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현대 문학/현대 후기 문학/60년대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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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문학의 작품들의 진행 과정에서 한국문학은 1960년의 4월 혁명을 맞게 되었다. 4·19혁명은 정치적인 뜻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 사상에 획기적인 사건일 뿐만 아니라 문화 발전의 혁명을 촉진시켰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갖는다. 오랫동안 짓눌렸던 자유에의 갈망은 최인훈의 <광장(廣場)>이 그 첫 결실을 나타냈고, 1961년 5·16군사정변으로 한동안 작가들은 어리둥절했으나 1년 뒤부터 작가들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민족의 수난의 역사를 작품화하기 시작했다.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 <김약국의 딸들>, 안수길의 <북간도(北間島)>, 최정희의 <인간사(人間史)>, 서기원의 <전야제(前夜祭)> <혁명> 등 기성작가들에 의해 유명한 장편들이 이루어졌다. 4·19혁명으로 자유당 독재가 쓰러진 후 억압되어 온 자유·민주사상이 비로소 움트게 되었고, 우리 문학도 어용주의(御用主義)·교훈주의(敎訓主義)에서 벗어나 민주주의가 회생(回生)된 새로운 정신기풍이 감돌기 시작했다. 특히 4·19 이후는 세대교체 의식과 함께 민족 운명의 자각이 주체성 발굴의 문학으로 대두되었다는 특별한 의의를 갖게 되었다.

소설에서는 전기에 등장한 최인훈, 박경수, 하근찬, 서기원, 박경리, 이호철 등이 활약했고, 신인으로는 홍성원(洪盛源), 박태순(朴泰洵), 김승옥(金承鈺), 이청준(李淸俊), 방영웅(方榮雄), 이문구(李文求), 유현종(劉賢鍾) 등이 등장했다. 특히 일제 말기 1940년대부터의 오랜 침묵 끝에 활동을 재개한 <모래톱 이야기>의 김정한은 주목할 만한 작품활동을 보였다. 시에 있어서 광복 이후에 등장한 김수영이 시민적 고뇌를 작품화하여 큰 진전을 보였고, 신동엽(申東曄)은 <금강(錦江)>을 통해 수난받는 민족의 서사시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담시(譚詩) <오적(五賊)>으로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였던 김지하, 새로운 현실의 인식으로 의욕을 나타낸 김광협(金光協), 조태일(趙泰一), 이성부(李盛夫) 등 신인들의 활동도 기억할 만한 사실이었다. 평론 부분에서는 주체의식의 고조와 함께 리얼리즘과 참여문학에 대한 논쟁이 있었고, 전기에 등장한 신동욱(申東旭)과 김윤식(金允植), 백낙청(白樂晴), 김우창(金禹昌), 염무웅(廉武雄), 조동일(趙東一), 구중서(具仲書), 김현, 김주연(金柱演) 등 신진 평론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것이었다.

60년대의 소설[편집]

