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예술·스포츠·취미/영화/영화의 감상/이탈리아영화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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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영화의 전망[편집]

네오 리얼리즘[편집]

neo­realism

2차대전 후의 이탈리아영화는 네오 리얼리즘으로부터 출발했으며, 네오 리얼리즘을 축(軸)으로 하여 발전했다. 또 네오 리얼리즘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큰 영향을 주어, 대전 후 영화의 하나의 체질을 결정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작가였던 로베르토 로셀리니(R.Rossellini)는 나치 점령하의 로마에서 <무방비도시>(1945)의 촬영을 시작했다. 그는 레지스탕스운동의 일환으로서 이상한 현실을 기록하기 위하여 이 작품을 만들었으며, 카메라와 대상(對象)의 조정, 시대에의 적극적인 참가를 제일의(第一義)로 하고, 과거의 형(形)에 들어맞는 드라마를 만들어, 연출상의 약속을 대담하게 포기하였다.

또 비토리오 데 시카(V.De Sica)는 <구두닦기>(1946), <자전차 도적>(1948) 등에서 대전 후의 혼란과 빈곤을 기록하기 위하여 일체의 세트를 사용치 않고 직접 가두에서 아마추어 배우를 배치해 놓고 촬영했다. 이들은 전쟁이라는 생명의 극한상황을 체험한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종래의 극작법으로는 묘사할 수 없었던 현실감을 포착할 수가 있었다. 네오 리얼리즘은 1946-48년에 최성기를 맞이하여, 로셀리니의 <전화(戰火)의 피안>(1946), <독일영년(零年)>(1948), 주세페 데 산티스의 <황야의 포옹>(1947), 루키노 비스콘티(L. Visconti)의 <대지는 흔들린다>(1948) 등을 남겼다.

네오 리얼리즘의 분해[편집]

neo­realism­分解

그런데, 시대가 점차 안정되면서 네오 리얼리즘은 변모하여 몇몇 경향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로셀리니는 <신의 광대 프란체스코>(1950), <유럽 1951>(1951) 등에서 관념적 주제를 다루고, 비스콘티는 <센소(Senso)>(1954)에서 역사적 주제를 묘사하게 되었다.

그러나 가장 인기를 모은 것은 이탈리아 고유의 지방주의(地方主義) 희극·사극(史劇)등의 부활이다. 원래 이탈리아는 근대까지 각 지방이 작은 나라로서 독립하고, 통일이 뒤늦었기 때문에, 이탈리아인이라는 자각보다는 밀라네제, 로바노, 나폴리타노와 같은 의식(意識)이 강했다. 거기에서는 지방적인 현실, 지방적인 특질에 입각한 영화가 환영을 받게 된다. 데 산티스의 <애정의 쌀>(1948), 마리오 솔다티의 <2펜스의 희망>(1951), 루이지 코멘치니의 <빵과 사랑과 꿈>(1958) 등을 비롯하여, 이들 지방주의는 오늘날까지 이탈리아영화의 한 특질로서 살아있다.

그리고 명랑한 그 국민성을 반영한 희극 코메디아 델 아르테의 전통도 무시할 수 없다. <전쟁>(1959)의 마리오 모니첼리는 그 대표적 작가이며, 피에트로 제르미의 <이탈리아식 이혼 광상곡>(1961) 등은 희극에다 지방주의를 되살린 전형(典型)일 것이다. 토토라든가 알베르토 소르디 등의 희극 배우도 많다.

또 사극영화는 무성시대(無聲時代)로부터 이탈리아 영화의 상표이며, 2차대전 후도 알레산드로 블라젯티의 <파비올라>(1949) 등, 기타 많은 스펙터클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펠리니와 안토니오니[편집]

Fellini­Antonioni

그런데, 1950년대의 후반에 이르러서 이탈리아에는 두 사람의 뛰어난 연출가가 나타났다. 한 사람은 로셀리니의 조감독 자리를 맡아 보며 스스로 네오 리얼리즘의 정통파를 자처하는 펠리니(F. Fellini)이며, 또 한 사람은 일찍이 카르네(M. Carne)에게서 배우고 시나리오 작가로부터 감독으로 전환한 안토니오니(M. Antonioni)이다.

전자는 <길>(1954) 등의 가톨릭적 주제에서 점차 현대인의 퇴폐와 혼의 고독을 묘사하고 <달콤한 생활>(1959)을 거쳐서 자전적인 <8

>(1963)을 완성하였다. 후자는 <방랑의 길>(1957) 이후 아무 것도 신용할 수 없게 된 인간의 의식(意識), 사랑의 부재(不在)를 추구하여 <정사(情事)>(1960), <밤(夜)>(1961) <태양은 외로와>(1961)를 발표하였다. 펠리니가 다채로운 수법을 쓰며 커다란 몸짓과 어조(語調)나 태도로 관객을 사로잡는 것과는 달리, 안토니오니는 엄격하게 기하학적 구도(構圖)를 취하면서 주제를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그 스타일은 서로 전혀 다르나, 인간을 내면으로부터 포착하여 현대의 상황을 추구(追究)하려는 태도는 두 사람에게 공통된 특징이다. 펠리니와 안토니오니에 의해서 이탈리아 영화는 다시금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탈리아의 새로운 세대[편집]

Italia-世代

그런데, 1960년 이후에 이르러서는 다시금 새로운 연출가가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프란체스코 로지, 질로 폰테코르보,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와 난니 로이는 네오 리얼리즘의 전통을 새로운 상황하에서 살리고, 보다 철저한 기록적 수법을 쓰고 있다.

