체를 찾아 내자 콩쥐는 되살아났다. 감사는 팥쥐를 죽여서 그 시체를 배씨에게 보내니, 배씨 또한 놀라서 죽어 넘어졌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김인향전(金仁香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조선 후기의 작품. 내용은 <장화홍련전>을 그대로 모방한 것으로 김좌수의 후실 정씨(鄭氏)와 전처 소생 인향(仁香)·인함(仁咸) 두 자매의 갈등으로 말미암은 비극을 그린 것이다.

김취경전(金就景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내용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계모 때문에 생기는 가정의 비극과 고구려와 백제와의 싸움에서 김취경의 무용담을 그린 것이다.

어룡전(魚龍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가정소설과 영웅소설의 두 유형을 겸한 작품. 내용은 중국 송나라 기주(冀州) 땅에 사는 어처사의 아들 용(龍)과 딸 월(月) 남매가 계모 강씨(姜氏)의 학대를 받고 쫓겨났다가 성공하여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이다.

양풍운전(梁風雲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내용은 중국 한대(漢代)를 배경으로 하여 양재상의 첩 송씨가 본부인 최씨를 축출하고 전실 소생 풍운(風雲) 남매를 내쫓았으나 뒤에 풍운이 무공을 세우고 어머니의 원한도 풀어준다는 이야기이다.

조생원전(趙生員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첩으로 인한 일종의 가정 비극 소설. 내용은 명나라 때 중국 절강부(浙江府)에 사는 조생원의 아들 혜성(惠星)과 김소저(金小姐)와의 연애 이야기, 그리고 혜성의 두 아내 김부인과 후주(後主)와의 애정의 갈등을 그린 것이다.

정을선전(鄭乙善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며느리를 학대하는 계모를 취급한 가정소설. 경주에 사는 정재상의 아들 을선의 약혼녀 유추년(兪秋年)이 결혼 초야에 남편 계모의 간교로 남편으로부터 소박을 당해 결국 자살하고 말았다. 뒤에 을선이 과거에 급제, 순무 어사가 되어 추년의 고향에 왔다가 자기 약혼녀가 원사했다는 것을 알고 죽은 추년에게 선약을 먹여 소생시켜 결혼한다. 그러자 두번째 아내인 조부인과 갈등이 생기지만 조부인의 죄악이 드러나 죽음을 내리고 착한 유부인과 행복하게 산다.

월영낭자전(月英娘子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내용은 중국 송나라의 월영(月英)이란 여인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것이다.

반씨전(潘氏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중국을 배경으로 위씨(魏氏) 일가의 가정 비극을 그린 작품.

진대방전(陳大方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효도와 윤리를 주제로 한 작품. 내용은 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불효하고 방탕한 진대방이 관부에 가서 태수 김장백의 훈계를 들은 후, 효도하고 착실한 사람이 되어 천자로부터 상까지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적성의전(翟成義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부모에 대한 효성과 형제간의 우애를 그린 윤리소설. 내용은 강남 안평국(安平國)의 왕자인 형 항의(抗義)와 아우 성의(成義) 형제간의 갈등과 뒤에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간의 우애를 내세워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김태자전(金太子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배경이 중국으로 되어 있는 <적성의전>을 번안하여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태자 소선(蕭仙)과 그의 서형 세징(世徵) 형제간의 우애 문제를 취급한 사필귀정을 주제로 한 소설.

창선감의록(彰善感義錄)[편집]

구소설 중 뛰어난 작품의 하나. 조선 숙종 때 사람 조성기(趙聖期)의 작품으로 추측된다. 한문본과 한글본 2종이 있음. 내용은 중국 명나라의 병부상서(兵部尙書) 화공(花公)의 세 부인인 심씨·요씨·정씨들 사이의 애정의 갈등과 그 자녀들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가정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김효증전(金孝曾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숙종 이후의 작품인 듯하며, 내용은 효도에 관한 이야기이다.

장한절효기(張翰節孝記)[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원수를 은혜로 갚음을 주장한 도덕 소설. 내용은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해서 남편의 복수를 서로 갚으려던 한씨·진씨의 정절과 한씨의 아들 장영(張英)이 부모의 원수를 갚으려다가 진씨의 정절에 감동되어 용서해 준 이야기.

정진사전(鄭進士傳)[편집]

지은이와 연대미상의 구소설. 가정소설로 내용은 충청도 괴산에 사는 정진사의 아들 창린(昌麟)의 두 부인 및 요사한 첩 일지 사이에 일어나는 애정의 갈등을 나타낸 작품이다.

황월선전(黃月仙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소설. 가정소설로 내용은 계모 밑에 시달리는 일선의 이야기이다.

우화소설과 풍자소설[편집]

寓話小說-諷刺小說

우화소설이라면 구소설의 내용적 분류의 하나이며, 소재를 민간에 돌아다니는 우화에서 취한 것으로 풍자적인 성격을 띤다. 18세기 영조 때에 이르러 이러한 우화소설 내지 풍자소설이 나오게 된 것은 첫째 실학의 비판정신의 영향, 둘째 판소리 문학의 영향, 셋째 한문학을 위주로 한 평민 문인들의 영향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경향의 작품으로는 판소리 12편에 속하는 <이춘풍전(李春風傳)> <삼선기(三仙記)>, 그리고 <서동지전(鼠同知傳)> <두껍전> 등이 있다.

