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아시아 문학/일본 문학/중세 후기(무로마치 시대)
중세 후기의 문학
[편집]中期後期-文學
중세 후기는 1331년에서 1333년에 걸친 겐코(元弘)의 변(變)에서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1542-1616)가 에도 막부(江戶幕府)를 개설하기까지의 약 270년간으로서 내란이 계속되어 난세(亂世) 그대로의 양상을 보인 격동하는 시기였다.
이 시기의 문학은 먼저 전기의 <신고킨와카슈(新古今和歌集)>에서 빛을 낸 와카의 제작은 왕성했으나 독창성이 쇠퇴하여 <후가와카슈(風雅和歌集)>가 청신한 맛을 보인 것 외에는 저조했다. 이 시기의 시가로서 와카 이외에 한시(漢詩)와 연가(連歌)와 가요를 들 수 있다. 한시는 고잔 문학(五山文學) 세계의 것이나 연가는 와카의 전통에서 나왔으면서도 와카를 물리치고 상하의 계층을 연결하는 문학으로서 융성하여 이 시기의 대표적 문학의 하나로 완성되었고, 연가 논서(論書) 또한 많은 우수작을 낳았다. 하이카이(俳諧)의 연가가 연구되어 근세에의 발전의 실마리가 되었다.
전기에 이어 역사적 대변동기였기 때문에 <마스카가미(僧鏡)>와 같은 역사문학과 <진노쇼토키(神皇正統記)>와 같은 사론(史論)이 나왔다. 군기모노가타리로서 <소가모노가타리(曾我物語)> <타이헤이키(太平記)> <기케이키(義經記)>와 같은 작품이 탄생된 것도 자연적인 경향일 것이다. 특히 40권이라는 대작 <타이헤이키(太平記)>는 남북조 50년의 동란의 비극을 그려 <헤이케모노가타리>와 함께 후세에 길이 애독된 걸작이다.
일기·기행문학으로서는 쇼데쓰(正徹)의 <나구사메구사>나 소초(宗長)의 수기·일기 등이 알려지고 있다. 전기에 이미 쇠퇴하고 있던 모노가타리 문학은 이 시대로부터 근세 초기에 걸쳐 교훈적·계몽적 요소가 많고, 서민에게 널리 애독된 단편소설인 <오토기조시(御伽草子)>와 대치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연가와 함께 완성된 대표적인 것으로 무대예능(舞臺藝能)인 노오(能)와 교겐(狂言)이 있다. 노오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사루가쿠(猿樂)·덴가쿠(田樂) 등을 종합한 것이다. 교겐은 노오와 원류(源流)를 같이하면서 당시의 현실적 세계에서 제재(題材)를 얻어 구어(口語)에 의한 대화를 주로 해서 명랑한 웃음을 중심으로 그 속에 풍자를 담아 엄숙한 노오와 병연하여 해방감을 맛보게 한 것이다.
이 노오와 교겐은 무로마치(室町)의 비호 아래 완성되었는데, 모두 중세적 성격을 선명하게 나타내었고 더욱이 오늘날까지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와카
[편집]和歌
먼저 남북조 초기(1335)까지는 교고쿠 파(京極派)의 존재가 주목된다. 이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후가와카슈(風雅和歌集)>가 성립되었다. <후가와카슈>는 1346년부터 1349년경까지 완성된 전20권의 칙찬(勅撰) 와카 집이다.
한편 남조(南朝) 정권에서는 <신요와카슈(新葉和歌集)> <리카슈(李花集)> <가키몬인슈(嘉喜門院集)> 등이 나왔다. 북조(北朝)에서는 1350년대에 교고쿠 파가 멸망하고 내조(二條) 파가 득세하여 전통적인 가경(歌境)을 간직했다.
후기(16세기)에는 독창적인 가론(歌論)이나 와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나 전통적 문화의 대표로서의 와카가 지역적·계층적으로 확대된 시기이다.
렌가
[편집]連歌
와카의 상구(上句)에 해당되는 장구(長句=575)와 하구에 해당하는 단구(短句=77)를 몇 사람이 교대로 지어 나가서 100구를 1권으로 하는 합작문예(合作文藝)이다. 무로마치 시대에는 와카를 누르고 중세의 대표적 문예로서 유행했다. 대표작으로 니죠요시모토(二條良基, 1320-1388)의 작품 58수가 <후가와카슈> <신센쟈이와카슈(新千載和歌集)>) <신쇼쿠코킨와카슈(新續古今和歌集)> 등에 수록되어 있고, 규세이(救濟, 생몰년 미상), 이이 오쇼기(飯尾宗祇, 1421-1502), 쇼햐쿠(肖柏, 1443-1527), 소오초(宗長, 1448-1532) 등의 작품이 <쓰쿠바슈> <미나세산긴햐쿠인(水無瀨三吟百韻)> 등에 수록되어 있다.
하이카이의 렌가
[편집]俳諧-連歌
우미한 용어와 내용을 가진 보통 연가에 대해서 속어·한어(漢語)의 사용도 마다 않는 해학적인 연가를 말한다.