-年代-小說

4·19 혁명은 한국 민주주의 사상 획기적인 사건이면서 그것이 정치적으로 미완(未完)의 혁명으로 끝났다는 애석함과 아울러 소설에서도 겨레의 잃어버린 꿈처럼 결실되지는 않았다. 먼저 4월의 그 날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조용만의 <표정(表情)>, 한무숙(韓戊淑)의 <대열(隊列) 속에서>, 유주현의 <밀고자(密告者)>, 정병조(鄭炳祖)의 <연교수와 금뺏지>, 오상원의 <무명기(無名記)> 등이 있다. 조용만의 <표정>은 4·19 혁명에 가담했던 부상 학생의 편지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 주제는 부패된 정권의 잔학성(殘虐性)에 대한 항변과 의문이었으며, 한무숙의 <대열 속에서>는 4월이 빚어낸 기이한 해후(邂逅)를 통한 휴머니즘을 내세웠다. 유주현의 <밀고자>는 당시의 반동층(反動層) 자녀들의 당일의 생태(生態)와 젊은 세대의 갈등을 보여주었고, 정병조의 <연교수와 금뺏지>는 교수 데모를 주제로 한 속물(俗物) 풍자의 캐리커처이고, 오상원의 <무명기>는 4·19를 정공법(正攻法)으로 다루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4월의 그 날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대개가 사건의 보고에만 그쳤을 뿐, 4·19의 역사적 필연성으로까지 승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4·19 직후 억압된 자유의 창구(窓口)를 통해 최인훈의 장편 <광장> <회색인(灰色人)>, 박경리의 <시장과 전장> 등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광장>은 남(南)과 북(北) 사이에 존재하는 두 개의 이데올로기와 민족현실 속에서 인텔리 주인공이 중립국을 택한 끝에 자살하고 만다는 석방 포로의 이야기이고, <시장과 전장>은 6·25를 배경으로 코뮤니즘을 신앙하던 한 인텔리가 회의 끝에 전향하려 했으나 죽음의 비극으로 끝난다는 이야기이다. 한편 1961년부터 안수길의 <북간도> 1·2부가 발표, 그 마지막 4·5부가 1967년에 완성된 것은 1960년대의 획기적인 작업이었다. <북간도>는 우리 민족의 수난사(受難史)를 작품화한 것으로 20세기의 여명기(黎明期)인 한말의 1904년부터 한말 격동기의 북간도를 무대로 1945년 민족 광복까지의 40년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그 폭넓은 스케일로 민족사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의의는 크며, 최정희의

<인간사(人間史)>도 일제 식민지 치하 시민 인텔리들의 고뇌와 이데올로기적 편향(偏向)을 통해 지나간 시대의 현실을 재현했고, 서기원의 <전야제>는 6·25를 배경으로 한 지식인들의 회의와 생활을 그렸고, <혁명>은 동학혁명을 주제로 역사의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기억할 만한 작품들이다. 유주현의 <조선 총독부>는 식민지하의 민족 수난의 실록소설이며, 1970년을 전후해서 발표된 박경수의 장편 <동토(凍土)> <흔들리는 산하>는 1960년대 농촌 현실과 생활을 부각한 작품이었다.

한편 60년대에 등장한 신진 작가들의 활동을 살펴보면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 홍성원의 <D데이의 병촌(兵村)>, 유현종의 <거인(巨人)>, 방영웅의 <분례기(糞禮記)>, 이문구의 <지혈(地血)>, 또한 백인빈(白寅斌)의 <조용한 강>, 서정인(徐廷仁)의 <물결이 놀던 날>, 정을병(鄭乙炳)의 <카토의 자유> 등은 60년대에 이룩된 주요 소설들이다.

김승옥은 <무진기행(霧津記行)> <서울, 1964년 겨울> 등에서 감수성(感受性)의 혁신을 통해 단시일 내에 작가적 재능이 인정되었는데, 그의 새로운 감수성이란 다채로운 의식의 전개와 독특한 언어의 재능이라고 할 수 있다. 유현종은 <데드 라인> <거인> 등에서 성실성과 끈질긴 의지의 인간상을 부각시킴으로써 긍정적이고 강렬한 새로운 인간의 이미지를 보여주었고, 홍성원은 <빙점지대(氷點地帶)> <D데이의 병촌> 등에서 폐쇄된 상황에 처한 인간의 행동과 갈등을 보여주었다. 박태순의 소설들은 일상적인 현실 속에서 새롭고도 건전한 감성으로 현실인식의 깊이를 보여주었고, 정을병은 <개새끼들> <카토의 자유>에서 자기 고발을 통한 인간의 양심과 무력성(無力性)을 보여주었다. 특히 1960년대 후기에 등장한 방영웅은 장편 <분례기>에서 토착적이고 전근대적인 현실에서 문제의식을 보여줌으로써 각광을 받았고, 이문구의 <지혈(地血)>은 미군부대 내의 공사장(工事場)을 배경으로 끈질긴 현실인식과 치열한 작가의 고발정신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기억할 만한 작품이다. 한편 1940년대의 일제 수난기를 통해 붓을 꺾고 침묵하던 끝에 역작 <모래톱 이야기>를 발표했던 김정한의 활동은 특기할 사실이다. <모래톱 이야기>는 낙동강변의 가난한 서민들의 수난을 역사의식을 가지고 파악한 작품으로, 하근찬의 <삼각(三角)의 집>과 함께 작가의 치열한 저항의식과 리얼리즘 정신을 보여준 60년대의 역작이다. 백인빈은 <조용한 강> <ㄴㄱㅁ> 등을 통해 밀도 있는 문장으로 동심(童心)에 비친 비극상(悲劇相)을 보여주었고, 서정인은 <후송(後送)>

