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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드라마의 특질[편집]

radio drama-特質

한국의 라디오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개화한 것은 휴전이 성립되고 사회가 차차 안정되기 시작한 1950년대 후반의 일이었으며 라디오 드라마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연속방송극은 KBS가 1956년 10월부터 방송한 일요연속극 <청실홍실>(조남사 작·이경재 연출)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 후 기독교방송국을 시작으로 문화·동아·동양 등의 상업방송국이 잇따라 개국되고 이들이 치열한 청취자 쟁탈의 일환으로 오락성 짙은 멜로드라마를 경쟁적으로 방송함으로써 라디오 드라마는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텔레비전 방송이 시작되고는 내리막길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순수 본격적인 단막극으로 겨우 라디오 드라마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외국의 경우와는 달리 아직도 연속드라마의 청취율은 높은 편이며, 각 방송국이 모두 연속극을 위해 골든 아워를 할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라디오 드라마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해서 '귀로 듣는 드라마, 기계를 매체로 한 청각예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라디오 드라마의 구성요소로는 극본·성우·음악·음향효과 등이 있으며, 이상의 요소를 효과적으로 조절·통합하여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연출가(디렉터)가 있다. 물론 방송이라는 메커니즘을 매체로 한 예술이므로 음향을 전파에 싣기 위한 마이크로폰이나 조종기를 조작하는 기술자(믹서), 녹음 기사 등도 필요하다. 이러한 요소들이 하나의 스튜디오(때로는 여러 방송국을 연결한 多次元同時放送도 있다)에 모임으로써 라디오 드라마가 생산되는 것이다.

라디오 드라마는 순수한 '시간적 예술이며, 시간적인 오락'이다. 즉, 배우의 동작이나 배경 등의 도움 없이 성우들의 연기와 음악·효과음만으로 드라마의 분위기, 장면을 상상하고, 느끼며, 공감을 얻는 예술이다.

이런 점에서 라디오 드라마는 음악과 비슷한 바가 있다. 우리가 어떤 음악을 듣고 평화로운 전원풍경, 졸졸 흐르는 시냇물소리, 새들의 지저귐 등을 마음속에 상상할 수 있듯이(感情移入), 라디오 드라마의 청취자들도 그 등장인물의 모습이나 배경·분위기 등을 마음 속에 그리게 된다.

젊은 남녀 주인공이 새들이 지저귀는 숲속에서 수줍고 환희에 찬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있는 장면이 있다고 하자. 이때 수많은 청취자들이 마음에 상상하고 그리고(描寫) 있는 장면은 백인백색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은 고향의 뒷산 아름다운 숲속을 연상할 것이고 어떤 이는 지난날 여행길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숲을 연상할지도 모른다. 또 주인공의 모습이 지금은 희미한 옛추억이 되어버린 첫사랑의 연인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떠오를지도 모른다. 이것이 텔레비전 드라마의 경우라면 A면 A, B면 B라는 어느 특정된 탤런트가 브라운관을 통해 연기하게 되므로 '등장인물'의 이미지는 고정되어 버리고 상상이나 이상화(理想化)의 여지는 없어지고 만다. 이 점이 라디오 드라마의 강점이며, 청각예술의 매력인 것이다.

라디오 드라마의 또 하나의 특성은 기술적인 것으로서 시간이나, 공간을 자유로이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텔레비전이나 영화·무대극에서도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 시공(時空)을 초월하는 수법에 있어 라디오 드라마는 훨씬 환상적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또 이러한 장면 전환이 동일한 장소, 즉 같은 스튜디오 안에서 무대 장치나 소도구의 변경 없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제작비면에서도 텔레비전 드라마에 비해 훨씬 싸게 먹힌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같은 방송시간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있어 텔레비전의 경우 라디오에 비해 약 5배 정도의 제작비가 소요된다. 그것은 텔레비전 드라마 제작에 필요한 많은 스탭들과 의상이나 세트(무대장치)·소도구 등을 고려할 때 당연한 일인데, 이것을 바꾸어 말한다면 라디오 드라마는 텔레비전 드라마의 5분의 1의 제작비로 제작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면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가진 라디오 드라마가 쇠퇴의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인가.그 대답은 간단하다. 본래 드라마란 '눈으로 보는 것'이지 '귀로 듣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극을 보는 재미에서 배우의 연기, 배우의 '얼굴'을 보는 재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는데 라디오 드라마에는 이것이 없다. 여기에 텔레비전 드라마가 질적 빈곤을 지탄받으면서도 날로 융성해 가는 비밀이 있는 것이다.

