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언어I·한국문학·논술/현대 문학/현대 후기 문학/70년대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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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광복 후의 정치적 격동기와 민족 분단의 비극, 그리고 6·25전쟁의 참상을 겪은 한국의 정신적 풍토는 자연히 심각한 변모를 드러냈다. 그것은 일제 말엽의 도피적 순수문학의 서정성(抒情性)을 파괴하고 60년대에 이른바 현실참여 내지 현실의식의 문예 기운을 거세게 드러내게 되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70년대는 참여문학의 구체화 및 방법적 원리 구현으로서 리얼리즘 문학을 제창하게 되었고, 이어서 민족문학론, 농민문학론, 7·4 남북 공동성명을 계기로 한민족 일체감의 환기 등이 시·소설·비평의 내용을 이루게 되었다. 한편으로 종래의 한국적 순수문학의 경향은 여전히 수적으로는 우세하게 잔존하지만 문학정신의 근본을 지니고 설득력을 구사하며 지식계층 및 민중에 뿌리를 내리는 작업을 리얼리즘 계열의 문학이 새로이 담당하게 된 것이 70년대 문예계의 현실이다.

70년대의 소설[편집]

-年代-小說

70년대 한국사회의 구조는 이른바 도시화(都市化) 현상으로 나타났다. 많은 이농민(離農民)이 도시 변두리에 몰려 빈민층을 형성했으며, 또 날품팔이 공사장에 유리(流離)하여 뿌리 뽑힌 삶을 영위해 갔다. 이 뿌리 뽑힌 삶들의 현장을 그린 70년대 소설로 뛰어난 것들이 황석영(黃晳暎)의 <객지(客地)>, 박태순(朴泰洵)의 <외촌동(外村洞) 사람들> 연작, 이문구(李文求)의 <장한몽(長恨夢)>, 윤흥길(尹興吉)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이다.

특히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시대>는 1971년의 광주단지(光州團地) 사건을 직접 다룬 것으로서, 이 계열 작품들에 대표적인 근거가 되어 있다. 한편 1972년의 남북 공동성명은 작가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어 박영준(朴榮濬)의 <72년 하절(夏節)>, 박용숙(朴容淑)의 <소경 아즈바이>, 이호철(李浩哲)의 <이단자(異端者)> 연작·5 등이 남북으로 갈린 혈연(血緣)의 가족에 대한 애착 내지 민족 일체감의 환기라는 주제들로 다루어졌다. 이에 연관하여 원래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의 작업으로 시종(始終)하는 신상웅(辛相雄)의 <분노(憤怒)의 일기(日記)>, <심야(深夜)의 정담(鼎談)> 등이 돋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최인훈(崔仁勳)의 <갈대의 사계(四季)>, 이청준(李淸俊)의 <조율사(調律師)> 등은 작가 자신의 자의식(自意識)과 관념을 소설 속에 사설(辭說)로 내포하는 일종의 이론(理論) 소설의 경향을 보였다. 또 세칭 '70년대 작가'로는 신문연재 소설진에 대거 등장한 최인호(崔仁浩)·이정환(李貞桓)·조선작(趙善作)·조해일(趙海一)·김주영(金周榮) 등이 있는데, 이들의 활동은 문학의 대량 상품화 및 퇴폐화라는 측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박용숙[편집]

朴容淑 (1934- )

소설가.함남 함주(咸州) 출생. 1·4 후퇴 때 월남했다. 중앙대 국문과 졸업. <자유문학> 잡지를 통해 소설 창작을 시작. <자유문학> 편집장, 홍익대 강사를 역임했다. 1969년부터는 미술평론가로도 활약하였다. 1970년대 초부터 현실의식의 작풍(作風)을 보이기 시작, <소경 아즈바이> <목수 아바이> 등 역작 단편들을 발표했다. 저서로 장편소설 <순례자(巡禮者)> 미술평론 <한국미술론(韓國美術論)> 등이 있다.

박태순[편집]

朴泰洵 (1942- )

소설가.황해도 신천(信川) 출생. 서울대 문리대 영문과 졸업. 1964년 <사상계>에서 소설 가작 입선, 1966년 <세대(世代)> 제1회 신인문학상에 중편 <형성(形成)>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973년에 낸 창작집 <정(情)든 땅 언덕 위>에 수록된 <외촌동(外村洞) 사람들> 연작이 대표적 작품으로서 도시 변두리 빈민지대의 삶을 그려 나갔다. 저서로 창작집 <무너진 극장(劇場)> <정(情)든 땅 언덕 위> 등이 있다.

신상웅[편집]

辛相雄 (1938- )

소설가.일본 교토(京都) 출생. 광복 후 귀국하여 경북 의성(義城)에서 성장. 중앙대 영문과 졸업. 1968년 <세대(世代)> 신인문학상에 중편 <히포크라테스 흉상(胸像)>이 당선, 문단에 나왔다.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사무국장을 지냈다. 처음부터 냉정, 예리한 문체로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을 주제로 한 노작을 계속 발표, 현실 상황에 대한 투철한 작가정신에 있어 70년대를 대표할 만하다. 저서로 창작집 <분노(忿怒)의 일기(日記)>, <쓰지 않은 이야기>, 장편소설 <심야(深夜)의 정담(鼎談)> 등이 있다.

이문구[편집]

李文求 (1942-2003)

소설가.충남 대천(大川) 출생.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66년

<현대문학(現代文學)>에서 소설 추천 완료, 문단에 나왔다. <월간문학>, <한국문학> 편집장을 지냈다. 원래 명쾌한 문장으로 사회 풍자소설에 능했는데 1970년대 초부터 토속어(土俗語)를 짙게 쓰면서 농촌사회의 현실을 주로 그리고 있다.

주요 작품에 <우리 동네>, <관촌수필> 등이 있으며, 저서로 창작집 <해벽(海壁)>, 장편소설 <장한몽(長恨夢)> 등이 있다.