<원무(圓舞)> 등에서 어떤 상황 속에 놓인 인간의 부조리를 지적하고 분석했다.

최인훈[편집]

崔仁勳 (1936- )

소설가.함북 회령(會寧) 출생. 서울대 법대 중퇴. 1959년 <GREY 구락부 전말기> <라울전>이 <자유문학>지에 추천됨으로써 문단에 등장. 장편 <광장>으로 문제작가의 평판을 받은 이후 <구운몽(九雲夢)>, 장편 <회색인(灰色人)> <크리스마스 캐럴> <열하일기(熱河日記)> <서유기(西遊記)> 등 문제작을 발표했다. 단편 <웃음소리>로 12회 동인문학상을 받았고, 장편 <광장>을 발간했다.

광장(廣場)[편집]

최인훈의 장편소설. 작자의 대표작의 하나로 1960년 <새벽>에 연재되었다. "구정권하에서라면 이런 소재가 아무리 구미에 당기더라도 감히 다루지 못했을 것"이라는 작자의 말처럼 터부시되었던 남·북한의 대립을 정면으로 파헤친, 관념적 경향이 짙은 작품이다. 주인공 이명준은 보람있게 청춘을 불태우고 싶어서 남한으로 탈출해 온, 고아나 다름없는 철학도다. 그는 아버지가 일급 빨갱이라는 이유로 경찰서를 드나들면서 민족의 비극을 피부로 깨닫는다. 그러나 그의 생활은 안일과 권태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월북한 것은 인간적 확증을 얻을 수 있는 광장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북한 역시 진정한 광장은 없었다. 오직 퇴색한 구호와 기계주의적 관료제도만 있을 뿐이다. 명훈은 자기가 기댈 마지막 지점으로 발레리나인 은혜를 사랑하나 은혜가 죽음으로써 그것도 수포로 돌아간다. 전쟁포로가 된 그가 남한도 북한도 아닌 중립국을 택한 것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도(試圖)를 하고 싶었던 그의 안간힘에서였다. 그러나 중립국으로 가는 배 위에서 그는 투신자살을 한다. 끝없는 좌절과 뚜렷한 전망을 발견할 수 없었던 그의 한없는 절망감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김승옥[편집]

金承鈺 (1941- )

소설가. 일본 오사카(大板) 출생. 서울대 불문과 졸업.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생명연습(生命演習)>이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등장하여, 1965년 단편 <서울, 1964년 겨울>로 동인문학상을 받았으며, 단편집에

<서울, 1964년 겨울>이 있다.