이춘풍전(李春風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영조 시대 이후에 이루어진 듯하며, 구소설 중 풍자소설의 대표작이다. 내용은 매관매직(賣官賣職)이 성행하던 조선 왕조 말의 몰락해 가는 양반사회를 배경으로 하여 숙종 때 서울에 살던 이춘풍의 방탕한 생활을 통해 몰락해 가는 양반계급의 위선적인 행위를 풍자한 것이다. 이 작품 속에는 그 시대의 생활상과 부패상이 잘 나타나 있다.

삼선기(三仙記)[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영조시대 이후에 이루어진 듯한 풍자소설. 내용은 조선 말엽을 배경으로 여인을 멀리하던 도덕 군자 이춘풍(李春風)이 아름다운 두 기녀의 교묘한 수단에 넘어가 교방(敎坊)의 주인이 되는 과정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서 이 작품에는 몰락해 가는 양반의 생활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서동지전(鼠同知傳)[편집]

작자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조선 숙종 전후에 이루어진 듯하며 쥐 무리의 세계를 의인화한 소설로서 배은망덕한 인간성을 풍자한 것. 내용은 부자 쥐 서대쥐와 가난뱅이 다람쥐를 비교하여 놀고 먹는 다람쥐가 서대쥐를 고자질하여 골려주다가 도리어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로서 '서옹전(鼠翁傳)' '서용전(鼠勇傳)' '서옥설(鼠獄說)' 등의 다른 이름이 있다.

두껍전[편집]

일명 '섬동지전(蟾同知傳)' '섬처사전(蟾處士傳)'.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우화소설. 민담이 정착한 것으로 내용은 노루의 초청으로 여러 동물이 모여 잔치를 했는데, 그 때 좌석 결정 문제가 일어나 논쟁 끝에 두꺼비가 자기가 일생 동안 겪은 일을 말해 나이가 가장 많음을 납득시켜 영예를 차지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오유란전(烏有蘭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문장은 한문. 풍자소설. 내용은 서울 선비 이생이 친구인 평양 감사 김생을 따라 평양에 갔다가 오유란이란 관기의 교묘한 수단에 빠져 봉변을 당하고는, 결심을 달리해서 열심히 공부한 끝에 과거에 급제, 암행어사가 되어 평양으로 내려가서 분풀이를 했다는 이야기.

몽자소설과 장편소설[편집]

夢字小說-長篇小說

한편 <구운몽>에 대한 모방 또는 영향 아래 이정작(李廷綽)의 <옥린몽(玉麟夢)> 옥련자(玉蓮子)의 <옥루몽(玉樓夢)>, 남영로(南永魯)의 한문소설

<옥련몽(玉蓮夢)> 등의 규모가 큰 작품이 나왔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중국소설의 모방 또는 번역인 듯하며, 그 내용이 대개 처첩을 거느리고 부귀 영화(富貴榮華)를 꿈꾸는 양반계급의 의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다. 이러한 몽자류 소설과 아울러 대장편소설이 나왔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명주보월빙(明珠寶月聘)> 100책, <명행정의록(明行貞義錄)> 70책,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 90책, <윤하정삼문취록(尹河鄭三門聚錄)> 102책, <재생연전(再生緣傳)> 52책, <화산선계록(華山仙界錄)> 80책,

<효의정충예행록(孝義貞忠禮行錄)> 56책, <임화정연록(林花鄭延錄)> 50책, <한강현전(韓江玄傳)> 50책, <효열지> 114책 등인데 이 중 앞에 설명한 <임화정연록> 외에는 그 내용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정작[편집]

李廷綽 (1678-1758)

조선 숙종-영조 때 문신.호는 회헌(晦軒). 숙종 40년에 과거에 급제, 벼슬이 병조 참판에 이르렀다. 작품에는 <옥린몽>이 전해 오고 있다.

옥린몽(玉麟夢)[편집]

조선 숙종-영조 때 이정작이 지은 구소설. 가정소설로 문장은 한문. <옥루몽>과 비견되는 작품으로 내용은 중국 송나라 때를 배경으로 일부다처제적인 가정생활에서 일어나는 불행과 비극을 묘사한 것이다.

옥루몽(玉樓夢)[편집]

조선 숙종 때 옥련자(玉蓮子)가 지은 구소설.몽자소설의 대표작으로 원문은 한문으로 되어 있다. 국문역의 역자는 미상. 내용은 <구운몽>과 같이 양반 계급의 낡은 꿈을 그려 일부다처주의를 합리화시킨 것으로, 저자인 옥련자는 남영로의 익명이라는 설도 있으나 확실치 않다. 하늘 위에 살던 선관 문창성과 선녀 천요성·효난성·도화성 등이 인간세상으로 귀양살이를 와서 문창성은 양창곡(楊昌曲)이라는 사내가 되어 뒤에 장원급제하게 된다. 그 밖의 선녀들은 강남홍·윤소저·벽성선, 일지련 등으로 태어나 모두 양창곡의 아내가 되어 잘 살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남영로[편집]

南永魯 (생몰연대 미상)

조선 후기의 문인.남구만(南九萬)의 5대손. 작품에 <옥련몽>이 있다. 그의 작품

<옥련몽>은 조선 숙종 때 지은 구소설로서 문장은 한문이며, 줄거리는 <옥루몽>과 같다.