눈을 해외로 돌리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사양의 길을 걷던 라디오 드라마가 새로운 활로를 찾아,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는데, 그 드라마들이 주로 뛰어난 아이디어의 코미디가 아니면 미스터리물이란 사실은 주목할 만한 것이며, 한국 라디오 드라마의 장래에 어떤 시사(示唆)가 되리라 생각된다.

라디오 드라마의 제작과정[편집]

라디오 드라마의 기획[편집]

radio drama-企劃

방송국에 따라서 그 제작과정에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원칙적으로 기획·제안으로부터 시작된다. 드라마 담당의 프로듀서(PD)가 구두(口頭)나 문서로 제작 담당 책임자(제작부장)에게 보고하거나 또는 제출하는데 그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창작물(創作物)-소위 오리지널 또는 원작물로서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다. ㉠ 작품의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어떤 특정한 작가를 선정하여 집필을 의뢰하는 경우, ㉡ 어떤 사건이나 특정한 장소와 특정한 인물을 선정하여 그것을 소재로 작가에게 의뢰하여 극본을 만드는 경우, ㉢ 이미 집필이 완료된 작품 중에서 선정하는 경우, ㉣ 특정한 성우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내용의 작품을 의뢰하는 경우 등이다. (2) 각색물(脚色物)-이것은 유명한 소설을(때로는 영화·무대극·외국작품 등) 각색하여 드라마화하는 것으로, 번안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 경우에는 원작자의 승인이 필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으며, 원작자에 따라서는 각색자를 특히 지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제안된 내용이 일단 후보작품으로 선정되면 부내(部內)에서 평가회의가 열리고, 프로그램 편성회의에서 정식으로 토의된다.

이때 상업방송의 경우라면 스폰서의 의견도 참작, 적절히 조정된다.

라디오 드라마의 편성[편집]

radio drama-編成

라디오 드라마는 1회로 완결되는 것(소위 단막극), 1주일에 1회씩 연속되는 것(일요연속극·주말연속극 등 소위주간 연속극), 일일연속극(매일 방송되는데 일요일은 제외되는 것이 보통이다) 등 3가지 방송형식이 있다. 연속극은 원칙적으로 3개월(일일연속극의 경우)·6개월·1년(이것을 1쿠울이라고 부른다)을 단위로 하여 편성된다. 그러나 청취자의 평이 좋으면(청취율이 높으면) 더 연장하기도 하고, 반대로 평이 나쁘면 예정기간 안에도 중단하거나 내용의 변경, 작가나 배역의 변경 등이 있게 된다.

상업방송의 기획회의에서 통과된 제안은 '기획서'란 이름 아래 인쇄물로 만들어 영업부를 통해서 각 스폰서에게 배부된다. 스폰서쪽에선 이 기획서를 검토하여 자기회사나 제품을 PR하는데 적절한 내용인가를 검토한 후 구매(購買)여부를 정하고, 배역이나 스토리에 희망사항이 있으면 변경을 요망하게 된다. 방송국측은 이 주문사항에 따라 가능하면 다소의 변경을 가하게 된다.

라디오 드라마의 극본[편집]

radio drama-劇本

편성회의에서 통과되면 담당 PD는 작가에게 원고집필을 부탁한다.

이 시기는 대체로 방송 예정일 3개월 전이 된다. 드라마의 작가가 2인 이상인 소위 릴레이연속극인 경우는 작가끼리의 긴밀한 연락과 협조도 필요해진다.

연출가는 기획내용 및 자신의 의견을 방송국측에 전하고, 작자와 의논하여 원고 완성일을 약속한다. 이상은 주로 단막극의 경우이고, 50∼60회 예정인 일일연속극의 경우는 우선 3분의 1정도 작품이 완성되면 배역을 정하는 등 다음 단계 작업에 들어가고 나머지 부분은 방송하면서 계속 집필하게 된다.

그러나, 약속기일 내에 원고가 완성되지 않는 경우가 흔히 있으며, 이때에 원고 독촉을 하는 것도 PD의 소관이 된다. 또 완성된 작품이 좋지 않거나 방송국측의 의도에 어긋나는 경우도 가끔 있게 되어, 이때는 개고를 의뢰하게 되는데, 개필이 전체적인 경우도 있다. 또 개고가 1회로 끝나기도 하지만 몇 차례에 걸칠 때도 있다. 그래도 방송국측이 납득할 수 없다면(이런 일은 극히 드물다) 그 드라마를 취소하고 다른 프로로 대체하든지 다른 작가와 교체하여 다시 의뢰하든지 한다. 완성된 원고는 인쇄되어 소위 '방송대본'으로서 관계자에게 배부된다.

이상으로 라디오 드라마의 기초가 완료된 셈인데, 이제부터는 방송국 내의 현장 작업으로 들어가게 된다.