장한몽(長恨夢)[편집]

이문구의 장편소설. 1970년부터 71년까지 <창작과 비평>에 연재된 작품이다. 서울의 변두리 공동묘지 이장공사(移葬工事)에 몰려든 공사장 사람들은 이 사회의 가장 억척스런 삶의 양식을 몸으로 보이면서 고단한 풍속의 축소판을 이룬다. 여기에 나오는 일련의 인간상들은 6·25와 빈곤의 현대사가 빚은 한(恨)의 세계에서 비극을 인식하고 상황에 정면으로 대결해서 자아을 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여기서 그의 특유한 토속어 구사와 해학적인 대화로 전통적인 한국인의 심상을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박완서[편집]

朴婉緖 (1931- )

소설가. 경기도 개풍 출생. 숙명여고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 중퇴.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모집에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세모(歲暮)>, <그 가을의 사흘 동안>, <엄마의 말뚝> 등 많은 역작을 발표했다. 작품 밑바닥에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을 적절히 깔고 왕성한 비판력과 비판욕(批判慾)으로 사회 부조리와 비리를 거침없이 파헤쳐, 가치있는 삶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점이 그의 대다수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1980년 한국문학작가상, 1981년 <엄마의 말뚝2>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에 <휘청거리는 오후>, <도시의 흉년>,

<목마른 계절>, <엄마의 말뚝 1·2>가 있고, 작품집으로 <배반의 여름>, <엄마의 말뚝>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등이 있다.

이청준[편집]

李淸俊 (1939- )

소설가. 전남 장흥 출생. 서울대 독문과 졸업. 1965년 <사상계> 신인작품 모집에 단편소설

<퇴원(退院)>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단편 <임부(姙婦)>, <줄>, <굴레>, <이어도> 등을 발표, 신인으로서의 작가적 기반을 확고히 하였다. 그의 작품 경향은 <줄> 같은 작품의 계열에서 보이듯이 줄광대의 표현보다는 그 이면, 즉 수련과정의 비정함이나 단호함이 파헤쳐지고 있는데, 가려진 진실을 탐색하고 발호하는 작가적 관심이 곧 그의 소설형식까지 결정하고 있어 바깥의 도입부의 이야기에서 속의 또 다른 이야기로 들어가는 액자속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작품으로 <소문의 벽(壁)>, <조율사(調律師)>, <이어도>, <잔인한 도시>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창작집으로 <별을 보여드립니다>, <예언자>, <남도사람>, <소문의 벽>, <시간의 문> 등과 <흐르지 않는 강> <당신들의 천국> 등의 중·장편집을 간행했다.

1967년 동인문학상, 196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1975년 창작문학상, 1978년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병신과 머저리[편집]

이청준의 단편소설. 1966년 <창작과 비평>에 발표되었다. 6·25전쟁을 전쟁터에서 겪은 형과 그보다 어린세대에 속하는 아우의 각기 다른 고민을 대조시키며 그려낸 이 작품은 두 사람의 체험이 아무 상관없이 병치된 두 개의 이야기가 아니라 서술상의 여러 소도구의 현명한 활용을 통해 서로 얽혀 내용을 더해 주면서 한 개의 이야기로 형성되고 있다. 그 결과 형의 체험의 그것 자체로서 보다 흥미롭게 읽히며 설화자인 아우의 체험의 일부를 이루어 아우의 자기이해에 이바지하게 된다. 이 작품은 이청준의 작품세계를 잘 나타내 준 단편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작자는 이 작품으로 1967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최일남[편집]

崔一男 (1932- )

소설가·언론인. 전북 전주 출생. 서울대 국문과 졸업. 1953년 <문예>에 <쑥이야기>가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이어 <혼사>, <파양(爬痒)>, <장장하일(長長夏日)>, <진달래>, <감나무골 낙수>, <노기띤 얼굴>, <동행(同 行)> 등을 발표하였다. 그의 초기 작품의 특색은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을 그리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성을 확인해 보려는 데 있다.

그 뒤 <보류(保留)>, <경련>, <여행>, <갈구>, <두 여인> 등을 발표하였고, 작품세계를 심화·확대시켜 나가면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창작집으로 <서울 사람들>, <흔들리는 성>, <홰 치는 소리> 등이 있다. 월탄문학상, 한국소설가협회상, 창작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천승세[편집]

千勝世 (1939- )

전남 목포 출생. 성균관대 국문과 졸업.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점례와 소>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그 외에 <포대령>, <감루 연습>, <황구의 비명>, <혜자의 눈꽃>, <선창>, 단편 <내일> 등이 있다. 그는 한국 사회를 정신문화사적 비평을 곁들며 바라보며, 그 변화를 묘사해 나가는 세태소설 작가이다.

이제하[편집]

李祭夏 (1937- )

경남 밀양 출생. 홍익대 서양화과 중퇴. 1956년 동화 <수정구슬>이 <새벗>에 당선, 1959년 <현대문학>에 시 <설야>, <노을>이 추천, 단편 <황색의 개>가 <신태양>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초식(草食)>,

<기차·기선·바다·하늘>, <임금님의 귀>, <용>, <밤의 창변>, <나그네는 길에서 쉬지 않는다> 등이 있다. 그는 회화적인 문체와 시적인 상징 수법을 통해 초현실적 암유를 활용하는 '환상적 리얼리즘'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초식(稍食)[편집]

이제하의 단편소설. 1972년 <지성>에 발표되었다. 정치적 광기와 혁명의 열풍, 폭력의 위압과 군중의 맹목, 인간의 무력과 허망한 목적을 위한 무의미한 노력들이 줄거리가 제거된 고도의 상징으로 변용되어 확인할 수 없는 문맥으로 모자이크되었다. 그의 다른 소설의 경우처럼 이 작품 역시 정체없는 공포감이 분위기적으로 업습한다.