서울 1964년 겨울[편집]

김승옥의 단편소설. 1965에 발표되어 많은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김승옥 특유의 개체와 개체와의 관계, 즉 인간관계가 중요한 주제로 부각되고 있다. 25세의 구청직원인 '나'와 대학원생인 '안(安)', 그리고 가난뱅이임이 분명한 삼십오륙 세 가량의 '사내'가 포장마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다. 이들은 "안형, 파리를 사랑하십니까?", "김형, 꿈틀거리는 것을 사랑하십니까?" 하는 따위의 대화를 나누며 술을 마시고 밤거리를 어울려 다니다가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다. 혼자 있기 싫다고 하던 30대의 사나이는 그 다음날 자살체로 발견되고 나머지 둘은 각각 헤어진다. 현실에서 소외된 고독한 세 인물은 서로 무심히 만나고 헤어지는 단순한 사건을 통해 각자 나름의 개별성을 확인할 뿐, 아무런 사회적 연대성도 느끼지 못한다. 한국소설이 취락주의(聚落主義)·인정주의에서 개인주의에로 변모하는 경향을 다룬 작품으로서, 새로운 인간형의 제시가 이채로우며 한국소설의 개인적 존재 상황에의 변모와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박경수[편집]

朴敬洙 (1930- )

소설가.충남 서천(舒川) 출생이며, 초등학교 교사·중학교 교원 등을 지냈으며, 1955년 <사상계> 2주년 기념 현상모집에 단편 <그들이>가 입선되었다. 1959년 <이빨과 발톱> <절벽>(1961) <박람회>(1962) <애국자>(1964) <어느 빈농의 세대>(1965) 등의 단편과 1970년 장편 <동토> <흔들리는 산하>로 문제작가로 떠올랐다.

이호철[편집]

李浩哲 (1932- )

소설가.함남 원산 출생. 원산중학 졸업. 6·25전쟁 때 단신으로 월남, 1955년 단편 <탈향(脫鄕)>이 <문학예술>에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초기 작품들은 사회 저변의 소시민적 삶의 생태를 주로 그렸고, 1961년에 단편 <판문점(板門店)>에서 한반도 남북의 사회심리에 대한 예리한 분별력을 과시했다. 1970년대 전반기에 발표한 연작소설 <이단자(異端者)>는 조국의 분단 상황이 빚은 비리(非理)들을 인정적인 차원에서 잘 형상화했다. 70년대 작단에 이르기까지 활약한 소장(少壯) 작가들의 대표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저서로 단편집 <나상(裸像)> <이단자(異端者)>, 장편소설 <서울은 만원(滿員)이다> <역여(逆旅)>를 비롯 여러 권이 있다.

소시민(小市民)[편집]

이호철의 장편소설. 1964년 7월부터 1965년 8월까지 <세대(世代)>에 연재된 작품으로 이야기의 배경은 6·25전쟁 중의 부산이다. 주인공은 스물이 채 안된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으로 이북에서 피난을 와서 완월동 제면소에 일자리를 얻고 있다. 이 작품은 이 제면소를 중심으로 주인·주인여자·일꾼 신씨·정씨·관씨·식모인 천안색시·강영감 등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소년의 눈을 통해 펼쳐보이고 있다.

작자는 이 작품에서 후방도시인 임시 수도 부산에서의 소시민적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전쟁의 또 다른 측면을 해부하고, 전쟁에 의한 사회적 변동을 밝히고 있다. 자전적(自傳的) 색채가 강한 작품이다.

유현종[편집]

劉賢鍾 (1940- )

소설가.전북 이리(裡里) 출생. 서라벌예대 졸업. 1961년 <뜻 있을 수 없는 이 돌멩이>가 <자유문학> 신인상에 당선되었다. 주요 단편에 <데드 라인> <비무장지대> <거인> 등이 있고, 1966년 단편집 <그토록 오랜 망각>을 출간했다.

구인환[편집]

丘仁煥 (1929- )

소설가·국문학자.충남 장항 출생. 서울사대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62년 <현대문학>에 <판자집 그늘> <광야>가 추천을 받아 문단에 데뷔. 그는 주로 인간생활의 저변을 통한 인간존재의 해명과 상실한 낙원을 갈구하는 현대인의 고민을 그렸으며, 간결한 문체와 고백체이면서도 3인칭의 주어와 주관적인 서술어로 이미지의 전환에 의한 상황적인 작품을 쓰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동굴주변> <내일은> <산정의 신화> <별과 선율> <창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50여편의 문학 연구논문을 발표했으며, 창작집으로 <딩구는 자화상> <벽에 갇힌 절규(絶叫)> 등과 <문학의 원리> <그 날을 위하여> <자아완성과 여성파괴> 등을 발간했다.