성우와 배역[편집]

聲優-配役

연출가는 방송대본을 기본으로 하여 상위계급자 또는 그 조수(assistant)와 의논하여 배역을 정한다. 각 방송국에는 전속극회가 있어, 주로 전속성우들 중에서 모든 배역이 선정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어느 방송국에도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 즉 무소속 배우를 기용하거나 영화배우·무대극 배우를 기용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방송극이 성우의 연기와 효과음·음악만으로 연출되는 만큼, 성우들의 연기력은 방송극을 성공시키는 데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극본에 극중 인물의 성격이나 말씨 등의 지정이 있고 연출가의 지시가 있기는 하나, 복잡한 각 지방 사투리나 섬세한 성격 묘사는 절대적으로 성우 개인의 역량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방송극 발달에 기여한 공로는 특기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읽기[편집]

radio drama-臺本-

배역이 결정되면 성우들을 집합, 대본읽기에 들어간다. 극본을 배역에 따라 읽어 나가는 것이다. 여기서 오자나 발음하기 어려운 대사를 고치고, 대체의 소요 시간을 측정한다. 긴 부분은 커트하고, 짧으면 새로 써 보탠다. 따라서 대본읽기 때에는 작자도 참석해야 한다. 이때, 연출가는 물론이지만 작자도 작품의 의도나 대사에 담겨진 감정의 표현 등에 대해 상세히 지적한다. 대본읽기는 2∼3회 되풀이되고, 연출가는 이 과정을 통해서 전체를 차근차근히 마무리 해가되 이것으로 첫날의 모임은 끝나고 해산한다. 이것이 원칙적인 라디오 드라마의 진행 과정이지만, 실제로는 시간과 경비 관계상 대본읽기가 끝난 후 곧 녹음에 들어가든지, 경우에 따라서는 마이크 앞에서 한 차례 테스트한 후 곧 녹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본읽기가 끝나면 각자가 자신의 역할이나 성격·발성법 등을 연구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으나, 실제로는 스튜디오에 와서야 비로소 대본을 받아드는 경우가 많다.

마이크 테스트[편집]

microphone test

마이크 테스트란 음악이나 효과음도 삽입하면서 본방송과 마찬가지로 마이크 앞에서 연기하는 연습을 말한다.

음악 담당자는 극본 속에 지정된 바에 의해 새로 작곡하든지, 이미 작곡된 곡 중에서 알맞는 부분을 선정하고 그 부분을 테이프에 녹음하여 둔다. 효과담당자도 필요한 효과음을 얻는 데 소용되는 도구들을 준비하기도 하고 녹음·채취된 자연음의 테이프를 준비한다.

녹음 기술의 발달은 성우쪽에도 많은 편리를 가져 왔다. 대본읽기 때에도, 마이크 테스트에도 참석 못한 성우는 미리 자신이 연기할 부분을 공백으로 남기고 녹음하도록 하고, 시간이 나는 대로 방송국에 나와 그 테이프를 돌리면서 자신이 연기할 부분의 공백을 메우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몹시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이용되지 않는다.

확실히 테이프 레코드는 편리하다.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성우가 대사를 잘못 외웠다든지 음악이나 효과음에 착오가 생기면(이것을 NG라 한다) 그 부분부터 다시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그 반면 성우측에 안이한 자세를 갖게 한다는 단점도 있다. 녹음 기술이 발달하기 전 모든 프로가 소위 생방송이던 때의 긴장감을 찾기 어렵게 된 것이다.

라디오 드라마의 본방송[편집]

radio drama-本放送

이제 본방송에 들어가는데, 이 본방송을 '녹음'이라 하기도 하나 '온 에어(on air)'라 부르는 것이 보통이데, 말하자면 지금까지 거쳐온 과정의 총정리라 할 수 있다. 연출가의 신호(큐라 한다)에 의해 테마뮤직·테마송이 흐르고 성우들의 연기가 시작된다.각 성우들의 연기 사이사이에 효과음이 들어가고 음악이 흘러 드라마의 무드는 고조되고 스토리는 진행된다.

녹음이 아닌 생방송이던 시절에는 30분짜리 드라마를 정확하게 30분으로 끝내는 것을 명연출이라 일컬었으나 지금은 녹음된 테이프를 적절히 커트하여 예정된 길이로 맞출 수 있게 되었다.

라디오 드라마의 분류[편집]

라디오 드라마의 분류[편집]

radio drama-分流

라디오 드라마의 분류는 내용과 테마를 중심으로 할 수도 있고, 또한 내용은 어떠하든간에 수법이나 형태만으로 분류할 수도 있는데, 내용과 테마, 형태와 수법 등에 따라 2종류로 나누어 보기로 한다.