전병순[편집]

田炳淳 (1929- )

광주 출생. 숙명여대 국문과 졸업. 1951년 <준교사>를 <신문학> 2집에 발표. 1960년

<뉘누리>가 <여원>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 <피는 꽃 지는 꽃>, <현부인>, <독신녀>, <긍지의 성주>, <강원도 달비 장수>, <삼대> 등을 발표했다. 그녀는 리얼리즘에 입각한 인간 본성의 준열한 탐색을 추구한 작가였다.

강용준[편집]

姜龍俊 (1931- )

황해도 안악 출생. 진남포 공업 전문 학교를 거쳐 평양 사대에 재학중 6·25전쟁 때 북한군으로 참전하여 거제도, 광주 등지에서 3년간 포로생활. 1960년 단편 <철조망>으로 제1회 <사상계>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여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 <악령>, <태양을 닮은 투혼>, <밤으로의 긴 여로>, <광인 일기>, <입소기>, <흑염(黑焰)> 등을 발표했다. 그는 전후의 혼란한 사회상황을 생생한 체험을 통해 그려내면서 인간의 극한 상황을 휴머니즘적으로 다룬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김문수[편집]

金文洙 (1939- )

충북 청주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61년 단편 <이단 부흥(異端復興)>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 <증묘(蒸猫)>, <육아(肉

芽)>, <고독 지옥>, <어둠의 저쪽>, <그 여름의 나팔꽃>, <끈>,

<종말> 등을 발표했다. 그는 현대 사회 속에서의 샤머니즘적 세계관의 갈등, 그리고 도시 서민들의 삶의 의식과 고뇌를 주로 다룬 작가이다.

김용성[편집]

金容誠 (1940- )

일본 고베 출생. 경희대 영문과 졸업. 1961년 장편 <잃은 자와 찾은 자>가 <한국일보> 장편소설 모집에 당선하여 등단했다. <한국일보> 기자 역임. 주요 작품으로 <홰나무 소리>, <리빠똥 장군>, <내일 또 내일>, <화려한 외출>, <오계의 나무들>, <떠도는 우상> 등을 발표했다. 그는 메커니즘적 현실에 대해 예리한 비판 의식에서 새로운 역사적 인식으로의 작가의식을 보여 주었다.

박경수[편집]

朴敬洙 (1930- )

충남 서천 출생. 서천 한산 초등학교 졸업. 그후 독학으로 초등학교·중학교 교사 자격 시험 합격, 교사 생활을 하였다. <사상계> 편집 기자를 지냈다. 1957년 단편 <그들이>가 <사상계> 현상 모집에 입선, 등단을 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닭>, <화려한 귀성>, <동토>, <흔들리는 산하> (<황토기>로 게재), <청산별곡> 등 발표. 그는 전통 사회로서의 농촌 세태를 충실히 재현해 내면서 뜨거운 인간애를 형상화한 귀소(歸巢) 문학의 대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정을병[편집]

鄭乙炳 (1934- )

경남 남해 출생. 한국신학대학 중퇴. 1959년 <철조망>과 <의지>를 <자유공론>에 발표. 1962년 <부도>와 <반 모럴>이 <현대문학>에 추천되어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 <개새끼들> <아테나이의 비명> <말세론> 등 발표. 그는 체험을 대단히 중시하여 대부분의 작품에서 문학의 허구적인 측면보다는 실존이나 현실적인 측면을 소설화화는 고발 문학의 기수로 평가받은 작가이다.

김원일[편집]

金源一 (1942- )

소설가.경남 진해에서 출생. 1950년 6·25 전쟁으로 부친과 헤어져 신문배달 등을 하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후에 유년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람과 강> <마당 깊은 집> 등을 창작했다. 1967년 <1961·알제리 아>가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 1967년에는 <어둠의 축제>가 <현대문학> 장편 모집에 당선되는 등 주목받는 소설가가 되었다. 그는 소설의 소재를 분단된 민족의 아픔에서 찾았는데, 단편 <미망> <오누이>, 장편 <겨울 골짜기> <불의 제전> <마당 깊은 집> 그리고 <환멸을 찾아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겠다. 이러한 분단소설을 통하여 그는 분단의 논리적 해명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단의 상처와 그로 인한 고통스러운 삶을 추적하고 있다. 그의 작품으로는 장편 <노을> <진토> <도요새에 관한 명상> 등이 있으며, 단편집으로 <어둠의 혼> <오늘 부는 바람>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한국창작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최인호[편집]

崔仁浩 (1945- )

소설가. 서울 출생. 연세대 영문과 졸업.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환자(見習患者)>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단편 <2와 1/2> <순례자> <술꾼> <사행(射倖)> <타인의 방> 등 수십 편을 발표하였다. 그는 때로는 환상적인 소설공간의 구축, 대담한 현실도전으로 폭넓은 작가의식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술꾼> <전람회 그림Ⅰ·Ⅱ>가 구현하는 환성성과

<미개인> <뭘 잃으신 게 없으십니까?>가 제시하는 물질 사회에의 비판은 문단의 큰 반응을 얻은 바 있다. 1972년 현대문학신인상, 1982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단편집으로 <타인의 방> <위대한 유산> 등이 있고 <별들의 고향> 등의 장편집 30여종을 간행했다.