홍성원[편집]

洪盛原 (1937- )

소설가.경남 합천(陜川) 출생. 고려대 영문과 중퇴. 1964년 단편 <빙점 지대>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기관차와 송아지>가 <세대>지에, 장편 <D데이의 병촌>이 <동아일보>에 각각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등장하여 이후 단편 <타인의 광장> <종합병원> 등과 장편 <역조(逆潮)> <육이오> 등을 발표하였다.

방영웅[편집]

方榮雄 (1942- )

소설가.충남 예산 출생. 휘문고교 졸업. 1967년 <분례기(糞禮記)>를 <창작과 비평>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 작품 경향은 치밀한 묘사력과 회화적인 구성력, 객관적인 필치로 한때는 허무주의적 경향을 띠었으나, 나중에는 주변의 소시민적 세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부조리한 세태를 고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1969년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에 단편 <바람> <첫눈> <무등산>, 중편 <배우과 관객> <봄강> <문패와 가방>, 장편 <창공에 부는 바람> 등이 있으며, 창작집 <살아가는 이야기>를 간행하였다.

분례기(糞禮記)[편집]

방영웅의 장편소설. 1967년 <창작과 비평>에 발표되었다. 표현방법의 토착화, 드라마의 원색성, 간결한 문장, 대담한 성(性)묘사 등 많은 문제성을 내포한 이 작품은 당시 문단의 화제는 물론 장기간에 걸친 베스트셀러였다.

'똥례'는 어머니가 변소에 갔다가 인분(人糞) 위에서 낳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녀는 산에 땔나무하러 다니던 중 겁탈당해 처녀성을 잃은 채 재취로 들어간다. 남편은 룸펜으로 노름에 정신이 없다. 어느날 돈을 몽땅 잃게 된 남편은 그 화풀이로 똥례를 사정없이 때린 뒤 내쫓는다. 거리를 헤매다가 또 겁탈당하게 된 똥례는 종래 종신이상자가 되어 친정동네로 잡혀오지만, 다시 도망의 길을 떠난다. 충청도 예산지방의 어느 시골을 무대로 했다는 이 작품은 한국 농촌의 전근대적 풍속·생활양식, 그리고 전설·속담 등이 다채롭게 활용되고 있으며,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등장 인물의 전형성(典型性)이 뚜렷하게 부각되어 있다.

토속적 니헐리즘에 입각한 시골 사람들의 불쌍한 생활양식을 시적(詩的)으로 표현한 수작이다.

60년대의 시[편집]

-年代-詩

1960년대는 동인지 활동이 크게 대두된 것이 특색인데, 먼저 <60년대 사화집>이 동인지 붐의 첫스타트를 끊었다. <60년대 사화집>은 구자운, 박희진, 박재삼, 성찬경, 신기선, 이경남(李敬南), 이종헌(李鍾憲), 주명영(朱明永), 이성교, 조영서(曺永瑞), 이창대(李昌大), 강위석(姜偉錫) 등이 동인으로 10집까지 발간했다. 이어서 1962년에는 전봉건, 김광림, 김종삼, 박태진, 신동집, 이중, 주문돈, 황운헌 등을 동인으로 하는 <현대시>가 등장했는데, 5집부터 젊은 시인들로 동인이 교체되어 김영태, 박의상, 정진규, 이수익, 민웅식 등이 동인으로 활동했다.