내용과 테마로 본 분류[편집]

內容-thema-分流

(1) 홈드라마-너무 일반적으로 쓰이는 홈 드라마라는 용어 내지 장르를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원래 일정한 규정을 가지고 생겨난 말이 아니라, 멜로 드라마라든지 스릴러 드라마 같은 것과 구별하기 위해 편의적으로 생겨난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홈 드라마라는 용어는 매우 뚜렷하지 못한 것이기는 하나,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가정에서 일어난 가정적이고 건전한 드라마, 좀더 넓은 의미로는 인생을 취급한 것, 생활적인 드라마,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건을 다룬 것, 흔히 어느 곳이고 있을 수 있는 인물이 흔히 있을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엮어 내는 자그마한 갈등과 애환(哀歡)을 그린 것 등이라 할 수 있겠다. 홈 드라마의 정의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견해가 나올 수 있으나, 최소한 어떤 기발하고 기괴한 사건이라든지, 정치나 사회와 대결하는 등 열광적인 행동이 아닌, 조용하고 따사롭고 건설적이며 따뜻한 눈초리로 인간을 바라보는 마음에서 생겨난 것, 인간애를 바탕으로 인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2) 멜로 드라마-멜로 드라마가 홈 드라마와 다른 점은 스토리에 기복이 많고, 보다 심각한 갈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어 사건의 현실적인 가능성이나 등장인물의 성격 묘사보다는 줄거리에 중점을 두고 오락성을 추구한 점이라 할 수 있다. 연속극의 대부분은 멜로 드라마라 할 수 있겠는데, 오락성과 흥미 위주로만 치우치는 폐단이 자주 지적되고 있다.

(3) 뮤지컬 드라마-뮤지컬 드라마란, 원래 라디오 드라마의 영역이라 할 수 없는 장르이다. 왜냐하면 뮤지컬은 미국에서 발생한 쇼와 유럽에서 건너온 오페레타가 결합되어 브로드웨이의 무대에서 자라난 것으로, 시각적인 요소가 가장 큰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디오에서의 뮤지컬이라 한다면 음악과 노래가 많이 삽입되고, 그것이 테마를 살리고 드라마를 전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형식, 즉 오페레타에 가까운 것을 의미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라디오 특유의 뮤지컬은 아직 정립되지 않았으며, 그것은 내일의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4) 스릴러 드라마-스릴러 드라마의 모체를 이룬 것은 스릴과 서스펜스와 쇼크이다. 이것은 라디오 드라마 뿐 아니라, 무대극·영화·텔레비전 등 모든 드라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이 세 가지를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스릴러 작품으로서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라디오의 경우는 그 수법에 있어 음향에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영화나 텔레비전의 경우보다 어렵다.

(5) 기타-그 밖에 산문으로 된 대사 대신 운문으로 된 대사에 의해 드라마가 펼쳐지는 방송시극(放送詩劇), 일반적으로 말해서 반사실적(反寫實績) 경향·반리얼리즘적 경향·내용으로 잘 알 수 없는 주관적인 형태의 아방가르드(前衛) 드라마 등이 있다.

형태와 수법으로 본 종류[편집]

形態-手法-種類

(1) 연속 입체낭독-입체낭독이란, 원래 소설 낭독에서 대화를 등장 인물별로 성우들이 연기한 데서 시작하여 음악효과·효과음향을 삽입하는 데까지 발전한 형식이다.

따라서, 나레이션 형식의 방송극과 흡사한 것이지만, 방송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에 낭독이라 불렀으며, 그 후 조흔파 작 <브라보! 청춘> 등 방송을 위한 오리지널 작품도 나왔다. 드라마와의 구별이 애매한대로 나레이션이 많은 방송극을 연속입체낭독이라 할 수 있겠다.

(2) 순수 라디오 드라마-드라마란 원래 대사나 동작만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라디오 드라마라 하면 이른바 해설(나레이션)은 삽입되지 않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그러나, 라디오 드라마는 청각에만 의지하는 시간예술이므로 등장 인물의 동작을 상상할 수는 있으되 시각을 통해 볼 수는 없다. 따라서, 해설도 없이 드라마를 진행하는 데 있어선 어떤 한계가 생기게 된다.

방송이란 공공의 시설로, 청취자의 지적 수준은 천차만별이므로 가능한 알기 쉽게 해 주는 것이 친절한 것이다. 여기에서 해설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 해설을 최소한으로 줄인(가능하면 삽입하지 않음) 형식을 순수 라디오 드라마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3) 논픽션 드라마-논픽션이란 '허구'가 아닌 '실제로 있었던 일'이란 뜻으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나 인물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말한다. <광복 20년> <정계야화> <특별 수사본부> 등이 그것인데, 멜로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박진감과, 지난 역사를 회고한다는 의미에서 상당한 청취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멜로 드라마의 사양화와 함께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는 분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