로지의 <도전(挑戰)>(1957), <시칠리아의 검은 안개>(1962)는 어느 것이나 현대의 암흑면을 묘사하고, 폰테코르보의 <알지에의 전투>(1966)는 뉴스영화를 편집한 것 같은 박력감으로 알제리의 해방전쟁을 재현하였다. 파졸리니의 <기적의 언덕>(1964)은 그리스도 일대기를 기록적 터치로 묘사한 이색작이며, 로이의 <조국은 누구의 것이냐>(1962)는 레지스탕스의 재인식이다. <가족일지>(1962)를 만든 발레리오 주를리니, <미친 정사>(1960)의 마우로 볼로니니 등은 인간묘사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고 있다.

이상에서 말한 이탈리아영화의 이른바 주류와 동떨어진 것으로, 화제(話題)가 되었던 것은 구알티에로 야코페티의 기록영화 <몬도가네(세계참혹얘기)>(1961), <잘 있거라 아프리카>(1965) 등 일련의 작품과, 이탈리아제 서부극―통칭 '마카로니 웨스턴'일 것이다. 야코페티는 주간지적(週間誌的) 흥미를 갖고 세계의 엽기적 부분을 찾아, 각종 픽션을 사용하여 표현한다. 이는 기록영화의 오락적인 하나의 변종(變種)일 것이다.

또 서부극은 세르지오 레오네가 밥 로버트슨의 이름으로 만든 <황야의 무법자>(1964) 이래, 그 참혹성 및 사치스런 액션으로 유명하게 되어, 한때 미국 서부극도 압도할 것 같은 세력으로 발전하였다. 이탈리아영화가 2차대전 후의 영화 가운데서 가장 흥미진진한 분야인 것만은 앞으로도 일관하여 변하지 않을 것이다.

작품의 감상[편집]

무방비도시[편집]

無防備都市

Roma Citta, Aperta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주연 마르첼로 파리에로, 알도 파브리치, 안나 마냐니 등. 흑백·스탠더드. 1945년 제작.

<내용>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의 나치 점령하의 로마. 레지스탕스의 한 사람인 만프레디(파리에로)는 친구 프란체스코의 집에 몸을 숨긴다. 그런데 그 집이 독일군대의 침입을 받아 프란체스코의 애인 피나(마냐니)는 사살당한다. 결국 만프레디까지 체포되어 고문 끝에 죽고만다. 그들을 늘 도와주던 피에토마 신부(神父:파브리치)도 독일군대에 의하여 총살된다.

<감상> 독일군의 점령으로부터 촬영을 시작한 로셀리니는 당시에 활약하던 레지스탕스의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실제로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에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화면에는 날카로운 현실감과 박력이 나타나, 네오 리얼리즘의 제1작품으로서 널리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한 커트씩 구도(構圖)를 결정하는 스타일인 종래의 연출(演出)을 행하지 아니하고, 레지스탕스적 입장에 서서 그 상황에 카메라가 참가하고 있는 듯한 액추얼리티를 구사하고 있다. 이것이 2차대전 후의 하나의 스타일이 되었다.

전화의 피안[편집]

戰火-彼岸 Paisa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주연 마리아 뮤기, 감 무어 등. 흑백·스탠더드. 1946년 제작.

<내용> 제2차대전 말기에 시칠리아섬에 상륙한 미군이 북부의 포 강에 이르기까지의 이탈리아 여러 곳에서 일어났던 여섯 가지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태로 배열한 것이다. <제1화> 시칠리아섬에 막 상륙한 젊은 미군이 깊은 밤에 길 안내를 하는 이탈리아 처녀에게 가족의 사진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다가 저격당한다. <제2화> 점령 직후의 나폴리. 물건을 훔친 어린이를 쫓던 흑인 병사가, 그 어린이가 살고 있는 빈민굴을 보고는 그대로 돌아온다. <제3화> 황폐한 로마. 이탈리아의 창녀와 미군이 상기하는 해방 직후의 애정관계. <제4화> 시가전이 벌어지는 피렌체. 이탈리아의 화가를 방문하는 미군의 간호원. <제5화> 북부 이탈리아의 산 속에 있는 수도원(修道院). 식량을 제공한 미군의 종군 목사가 엄격한 수도사(修道士)의 모습에 감동한다. <제6화> 포 강에 포위된 파르티잔 부대가 독일군에게 발견되어 강에 몸을 던져서 죽는다.

<감상> 감독 로셀리니가 기록영화와 같은 수법으로 전쟁의 에피소드를 재현시킨 네오 리얼리즘의 대표작이다. 특히 라스트의 파르티잔이 처형되는 롱 쇼트(long shot)는 유명하다.

자전차 도적[편집]

Ladri di Biciclette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주연 랑베르트 마쇼라니, 엔소 스타이올라 등. 흑백·스탠더드. 1948년 제작.

<내용> 안토니오(마쇼라니)는 겨우 포스터 붙이는 일을 하게되었는데 자전거를 도난당한다. 그래서 자식인 브레노(스타이올라)를 데리고 전쟁 직후의 혼란한 로마를 헤맨다. 자전거 시장과 교회, 그리고 점장이 거리를 헤매다가 요행히 사창굴에서 범인을 찾게 되었으나, 증거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쫓기게 된다. 절망한 그는 다른 사람의 자전거에 손을 대다가 사람들에게 발견된다. 겨우 용서를 받은 이들 부자(父子)는 정처없이 석양길에 사라져 간다.

<감상> 배우이기도 한 데 시카가 2차대전 후 일약 자기 자신의 프로덕션을 설립하고서 이를 촬영한 네오 리얼리즘의 대표작이다. 주역인 노동자 부자는 어디까지나 소재로서 등장시킨 인물이며, 올로케로써 생생한 전후의 풍경을 배경으로 싱싱하게 그 영상(映像)을 표현했다. <구두닦기>에 이은 데 시카의 제2작품이며, 로셀리니의 작품과 함께 세계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의 콤비이며 각본가(脚本家)인 케자레 쟈바티나는 당시 가장 대표적인 네오 리얼리즘의 이론가였다.