1963년에 <현실>과 <시단(詩壇)>의 시동인지가 나왔는데, <현실> 동인에는 고은, 구상, 권용태, 김수영, 김춘수, 신동문, 이영일, 유종호, 유정, 천상병 등이 참가했고, <시단> 동인으로는 강계순, 문덕수, 송영택, 백종구, 성춘복, 신동엽, 유경환, 이동주, 이형기, 이수복, 정공채, 정재완, 허유, 황금찬, 이인수 등이 참가했다. 1963년 4월부터

<신춘시>가 창간되어 그 동인으로는 박봉우, 강인섭, 권일송, 장윤우, 박열아, 박이도, 박응석, 윤삼하, 홍윤기, 이수익 등이 참가하니, 이들 60년대에 붐을 이룬 동인지 활동은 첫째 발표의 광장을 동인지로 개척하자는 뜻에서, 둘째 공통된 이념에서 동인활동을 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편 60년대의 대표적 시인의 활동을 들면, 광복 전 <새로운 도시와 시인들의 합창> 동인으로 출발한 김수영이 투철한 역사감각을 가지고 폭탄과 같은 작품활동을 하다가 1968년 6월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그는 치열한 시정신과 과감한 실험을 통해

<예지(銳智)> <눈> <현대식 교량> <꽃잎> <거대한 뿌리> <전향 기>

<사랑의 변주곡> 등의 시편을 통해 현대를 사는 시인의 사명과 교훈을 남겨 주었다.

그는 60년대를 가장 성실하고 치열하게 온몸으로 살다 간 시인이었고 그의 투철하고 날카로운 비판 정신은 참여논쟁을 통해 자신의 역사의식을 정직하게 증언했다. 한편 신동엽은 동학혁명을 주제로 한 장시 <금강(錦江)>을 통해 격조 높은 민족의식과 함께 60년대의 고뇌를 보여주었다. 신동엽 역시 성실한 시인의 사명감과 역사의식으로 일관한 용기있는 시인이었으나 그 역시 요절, 이 두 시인의 죽음은 60년대의 빛나는 시의 성좌(星座)를 잃은 셈이다. 한편 60년대 후기에 등장한 김지하는 담시(譚詩)

<오적(五賊)>을 통해 부정 부패된 현실에 대해 강렬한 비판의식을 보여주었으며 판소리적인 변형을 통해 전통 가능성을 새로운 경지에서 모색한 시인이었다. <강설기(降雪期)>로 등장한 김광협(金光協)은 신선한 현실감각을 보여주었으며, <된장> <한강> <송장> 등의 시편을 통해 건강하고 현실감각을 시로 승화시킨 조태일(趙泰一)은 <바람> <백주(白晝)> <서울식 해녀> <우리들의 양 식> 등에서 강열한 상황의식을 통해 앞으로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시인의 성실성과 탐구 정신을 엿보게 한다. 한편 이러한 젊은 시인들의 활동과 더불어 1969년에 간행된 김광섭의 시집 <성북동 비둘기>는 시대와 사회를 살아가는 시인의 성실성과 생의 근원을 탐구하는 시정신을 엿보이게 하는 기억할 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정한모[편집]

鄭漢模 (1923-1991)

시인·국문학자. 충남 부여 출생. 호는 일모(一茅). 서울대 교수, 문예진흥원장, 문공부 장관 등을 역임. 1945년 동인지 <백맥>에 <귀향시편>을 발표하면서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시탑>과 <주막> 동인으로 활동. 시집으로 <카오스의 사족>, <여백을 위한 서정>, <아가의 방>, <새벽>, <아가의 방 별사(別詞>, <원점에 서서> 등이 있으며, <현대시론> <한국 현대시 문학사> <한국 현대시의 정수> 등 다수의 학술서가 있다.

김규동[편집]

金奎東 (1925- )

함북 종성 출생. 1948년 <예술조선>에 시 <강>이 입선되어 등단. <후반기>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전후 모더니즘 시운동을 주도하였다. 시집으로 <나비와 광장>(1955), <현대의 신화>(1958), <죽음 속의 영웅>(1977), <생명의 노래>(1991) 등이 있다.