무로마치 중기에는 쿠게의 연가회 등에서 시작(試作)되어 <지쿠바쿄긴슈(竹馬狂吟集)>(1499)와 같은 하이카이 선집이 나왔고, 말기에는 아라키다 모리타케(荒木田守武, 1473-1549)에 의한 하이카이의 연가를 문예화하자는 제창이 있었다. 야마자키 소칸(山崎宗鑑) 편으로 전해지는 <신센이누쓰쿠바슈(新撰犬筑波集)>에서 보는 바와 같은 자유분방한 하이카이의 연가의 유행을 가져와서 에도(江戶) 시대의 하이카이 문학에 연결되는 기반이 형성되었다.
가요
[편집]歌謠
가마쿠라(鎌倉) 시대에 생긴 중편가요 엔쿄쿠(宴曲=早歌)는 오래 유전(流傳)하여 무로마치 막부의 요인들에게도 상완(賞玩)되어 신흥 사루가쿠노(猿樂能)와 병행하여 예능의 한 분야가 되었다. 코아(口阿)가 그 전승자(傳承者)의 대표였다. 엔쿄쿠와 사루가쿠노의 사장(詞章)의 일부를 따서 노래하는 일도 행하여졌는데 기타 덴가쿠노(田樂能) 등 여러 예능에서 나온 것도 합쳐서 단창(短唱) 가요인 고우타(小歌)의 가요군(群)이 성립되었다.
고카
[편집]小歌
중세 후기로부터 근세에 걸쳐 유행한 단창(短唱) 형식의 가요. <간긴슈(閑吟集)>(1518), <소안고우타슈(宗安小歌集)>의 2집에 530수 가량이 수록된 외에 교겐(狂言)의 사장(詞章)에 포함되는 고우타 약 180수가 있다. 류타쓰고우타(隆達小歌)의 집(集)에는 총계 500수에 달한다.
역사문학
[편집]歷史文學
중세 후기는 남북조의 난을 계기로 고대 왕조국가가 결정적으로 몰락하고 봉건사회가 확립된 대변혁기이다. 역사의 주체적인 재경험(再經驗)인 역사문학은 이러한 변혁기에 탄생되었다.
(1) 궁정 생활의 전통을 구가하는 왕조 이야기, (2) 왕조국가 또는 무로마치 막부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사론, (3) 시대 변혁의 추진 역할을 한 무사들의 이야기인 '군기모노가타리(軍記物語)' 등이 그것이다. (1)에는 <마스카가미(僧鏡)>(1370- ?)가 있고, (2)에는 남조(南朝)의 정통을 주장하는 키타바타케치카후사(1293-1354)의 사론(史論)인 <진노쇼토키(神皇正統記)>가 있다. (3)은 전 40권의 대하(大河)작품인 <다이헤이키(太平記)>가 대표적이며, <소가모노가타리(曺我物語)> <기케이키(義經記)> 등이 있다.
오토기조시
[편집]お伽草子
근세 중기에 와서 중세 후기의 소설 23편을 간행했을 때 붙인 것인데, 후에 이러한 유의 중세 후기의 통속적 단편 이야기를 총칭하게 되었다. 중세 전기의 의고(凝古) 이야기가 귀족층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데 대해서 이것은 서민층이라고 할 수 있는 계층도 포함한 광범위한 독자의 오락·계몽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많다.
일기·기행
[편집]日記·紀行
중세 후기에 들어와서는 중앙 지식인의 지방에 대한 관심의 증대, 지방 호족의 융성, 문예의 지방 보급 등 시대의 추세에 따라 많은 기행문학이 탄생했다. 쇼테쓰(正徹)의 <나구사메구사>, 사카주부쓰(坂十佛)의 <다이진구산케키(大神宮參詣記)> 등이 유명하다. 그러나 대부분이 자료적 가치는 있으나 문예적으로는 높이 평가할 수 없다. 일기문학도 소초(宗長)의 <소초슈키(宗長手記)>(1527), <소초닛키(宗長日記)>(1531) 등 몇 작품이 있을 뿐 부진하다.
노오
[편집]能
중세의 예능을 대표하는 일종의 연극. 메이지(明治) 시대 이후에는 '노가쿠(能樂)'라고도 칭한다.
나라(奈良) 시대에 중국에서 전래한 산악(散樂)에 원천을 두고 일본 고래의 예능과 일체가 되면서 발달한 사루가쿠(猿樂)는 가마쿠라(鎌倉) 시대 초기에 노래·춤·흉내 등의 제 요소(諸要素)로 형성되는 연극 형태의 노오(能) 주체로 하게 되었고, 이 예능을 사람들이 '노오'라고 불렀다.
노오는 특정의 형태로 갖춘 무대에 '시테(주연)'·'와키(조 연)'·'쓰레(광대)' 등의 연기자가 등장하여 요쿄쿠(謠曲)를 부르면서 하야시의 반주에 맞추어 흉내나 무용적인 동작을 하는 일종의 악극인 것이다.
요쿄쿠
[편집]謠曲
노오의 대본(臺本)이 되는 사장(詞章)을 가리키는 메이지 이후의 통칭.
교겐
[편집]狂言
노교겐(能狂言)이라고도 부르는 희극(喜劇). 노오의 대성자 제아미(世阿彌)의 시대부터 노오와 같은 무대에서 병연(倂演)되어 발달된 것으로 독특한 풍자와 박력있는 연기, 세련된 형식이 특징이다. 노교겐의 대본집으로는 <교겐키(狂言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