애정의 쌀[편집]

哀情-

Riso Amaro 감독 주젭페 데 산티스. 주연 실바나 망가노, 라프 발로네 등. 흑백·스탠더드. 1949년 제작.

<내용> 북부 이탈리아의 쌀이 많이 나는 곳으로 시집간 망가노(망가노)는 자기 친구 가운데서 보석 도둑인 왈데르(비토리오 가스만)에게 정부(情婦)로 프란체스카라는 여인이 있음을 안다. 왈데르는 목걸이를 미끼로 망가노를 친구들 사이로 끌어들여, 미곡창고의 쌀을 훔치기 위하여 논에다 물을 범람시키려 한다. 그러나 망가노는 목걸이가 가짜라는 것을 알고서 왈데르를 죽이고 자기도 자살한다. 그녀의 애인인 마르코(발로네)를 비롯한 여자들이 쌀을 그녀의 시체에 덮으면서 조상한다.

<감상> 1947년의 <황야의 포옹>에서 사회문제를 네오 리얼리즘적으로 묘사한 바 있던 데 산티스가 이탈리아의 지방색을 살리면서 계절 노동자의 현실을 잡아, 여기에 오락적인 연애 이야기를 삽입했다. 네오 리얼리즘이 전쟁·전후의 테마 속에서 새로이 전개된 초기의 대표작이다. 특히 망가노의 매력을 살려 전후의 이탈리아 여자 배우의 형을 만들어 냈다. 데 산티스는 그 후에 <올리브의 밑에 평화가 없다>(1905) <연애시대>(1955) 같은 작품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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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Strada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주연 줄리에타 마시나, 안소니 퀸, 리처드 베이스하트 등. 흑백·스탠더드. 1954년 제작.

<내용> 바보에 가까운 처녀 제르소미나(마시나)는 오토바이로 여행하는 곡예사인 잔파노(퀸)에게 팔려서 여행길로 나섰다. 잔파노는 그녀를 아내로 삼게 되는데, 돈만 있으면 다른 여자를 따라 다니는 교활하고 난폭한 사나이다. 둘만이 있는 서커스에서 '나무도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청년(베이스하트)을 만난다. 제르소미나는 '나무도장'으로부터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곡(曲)과 애정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그러나 잔파노는 '나무도장'을 증오하며 이를 살해한다. 제르소미나는 그 때문에 미치게 되며, 잔파노는 그녀를 버린다. 수년 후에 어느 마을에서 잔파노는 제르소미나가 사랑하던 '나무도장'의 멜로디를 부르는 여인과 마주친다. 들어 보니 그 노래를 부르는 미친 여인이 이 마을에서 죽었다는 답변이었다. 잔파노는 그날 밤에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다.

<감상> 펠리니의 출세 작품이다. 네오 리얼리즘의 수법을 사용하면서, 백치 여인이 내부에 간직하고 있는 맑은 혼을 통해 인간의 고독을 묘사하여 현대인과 신(神)의 문제를 제기한다. 펠리니의 아내인 마시나의 명연기와 니노로타의 명곡이 인상에 남는다.

센소[편집]

Senso

감독 루키노 비스콘티. 주연 알리다 발리, 팔리 그렌쟈, 마시모 지로티 등. 색채·스탠더드. 1954년 제작.<내용> 19세기 중엽, 오스트리아의 점령하에 있던 베니스에서 리디아 세르피에리 백작 부인(발리)이 점령군의 중위 프란츠(그렌쟈)와 만난다. 그녀는 사촌오빠인 로베르토(지로티)와 반(反) 오스트리아운동에 관계하고 있는데 첫눈에 프란츠를 사랑하게 된다. 전화(戰火)를 피해서 알디노와 관계하고 있는 동지에게 전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군자금(軍資金)을 놓고 간다. 그런데 리디아는 그 자금을 프란츠에게 건네 주고 언제까지나 자기 곁에 있어 달라고 말한다. 프란츠는 돈을 받자마자 그녀를 배반하고 군에서 탈주하여 베로나로 사라진다. 리디아는 프란츠를 추격하여, 그가 숨어 있는 집을 군(軍)에 고발한다. 결국 체포된 프란츠는 총살되고, 모든 것을 잃은 리디아는 미친 사람같이 방황하는 것이다.

<감상> <대지는 흔들린다>로서 대표적인 네오 리얼리즘으로평가받은 비스콘티가 현실로부터 일전(一轉)해서 역사를 묘사하고, 시대와 인간관계에 네오 리얼리즘의 정신을 확대시키려고 했다. 비스콘티 자신에게는 물론 이탈리아의 영화계에 있어서도 잊을 수 없는 기념비적(紀念碑的)인 작품이다.

철도원[편집]

鐵道員 Il Ferroviere

감독 피에트로 제르미, 주연 피에트로 제르미, 루이샤 델라 노체, 에두아르도 네볼라 등. 흑백·스탠더드. 1956년 제작.

<내용> 최신식 급행열차의 베테랑 기관사인 마르콧치(제르미)는 아내(노체)와 장남 마르첼로(페츠아리), 결혼한 장녀 줄리아(실비 코시나)와 막내아들 산드로(네볼라)가 있다. 산드로에게 있어서는 아버지가 큰 자랑이다. 그런데 어느날 마르콧치는 사람을 다치게 하여 구식 기관차의 승무원으로 격하당한다. 줄리아는 유산하고 남편과 별거한다. 장남은 가출하고, 때마침 스트라이크가 일어나자 마르콧치는 급행열차를 운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스트라이크를 막았으나 조합으로부터 추방당한다. 그는 술에 빠져 결국 병으로 눕게 된다. 그런데 줄리아는 친구의 중재로 또다시 남편의 품으로 돌아간다. 장남도 집으로 돌아온다. 기쁜 크리스마스날―그는 기타를 들으면서 죽는다. 며칠 후 산드로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죽게 되어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집을 떠난다.

