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종교·철학/한국의 종교/민 간 신 앙/통과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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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제의[편집]

通過祭儀

인생은 출생으로부터 시작하여 사망에서 끝나는데 그 사이에 성인(成人)으로서의 기간이 있다. 그 세 단계, 즉 출생·성인·임종때마다 여러 가지 신앙적 의례가 있는데 이것을 통과제의 또는 통과의례(通過儀禮)라고 부른다.

임신제의[편집]

姙娠祭儀

출생에 앞선 임신은 예로부터 오늘날까지 민간신앙에서는 생리적인 결과 이전의 어떤 초자연적인 힘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것은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것으로 믿고 그런 신앙을 학술적으로 생명관(animatism) 혹은 프리애니미즘(pre-animism)이라고 한다.

<삼국유사>는 고대의 왕·영웅·위인들의 탄생이 생명관에 의한 것임을 전하여 준다.

국조(國祖)로 믿고 있는 단군(檀君)은 웅녀(熊女)가 단목(檀木) 아래에서 기원하여 잉태되어 출생하였고 영품리왕(寧稟離王)의 시비(侍婢)는 하늘의 기운으로 잉태하여 졸본부여(卒本夫餘)의 왕이 될 동명(東明)을 낳았다고 되어 있다. 신라의 왕 혁거세(赫居世)는 양산(楊山) 아래 나정(羅井) 근처에 이상한 기운이 내려 생긴 붉은 알에서 생겼다고 한다. 원효대사(元曉大師)는 유성(流星)을 품에 안은 어머니로부터 탄생했다.

임신과 관련하여 예로부터 오늘날까지 태몽(胎夢)과 태점(胎占)의 신앙과 함께 해몽(解夢)의 관습이 전하여 온다. "어머니가 난초분을 안고 있는 꿈을 꾸고 탄생한 애가 정몽주(鄭夢周)였다"고 한다. 태양·별·용·뱀·곰·닭·말 등이 태몽과 관련되고 있다. 태점으로서는 아기를 밸 때부터 딸은 어머니를 괴롭힌다는 민간신앙에서 "임산부의 배가 높고 고통이 심하면 딸을 낳는다"는 점이 있고 뱀꿈은 딸, 용꿈은 사나이라는 것 등이 있다. 음양법(陰陽法)의 괘수(卦數)로 남녀를 구별하는 점도 있다.

의례로서는 일반적으로 수룩재·칠성제·산신제·불도맞이 굿이 있는데 산신(産神)이 신앙의 대상이 된다. 이것을 민간에서는 '삼승할망'이라고도 부른다. 이 '삼승할망'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세상에 내려와서 인간 생명을 잉태시키고 해산시켜 주며 아이가 15세 날 때까지 성장을 돌보아주는 신으로 믿고 있다. 어린아이가 병들거나 기아(畸兒)인 경우에는 그 '할망'이 노염을 탔기 때문으로 여긴다.

수록재는 제주도에서 행해지는 예를 보면 밤에 아무도 모르게 행하는 기원이다. 4∼5자의 무명을 지붕으로부터 마당에 가설한 젯상 위를 거쳐 방 안으로 늘어뜨린다.

이 무명을 통해서 '삼승할망'의 영험(靈驗)이 제주(祭主)에게 전해짐으로써 잉태한다고 여긴다. 이 행사에서는 무가가 송창(誦唱)된다. 아이를 바라는 여자가 칠성을 타고났을 때에는 칠성제가 올려져야 한다. 뒤뜰이나 깨끗한 들판에서 칠성제가 올려진다. 산신제는 인가에서 떨어진 조용한 곳으로서 가까이에 묘가 없는 들판에서 행하여지는데 방향이 대단히 중시된다. 젯상에는 제물이 오르는데 무명이 바쳐지나 육류(肉類)는 안 된다. 불도맞이굿에서 무격(巫覡)이 승려(僧侶) 차림을 하고 초감제를 통해서 신령을 맞이하고 아이를 잉태하는 굿을 행한다. 이것은 불교적인 굿이다.

