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예술·스포츠·취미/방송극/텔레비전 드라마/텔레비전 드라마〔서설〕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television drama〔序說〕 인류가 가진 정보전달의 수단으로서 텔레비전은 현시점에 있어 최신의 것이며, 가장 많은 기능을 가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매스 미디어로서의 텔레비전방송은 신문·잡지·영화·라디오에 이어서 생겨났으며, 이들이 가진 기능의 많은 부분을 포괄하여 가지고 있다. 텔레비전 방송프로그램에 있어 가장 높은 비중을 가진 것 중의 하나인 텔레비전 드라마는 텔레비전방송이 생긴 후 태어난 새로운 장르의 예술로, 그 역사는 무대극·영화·라디오 드라마에 이어 가장 짧지만, 텔레비전의 특성인 시청각성(視聽覺性)·동시성(同時性)·대량전달성(大量傳達性)·박진성(迫眞性)·속보성(速報報性) 등의 강력한 힘을 발판으로 가정오락의 정상을 차지하여, 라디오 드라마와 영화를 사양의 길로 몰아 넣었고, 안방극장이란 애칭을 만들어냈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텔레비전 이전의 무대극·영화·라디오 등의 여러 가지 요소가 종합되어 만들어지는 예술인데, 일정한 시간 내에 특정된 장소에서 창조되는 연기예술이란 점에서는 연극적이고, 카메라에 의해 포착되어 브라운관(管)이란 매체를 통하여 영상이 나타나는 점에서는 영화적이며, 전파를 타고 각 가정에 전달된다는 점으로는 라디오적인 예술이다.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텔레비전 드라마는 영화와 무대극의 중간적 성격을 가졌다고도 할 수 있다. 영화는 원래 시각에 호소하는 데 중점이 두어지는 장르로서 청각적인 것은 2차적인 것이 되지만, 텔레비전에 의해 관객이 줄어들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화면을 점점 대형화(大型化)하였고, 스펙터클적인 요소를 많이 도입하여 관객을 스크린 속에 끌어들이려는 경향을 띠어가고 있다. 그러나 텔레비전 드라마는 가정 내에서의 시청(視聽)이 원칙이므로, 화면의 크기에는 한도가 있다(한국 가옥의 구조를 표준으로 할 때 14인치 정도의 크기가 적절하다). 따라서 작은 화면 속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드라마를 전개하느냐가 가장 중대한 과제가 되며, 화면이 작은 결점을 커버하기 위해선 청각적인 수법의 원용(援用)이 절실히 필요하다. 화면에 비치는 인물의 상은 실물 그대로의 크기가 아니라 커졌다 작아졌다 하지만, 목소리나 음향은 실제와 같아서 시청자에게 박진감을 안겨주고, 현실감과 함께 암시적 효과를 조성하여 화면에 나타나지 않은 일에까지 상상력을 작용케 한다. 이로써 텔레비전 드라마는 화면이 작은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것이다. 텔레비전 드라마의 또 하나의 커다란 특징은 그것이 가정이라는 장소에서 시청됨으로써 오는 친근감이다. 영화나 무대극은 극장이란 특수한 분위기를 가진 곳에서만 관람할 수 있으므로, 거기서 묘사되는 드라마는 허구의 세계로서 받아들여지지만, 텔레비전 드라마의 경우는 또다른 특징의 하나인 동시성(同時性)이 가져다 주는 효과와의 상승작용(相乘作用)으로 화면에서 연출되는 장면이 마치 현재 어디에선가 현실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인 것같은 착각을 시청자에게 안겨다준다. 또한 지금까지 저 멀리 딴 세상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던 영화 스타가 브라운관을 통해 손쉽게 안방으로 찾아들어, 그들과의 거리감을 해소시켜 주고, 친근감을 안겨준다. 동시성 역시 현장중계나 스포츠중계의 동시성에서 오는 강한 인상이 가져다 주는 착각인데, 드라마에 있어서도 그 친근성과 함께 현실감을 조성하는 요소가 된다. 따라서 텔레비전 드라마가 다른 연극예술과 구별되는 커다란 요소는 친근성과 동시성, 그리고 화면이 작다는 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에서 열거한 기술상·수법상(手法上)의 특성 이외에 보다 근본적인 특징은, 선택적으로 입장하여 관람하게 되는 무대극이나 영화와는 달리, 텔레비전 드라마가 미치는 영향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텔레비전 드라마의 테마는 보편타당성을 지닌, 인간생활의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어야 하며, 이것은 텔레비전 드라마의 존재가치를 좌우하는 최소한의 요구가 된다. 1961년 본격적인 텔레비전방송이 시작되자 드라마는 곧 선풍적 인기를 몰아왔고, 이러한 추세는 더욱 고조되어 70년에는 각 방송국이 하루 2·3개의 연속드라마를 방영(放映)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과열된 드라마 붐은 필연적으로 몇 가지 부작용을 가져왔는데, 그것은 막대한 작품 수요를 몇 사람 안되는 작가에게 기대하는 데서 오는 작품의 빈곤과 탤런트의 부족 등이며, 이러한 현상은 필연적으로 드라마의 저질화(低質化)를 면치 못하게 하고 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저질화는 국민 총백치화(國民總白痴化), 텔레비전 공해론(公害論) 등을 대두케 하고 있는데(물론 드라마에 한한 문제는 아니지만), 텔레비전 미디어의 여러 특성, 특히 가정 깊숙이 안방까지 파고들어 온 가족이 동시에 감상하게 된다는 점을 생각할 때 중대한 문제이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林 鶴 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