<감상> <월경자(越境者)>(1948) 등 네오 리얼리즘의 감독이었던 제르미가 스스로 출연한 작품이다. 스트라이크라는 사회적 주제를 삽입하면서 일종의 홈 드라마로 엮은 것이며, 아버지와 아들의 애정을 짙게 묘사하는 등 1950년대 이탈리아영화의 하나의 형을 보이고 있다.

카비리아의 밤[편집]

Le Notti di Cabiria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주연 줄리에타 마시나, 프랑수아 페리에 등. 흑백·스탠더드. 1957년 제작.

<내용> 창부(娼婦) 카비리아(마시나)는 사람들에게 배반을 당하거나 가난을 면치 못하더라도 순진한 성격을 잃지 않는다. 그녀는 경리를 맡은 젊은 도노폴리(페리에)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도노폴리도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카비리아를 아껴 준다. 그런데 호숫가에서 도노폴리는 돌연 카비리아를 죽이려 한다. 그는 카비리아가 가지고 있는 돈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도노폴리를 믿는 나머지 의심하지 않는다. 결국 남자 편에서 살의(殺意)를 버리고 달아나 버린다. 꿈이 깨진 카비리아는 밤거리를 방황하는데, 명랑한 젊은이들의 노래를 듣고 자기 자신을 되찾는다.

<감상> <길>을 감독한 펠리니가 또다시 마시나를 주역으로 하여 만든 작품이다. 불행하기는 하나 언제나 순진한 모습을 지닌 카비리아는 마시나에게 있어서 가장 격에 맞는 역할이며, 전체 구성에 있어서도 펠리니다운 내면적인 전개를 보인다. 다만, 라스트를 주인공의 구제로 끝맺은 낙천성은 장래의 펠리니 작품에서는 또다시 볼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방랑의 길[편집]

放浪- Il Grido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주연 스티브 코크랑, 알리다 발리. 흑백·스탠더드. 1957년 제작.

<내용> 정당(精糖)공장에 다니는 알도(코크랑)는 오랫동안 동거(同棲)하면서 아이까지 있는 여인 이루마(발리)로부터 어느날 돌연 이별하자는 제의를 받는다. 알도는 애들을 데리고 방랑의 길을 떠난다. 옛날 애인 에르비아를 만나고 휘발유 판매소의 여주인 바루지니아와 함께 살기도 하고, 고약한 성격의 창부 안도레이나를 돌봐 주기도 하면서 차례차례로 거처를 옮긴다. 그런데, 마음은 언제나 가라앉지 않는다. 결국 이루마가 있는 마을을 찾아 가게 되는데 마을 사람들은 기지(基地)의 반대투쟁에 열중하고, 누구 하나 그를 반갑게 맞아 주지 않는다. 그는 옛날 그가 다니던 공장의 탑에 올라가, 달려온 이루마의 눈앞에서 몸을 던져 죽는다.

<감상> 인간의 고독을 추구한 안토니오니의 독자적인 작품이다. 특히 겨울의 나뭇잎이 떨어진 쌀쌀한 황야와 포강의 넓은 풍경, 꼿꼿하게 서 있는 나무 등은 주인공의 내면을 상징한 영상(映像)으로, 그 아름다움은 압도적이다. 안토니오니의 존재를 넓게 인식시켜 네오 리얼리즘의 내면화(內面化)로서 여러 가지 의론을 불러 일으켰다. 펠리니의 <길>(1954)과 함께 새로운 영화의 도래를 보여준 작품이다.

로베레 장군[편집]

Rovere將軍

Il Generale Della Rovere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주연 비토리오 데 시카, 한네스 멧세머, 산드라 밀로. 흑백·스탠더드. 1959년 제작.

<내용>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독일군과 연합군이 대치한 이탈리아. 독일군 점령하의 제노바에 베루토니(데 시카)라는 사기꾼이 있었다. 그는 체포된 파르티잔의 가족을 찾아 다니면서, 석방운동을 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돈을 갈취하여 여인과 도박에 탕진한다. 마침 우연히 점령 지역에 잠입한 로베레 장군이 살해되었는데, 독일군 사령관 뮐러 대령(멧세머)은 사기꾼인 베루토니를 로베레 장군으로 가장시켜 포로수용소로 보낸다. 독일군 대령은 가짜 장군을 이용하여 수용소안에 있는 파르티잔의 지도자 파브리치오를 찾아 내려고 한다. 그런데, 사기꾼도 수용소 내부의 진상을 알고서는 점차로 파르티잔들에게 접근한다. 충실한 간수의 죽음과 고문―그는 결국 파브리치오를 지명하지 않고서 로베레 장군 신분으로 총살된다.

<감상> <화형대(火刑臺)위의 잔>(1954)이래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로셀리니가 5년 만에 발표한 장편이다. 또다시 전쟁 가운데서 소재를 구하면서 현대적인 인간성의 문제를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다. 네오 리얼리즘의 새로운 전개로써 문제가 되었다. 데 시카의 좋은 연기도 퍽 인상에 남는다.

달콤한 생활[편집]

Le Dolce Vita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주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아니타 에크버그, 아누크 에메 등. 흑백·시네토틀스코프. 1960년 제작.