아이를 낳으면 금줄을 대문 바깥에 치는데 7일간 두어 둔다. 그 금줄은 왼쪽으로 꼰 새끼줄에 고추(남아인 경우)와 실 또는 숯(여자인 경우)을 단 새끼줄이다.

출생제의[편집]

出生祭儀

치샛메(致謝-)는 아이를 낳은 뒤에 '삼승할망(産神)'에게 드리는 감사의 표시인데 할망(床)을 차려서 방구석에 둔다. 이 메는 사흘과 이렛 날에 올려진다. 3과 7자 든 날이 '할망'이 아기를 돌보아 주는 날이라고 한다. 철상(撤床)할 때에 또 적당한 의례를 행한다.

어린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에 본명과는 달리 개똥이·쇠똥이·돌쇠 등이 사용되는데 전자는 아무렇게 다루더라도 튼튼하라는 뜻에서이며, 후자는 바위나 철(鐵)과 같이 단단하게 자라 달라는 기원에서 쓰이고 있다.

'큰마누라' '작은마누라'는 천연두와 홍역을 맡고 있는 신령인데 '삼승할망'의 적(敵)이다. 이 병이 끝날 무렵에 무격에게 '마누라' 배송(拜送)의 기원을 시킨다. 마누라 배송은 채롱 한 짝에 제물과 돈을 넣어서 깨끗한 밭 구석에 갖다 둠으로써 마누라를 융숭히 대접하고 배송한다.

성인제의(성인식)[편집]

成人祭儀(成人式)

성인식은 어린이가 성인이 되었다는 사실보다는 인생의 재생(再生)과 자라온 사회의 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과, 앞으로 그 사회의 떳떳한 구성원(構成員)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는 뜻을 가지는 의례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입사식(入社式)이라고도 한다. <삼국사기>에 보면 화랑도(花郞徒)가 되기에 앞서 산천에서의 수양과 같은 여러 가지 고행(苦行)과 집을 짓거나 성을 쌓는 중노동(重勞動)이 성인이 될 소년에게 가해졌다고 한다. 그것을 통과하는 사람이 성인이 되었다.

화랑의 나이는 대개 15세부터 18세 사이였다. 그 의례가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갓을 씌운다는 관례는 후세에 쓰인 일종의 성인식이었으나 그것도 사라지고 오늘날의 성인식은 결혼으로 대치된 것 같다.

사망제의[편집]

死亡祭儀

장례[편집]

葬禮

사람은 3혼 7백(三魂 七魄)이 있다고 믿어지는데 3혼 중 하나는 하늘에, 또 하나는 공중에서 헤매고 나머지는 죽더라도 시신(屍身)에 붙어 다닌다고 한다. 이런 신앙을 갖기 때문에 사람들은 시체를 정중히 다룬다.

귀양풀이는 장례를 치른 날 저녁에 고인의 망령을 위무하고 저승길로 잘 인도하여 주도록 무당을 불러 하는 굿이다.

무당은 빈소(殯所)였던 방의 앞 마루에 앉아서 무가(巫歌)를 부르고 그 무가의 송(誦)을 끝내면 콩을 뿌려 벽사의 행위를 한다.

제례[편집]

祭禮

혼백상이 대상(大祥)까지 모셔지는데 이것은 고인의 밥상을 말하며, 하루 삼식(三食)이 제공된다. 음식물은 식구들의 일반적인 상식(常食)이다. 그 외에 고인에 대한 제례로서는 삭망제(朔望祭)·소상(小祥)·대상(大祥)이 있고, 증조(曾祖)까지 치르게 되어 있는 제사가 있다.

초혼[편집]

招魂

고복(皐復)이라고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민간에서는 '혼 부른다'고 호칭된다. 오늘날 민간에서는 마당에서 '○○동리의 ○○○복·복·복'이라고 부르고 죽은 이의 윗옷을 지붕위로 던진다.

그 던져진 옷을 지붕에서 끌어내려 사자밥과 함께 대문 바깥에 놓아 두거나, 헛간 구석에 구겨 넣거나, 시체의 가슴 위에 덮어 두거나 한다. 이것은 사람이 죽는 것이 혼이 나간 것으로 믿고 나간 혼을 불러 사자(死者)를 소생시키려는 믿음에 연유한 신앙적 행위이다.