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삼국-통일신라의 문학/상고시대 문학/신화와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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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전설[편집]

神話-傳說

원시시대에 있어서 한 민족간에 옛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로 문화가 낮은 민족이 심령의 초자연적 힘을 중심으로 자연계나 인문계의 여러 현상들을 그들 나름대로 상상(想像)하고 서술한 민족 발생의 이야기가 바로 신화이다. 이를테면 신화는 개인적 소산이 아니고 민족 전체를 지배하는 풍속·신앙·제도·도덕 등을 배경으로 하여 나타난 선조들의 문화적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신화는 민족의 신념이며 그들의 역사를 말해 주는 것이나, 그 구송성(口誦性) 때문에 민족 서사시로 발전하고 문학화된다. 또 전설이란 구체적인 사물에 결부시킨 설화로서 과거의 사실, 또는 사실이라고 믿어지는 사건이 구전이나 문자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말한다.

그리고 전설이 발생한 시대보다 후까지 존속한 민담(民譚)과 역사적인 인물·토지·사건 등에 관한 구비(口碑)로 나누기도 한다. 신화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유동적 변화물이다.

(1) 민족 예술성 : 신화는 오랜 세월에 걸쳐 생활 속에서 자연 발생한 것으로 개인 작가가 없고 민족성을 반영하는데, 각 장르마다 그 발생 양상의 세부적인 면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2) 구송성(口誦性) : 신화는 그 초보적 산출을 제주(祭主)가 신을 움직이려는 주문·도사(禱詞)들로써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가(巫歌) 중 특히 서사적인 것은 신화적인 성격을 띤다.

(3) 설명성 : 자연계나 인문계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려 하되, 그 모든 것이 신의 의지에 의한다는 원초적 사고방식이 으뜸이 되면서 신화는 형성된다.

(4) 인격화 : 애니미즘·토테미즘 종교 형태들에서 인문·자연현상들이 신격화되고, 그것이 다시 인격화된다. 신화는 비실제적 사실과 인물들이지만 민중생활을 반영한다는 점에 가치를 갖는다.

(5) 변화성 : 신화에는 원시사회의 야만적·불합리성이 반영되나 인지의 발달과 더불어 합리화를 추구하는 까닭에 변화성 자체가 하나의 본질로 된다.

(6) 유동성(類同性) : 개인 창작이 아니므로 자연히 여러 가지 주제가 결합·구성되어 설화형식의 기반이 된다. 예컨대 홍수설화(洪水說話), 난생설화(卵生說話), 영웅의 사신퇴치(邪神退治) 등에서 보는 유동성이 그것이다.

덧붙여 전설과 민담의 본질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 신화는 초자연적이고도 숭엄한 사실을, 전설은 실재의 장소·사물·인물에 대하여 사실로 믿어지는 것을, 민담은 사실 여부는 도외시하고 흥미 본위를 문제삼고 있다. 따라서 신화는 원칙적으로 비사실을, 전설은 반(半) 사실·반 비사실을, 민담은 흥미를 위주로 한다.

(2) 전설은 신축성이 자유스러우며, 민담은 전설보다 고정성이 강하다.

(3) 시간·공간적인 면에서 신화는 비교적 제한을 받지 않으나, 전설은 특정시대나 지역의 이야기이며, 민담은 사실 여부는 물론, 시공(時空)의 제한을 전혀 받지 않는다.

(4) 신화의 주인공은 개별성을 띠고, 전설의 주인공도 역사적 특정 인격들에 영격(靈格)이 혼합되어 이루어진 반 초자연적 인물들이나 민담의 인물들은 '효자' '바보'등 일정한 유형성을 갖는 관념적 존재이다.

(5) 기능 면에서 신화는 전 집단의 신앙을 요청하여 집단 단결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전설은 일정 지역을 중심으로 애향심(愛鄕心)을 고취하나, 민담은 흥미 본위의 사교적 교환물로 장차 설화소설의 모체가 된다. 그러나 광의(廣義)의 설화문학 속에는 신화·전설·민담이 모두 포함되어 서사문학을 형성하며 장차 소설문학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군신화[편집]

檀君神話

<삼국유사>에 전하는 한민족의 신화 유산 중 대표적인 문헌신화(文獻神話).

한민족의 신화는 대체로 민족 이동기 이후에 형성된 듯하며, 천지개벽신화(天地開闢神話)는 적고 대개는 국조(國祖)나 건국신화가 많다.

하느님인 환인(桓因)의 서자 환웅(桓雄)이 하늘의 뜻을 받들어 태백산(太白山=지금의 묘향산) 꼭대기 박달나무 밑에 신시(神市)를 열고 나라를 다스리는데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환웅에게 인간이 되기를 빌었다.