<내용> 사교계 가십란(欄)의 톱 담당자 마르첼로(마스트로얀니)는 원래 작가 지망자였으나, 지금은 퇴폐한 무리의 기생충적인 존재가 되었다. 부잣집 딸 맛달레나(에메)와 어울려 매춘적인 밤을 보내기도 하고 할리우드의 글래머 여배우인 실비아(에크버그)와 놀아나고, 애인 엔마가 자살을 하는 데도 개의치 않는다. 그의 재능을 아는 스타이나(쿠니)의 격려를 받아 새 사람이 되려 하는데, 스타이나는 이유도 설명치 않고 전 가족이 잠적을 해 버린다. 겨우 쾌락만을 추구하던 마르첼로는 해변의 별장에서 밤새 난잡한 파티를 마친 후, 아침에 모래 위로 밀려온 죽은 물고기에서 후딱 자기 모습을 본다. 천사와 같은 소녀가 그를 부르고 있으나 그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감상> 신(神)을 버린 현대인의 퇴폐를 2시간 50분에 걸쳐서 전개하는 펠리니의 대작이다. 각국의 배우들을 모아서 당당한 스케일로 일종의 지옥편을 만들어 냈다. 펠리니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을 완성시켰을 뿐만 아니라, <길>이래 일관해서 묘사한 가톨릭적인 주제가 반종교적인 방향으로 전환된 중요한 작품이다.

정사[편집]

情事 L'Avventura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주연 가브리엘 페르젯티, 모니카 비티 등. 흑백·비스타비전. 1960년 제작.

<내용> 상류계급의 딸 안나(레아 맛사리)는 요트놀이를 하다 돌연 행방불명이 된다. 어찌된 이유인지도 모른다. 남게 된 약혼자 산드로(페르젯티)는 안나의 친구인 클라우디아(비티)와 함께 수색의 길에 오른다. 그러나 안나는 아무 곳에도 없다. 그러는 사이에 산드로와 클라우디아와의 사이에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맺어진다. 결국, 안나의 사건은 사람들로부터 사라져 가고 산드로와 클라우디아는 애인사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파티가 열린 밤에 클라우디아를 혼자 남겨 놓고 산드로는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갖는다. 이 사실을 알게된 클라우디아는 새삼스럽게 사랑의 불확실성과 삶의 불안을 느끼게 된다.

<감상> <방랑의 길>에 이은 안토니오니의 작품이다. 드라마의 정형(定型)을 크게 깨뜨리고 영상(映像)에 의한 내면 묘사를 추구한 그의 스타일은 이 하나의 작품으로써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다. 전반(前半)의 안나가 실종되는 바다와 고도(孤島), 후반의 산드로와 클라우디아가 점차로 접근하는 심리 표현 등은 기억에 남는 일품이다.

두 여인[편집]

-女人 La Ciociara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주연 소피아 로렌, 장 폴 벨몬도, 엘레오노라 브라운 등. 흑백·스탠더드. 1960년 제작.

<내용> 제2차 세계대전 중 매일같이 공습을 받는 로마로부터 미망인 체지라(로렌)는 딸 로제타(브라운)를 데리고 고향인 시골로 소개(疎開)한다. 로제타는 거기에서 한 청년 미케레(벨몬도)를 사모하게 되는데 미케레는 오히려 체지라를 사랑한다. 독일의 패잔병이 마을에 출몰하게 되고 미케레는 그들에게 쫓기어 사라진다. 드디어 종전(終戰). 모녀(母女)는 다시 로마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도중에서 북부 아프리카의 식민지 군대에게 습격과 폭행을 당한다. 모녀는 요행히 트럭 운전사의 집에 머무르게 되는데, 그날 밤 로제타는 운전사와 함께 전승 축하 파티에 가고 만다. 그런데, 미케레가 시체가 되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밤 늦게 돌아온 로제타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몸부림치고 운다.

<감상> <지붕>(1956) 이래 로셀리니와 함께 침묵을 지켜오던 네오 리얼리즘파의 데 시카가 로셀리니의 <로베레 장군>(1959)에 자극을 받았음인지 대전 중의 에피소드를 끌어 내어, 전쟁과 평화의 문제를 평범한 모녀의 운명을 통해서 당당하게 묘사했다. 현실의 생생한 묘사로부터 인간 묘사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의 발전은 <로베레 장군>과 쌍벽을 이룬다.

로마는 밤이었다[편집]

Era Notte a Roma

감독 로베르토 로셀리니. 주연 죠반나 랄리, 레오 겐, 세르게이 본다르추크, 피터 볼드윈 등. 흑백·비스타비전. 1960년 제작.

<내용>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암거래를 일삼는 에스페리아(랄리)는 나치의 포로 수용소에서 탈출한 영국 육군소령인 펜버트(겐)와 미국 공군중위 찰스(볼드윈), 그리고 소련 전차부대 소속의 중사 이반(본다르추크) 등을 자기의 방 뒤에 숨긴다. 그녀의 애인은 저항운동에 가담한 관계로 체포되고 이반은 사살된다. 에스페리아 자신도 게쉬타포에 불려간다. 찰스는 연합군과 합류하기 위하여 탈출하고 펜버트는 에스페리아의 보고로 애인을 밀고한 스파이를 죽인다. 이미 애인은 총살되고, 마침내 연합군에 의한 로마의 해방. 펜버트도 가고 에스페리아만이 혼자 남게 된다.

<감상> 전쟁 중의 저항운동을 그리면서, 홀로 남게 된 한 여인을 통해서 전후를 '밤'으로써 표현했다. <로베레 장군>에 이어 로셀리니가 전후의 문제를 제기한 중요한 작품이다. 미국·영국·소련 등 세 사람의 탈주자로 상징된 국제적인 시야도 확실히 좋다.

젊은이의 세계[편집]

Rocco ei suoi Fratelli

감독 루키노 비스콘티. 주연 알랑 들롱, 레나토 살바토리, 안니 지자르도 등. 흑백·비스타비전. 1960년 제작.