박용래[편집]

朴龍來 (1925-1980)

충남 부여 출생. 은행원 및 중고교 교사 역임. 성훈, 하유상 등과 '동백시인회'를 조직하고 <동백> 간행. 1955년 <현대문학>에 <가을의 노래>, <황톳길>,

<땅>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현대시학> 제정 제1회 작품상과 한국문학작가상 등을 수상. 시집으로 <싸락눈>(1969), <강아지풀>(1975), <백발의 꽃대>(1979) 등이 있다.

김종길[편집]

金宗吉 (1926- )

경북 안동 출생. 시인·영문학자. 194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문>이 입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성탄제>(1969), <하회에서>(1977), <황사 현상>(1986)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장과 고려대 교수 역임.

김남조[편집]

金南祚 (1927- )

대구 출생. 서울대 사대 졸업. 숙명여대 교수 역임. 초기에는 인간성과 생명력을 표현하는 시풍을, 이후 신앙을 바탕으로 한 카톨릭적 사랑의 세계와 윤리 의식을 표현하였다. 시집으로 <목숨>, <나무와 바람>, <김남조 시집>, <사랑의 초서>, <동행>, <너를 위하여>, <저무는 날에> 등이 있다. 자유문협상, 오월문예상, 서울시문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문덕수[편집]

文德守 (1928- )

경남 함안 출생. 호는 심산(心山). 홍익대 교수 역임. 한국

PEN 회장. 1955년 <현대문학>에 시 <침묵>, <화석>, <바람 속에서>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황홀>, <선·공간>, <새벽바다>, <다리 놓기>, <조금씩 줄이면서> 등 많은 시집과 평론집이 있다. 현대문학상, 현대시인상, 문학예술상 등을 수상.

박성룡[편집]

朴成龍 (1932- )

전남 해남 출생. 중앙대 졸업. <서울신문> 편집국장 역임. 1956년 <문화예술>에 <화병 정경>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가을에 잃어버린 것들>, <춘하추동>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펜문학상, 시인협회상,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황동규[편집]

黃東奎 (1938- )

시인. 서울 출생. 서울대학 영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58년 <현대문학>에 시 <10월> <동백나무> <즐거운 편지> 등을 추천받아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한밤으로> <겨울의 노래> <얼음의 비밀> 등의 역작을 발표했으며, 이러한 초기 시들은 첫번째 시집 <어떤 개인 날>에 수록되어 있다. 이어 두 번째 시집 <비가(悲歌)>, 3인시집 <평균율>을 간행하였고, <사계(四季)>의 동인으로 활약했다. 1965년 이후

<허균> <열하일기> 등의 연작시에 와서는 사회와 현실의 긴장관계를 다루었으며, 영국 주지시(主知詩)의 영향을 받아 시의 산문화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 밖의 시집으로 <삼남(三南)에 내리는 눈>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풍장(風葬)> 등이 있다. 1968년 현대문학신인상, 1980년 한국문학상을 수상했다.

신동엽[편집]

申東曄 (1933-1968)

시인.충남 부여 출생. 단국대 사학과 및 건국대 대학원 국문과 수업.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이 입선됨으로써 문단에 등장했으며, 동학혁명을 주제로 하여 민족의식과 현실 인식을 보여준 장시 <금강>으로 민족시인으로 각광을 받았다.

주요 작품에 <三월> <말> <진달래 산천> <껍데기는 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등이 있고, 시집에 <아사녀>가 있다. 시론에 <시인 정신론>과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이 있다.

허영자[편집]

許英子 (1938- )

경남 함양 출생. 숙명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62년 <현대문학>에 <도정연가>, <사모곡>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 <가을 어느 날>,

<꽃>, <자수> 등이 있으며 주요 시집으로 <가슴엔 듯 눈엔 듯>, <어여쁨이야 어찌 꽃뿐이랴>, <그 어둠과 빛의 사랑> 등이 있으며, 수필집으로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면>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상, 월탄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