윤후명[편집]

尹厚明 (1946- )

시인. 소설가.강원도 강릉에서 출생.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빙하의 새>가 당선, 문단에 등단하였다. 등단 10년 만인 1977년 시집 <명궁(名弓)>을 출간하였으며 1979년에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산역(山役)>이 당선되었다. 단·중편소설로 <돈황의 사랑> <섬> <부활하는 새> <원숭이는 없다>, 장편소설로 <별까지 우리가> 등이 있다. 제3회 녹원문학상, 소설문학작품상, 한국일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황석영[편집]

黃晳暎 (1943- )

소설가.만주 신징(新京)에서 출생. 광복 후 귀국. 경복고교를 거쳐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경복고교 재학시 <입석부근>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입선, 그 뒤 상당 기간을 공장·공사장에서 생활하고, 1970년 <조선일보>에 <탑(塔)>이 당선되면서 다시 문단에 나섰다. 1971년 <창작과 비평>에 소설 <객지>를 발표했다. <객지>는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민중적 차원에서의 현실 파악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는 작품으로, 이후 현장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일보>에 소설 <장길산>을 연재하여 역사소설의 한 획을 그었다. 특히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 당시의 일을 르포형식으로 쓴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80년대 르포문학의 새 장을 여는 작품이기도 하다. 1989년 북한에 가서 경험한 수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발표했다. 자전적인 요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가로 알려져 있다.

전상국[편집]

全商國 (1940- )

강원도 홍천 출생. 경희대 국문과 졸업.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행>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현재 강원도 국문과 교수.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등 수상. 작품으로 <하늘 아래 그 자리> <외등> <늪에서 바람이> 등 발표. 현실과 역사를 넘나들며 귀환 구조와 전쟁으로 인한 실향 의식과 삶의 뿌리찾기 의식을 깊이있게 탐구하고 있다.

유재용[편집]

柳在用 (1936- )

강원도 금화 출생. 1948년 월남. 환일고교 재학중 병세로 학업 중단. 196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당선. 1968년 문공부 제정 신인예술상에 <손 이야기>가 입상하여 문단에 데뷔했다. 현대, 이상,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 <누님의 초상> <꼬리 달린 사람> <성하>와 장편 <성역> 등을 발표했다.

조세희[편집]

趙世熙 (1942- )

경기도 가평

출생.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및 경희대 국문과 졸업.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돗대 없는 장선(葬船)>이 당선되어 등단. 이후 1975년 <칼날> 발표 후, <뫼비우스 띠> <우주여행>을 발표.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에필로그>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을 발표했다. 그는 70년대 소외된 노동자와 빈민의 삶을 폭로한 작가이다.

박태순[편집]

朴泰洵 (1942- )

서울 출생. 서울대 영문과 졸업. 1965년 <향연>이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약혼설>이 <한국일보>에 각각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입선했다. <연애>를 <창작과 비평>지에 발표하여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무너진 극장> <낮에 나온 반달>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 <정든 땅 언덕 위> 등 발표. <실천문학> 편집위원. 그는 이론적인 작품보다 자유스러운 형식과 스타일을 고집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동하[편집]

李東河 (1942- )

일본 오사카 출생.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전쟁과 다람쥐>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우울한 귀 향> <모래>

<파편> <폭력연구> 등 발표. 현재 목포대 교수. 그는 자전적인 요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간결하고 명확한 문장을 가진 작가로 알려져 있다.

백시종[편집]

白始宗 (1944- )

경남 남해 출생. 서라벌예대 미술과 졸업. 1966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나룻배>가 입선,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꽃마음>, 장편 <자라지 않는 나무들>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신화가 보이는 숲>, <자라지 않는 나무들>, <들끓는 바다>, <바람난 황제> 등 발표. 그는 현란한 낭만주의적 문체를 바탕으로, 인간의 욕망과 고뇌의 세계를 깊이있게 다룬 작가이다.

송영[편집]

宋榮 (1940- )

전남 영광 출생. 외국어대 독일어과 졸업. 1967년 <창작과 비평>에 <투계>로 등단. 주요 작품으로 <선생과 황태자>, <달빛 아래 어릿광대>, <달리는 황제>, <그대 눈뜨리> 등 발표. 그는 지문과 대화의 구별을 의도적으로 제거하고, 마치 대화를 지문 그 자체로 표현하는 기법상의 특징을 보이며 인간의 존재론적 실존의 세계를 탐구한 작가이다.

송기원[편집]

宋基元 (1947- )

전남 보성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수학. 1967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시 <불면의 밤에>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197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회복기의 노래>, <중앙일보>에 소설 <다시 월문리에서>가 당선. 작품집 <월행>(月行)>, <다시 월문리에서>가 있고, 시집 <그대 언 살이 터져 시(詩)가 빛날 때>가 있다.

신상웅[편집]

辛相雄 (1938- )

일본 교토 출생. 중앙대 영문과 및 동 대학원 국문과 졸업. 현재 중앙대 교수. 1968년 <히포크라테스 흉상>이 <세대>지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심야의 정담>, <분노의 일기>, <바람난 도시>, <장군의 길> 등 발표. 그는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현실을 개인의 눈이 아닌 사회적 눈으로 꿰뚫고 있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한승원[편집]

韓勝源 (1939- )

전남 장흥 출생.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66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가증스런 바다>가 입선.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목선>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갯비나리>, <해변의 길손>, <산 자들의 축제>, <아버지와 아들>, <포구의 달>, <그 바다 끓며 넘치며>,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발표. 그는 황폐화한 어촌의 서정적 배경을 중심으로, 삶에 대한 토속성과 한의 세계을 다루고 있으며, 고향의 역사적 현실과 숙명을 깊이있게 파헤치고 있는 작가이다.

최창학[편집]

崔昌學 (1941- )

전북 익산 출생. 고려대 국문과 졸업. 1968년 중편 <창(槍)>을 <창작과 비평>에 발표하여 등단했다.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교수. 주요 작품으로 <적(敵)>,

<먼 소리 먼 땅>, <형>, <긴 꿈 속의 불> 등 발표. 그는 현실 속에서의 삶의 왜곡과 훼손의 실상을 통하여 존재의 자아상실을 그려낸 작가이다.

윤흥길[편집]

尹興吉 (1942- )

전북 정읍 출생. 전주 사범학교 수학. 원광대 국문과 졸업. 196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회색 면류관의 계절>이 당선되어 등단. 주요 작품으로 <황혼의 집>, <장마>, <묵시의 바다>, <완장> 등 발표. 그는 인간의 근원적인 갈등과 민족적 의식의 저변에 위치한 삶의 풍속도를 예리하게 파헤치는 솜씨를 지닌 작가이다.