<내용> 아버지를 잃고 토지를 빼앗긴 로코(들롱)는 어머니와 형 시모네(살바토리), 그리고 어린 동생과 함께 큰형인 빈첸초가 일하고 있는 밀라노로 나온다. 이들 한 집안은 곧 생활이 궁해져 시모네는 권투선수로, 로코는 세탁소에 취직한다. 그런데 시모네는 끝내 나디아(지라르도)를 알게 되어 나쁜 세계로 빠져 들고, 로코는 군대에 들어간다. 얼마후 병역을 마친 로코는 나디아를 만나,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데, 이를 눈치챈 시모네는 노여워서 린치를 가한다. 그녀는 폭력에 의하여 몸을 버리게 된다. 절망한 나디아는 또다시 몸을 망치게 되고, 시모네는 빚 때문에 고발당한다. 로코는 이를 구하고자 권투에 투신하고, 곧바로 두각을 나타낸다. 한편, 시모네는 더욱 구렁텅이로 빠지고, 거기에다가 나디아를 죽이기에 이른다. 로코가 승리했을 때는 이들 형제는 산산히 흩어지게 된다.

<감상> 비스콘티가 이탈리아 북부의 공업화와 남부의 빈곤을 테마로 날카롭게 사회문제를 묘사한 명작이다. 남부에서 온 가난한 한 가정을 중심으로 형제의 인간적인 대립이 리얼하게 카메라 워크에 의해서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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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Natte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주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잔모로, 모니카 비티 등. 흑백·스탠더드. 1961년 제작.

<내용> 작가 죠반니(마스트로얀니)는 아내 리디아(모로)와 함께 병상에 있는 친구 토머스를 문병한다. 토마스는 암에 걸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생명이다. 이들 부부는 죽음에 쫓기고 있는 토머스의 모습을 보고 산다는 것에 불안을 느껴, 죠반니는 자기의 출판기념회에, 리디아는 목적도 없는 산책에 나선다. 그녀는 해진 거리에서 돌이킬 수 없는 자기의 과거를 생각한다. 밤에 이들 부부는 실업가(實業家)인 게랄디니의 파티에 간다. 죠반니는 거기에서 게랄디니의 딸 발렌티나(비티)를 만나자 마음이 이끌린다. 그러한 남편의 태도를 보게 된 리디아는 모르는 남자와 함께 드라이브에 나선다. 토머스의 죽음이 전달된다. 이튿날 아침 리디아는 옛날에 죠반니가 자기에게 보냈던 연애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남편은 그것을 이미 잊고 있다. 우리들의 사랑은 이제 끝난 것이라고 리디아는 부르짖는 것이다.

<감상> <정사(政事)>에 이어서 안토니오니가 새로이 현대의 인간관계와 사랑의 부조리를 추구한 문제작이다. 아내가 혼자서 거리를 방황하는 영상 표현은 작자의 독특한 스타일을 잘 나타내고 있다.

시칠리아의 검은 안개[편집]

Salvatore Giuliano

감독 프란체스코 로지. 주연 프랑크 월프, 살보 란도네 등. 흑백·스탠더드. 1961년 제작.

<내용> 1950년 7월 5일, 시칠리아섬에서 살바토레 줄리아노라고 하는 남자가 피살되었다. 2차대전 말기에 시칠리아섬의 지주(地主)들은 마피아의 비적(匪賊)인 줄리아노와 결탁하여 시칠리아섬의 독립을 기도했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독립운동이 실패하자 줄리아노를 산 속으로 몰아냈다. 1949년 시칠리아섬에 자치정부가 성립되고, 공산당이 진출했을 때, 줄리아노는 메이데이 기념식날에 군중을 습격하고 많은 사상자를 내게 했다. 그러한 줄리아노가 헌병에 의하여 피살된 것이다. 줄리아노를 배후에서 조종한 사람은 누구냐, 그리고 줄리아노를 배반한 사람은 누구냐―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재판이 열린다. 그러나 증인은 입을 봉하거나 살해되어, 사건은 영원한 미궁으로 빠진다.

<감상> 시칠리아섬에 본부를 둔 국제범죄 조직인 마피아, 마피아가 정치세력과 결탁한 내용을 대담하게 폭로한 작품이다. 실제의 사건을 근거로 여러 가지 기록을 더듬어, 현지로케로써 과거를 재현(再現)했다. 로지의 진실을 추구하는 태도는 네오 리얼리즘의 부활, 정통파(正統派)의 대표로서 높이 평가된다.

조국은 누구의 것이냐[편집]

The Four Days of Naples감독 난니 로이. 주연 레아 맛사리, 잔 소렐 등. 흑백·메트로스코프. 1962년 제작.

<내용> 1943년, 무솔리니를 대신해서 정권을 잡은 신정부는 연합군에 항복한다. 독일군은 나폴리를 점령한 후 남자들을 집합시키고 건물을 헐기 시작한다. 그러자 시민들이 일제히 봉기하여 시민 전체의 저항운동으로써 독일군을 시외로 몰아낸다.

<감상> 나폴리의 저항운동, 시민의 일제봉기, 시가전 등을 기록영화와 같은 수법으로 충실하게 재현시킨 작품이다. 신인(新人) 난니 로이가 널리 인정을 받게 된 작품으로서, 군집장면(群集場面)과 현실묘사는 특히 우수하다. 네오 리얼리즘의 전통을 지키면서 한층 다큐멘터리 수법을 강하게 보여준 연출인데, 이러한 연출이 새로운 타입의 이탈리아영화로서 주목을 끌었다.

태양은 외로워[편집]

L'Eclipse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 주연 알랑 들롱, 모니카 비티 등. 흑백·스탠더드. 1962년 제작.