그 때 환웅이 쑥 한 줌과 마늘 스무 개를 주며 100일 동안 해를 보지 말고 기(忌)하라 하니, 곰은 기하여 여자가 되고, 범은 기하지 못해 인간이 되지 못했다. 다시 여자로 된 곰이 박달나무 밑에서 아이 낳기를 비는 고로 환웅이 거짓 혼인하여 아들을 낳게 하니 그 아들이 곧 단군 왕검이었다.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가지고 나라로 내려왔다는, 환웅신화는 완전한 신화 체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 환웅과 한민족의 토템을 상징하는 곰이 사랑과 풍요를 상징하는 여자로 환생하고, 다시 단군을 낳았다는 단군신화는 과학적으로 볼 때 부족명 또는 모성사회를 상징하는 것이나 이들 민족의 신념으로 보면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과 민족의 창조성이 깃든 신화라 할 수 있다.

고주몽 신화[편집]

高朱蒙神話

천제(天帝)가 내려와 나라를 세웠다는 해모수(解慕漱) 신화.

해부루(解夫婁)의 상(相) 아란불(阿蘭弗)이 천제의 명을 받아 가엽원(迦葉原)으로 이동해 간 동부여(東扶餘) 천국설화(遷國說話), 해부루의 아들 금와신화(金蛙神話) 등도 각기 그렇겠지만 고구려 부족간에 전승된 것으로 소박한 민중성(民衆性)을 반영한 숭엄한 역사였다. 또한 그 역사는 이 부족이 동가강 유역의 부여족 계열에서 분파되던 데서 비롯하여 압록강 중류 지방으로 이동하며 특히 한의 제군(諸郡)을 무찔러 대고구려국을 건설하던 기나긴 역사를 주로 신화적 시조인 주몽의 위대한 일대기로 압축·반영한 신화이다.

고주몽 신화로 집약되는 이들 신화는 <삼국유사> <삼국사기>보다 <구삼국사(舊三國史)>에 자세히 기록되었고, 고려시대 이규보(李奎報)의 <동명왕편(東明王篇)>에 이르러서는 일대 장편 서사시로 미화되고 있다. 또한 이 신화는 실제로 중국의 <후한서>에 수록되었고, <위서(魏書)> <주서(周書)> <수서(隋書)> <북사(北史)> 등에 이미 각각 기록되어 있다.

신라의 시조신화[편집]

新羅-始祖神話

신라의 박혁거세(朴赫居世)·석탈해(昔脫解)·김알지(金閼智) 등의 신화들도 국조신화(國祖神話)로 실재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시조 박혁거세는 고대 제의(祭儀)에서 모시던 신으로 '혁(赫)'은 곧 '불거내(弗矩內=붉은 혹은 밝은)'로 그대로 시조신이며 수호신인 비실재적 광명의 신화적 표현이다. 석탈해 신화는 동해변을 바라다보는 토함산(吐含山) 산신으로 용궁의 용왕계(龍王系)의 존재인 듯하며 이 신화는 지리성을 반영하고 해양신화를 이루고 있다.

김(金)씨의 시조 김알지는 원시 농경사회에서 농신격(農神格)의 곡령(穀靈)·곡동(穀童)의 신화적 표현이다. 그 제사의식은 특히 박·석·김 삼성 중 김씨계가 왕권을 잡은 후 지금의 계림(鷄林)에서 내내 농경국가의 농신·시조신·수호신으로 국가적 존숭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수로왕 신화[편집]

首露王神話

신라 시조와 같이 이 역시 난생신화(卵生神話)로 농경사회의 최고신이며, 천신계(天神系)로 민중 간에 신앙된 듯하다.

<삼국유사> 가락기를 보면 먼저 수로왕이 구지봉(龜旨峰) 상에 내려온 6개 달걀 중 하나에서 탄생하고 그 여섯 동자는 육가야(六伽倻)의 시조가 되었다고 하니, 이는 6씨족 연맹체의 공동 시조의 제사의식으로, 수로왕은 그 맹주(盟主)였다는 사회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또 그는 아유타국(阿踰陀國) 공주와 혼인하게 되는데 이 아유타국은 중인도(中印度)의 고대왕국이다. 여기서 인도 동경(憧憬)의 농후한 불교 색채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후세의 윤색이 아닐까 상상된다. 수로왕 신화는 고대인의 제사의식 자체를 뚜렷이 반영하고 있는데 고대 제요(祭謠)로서의 <구지가>와 연결되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다.

신화·전설과 서사문학[편집]

神話·傳說-敍事文學

신화·전설은 대개 이야기를 전승하는 신관(神官)에 의하여 구송된 것으로 일종의 신가적(神歌的) 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민간으로 흘러 들어와 민간설화가 되고, 여기에 흥미 중심의 이야기가 첨가되어 구비민담으로 원시문학의 독특한 형태를 이루었다. 이 신화·전설·민담은 다음에 오는 서정문학의 모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