오정희[편집]

吳貞姬 (1947- )

서울 출생.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완구점 여인>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주요 작품으로 <불의 강> <유년의 뜰>

<바람의 넋>, <동경>, <미명> 등 발표. 그는 섬세한 내면의 정경을 묘사하면서,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과 내면의 고뇌를 자의식적인 측면에서 예리하게 묘사하며, 여성의 심리적 갈등을 묘사하는 데 능숙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김국태[편집]

金國泰 (1938- )

경기도 화성 출생. 서울대사대 교육학과 및 신문대학원 졸업. 1969년 <까만 꽃> <떨리는 손>이 <현대문학>에 안수길의 추천을 받아 등단. 추계예술대 교수. 주요 작품으로 <황홀한 침묵>, <각서 풍년>, <귀는 왜 줄창 열려 있나>, <무인도에 가서> 등 발표. 그는 우리 이웃들의 평범한 생활 속에 깃든 따뜻한 인간미를 그려내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서영은[편집]

徐永恩 (1943- )

강원도 강릉 출생. 건국대 영문과 중태. 1968년 <사상계> 신인상 공모에 <교(橋)>가 입선하였다. 1969년 <월간문학>에 <나와 '나'>가 당선하여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타인>, <황금 깃털>, <살과 뼈의 축제>,

<먼 그대> 등 발표. 그는 자아의 갈등을 상징적이고 우화적인 수법으로 그려내는 리얼리즘 계열의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현실에서의 삶의 조건에 대한 보다 인간적인 관찰을 거쳐 초월적 입장에서 어떤 절대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고자 했다.

조해일[편집]

趙海一 (1941- )

하얼빈에서 출생. 본명은 해룡(海龍). 광복 후 서울로 이주. 경희대 국문과 졸업. 197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매일 죽는 사람>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경희대 국문과 교수. 주요 작품으로 <매일 죽는 사람> <아메리카> <겨울 여자> <왕십리> <지붕위의 남자> <갈 수 없는 나라>

<엑스> <임꺽정> 등 발표. 그는 70년대의 산업화 사회에서 소설이라는 장르를 대중과 결합시킨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김주영[편집]

金周榮 (1939- )

경북 청송 출생. 서라벌예대 졸업. 1971년 <월간문학>에 <휴면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머저리에게 축배를>, <도둑 견습>, <천둥 소리>,

<붉은 노을>, <객주>, <겨울새> 등 발표. 그는 평범한 삶을 민족사의 비극과 관련시켜 보여주며, 자기의 경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애정을 갖고 집착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조선작[편집]

趙善作 (1940- )

충남 대전 출생. 1971년 <세대>에 <지사총>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 주요 작품으로 <영자의 전성시대>, <시사회>, <바람의 집> 등을 발표하였다. 그는 밝고 명랑한 세계보다 어둡고 우울한 현실세계를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한수산[편집]

韓水山 (1946- )

강원도 내설악 출생. 경희대 영문과 졸업.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사월의 끝>이 당선되어 등단. 1973년 장편 <해빙기(解氷期)의 아침>이 <한국일보>에 입선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부초(浮草)>,

<유민(流民)>, <밤의 찬가>, <욕망의 거리> 등 발표. 그는 산문시와 같은 부드러운 문체를 통하여 시간과 생명과의 상관관계 및 생명의 가치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문순태[편집]

文淳太 (1939- )

전남 담양 출생. 전남대 철학과 입학. 숭실대 편입 후 조선대 국문과 졸업. 1973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백제의 미소>가 당선되어 등단. 주요 작품으로

<징소리>, <철쭉제>, <걸어서 하늘까지> <타오르는 강> 등 발표. 순천대 교수 역임. 현재 <전남일보> 편집국장. 그는 토속적인 향수와 한을 주정조(主情調)로 하여 우직하고 진실한 인간상을 그려내는 작가이다.

유홍종[편집]

柳烘鍾 (1943- )

서울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1974년 <월간문학>에 시 <달빛소리>가 당선. 1976년 <현대문학>에 <유다의 성>과 <금지된 바다>가 추천 완료되어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불새>, <수녀 아가다>, <서울 무지개>, <불의 회상> 등 발표. 그는 현대사회 속에서 소외된 삶의 현장을 통하여 인간성 회복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손영목[편집]

孫永穆 (1945- )

경남 거제 출생. 경남대 국어교육과 졸업.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판님>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이항선>, <거리의 악사> <신의 나라 사람> <풍화> 등 발표. 그의 작품에는 어둡고 힘들었던 우리의 지난 역사와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그리고 그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내용으로 등장한다.

유익서[편집]

(1945- )

부산 출생. 중앙대 국문과 수학. 동아대 법대 졸업.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부곡(部曲)>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우리들의 축제>가 당선. 주요 작품으로 <새남소리>, <가스등>, <아벨의 시간> 등 발표. 그는 현대사회 속에서 파멸되는 인간현실을 원초적 의식으로 파헤치면서 인간성 회복을 추구하는 작가이다.

김홍신[편집]

金洪信 (1947- )

충남 논산 출생. 건국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76년 <현대문학>에 <물살>, <본전댁>으로 추천 완료되어 등단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인간시장>, <바람 바람 바람>, <인간수첩> 등 발표. 그는 산업사회의 모순과 비리를 깊이 있게 파헤치고자 하는 작가관을 지녔다.