<내용> 비토리아(비티)는 약혼자와 헤어져 불안한 기분으로 증권거래소에 있는 어머니를 찾는다. 그러나 돈과 숫자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어머니는 결코 비토리아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한다. 증권거래소의 복잡한 가운데서 그녀는 그곳에 근무하는 청년 피에로(들롱)를 알게 된다. 그러나 피에로는 여인들과 놀아나든가 비행기를 타거나 한다. 이러한 권태감과 고독감. 어느날 돌연 주식값이 크게 떨어져서 어머니는 무일푼이 된다. 허무한 광조(狂躁) 가운데 비토리아와 피에로는 접근하고, 인기척도 없는 사무실에서 결합된다. 둘이는 내일 또다시 만나기로 약속하지만, 그날 그 시간이 되었는데도 그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거리는 하루가 끝나려고 한다.

<감상> <정사(情事)> <밤>과 함께 발전해 온 안토니오니의 테마가 내용·형식과 함께 이 작품을 완성한 것이라 하겠다. 처음에 세리프가 전혀 없는 신이 길게 이어지고, 라스트는 풍경묘사만으로 완결한다. 인간을 풍경과 같이, 풍경을 인간과 같이 묘사한 개성적인 수법을 사용하여, 사랑의 허무함을 그리고 있다.

가족일지[편집]

家族日誌 Family Diary

감독 발레리오 주를리니. 주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자크 페랑 등. 색채·비스타비전. 1962년 제작.

<내용> 엔리코(마스트로얀니)와 로렌초 형제는 고아로서, 형은 할머니에게, 동생은 영국 귀족의 집사(執事)로 있는 사롯키에게 얹혀서 자랐다. 엔리코는 저널리스트를 지망하며 식자공(植字工)으로 일했으나, 로렌초는 엄격한 양부(養父)가 싫어 불량배와 어울리게 된다. 에스파냐의 내란과 제2차 세계대전. 시간이 흘러, 엔리코는 자기 혼자의 힘으로 저널리스트가 된다. 그러나 마음이 약한 동생은 학업을 포기하고 쓸 데 없는 직업을 전전하다가 마침내 불치의 병에 걸린다. 의사는 형에게 절망이라고 일러 준다. 엔리코는 고향을 한번 보고 싶다는 동생의 희망을 받아들여, 곧 따라갈 것이라고 말하고는 동생을 먼저 떠나 보낸다. 그러나 엔리코는 동생의 뒤를 쫓으려고 하지 않는다. 엔리코는 동생의 불행한 죽음을 볼 수 있는 용기가 도저히 없었기 때문이다.

<감상> 주를리니는 1960년대의 감독 중에서 가장 원숙한 풍격(風格)을 갖는 작가이다. 이 작품은 한 시대를 살아간 형제를, 새삼스럽게 드라마틱한 수법을 써서 오히려 냉정한 터치로 묘사하고 있다. 담담한 색채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8[편집]

Otte Mezzo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주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아누크 에메, 산드라 밀로 등. 흑백·스탠더드. 1963년 제작.

<내용> 영화 감독인 구이도(마르트로얀니)는 온천장(溫泉場)에서 다음 작품의 준비를 하고 있다. 애인 카룰라(밀로)가 찾아 오지만 그의 마음은 풀어지지 않는다. 부모님의 일과 어린 시절의 일들이 악몽과 같이 그를 엄습한다. 그리고 때때로 동경의 여성인 클라우디아(카르디날레)가 나타난다. 어느날 아내 루이자(에매)가 찾아와서 카룰라와 언쟁을 일으킨다. 작업은 진행되지 않는다. 점점 불안해지는 구이도. 혼란한 기자회견. 드디어 그는 일을 중지하게 되는데, 그의 환상 가운데서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거대한 오픈 세트 앞에서 론도를 춤추고 있다.

<감상> 전작(前作) <달콤한 생활>에서 현대의 퇴폐를 묘사한 펠리니가 영화 감독이라는 스스로의 분신(分身)을 주인공으로 하여 현실과 환상, 기억과 회상, 의식과 무의식 등 다양한 내면을 복잡하게 조립해서 묘사한 작품이다. 어린시절과 부모님들의 에피소드 등에서는 펠리니 자신의 체험을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일종의 고백적인 뉘앙스를 지니고 있다. 그는 자기의 총결산으로서 이 작품을 만들어, 인간 존재의 여러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내일에 산다[편집]

I Compagni

감독 마리오 모니첼리. 주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레나토 살바토리, 프랑수아 페리에 등 흑백·스탠더드. 1963년 제작.

<내용> 19세기 말의 토리노. 라울(살바토리) 등의 방적공장의 노동자는 가혹한 노동조건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거기에 노동운동에 관계하였기 때문에 실직당한 시니갈리아 교수(마스트로얀니)가 초등학교 교사로 있는 메오(페리에)를 찾아 온다. 웅변에 능한 시니갈리아 교수는 곧 노동자를 조직하여 스트라이크를 시작한다. 그러나 강경한 자본가는 노동조합의 분열을 책동함으로써, 노동자의 생활은 곤궁에 빠지고, 많은 사람들은 이에 동요한다. 교수는 형사들에게 쫓기면서 라울 등과 함께 노동조합을 지휘한다. 마침내 노동자의 데모는 군대와 충돌한다. 교수는 체포되고 스트라이크는 깨지고 만다. 그런데 공장으로 가는 노동자 가운데는, 벌써 새로운 세대가 탄생하려고 한다.

<감상> 많은 극영화(劇映畵)를 제작, <전쟁(戰爭)>(1959) 등으로 알려진 모니첼리가 신기하게도 사회적 주제를 끄집어내어 성공한 작품이다. 리얼한 표현과 적확(的確)한 역사적인 시점(視點)을 가지면서, 풍부한 인간성을 잃지 아니하고 미조직 노동자(未組織勞動者)의 사상적 성장을 날카롭게 나타내고 있다. 스케일이 큰 군집연출이 압도적인 효과를 보인다.