궁정소설[편집]

宮廷小說

한편 구소설의 전기적(傳奇的)인 성격과는 달리 대궐을 배경으로 궁중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생활을 테마로 한 소설이 출현했다. 이것은 궁정문학으로서의 일기(日記)·전기를 비롯한 기타 기록들인데, 그것이 사건을 중심으로 표현했다는 데서 소설의 한 장르로 파악될 수도 있을 것이다. 궁중의 비빈(妃嬪)들은 구중(九重) 심처에서 온갖 쟁총(爭寵)의 모함과 시기 속에 싸여 있으므로 그 사실의 기록 속에는 심사(心事)의 표현이, 전아(典雅)하고 아름다운 궁체의 글씨 그대로 여성적이며 인간적인 면이 나타나 국문학사상 독특한 자리를 차지한다. 엄격히 말해서는 궁정문학 또는 일기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인현왕후전(仁顯王后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전기.

원명은 <인현성모덕행록(仁顯聖母德行錄)>. 숙종 때 인현왕후를 모시고 있던 궁녀의 작품인 듯하며, 문체는 우아한 내간체이고 문장은 사실적이다.

내용은 인현왕후의 일생을 그린 것으로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비시키고 장희빈을 왕후로 맞았다가 다시 인현왕후를 복위시킬 때까지의 궁중비극을 중심으로 기록한 것이다. 끝에 숙종이 장희빈에게 복수한 일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우리 문학사이에서 뛰어난 여류 작품의 하나이다.

한중록 (恨中錄)[편집]

혜경궁 홍씨가 지은 장편 회상록.일명

'한듕(중)만록(閑中漫錄)'이라고도 한다. 정조 19년에 초(草)를 잡고 순조 5년에 보태어 쓴 것으로 전후 10년에 걸쳐 완성된 회상록이다. 내용은 작자가 회갑 때 친정조카의 권유를 받고서 남편인 사도세자의 참살사건을 둘러싸고 전개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서술한 것이다. 놀라운 총명으로 과거를 회상해서 종래의 양반집과 궁중생활의 이모저모를 세세히 표현하고, 한평생 가슴에 품고 있었던 원한을 하소한 것이다. 우아한 문체로서 사도세자를 둘러싸고 벌어진 자기의 기막힌 일생을 여실히 묘사한 이 작품은 <인현왕후전>과 함께 조선 궁정문학의 쌍벽을 이룬다.

계축일기(癸丑日記)[편집]

광해군 5년(1613)에 어떤 궁녀가 지은 일기문학. 일명 '서궁록(西宮錄)'이라고도 함. 내용은 폭군 광해군이 그 아우 영창대군(永昌大君)을 죽일 때의 대군의 생모인 인목대비(仁穆大妃)의 뼈저린 슬픔을 중심으로 일기체로 적은 것이다. 문장이 세밀하고 묘사가 섬세한 점에서 앞의 두 작품과 더불어 궁정문학으로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다.

기타 소설[편집]

其他小說

16세기 선조 때부터 18세기 영조시대 사이에 씌어졌으리라 추측되는 소설 중에서 그 유형성(類型性)을 이룩하지 못하고 있는 소설들이 있다. 따라서 주류적인 유형성을 벗어나 독자적인 주제를 설정하여 창작한 작품에 대해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남윤전(南胤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선조-숙종 사이에 씌어졌으리라 추측된다. 남윤이 단천 부사(端川府使) 이경희의 딸과 결혼식을 올리던 날 임진란이 일어나 일본으로 가 일본의 부마가 되었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로 되어 있다.

신유복전(申遺腹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선조-숙종 사이의 작품인 듯하다. 조선 명종 때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영웅적인 행동을 그린 것이다.

보심록(報心錄)[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선조-숙종 사이의 작품인 듯하며 은혜 갚음과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도덕소설이다. 중국 명나라 양승상이 부모를 여읜 친구의 아들 증운효(曾雲孝)와 화익삼(花益三)을 데려다 아들 세충(世忠)과 함께 친자식처럼 길렀더니 그들이 도우며 살아갔다는 이야기이다.

정수경전(鄭壽景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경상도 안동 땅에 사는 정판서의 아들 수경이 기구한 운명에 따라 세 번이나 살인사건에 말려들었다가 풀려 나와 자기를 구해준 이판서의 딸과 감격적인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옥랑자전(玉娘子傳)[편집]

지은이와 연대 미상의 구소설. 주인공 옥랑의 윤리의식을 그린 것으로 내용은 남편 이시업이 기구한 운명으로 살인하고 옥에 갇히자 부인 옥랑이 남편을 구하고 출세시킨다는 열녀의식을 그린 윤리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