70년대의 시[편집]

-年代-詩

시단에서는 1971년에 신경림(申庚林)이 <농무(農舞)>를 비롯한 시작품들을 발표한것을 계기로 큰 변모가 일어났다. 이제까지 도시 소재(素材)의 삭막하고 건조했던 시상(詩想)들에 비해 흙냄새와 생활의 땀냄새, 토착적(土着的) 삶의 한(恨) 등이 생동감과 함께 민중의식을 느끼게 한 때문이다. 신경림의 이 재출발은 바로 앞서 세상을 떠난 신동엽(申東曄)에 정신적 맥락이 이어지는 듯한 점에서 더욱 주목되었다.

시에서도 역시 7·4 남북공동성명을 계기로 한, 분단상황에서의 저항이 일어나 신기선(申基宣)의 <어릴 때 조국(祖國)> <서부이촌동(西部二村洞)>과 황명걸(黃命杰)의 <그날> <버드나무> 등 뛰어난 시들이 발표되었다. 1960년대로부터 시작하여 1970년대에 심화된, 체제권력과 민주주의를 둘러싼 갈등은 지식계층과 시인들에게 괴로운 예언자적 사명을 지워 주었다. 김지하·양성우의 투옥과 조태일(趙泰一)의 시집 <국토(國土)>가 그것이다. 또한 종래의 불교적 예지로 분방(奔放)한 순수시를 쓰던 고은(高銀)도 1975년 무렵부터 현실의식의 시에 투신, 문단활동 면에서도 현실참여적 경향의 선두에 나섰다.

강은교[편집]

姜恩僑 (1945- )

시인.서울 출생. 연세대 영문과 졸업. 1968년 <순례자(巡禮者)의 잠>으로 <사상계> 신인문학상 시부문에 당선, 문단에 나왔다. 허무·죽음·바람 등에 집착하여 독특한 시풍을 구사함으로써 70년대 시단에 이채로운 존재가 되었다. 저서로 시집 <허무집(虛無集)> 외에 에세이집이 여러 권 있다.

고은[편집]

高銀 (1933- )

시인.전북 옥구(沃溝) 출생. 1951년 해인사(海印寺)로 입산하여 승려가 되었다. 1958년 <현대문학>에서 시 추천을 완료받아 시작(詩作)에 나섰다. 1960년대 초에 본산(本山) 주지, <불교신문사> 주필 등을 지냈고, 환속(還俗)하여 문필생활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의 시는 1975년 무렵 현실참여적인 데로 지향, 그 뒤 '자유실천 문인협의회' 대표로 행동 면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저서로 시집 <피안감성(彼岸感性)>, <해변(海邊)의 운문집(韻文集)>이 있고, 에세이로 <한용운 평전(韓龍雲評傳)> <한국(韓國)의 지식인(知識人)>을 비롯해 여러 권이 있다.

문익환[편집]

文益煥 (1918-1994)

시인·목사. 호 늦봄. 만주 간도(間島) 출생. 미국 프리스턴신학교 대학원 수료(1955). 1972년 <월간문학>에 <추억의 커피잔> <미켈란젤로의 고독> 등을 발표하여 문단에 데뷔. <히브리서 11장 1절> <십계명> 등이 있다. 그는 <구약성서>의 히브리정신에 바탕을 두고, 한국적인 정신과 감성을 융화하여 얻어지는 가락과 언어를 발굴, 투염하고 섬세한 시세계를 구축하였다. 시집으로 <새삼스런 하루>가 있다.

권일송[편집]

權逸松 (1933-1995)

전북 순창 출생. 전남대 공대 졸업.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역임.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불면의 흉장>과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강변 이야기>가 당선되어 데뷔. 시집으로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 <도시의 화전민>, <바다의 여자>, <바다 위의 탱고> 등이 있다. 1983년 소청문학상과 1985년 현대시인상을 수상했다.

김후란[편집]

金后蘭 (1934- )

서울 출생. 본명은 형덕(炯德), 서울대 수학. <한국일보> 기자 및 <부산일보> 논설위원과 한국여성개발원장 역임. 1959년 <현대문학>을 통해 신석초 추천으로 <오늘을 위한 노래>, <문>, <달팽이> 등으로 데뷔. 시집으로 <장도와 장미>, <음계>, <눈의 나라 시민이 되어>, <사람 사는 세상에>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과 월탄문학상을 수상했다.

민영[편집]

閔暎 (1934- )

강원도 철원 출생. 1959년 <현대문학>지의 추천을 통해 등단. 그의 시의 구조를 이루는 것은 간결하고 웅축된 단시이다. 시집으로 <단장>, <용인 지나는 길에>,<냉이를 캐며> 등이 있다. 1991년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정현종[편집]

鄭玄宗 (1939- )

서울 출생. 연세대 철학과 졸업. 현재 연세대 교수. 1965년 <현대문학>에 <독무(獨舞)>, <화음> 등이 추천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 <사물의 꿈>, <고통의 축제>, <나는 별 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거지와 광인>,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신경림[편집]

申庚林 (1935- )

시인.충북 충주(忠州) 출생. 동국대 영문과 중퇴. 1956년 <문학예술> 잡지에 <갈대>를 비롯한 시들이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한때고향에 내려가 지내다가 다시 서울로 와 잡지사·출판사 등에 취직해 지내며 시작을 중단했고, 1971년 가을호 <창작(創作)과 비평(批評)>에 <농무(農舞)> <전야(前夜)> <서울로 가는 길> 등을 발표하여 주목을 끌면서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재출발 이후의 그의 시들은 '시골의 흙냄새에 묻어서 풍기는 생활의 땀냄새와 한(恨)과 의지 등'이 짙게 풍겨 이른바 민중시인의 지칭을 얻게 했다. 한편 신경림은 농민문학·민중문학 등을 주제로 평론들도 발표하였다. 저서로 시집 <농무(農舞)> <새재> <남한강>, 평론집 <민중(民衆)과 문학(文學)> 등이 있다.