타락[편집]

墮落 La Corruzione

감독 마우로 볼로니니. 주연 자크 페랑, 로잔나, 스캬피노, 알랑 쿠니 등. 흑백·비스타비전. 1963년 제작.

<내용> 신학교(神學校)를 나온 스테파노(페랑)는 강력하게 성직자를 지망한다. 그러나 큰 출판사를 경영하는 아버지(쿠니)는 자기의 뒤를 이어 달라고 한다. 어느날 아버지는 자식에게 요트놀이를 가자고 유인하고, 아름다운 여성 아드리아나(스카피노)가 동행한다. 젊은 스테파노는 그녀의 대담한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하룻밤 동침한다. 아버지는 그의 고백을 듣고, 이제 너는 성직자가 될 수 없으니 실업가(實業家)가 되라고 한다. 사원의 한 사람이 조그마한 과실 때문에 자살하자, 아버지는 돈으로 이 사건을 무마시킨다. 또한 아드리아나로부터 아버지의 명령으로 그를 유혹했음을 듣게 된다. 스테파노는 "나는 타락했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믿고, 절망적으로 실업가의 길을 선택한다.

<감상> 볼로니니는 <미친 정사(情事)>(1960) 등 탐미적인 경향의 작품을 발표하여 독자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타락>은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을 통해서 타락이라고 하는 현대적인 테마를 그 나름의 화려한 터치로 그리고 있다. 1950년대 말부터 60년대 초에 걸쳐서 만들어진 대표작품의 하나다.

기적의 언덕[편집]

Vangelo Secondo Matteo

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주연 엔리케 이라소키, 흑백·스탠더드. 1964년 제작.

<내용> 예수(이라소키)는 베들레헴의 마리아를 어머니로 하여 태어났다. 이집트로부터 이스라엘로 돌아와 요한의 세례를 받은 후에 하나님의 소리를 듣는다. 갈릴리의 여러 곳을 다니면서 가르침을 넓혀, 12명의 제자를 얻었다. 그러나 장로와 사제(司祭)의 반감을 사게 되어 예루살렘에서 십자가(十字架)에 못박힌다. 그를 배반한 것은 제자의 한 사람인 유다. 그리스도는 골고다의 언덕에서 절명하지만 3일 만에 부활, 제자들 앞에서 현신(現身)한다. 마태에 의한 복음서(福音書)의 영화화.

<감상> 감독 파졸리니는 좌익 소설가로서 알려진 사람. 펠리니의 <카비리아의 밤>(1957) 이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여, 1961년에 감독이 된 좌익사상의 소유자로서, 사회의 밑바닥을 리얼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반종교적(反宗敎的)인 주제의 작품 등이 있으며, 한 작품마다 대단한 반영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기적의 언덕>은 작자가 그리스도의 일대기(一代記)의 다루었다는 데서 흥미를 보이게 된 것이며, 만들어 낸 작품이 신화(神話)의 부정, 또 리얼한 그리스도의 묘사, 대담한 카메라의 기술 때문에 절찬을 받았다. 음악은 전편(全篇)에 있어서 흑인영가(黑人靈歌) 등을 사용하였으며, 배우는 주역(主役)인 이라소키를 비롯하여 모두 경험 없는 사람들이다.

여로[편집]

旅路 The Voyage

감독 비토리오 데 시카, 주연 리차드 버튼, 소피아 로렌. 1974년 제작.

<내용> 1904년, 시칠리아 섬의 부호 브랏지가 두 아들을 남기고 죽자 그 유언에 따라 동생 안토니오는 양복점의 딸 아드리아나(소피아 로렌)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아드리아나는 형인 체자레(리차드 버튼)와 깊이 사랑하는 사이. 형 체자레는 실연의 상처를 안고 고향을 등진다. 이윽고 세월은 흘러 사내아이까지 낳은 아드리아나는 충실한 안토니오의 아내이며 평화로운 가정의 주부로서 권태로운 나날을 보낸다. 겉으로는 나무랄 바 없는 행복한 주부. 한편, 객지에서 사업을 시작한 체자레는 돈벌이에 성공하자 동생 부부에게 자동차를 선물한다. 기뻐하며 그 자동차를 탄 안토니오는 운전 실수로 벼랑에서 떨어져 어이없이 죽게 된다. 과부가 된 아드리아나에게 책임과 가책을 느끼는 체자레는 병이 잦은 그녀를 팔레르모의 병원으로 데려가 진찰을 받도록 한다. 그러나 그녀의 심장은 이제 얼마 더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 병원측의 냉엄한 진단. 그것을 알자 아드리아나는 남은 삶을 못다 이룬 사랑의 불길에 불사르려 한다. 사랑하는 체자레에게 자기 심경을 고백한 뒤 두 사람은 베니스로 향한다. 곤돌라, 음악회, 호텔에서의 포근한 안식……. 그러나 이 마냥 행복하기만 한 두 남녀에게 시칠리아섬의 아드리아나 어머니로부터 장거리 전화가 온다.

"상복을 입고 있는 터에 딴 사내와 여행을 하다니, 썩 돌아오너라!"

그러나 그때 아드리아나는 이미 일생에 단 한번의 행복을 그 아름다운 얼굴에 가득 띤 채 호텔의 잠자리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고 있었다.

<감상>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성 비토리오 데 시카가 마지막으로 만든 영화인만큼 어딘지 운명적인 상징이 전편에 감돈다. 어쩌면 데 시카는 이 작품을 만들 때 이미 스스로의 목숨을 점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