신기선[편집]

申基宣 (1932- )

시인.함북 청진(淸津) 출생. 광복 후 월남,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57년 <문학예술> 잡지 추천으로 시단에 나왔다. 초기 시는 직관과 관념에 의한 것들이었으나, 1971년에 <어릴 때 조국(祖國)>을 쓰면서부터 현실인식의 시를 지향, 계속하여 <콜라> <서부이촌동(西部二村洞)> 등 같은 경향의 역작들을 발표했다. 특히 조국의 분단 현실에 대한 그의 동화적(童話的) 투시력은 거의 독보적인 것으로 인정된다. 저서로 시집 <맥박(脈搏)>이 있다.

조태일[편집]

趙泰一 (1941-1999)

시인.전남 곡성(谷城) 출생. 경희대(慶熙大) 국문과 졸업. 1964년 <경향신문(京鄕新聞)> 신춘문예에 당선, 시단에 나왔다. 69년과 70년에 걸쳐 1년간 시 전문지 <시인(詩人)>을 주재(主宰)했다. 그의 시어들은 기교 없이 투박한 듯하면서도 거칠 것 없이 분출하는 생동감으로 저항적 민중시를 낳는다. 저서로 시집 <식칼론>과 75년에 발행한 <국토>가 있다.

박정만[편집]

朴正萬 (1946-1987)

시인.전라북도 정읍에서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6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겨울 속의 봄 이야기>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했다. 한국적 전통의 미학(美學) 속에 우리말의 리듬을 살리고 있는 것이 그의 시의 특징이다. 1980년 소설가 한수산의 필화사건에 휘말려 고문을 받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 <정읍사>, <처용가> 등이 있고, 작품집으로 <잠자는 돌> 등이 있다.

신달자[편집]

愼達子 (1943- )

경남 거창 출생. 숙명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72년 <현대문학>에 <발>, <처음 목소리>가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봉헌문자> <겨울축제> <모순의 방> <아가>, 산문집으로 <백치애인> 등을 출간했다.

문정희[편집]

文貞姬 (1947- )

전남 보성 출생. 동국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69년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데뷔.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문정희 시집>, <새떼> <찔레> <하늘보다 먼 곳에 매인 그네>, 수필집 <지상에 머무는 동안> 등을 출간했다.

조정권[편집]

趙鼎權 (1949- )

서울 출생. 1970년 <현대문학>에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 녹원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시집 <비를 바라보는 일곱가지 마음의 형태> <시편> 등을 출간했다.

김종해[편집]

金鍾海 (1941- )

부산 출생. 1963년 <자유문학> 신인상에 당선되고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한국시협회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세계사 대표. 시집 <인간의 악기(樂惡)>(1966), <신의 열쇠>, <왜 아니 오시나요>, <바람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시선집 <무인도를 위하여>를 간행했다.

오규원[편집]

吳圭原 (1941- )

경남 밀양 출생. 196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순례>, <사랑의 기교>, <이 땅에 씌어지는 서정시>, <사랑의 감옥>> 등이 있다. 현재 서울예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오세영[편집]

吳世榮 (1942- )

전남 영광 출생. 1965년 <현대문학>에 <새벽>이, 1966년 <꽃 외>가 추천되고, 1968년 <잠깨는 추상>이 천료되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반란하는 빛>,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무명 연시>,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상, 녹원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승훈[편집]

李昇薰 (1942- )

강원도 춘천 출생. 1962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 시집으로 <사물들> <당신들의 초상> <당신의 밤> 등이 있고, 평론집으로 <이상시 연구>, <반인간>,

<시론> 등이 있다. 초기 시들은 언어 자체를 대상화하는 작업에 집중하여 개념화를 거부하는 시세계를 주로 보여주었다. 현재 한양대 교수.

정희성[편집]

鄭喜成 (1945- )

경남 창원 출생. 용산고와 서울대 국문과 졸업.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변신>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집에 <답청>, <저문 강에 삽을 씻고> 등이 있다.

범대순[편집]

范大錞 (1930- )

광주 출생. 고려대 영문과 및 동 대학원 수학, 데니슨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 등에서 영문학을 연구하였다. <흑인 고수 루이의 북>, <조지훈 선생의 서문>으로 문단에 데뷔하였으며, 시집으로 <연가 Ⅰ, Ⅱ, 기타>, <이방에서 노자를 읽다>, <기승전결>, <유아원에서>, <아름다운 가난>, <세기말 길들이기>가 있으며, 범대순 전집

전16권을 출간하였다. 제29회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70년대의 비평[편집]

-年代-批評家

1970년대의 문예비평은 리얼리즘론, 민족문학론, 농민문학론, 제3세계 문학에의 전망(展望) 등을 주제로 활발한 작업이 있었다. 이러한 주제들은 70년대 비평의 주요 성과이지만, 이 성과에 이르는 과정에서 상호 반대되는 이론들이 나타났으니, 리얼리즘을 중핵(中核)으로 이를 주장하고 또는 반대한 비평가와 그들의 저작 및 비평들을 망라해 보면 다음과 같다. 70년대 후반기에 들어와서 평론집으로 염무웅(廉武雄)의 <한국문학의 반성>, 김병익(金炳翼)의 <한국문학의 의식(意識)>, 김현·김주연(金柱演) 편 <문학이란 무엇인가>, 임헌영(任軒永) 편 <문학논쟁집> 등이 출간되었고, 두 편저(編著) 속에는 유종호(柳宗鎬)·천이두(千二斗)·김우창(金禹昌)·구중서(具仲書)·백낙청(白樂晴)·이철범(李哲範) 등의 비평들이 실려 있다. 70년대 비평은 문학사의 새로운 기술(記述)에도 참여하여 김윤식·김현의 <한국문학사(韓國文學史)>가 나왔고, 구중서의 <한국문학사 방법론>이 발표되었다.

이 밖에 창작계의 실정에 대응한 주목할 비평으로서는 임헌영의 <부랑자(浮浪者)와 안주자(安住者)>가 발표되어, 70년대 소설들이 주로 룸펜 주인공들을 등장시킨 사실에 대해 부정적인 비판을 가한 것이 있다. 즉 부랑자들은 민중의 실체(實體) 및 역사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되어 문단에 자극제가 되었다.

백낙청[편집]

白樂晴 (1938∼ )

문예비평가·영문학자.대구 출생. 서울에서 경기고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가 브라운 대학에서 영문학·독문학을 전공. 1960년 하버드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3년에 귀국하여 서울대 문리대에서 강의를 맡고, 65년부터 신문·잡지 등에 문학평론을 발표하기 시작, 66년 1월에 한국 최초의 문예 계간지 <창작(創作)과 비평(批評)>을 창간하여 문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그의 <시민문학론>, 그리고 리얼리즘을 토대로 한 수편의 <민족문학론> 등은 70년대 한국 비평문학에서 두드러진 공헌이다. 저서로 <민족문학(民族文學)과 세계문학>, 역서로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社會史)> 등이 있다.

염무웅[편집]

廉武雄 (1941∼ )

문예비평가.강원도 속초(束草) 출생. 서울대 문리대 독문과(獨文科)·동대학원 졸업.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최인훈론(崔仁勳論)>이 당선되어 문학평론 활동을 시작, 서울대 강사·덕성여대 국문과 전임강사를 지냈다. 1967년부터 계간 <창작과 비평> 편집에 참여, 1972년부터 주간(主幹)이 되고 78년에는 발행인이 되어 잡지 경영 책임을 맡았다. 리얼리즘 문학·농민문학·민족문학 등의 주제에 따른 뛰어난 평론들이 많으며, 70년대의 일선 문예비평가로서 선두에 서고 있다. 저서로 평론집 <한국문학의 반성(反省)>, 번역서로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백낙청과 공역)·카프카의 <성(城)> 등이 있다.

<具 仲 書>

채광석[편집]

蔡光錫 (1948-1987)

시인·평론가.충남 서산에서 출생. 대전고교를 거쳐 서울사대에서 수학, 문학평론 <부끄러움과 힘의 부재>, 시 <빈대가 전한 기쁜 소식>을 발표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민중적 민족문학론을 제기하면서 백낙청·김사인 등과 더불어 1980년대 문학논쟁에 참가했다. 그는 창작 주체의 계급론적 차별성 문제, 수기의 문학 장르 가능성의 문제, 집단 창작의 문제, 문학 조직의 문제 등을 문단에 던지는 등 70-80년대 문단 평론계의 한 맥을 형성했다. 평론집 <민족문학의 흐름>, 시집으로 <밧줄을 타며>, 서간집으로

<그 어딘가의 구비에서 우리가 만났 듯이>, 사회문화론집 <물길처럼 불길처럼> 등의 작품집이 있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실행위원으로 활동하던 중 1987년 7월 교통사고로 사망, 유고집으로 <민족문학의 흐름>이 있다.

김윤식[편집]

金允植 (1936- )

평론가.경남 김해 출생. 서울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62년 <현대문학>에 평론이 추천되어 등단하고 1973년 현대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한국근대문예 비평사 연구> <근대 한국문학연구>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임화연구>

<최재서론> <한국문예비평의 특성> 등이 있다. 특히 1930년대 카프에 대한 그의 비평 능력은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현[편집]

金炫 (1942-1990)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서울대 불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90년에 간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서울대 불문과 교수를 지냈다. 1970년대의 대표적인 문학지였던 <문학과 지성>에 동인으로 참여해, 문학평론의 전문화를 이룬 대표적인 평론가이다.

김현은 대학 재학 중인 1962년에 <자유문학>에 평론 <나르시스트 시론>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불문학자로서 바슐라르, 사르트르, 프로이트, 푸코 등 프랑스 문학이론의 거장들을 국내에 소개했으며, <프랑스 비평사>, <제네바학파 연구> 등을 통해 프랑스 문학이론을 정리하기도 했다. 국문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 김윤식과 함께 <한국문학사>를 공동 집필하고, <한국문학의 위상>이라는 입문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김치수[편집]

金治洙 (1940- )

평론가. 전북 무장 출생. 서울대 불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64년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하며 <작가의 문학적 변모>를 발표, 196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자연주의양고(自然主義兩考)>가 입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68문학> <문학과 지성>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풍속의 변천> <식민지시대의 문학> <한국소설의 과제> <관조자의 세계

<지식인의 망명> 등을 발표했다. 그의 비평방법의 특색은 작가를 그가 속한 역사적 문맥 속으로 되돌려 그 작가의 문학사적 위치를 밝히고 동시대 다른 작가와의 이동점(異同點)을 탐색함으로써 작가의 정신사적 위치를 드러내는 데 있다. 평론집으로 <현대한국문학의 이론>(공저)과 <박경리(朴景利)와 이청준(李淸俊)>이 있다.

김주연[편집]

金柱演 (1941- )

평론가·독문학자. 서울 출생. 서울대 독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66년 <문학>에 <카프카의 시론(詩論)>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 이 후 <시에서의 의미문 제> <왜곡된 소외(疏外)의 사회학> <한국 현대시의 일반적 상황>

<새시대 문학의 성립> 등을 발표, 시에서의 언어의 미묘한 작용과 시인의 감수성에 대한 깊은 추구를 통해서 현실상황과 개인의식의 대결을 고찰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저서에 평론집 <상황(狀況)과 인간> <문학을 넘어서> <세계 명작의 이해> 등 외에 많은 역서가 있다. 현재 숙명여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박동규[편집]

朴東奎 (1939- )

평론가. 경북 월성 출생. 서울대 국문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박사과정 수료. 1962년 <현대문학>에 <카오스의 질서화작용(秩序化作用)> <언어·성격·행동>으로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주로 분석비평적(分析批評的) 방법을 취하며 대표작으로 <현대소설기술(現代小說技術)> 및 <구조론(構造論)>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